약물 투여와 통증 2 (건강기능식품)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해 유발(또는 악화)될 수 있는 근골격계 통증
안녕하세요. 안심서울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 안원식입니다.
지난번에는 '일반, 전문의약품인 약물의 투여와 통증(약물 투여와 통증 1)'에 대해서 알아봤었는데, 이번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해 유발(또는 악화)될 수 있는 근골격계 통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이야기하였듯이, 의료진이 특정 효과를 기대하여 투여하는 약물은, 특정 장기에서는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인체 내에 다른 장기에서는 “부작용”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원하는 장기 효과가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인이 스스로 선택하여 복용하는 기능성식품(영양제) 중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또는 악화)할 수 있는 것은 매우 흔한 일입니다. 그래서, 통증 환자를 진료할 때, 건강기능식품 복용 기왕력은 항상 조사해야합니다.

영양제나 기능성식품은 “약이 아니라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실제로는 (1) 약리 작용을 갖는 성분 자체, (2) 고용량 복용, (3) 불순물/함량 편차, (4) 처방약과의 상호작용 때문에 근육통·관절통·근경련·골통 같은 근골격계 통증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통증 환자에서 보충제 복용력은 누락되기 쉬우므로, 제품명/성분/용량/복용 시작 시점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국(레드 이스트 라이스)은 콜레스테롤 개선을 목적으로 많이 복용되는데, 일부 제품에는 스타틴과 유사한 성분(모나콜린 K)이 포함될 수 있어 작용 기전과 부작용 양상이 스타틴과 겹칩니다. 그 결과 개인에 따라 근육통·근약화가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CK 상승이나 심한 근육통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특히 스타틴 처방약을 이미 복용 중이거나 약물대사에 영향을 주는 성분과 병용할 때 근골격계 통증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비타민 D는 결핍 교정을 통해 근골격계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하면 과다증으로 고칼슘혈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전신 컨디션 저하와 함께 근육통 또는 뼈·관절의 불편감으로 호소될 수 있습니다. 또한 원인 불명의 근골격계 통증이 지속될 때는 복용량이 과도하지 않았는지, 칼슘 제제와 함께 과다 복용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A(레티놀)는 면역·피부·시력 관련 목적으로 섭취되지만, 만성적으로 고용량 복용하면 골대사에 영향을 주어 골밀도 저하나 골막 자극과 연관된 골통 또는 전신 근골격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종합비타민/간유(어유가 아닌 간유)/피부 보충제를 중복 복용하는 경우, 총 섭취량이 쉽게 올라가므로 근골격계 통증이 새로 생기면 “숨은 비타민 A 과다” 가능성을 확인해야합니다.
비타민 B6(피리독신)은 피로·신경 건강을 목적으로 고함량 제품이 흔한데, 과량·장기 복용 시 감각신경병증이 생기며 손발 저림과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환자는 이를 근골격계 통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특히 통증 양상이 근육 자체의 통증이라기보다 저림·감각 이상과 동반되거나 양측성으로 진행한다면 고함량 B6 복용을 확인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셀레늄(Se)은 항산화 목적의 보충제로 알려져 있으나, 과다 복용(또는 함량 편차가 큰 제품)에서는 탈모, 피부 증상과 더불어 근육통·피로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근골격계 통증이 비특이적으로 퍼지고 전신 피로가 함께 심해질 때는 “항산화제 과다 복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복용량과 제품의 함량 정보를 확인해야합니다.
칼륨을 포함한 전해질 보충제(또는 고칼륨 대체소금/파우더)는 운동 후 회복이나 혈압 관리를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신기능이 저하된 상태이거나 ACE 억제제/ARB/칼륨보존 이뇨제 등과 병용될 경우 고칼륨혈증 위험이 높아집니다. 전해질 불균형은 근무력, 근경련, 근육통으로 나타날 수 있어, 원인 불명의 근골격계 통증·경련이 새로 생기면 보충제 병용을 반드시 확인해야합니다.
마그네슘 보충제는 결핍 시 근경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특정 형태(예: 산화마그네슘)에서 설사가 지속되거나 탈수가 동반되면 전해질 균형이 깨지며 근경련·근육통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밤에 쥐가 난다”는 환자가 여러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 실제로는 보충제 자체보다 설사/탈수/전해질 변화가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하는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크레아틴은 근력 운동 보조제로 흔히 사용되지만,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운동 강도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근육 손상과 연관된 근육통이 과도해질 수 있고, 일부에서는 근경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운동량 변화 + 보충제 시작”이 동시에 있었던 경우에는 운동 관련 근육통과 보충제 영향(수분·전해질, 병용 성분)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DHEA 같은 호르몬 전구체 보충제는 노화/피로/운동 목적 등으로 비의료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개인의 내분비 환경에 따라 수분 저류, 기분 변화, 수면 악화와 함께 전신 컨디션 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근육의 긴장 증가나 통증 민감도 상승으로 근골격계 통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단기간에 전신화되고 수면·불안·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호르몬성 보충제”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요약하면, 기능성식품에서도 근골격계 통증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1) 새로 시작했거나 용량을 올린 제품, (2) 처방약과 작용이 겹치는 성분(홍국 등), (3) 전해질·호르몬 축에 영향을 주는 제품, (4) 고함량 비타민/미네랄을 우선적으로 의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