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투여와 통증 1 (일반, 전문의약품)
약물 투여와 통증
안녕하세요. 안심서울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 안원식입니다.
의료진이 특정 효과를 기대하여 투여하는 약물은, 특정 장기에서는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인체 내에 다른 장기에서는 “부작용”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원하는 장기 효과가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료진이 투여하는 각종 약물의 부작용으로 ‘통증’, 특히 “근골격계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입니다. 그래서 통증 환자를 진료할 때 "약물 복용 기왕력"은 항상 조사해야 합니다.

근육통, 관절통, 근경련 등 -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 또는 기존 통증을 악화시키는 경우
임상에서 흔히 쓰이는 약물 중에는 치료 효과와 별개로 환자에게 근육통, 관절통, 근경련, 건·인대 통증, 골통 같은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하거나 기존 통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통증의 양상이 “운동이나 자세 변화와 무관하게 새로 시작되었거나, 특정 시점의 약물 시작/증량과 시간적으로 맞물리거나, 특정 부위(예: 아킬레스건)나 전신 근육으로 퍼지는” 형태라면 약물 연관 통증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합니다.
1. 고지혈증 약(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등)
- 흔히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장·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고 씁니다.
- 비교적 흔하게 근육통, 근력이 빠지는 느낌(근약화), 몸살처럼 전신 근육이 아픔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아주 드물지만 근육이 심하게 손상되는 횡문근융해가 생길 수 있어, 근육통이 심하고 소변 색이 콜라색처럼 진해지거나, 극심한 무기력/발열이 동반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2. 일부 항생제(플루오로퀴놀론계: 레보플록사신, 시프로플록사신 등)
- 요로감염, 호흡기 감염 등에 쓰이는 항생제입니다.
- 특징적으로 힘줄(건) 통증/염증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아킬레스건(발뒤꿈치 힘줄) 통증이 새로 생기면 중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드물게 힘줄이 끊어지는(건 파열) 경우도 보고되어, 걸을 때 발뒤꿈치가 갑자기 “뚝” 하는 느낌과 통증, 발목 힘이 빠짐 등이 있으면 바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 고령이면서 스테로이드와 함께 복용 중이면 위험이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3. 유방암 치료 호르몬약(아로마타제 억제제: 레트로졸, 아나스트로졸 등)
- 폐경 이후 유방암 치료에서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용합니다.
- 매우 흔하게 관절통, 아침에 손가락/무릎/어깨가 뻣뻣함(관절 강직)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오래 복용하면서 뼈가 약해지는(골밀도 감소) 문제가 함께 생길 수 있어, 뼈 통증이나 골절 위험도 같이 점검합니다.
4. 성호르몬을 낮추는 치료(GnRH 주사 등: 류프로렐린 등)
- 전립선암, 자궁내막증 등에서 성호르몬을 낮추기 위해 씁니다.
- 호르몬 변화로 근육통, 관절통, 몸이 뻣뻣한 느낌이 생길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뼈가 약해지며 뼈 통증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5. 골다공증/골전이 치료제(비스포스포네이트: 알렌드로네이트, 졸레드론산 등)
- 뼈가 약해지는 것을 줄여 골절 위험을 낮추려는 약입니다.
- 특히 주사(정맥주사) 후 1–3일 정도 “몸살”처럼 근육통·관절통·뼈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대부분 일시적입니다).
- 일부에서는 통증이 꽤 강하거나 오래 가기도 해서, 약 시작 시점과 통증 시작 시점을 꼭 연결해 확인합니다.
6. 데노수맙(주사제)
- 뼈를 흡수하는 세포의 작용을 억제해 골다공증이나 암의 뼈 합병증을 줄이는 약입니다.
- 허리 통증, 팔다리 통증, 근육통, 관절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드물게 혈중 칼슘이 떨어지면 쥐가 나듯 근경련이 생길 수 있어, 증상이 있으면 혈액검사를 함께 확인합니다.
7. 전신 스테로이드(프레드니솔론 등)
- 천식,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등에서 염증을 강하게 줄이기 위해 사용합니다.
- 오래 쓰면 근력이 떨어지거나(특히 허벅지·어깨 쪽) 근육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또한 골다공증, 대퇴골두(고관절) 문제 같은 합병증으로 뼈·관절 통증이 새로 생길 수 있어, “통증이 늘었다”면 복용 기간/용량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8. HIV 치료제(항레트로바이러스제: 일부 약에서)
- 여러 약을 조합해 사용하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 중 일부 약에서는 근육통이나 근육 손상(근병증)이 생길 수 있고, 전신 컨디션 저하와 함께 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9. 인터페론(과거 간염 치료 등에 사용)
- 독감처럼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성격이 있어, 치료 중 몸살(근육통·관절통)이 비교적 흔히 동반될 수 있습니다.
10. 항암치료 후 백혈구 주사(G-CSF: 필그라스팀 등)
- 항암치료 후 백혈구가 떨어질 때 올려주는 주사입니다.
- 골수 활동이 갑자기 늘면서 뼈가 깊이 쑤시는 통증(골통)이 흔히 생깁니다(가슴뼈, 골반, 허리뼈 등).
11. 정신과 약(항정신병약: 리스페리돈, 올란자핀 등)
- 몸이 굳는 느낌, 근육이 당기거나 비틀리는 느낌, 가만히 있기 힘든 불안(초조감) 같은 부작용이 생기면, 환자 입장에서는 “전신 통증/불편감”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매우 드물지만 고열·심한 근육 뻣뻣함이 함께 나타나는 위험한 상태가 있을 수 있어(악성 신경이완제 증후군), 이런 경우는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12. 우울/불안 치료제(SSRI: 설트랄린, 에스시탈로프람 등)
- 대체로 안전하지만 일부에서는 근육통, 떨림/긴장 증가로 인한 통증 악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아주 드물게 고열·근육 뻣뻣함·초조·설사 등이 함께 나타나면(세로토닌 과다 반응 의심)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13. 여드름 치료제(이소트레티노인)
- 중증 여드름에 쓰입니다.
- 치료 중 근육통·관절통이 생기거나 운동 후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보고됩니다.
14. 통풍약(콜히친)
- 통풍 발작 치료·예방에 쓰입니다.
- 보통은 설사 같은 위장 부작용이 흔하지만,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이나 신장 기능 저하가 있으면 몸에 약이 쌓여 근육통/근육 약화가 심해지거나 매우 드물게 심각한 근육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15. 중성지방 약(피브레이트: 페노피브레이트 등) / 니아신(니코틴산)
- 피브레이트도 근육통이 생길 수 있고, 특히 스타틴과 함께 쓰면 근육 부작용 위험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 니아신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홍조가 유명하지만, 일부에서는 근육통이 보고됩니다.
16. 혈압약(ACE 억제제: 엔알라프릴 등 / ARB: 로사르탄, 발사르탄 등)
- 근육통·관절통·허리 통증 같은 비특이적인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개인차가 큽니다.
17. 당뇨약(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 리나글립틴 등)
- 흔한 부작용은 많지 않지만, 드물게 갑자기 심한 관절통이 생기는 경우가 보고되어, 시작 시점과 맞물리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18. 백신(예: 독감, 코로나 등)
면역 반응 때문에 접종 후 며칠간 근육통·관절통이 흔히 생길 수 있습니다(대부분 일시적입니다). 기존 통증이 있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약물은 특정 장기에는 치료 효과를 내지만, 다른 장기에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치료 목적에 따라 같은 반응도 “효과” 혹은 “부작용”으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 흔히 쓰이는 고지혈증약, 항생제, 호르몬제, 골다공증 치료제, 스테로이드 등은 근육통·관절통·건통·골통 같은 근골격계 통증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통증 환자를 평가할 때는 약물 복용력과 시작/증량 시점, 병용약 및 위험 요인을 함께 확인하여 약물 연관 통증 가능성을 반드시 감별해야 합니다.
꼭 기억할 위험 신호로는 근육통이 매우 심해지고 소변이 진해짐, 갑자기 힘줄 부위(특히 발뒤꿈치)가 심하게 아픔/찢어지는 느낌, 고열+심한 근육 뻣뻣함, 다리 힘 빠짐/대소변 이상 등이 있으며, 약 부작용이든 다른 응급 원인이든 빠른 평가가 필요합니다.
** 통증이 약과 관련된 것 같아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서 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