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분류코드 | C60 (C60.0 음경 포피, C60.1 귀두, C60.2 음경체, C60.8 중복 부위, C60.9 상세불명 음경) |
| B. 동의어 | 음경편평세포암종(Penile squamous cell carcinoma), 음경암, 귀두암종(Glans carcinoma), 음경상피내종양(PeIN) |
| C. 성인기 발현 | 매우 높음 —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생.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물며(2015년 국내 74례), 개발도상국 일부 지역에서는 남성 암의 10–20%를 차지하기도 함. |
| 산정특례: V193 | 암환자 등록일로부터 5년간 | 본인부담 5% | |
음경암은 수천 년 전부터 기록된 고대 질환이다. 고대 이집트와 인도의 의학 문헌에 음경 병변에 대한 기술이 남아 있으며, 할례(포경 수술)가 음경 질환 예방 목적으로 오래전부터 시행되었다는 사실이 음경암과 위생의 연관성을 역사적으로 시사한다. 현대적 의미의 음경암 임상 연구는 19세기 외과학의 발전과 함께 본격화되었다. 1887년 Horowitz가 음경절제술(penectomy)의 표준 기법을 기술하였고, 20세기 초에는 서혜부 림프절 절제술(ILND)의 개념이 자리 잡았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음경암의 연관성은 1970–80년대에 Harald zur Hausen 그룹을 중심으로 규명되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HPV-16, HPV-18이 음경암의 주요 발암 바이러스로 확인되었다. zur Hausen은 이 업적으로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음경암 연구에 HPV 개념이 도입된 것은 자궁경부암 연구의 파급 효과였다.
한국에서 음경암은 드문 악성종양으로, 전국 등록 사례가 연간 100건 미만이다. 국내에서는 대한비뇨의학회 및 대한비뇨종양학회를 중심으로 음경암 진료 지침이 수립·운영되고 있으며, EAU(유럽비뇨의학회)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진료 지침이 적용된다. 최근에는 HPV 백신 접종의 확대, 성병 예방 교육, 남성 위생 관행 개선 등이 음경암 예방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음경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는 HPV 감염, 포경(phimosis), 불량한 위생 상태이다. 전 세계적으로 음경암의 약 40–50%가 HPV와 관련되며, 한국인 음경암 환자에서 HPV 유병률은 약 36%로 보고된다. 가장 흔한 유형은 HPV-16(70–80%)이며, 이어서 HPV-18이다. HPV 감염은 음경상피내종양(PeIN)을 거쳐 침습성 암종으로 이행하는 HPV 연관 경로의 출발점이다.
포경은 음경암 위험을 11.4배(침습성)에서 3.8배(상피내암종) 증가시키는 매우 강력한 위험 인자이다. 포경이 있는 경우 귀두 주변에 분비물(스메그마, smegma)이 축적되어 만성 자극과 염증을 유발하고, HPV 등 바이러스의 저류와 침투를 촉진한다. 신생아기 또는 어린 시절의 포경 수술은 음경암 위험을 3배 이상 감소시킨다.
그 외 위험 인자로 흡연(독립적 위험 인자, 음경암 위험 4.5배 증가), 다수의 성 파트너, 성병(특히 HSV-2), 음경판 상피증식증(Bowenoid papulosis), 음경편평이끼(lichen sclerosus), 광선 요법(PUVA), 면역 억제 상태(HIV 감염, 장기 이식 후) 등이 있다. 특히 고령, 저소득, 개발도상국 거주자에서 발생률이 높다.
음경암은 HPV 연관 경로와 HPV 비연관 경로로 나뉘며, 각 경로별로 특징적인 분자 이상이 있다. HPV 연관 음경암에서는 HPV E6 단백질에 의한 p53 기능 억제와 E7 단백질에 의한 pRb 기능 억제가 핵심 발암 기전이다. 이 종양에서는 p16INK4a가 과발현되며(E7에 의한 pRb 결합으로 p16 억제 해제), p16INK4a 면역조직화학 양성이 HPV 감염의 대리 표지자로 활용된다.
HPV 비연관 음경암에서는 TP53 변이가 매우 흔하며(>80%), CDKN2A 소실(p16), HRAS 변이, EGFR 과발현, PIK3CA 변이 등이 관찰된다. FGFR3 변이도 일부 종양에서 보고된다. 종합 게놈 프로파일링(NGS)을 통해 TMB-H(종양 변이 부담 높음)와 MSI-H 종양을 식별하여 면역관문억제제 적용 가능성을 평가한다.
PD-L1 발현이 음경암에서 확인되며, 고발현 종양에서 pembrolizumab 등 면역관문억제제 반응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ERBB2(HER2) 증폭, MET 증폭도 일부 보고된다. 약물유전체학적으로 백금 기반 항암요법에 대한 반응은 TP53 변이 상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음경암은 비교적 낮은 소매틱 변이 부담을 보이나, HPV 연관 종양에서 면역 조직 환경이 더 활성화되어 있다.
음경암은 전 세계적으로 남성 암의 0.5–2%를 차지하는 비교적 드문 악성종양이다. 2020년 전 세계에서 약 36,068건이 새로 진단되었다. 발생률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데, 남미(브라질, 파라과이), 아프리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높고(인구 10만 명당 남성 4–5건), 북미와 북유럽에서 낮다(0.5–1건). 할례 풍습이 보편적인 유대인 및 무슬림 공동체에서는 발생률이 매우 낮다.
한국에서는 2015년 기준 연간 74건이 보고되었으며, 전체 악성종양의 0.03%에 불과한 드문 암이다. 주요 발생 연령은 60세 이상이며, 아시아 인구에서 HPV 연관 음경암의 비율이 서구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국인 음경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HPV 양성률은 36%, p16INK4a 과발현율은 48%였다. 남성 포경 수술 수행률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음경암 발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역학적 관찰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음경암 발생률은 개발도상국의 경제·위생 수준 향상과 HPV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감소 추세를 보이는 지역과, 인구 고령화로 인해 증가하는 지역이 공존한다. 직업적 특성(사회경제적 취약 계층), 흡연, 다수 성 파트너 경험 등이 집단별 발생률 차이에 기여한다.
음경암은 두 가지 주요 발생 경로를 통해 발전한다. 첫 번째는 HPV 연관 경로로, HPV-16/18 감염 → 음경상피내종양(PeIN, differentiated 또는 basaloid/warty 유형) → 침습성 암종 순서로 진행한다. HPV의 E6 단백질은 p53 단백질을 유비퀴틴-프로테아좀 경로로 분해하여 DNA 손상 반응을 억제하고, E7 단백질은 pRb 단백질에 결합하여 E2F 전사 인자를 활성화함으로써 세포 주기를 비정상적으로 촉진한다.
두 번째는 HPV 비연관 경로로, 포경, 만성 염증(음경편평이끼, lichen planus 등), 화학적 자극(스메그마) 등에 의해 상피 손상과 이형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TP53 변이 및 p16/CDKN2A 소실을 통해 침습성 암종으로 진행한다. 이 경로에서는 분화형 PeIN(differentiated PeIN)이 선구 병변이다.
두 경로 모두에서 EGFR 신호 과활성화, PI3K/AKT/mTOR 경로 활성화가 종양 증식과 생존을 촉진한다. 림프절 전이는 음경의 풍부한 림프계를 통해 서혜부 → 골반 림프절 순서로 진행하며, 초기 전이 위치인 서혜부 림프절 상태가 가장 중요한 병기 및 예후 인자이다. 원격 전이는 폐, 간, 뼈 순으로 발생한다.
음경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음경의 궤양, 결절, 사마귀 모양 병변, 또는 지속적으로 치유되지 않는 음경 병변이다. 귀두 또는 포피에 주로 발생하며, 초기에는 통증이 없어 환자가 의료기관 방문을 지연하는 경우가 많다. 병변이 진행하면 삼출물, 악취, 출혈,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포경이 있는 환자에서는 포피 아래에 병변이 숨겨져 있어 진단이 더욱 지연된다. 서혜부 림프절 전이가 발생하면 서혜부의 무통성 또는 압통성 종괴로 나타날 수 있으며, 진행 시 피부 침범과 함께 궤양화된 서혜부 종괴로 발현한다. 원격 전이 시 기침, 골통, 복통, 체중 감소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들이 음경 병변을 수치스럽게 여기거나 무시하여 진단이 수개월 이상 지연되는 경향이 있어, 임상의의 적극적인 신체 검진과 환자 교육이 중요하다.
신체 검진에서 음경에 단단하고 불규칙한 궤양성 병변, 유두종 모양(papillary) 또는 과형성(hyperkeratotic) 결절이 관찰된다. 귀두, 포피, 포피소대(frenulum)가 가장 흔한 발생 부위이다. 병변은 단독 또는 다발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포피를 젖혀 음경 전체를 검사하는 것이 기본이며, 포경이 있는 경우 병변 확인을 위한 포경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서혜부 촉진에서 경화된 림프절이 촉지되면 전이를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감염에 의한 반응성 림프절 비대와 전이성 림프절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항생제 치료 후 4–6주 재평가가 권장된다. p16INK4a 면역조직화학 검사 양성 소견은 HPV 연관 종양을 시사하며 예후 예측에 활용된다. 조직 검사에서 편평세포암종(SCC)이 가장 흔한 조직형이며, 사마귀 모양, 기저양, 혼합형 등의 아형으로 세분된다.
현재 음경암에 대한 표준화된 집단 선별 검사 프로그램은 없다. HPV 백신 접종이 음경암의 일차 예방 수단으로 가장 효과가 크며, 이것이 사실상 가장 강력한 집단 예방 도구이다. 남성 대상 HPV 백신 접종은 현재 한국에서 확대되고 있다.
고위험군 선별로는 음경편평이끼, 포경, 반복적 성병 감염 등 위험 인자를 가진 남성에서 정기적인 음경 자가 검진과 피부과·비뇨의학과 정기 검진을 권장한다. 지속적으로 치유되지 않는 음경 병변, 무통성 궤양, 성장하는 결절이 있는 경우 즉각적인 의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음경상피내종양(PeIN) 병변을 이미 진단받은 환자는 규칙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침습성 암종으로의 이행을 조기 발견해야 한다.
확진은 음경 병변의 조직 생검으로 이루어진다. 침 생검 또는 펀치 생검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포피 병변의 경우 포경 수술(포피절제술) 자체가 진단적 절제가 될 수 있다. 병리 검사에서 조직형(편평세포암종, 사마귀 모양 암종, 기저양 암종 등), 분화도, HPV 연관 여부(p16 면역염색)를 확인한다.
병기 결정을 위해 음경 MRI(해면체 침범 여부 평가에 최적), 골반·복부 CT(림프절 및 원격 전이), 서혜부 초음파 및 세침흡인세포검사(FNA)(림프절 전이 의심 시)를 시행한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은 림프절 및 원격 전이 평가에 보조적으로 활용된다. 병기는 AJCC(미국암학회) 또는 UICC TNM 분류를 따른다. 림프절 전이 유무가 병기와 치료 방침 결정에 가장 핵심적이다.
서혜부 림프절 생검이 필요한 경우 역동적 감시 림프절 생검(dynamic sentinel lymph node biopsy, DSLNB)이 임상적으로 음성인 서혜부에서 미세 전이를 발견하는 데 유효한 방법이다. 분자 진단으로 HPV DNA 검사, p16 면역염색, TP53 돌연변이 분석 등이 예후 예측과 치료 표적 확인에 활용된다.
음경암의 치료는 병기, 병변 위치 및 크기, 환자의 음경 보존 희망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조기 병변(T1–T2, 표재성)에서는 음경 보존 치료가 권고된다. 레이저 치료(CO₂ 또는 Nd:YAG), 모스 현미경 수술(Mohs micrographic surgery), 방사선 치료(외부 빔 또는 근접 치료), 국소 절제, 귀두절제술 등이 음경 기능 보존을 목표로 시행된다.
국소 진행성 병변(T3–T4) 또는 크기가 큰 종양에서는 음경부분절제술(partial penectomy) 또는 음경전절제술(total penectomy)이 필요할 수 있다. 서혜부 림프절 전이가 확인된 경우 서혜부 림프절 절제술(ILND)을 시행한다. 임상적으로 음성 서혜부에서는 감시 림프절 생검 또는 수정된 ILND를 시행하여 미세 전이를 확인한다. 골반 림프절 전이 시에는 골반 림프절 절제술을 추가로 시행한다.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 음경암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이 중심이며, TIP(paclitaxel, ifosfamide, cisplatin), BMP(bleomycin, MTX, cisplatin) 등의 백금 기반 병용 요법이 사용된다. 면역관문억제제(pembrolizumab)는 MSI-H/TMB-H 또는 PD-L1 고발현 음경암에서 효과가 보고되고 있으며,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 신보조 항암화학요법(neoadjuvant chemotherapy)은 서혜부 림프절 다수 전이 시 수술 전 종양 감소 목적으로 사용된다.
음경암의 예후는 병기, 특히 서혜부 림프절 전이 여부에 의해 결정된다.
| 병기 | 5년 생존율(대략) |
|---|---|
| T1 (고유판 침범) | 85–90% |
| T2 (해면체 침범) | 70–85% |
| T3 (요도 침범) | 50–60% |
| 림프절 전이 없음 (N0) | 85–100% |
| 서혜부 림프절 전이 (N1–N2) | 40–60% |
| 골반 림프절 전이 (N3) | <20% |
HPV 연관 음경암은 HPV 비연관 음경암보다 상대적으로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 진단 지연(6개월 이상)은 예후를 현저히 악화시킨다. 최적의 서혜부 림프절 관리(적절한 ILND 시행)가 장기 생존율 향상의 핵심이다. 재발 시 구제 요법의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초기 최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음경암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HPV 백신 접종이다. 9가 HPV 백신(Gardasil 9)은 HPV-6, 11, 16, 18, 31, 33, 45, 52, 58형을 예방하며, 남성에서도 접종이 권고된다. 접종은 성 경험 전(9–14세 이전)에 시작할수록 예방 효과가 크나, 미접종 성인에게도 26세까지 따라잡기 접종을 권고한다. HPV 백신의 남성 음경암 예방 효과는 자궁경부암에서의 효과에 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생아 또는 소아기 포경 수술(할례)은 음경암 위험을 3배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에서의 포경 수술도 일정 수준의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음경 위생 교육, 특히 포피 아래 청결 유지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것이 HPV 백신과 병행하는 실용적인 예방 전략이다. 금연은 음경암 위험 감소에 독립적으로 기여한다. 음경편평이끼(lichen sclerosus), 반복적 성병 등 전구 질환의 조기 치료, 음경상피내종양(PeIN) 병변의 규칙적 추적 관찰도 침습성 암종 예방에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