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궁증후군 [다카야수] (대동맥궁증후군)(Aortic arch syndrome [Takayasu])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M31.4 (대동맥궁증후군 [다카야수])  |  산정특례: V192 (심장질환 산정특례: 등록일로부터 최대 30일간 본인부담 5%)
B. 동의어다카야수 동맥염, 맥박 없는 병, Takayasu arteritis, TAK, Pulseless disease, Nonspecific aortoarteritis
C. 성인기 발현주로 40세 미만 여성에서 발병하며, 진단 지연이 흔하여 성인기에 처음 확진되는 경우가 많다.
1. 역사1908년 다카야수 미키토가 망막 화환 모양 혈관 문합 보고, 이후 비특이성 대동맥염으로 체계화
2. 원인자가면역 매개 대혈관 육아종성 혈관염; T세포·NK세포 활성화, 자가항원 미상
3. 유전학HLA-B*52:01 주요 감수성 대립유전자; IL12B, FCGR2A/3A, IL6, RPS9/LILRB3 비-HLA 좌위
4. 일반 역학일본 40/백만 최고 유병률, 아시아·중동·중남미에 집중; 여성:남성 ≈ 8~9:1
5. 발생기전수지상세포 활성화 → Th1/Th17 동원 → 외막에서 내막으로 육아종성 전층 혈관염 진행
6. 증상초기: 발열·피로·관절통; 후기: 맥박 소실, 상지 파행, 고혈압, 뇌허혈, 시력 장애
7. 징후상지 맥박 소실, 혈관 잡음, 혈압 차이, 경동맥 압통, 망막병증, 고혈압
8. 선별 검사 방법ESR, CRP, IL-6, 혈관 초음파, ABI(발목-상완지수), 하지 혈압 측정
9. 진단법2022 ACR/EULAR 분류 기준, CT/MR 혈관조영술, FDG-PET, 혈관조영술
10. 치료법글루코코르티코이드 1차 치료, 메토트렉세이트·아자티오프린 병용, 토실리주맙·TNF 억제제 2차 치료
11. 예후5년 생존율 80~90%; 재발 잦음, 혈관 협착·동맥류 및 고혈압 합병증이 장기 이환의 주요 원인
12. 예방법조기 진단·적극적 면역 억제, 혈압 조절, 정기 영상 추적으로 혈관 합병증 예방
13. 참고문헌2022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EULAR Classification Criteria for Takayasu Arteritis … 외 9개 논문

1. 역사

다카야수 동맥염(Takayasu arteritis, TAK)은 1908년 일본의 안과의사 다카야수 미키토(고안우인)가 망막에서 화환 형태의 동정맥 문합과 백내장을 보이는 21세 여성 환자를 보고하면서 처음으로 학술 문헌에 등장하였다. 동년 같은 학술회에서 오니시(Onishi)와 가토(Kato)는 유사한 환자에서 요골 맥박 소실을 관찰하였으며, 이 두 발견이 통합되면서 "맥박 없는 병(pulseless disease)"이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다. 이후 오시마(Oshima) 등은 1940년대에 이 질환이 대동맥과 그 주요 분지를 침범하는 전신 혈관염임을 혈관조영술로 확인하였다.

1951년 Shimizu와 Sano는 이 질환의 특징을 맥박 소실, 안과 합병증, 경동맥 과민증으로 체계화하여 "다카야수 병(Takayasu's disease)"이라는 명칭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였다. 1960~70년대에는 인도, 중국, 멕시코, 브라질 등 여러 나라에서도 유사 증례가 잇따라 보고되어 이 질환이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은 전 세계적 분포를 가진다는 점이 인식되었다. 이에 따라 질환명은 '비특이성 대동맥염(nonspecific aortoarteritis)'으로도 불리게 되었다.

1990년 미국 류마티스 학회(ACR)는 분류 기준 6항목을 발표하였으며, 이는 이후 30여 년간 연구 및 임상 진료의 기준으로 활용되었다. 2022년에는 대규모 국제 코호트를 기반으로 한 개정 ACR/EULAR 분류 기준이 발표되어 기존 기준의 한계를 보완하였다. 생물학적 제제, 특히 IL-6 수용체 차단제 토실리주맙의 다카야수 동맥염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가 2018년 이후 발표되면서 치료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였다. 현재는 글로벌 희귀 혈관염 등록 연구(DCVAS 등)를 통해 환자 표현형, 유전 요인, 치료 결과에 대한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있다.


2. 원인

다카야수 동맥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감수성을 지닌 개체에서 환경 또는 감염 유발 인자가 비정상적 자가면역 반응을 개시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질환의 핵심 특징은 대동맥과 그 주요 분지 전층을 침범하는 만성 육아종성 혈관염으로, 활성화된 CD4+ 및 CD8+ T세포, NK세포, 대식세포가 혈관 벽에 침윤하여 내막 비후, 협착, 폐쇄, 혹은 동맥류를 유발한다.

자가항원으로는 대동맥 내피세포 항원(antiaortic antibody)과 HSP65(열충격 단백 65)가 제안되어 왔다.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감염이 면역 반응의 개시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설이 여러 연구에서 제기되었는데, 실제로 결핵 유병률이 높은 지역에서 다카야수 동맥염 발생 빈도가 높고, 일부 환자에서 항결핵 치료 후 증상이 완화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이 연관성은 인과 관계로 확립되지 않았다.

면역학적으로는 Th1 및 Th17 경로가 주요 염증 회로로 확인되어 있다. Th1 세포가 분비하는 IFN-γ는 대식세포를 활성화하여 육아종 형성에 기여하고, Th17 세포가 분비하는 IL-17은 혈관 벽의 혈관 신생 및 섬유화를 촉진한다. IL-6, TNF-α, IL-12 등의 전 염증 사이토카인은 질환 활성도와 혈관 병변 진행에 직접 관여하며, 이들 사이토카인을 표적으로 하는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 효과가 임상에서 확인되었다.


3. 유전학

다카야수 동맥염의 유전적 감수성에서 가장 잘 정립된 인자는 HLA-B*52:01 대립유전자이다. 이 대립유전자는 일본, 한국, 인도 코호트에서 일관되게 높은 위험도(OR 1.9~3.5)와 연관되며, HLA-B52 양성 환자에서 HLA-B*52:01이 세포독성 T림프구(CTL) 반응을 통해 대동맥 내피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HLA-B*40:01 역시 일본인 연구에서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확인되었다.

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GWAS)을 통해 비-HLA 감수성 좌위도 다수 동정되었다. 특히 IL12B 유전자(IL-12 p40 서브유닛 코딩) 변이는 다카야수 동맥염 발병과 가장 강력하게 연관된 비-HLA 유전 인자로, IL-12/IL-23 축을 통한 Th1 및 Th17 분화를 촉진하여 혈관 염증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 외에도 FCGR2A/FCGR3A(Fc-감마 수용체), IL6, RPS9/LILRB3, 21번 염색체의 PSMG1 근처 좌위 등이 GWAS에서 유의한 연관을 보였다.

한국인 코호트 연구에서는 HLA-B52 연관이 확인되었고, 비-HLA 인자로서 MLX(MAX-like protein X) 유전자 영역의 연관이 보고된 바 있다. 다카야수 동맥염은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가족 내 집적은 드물지만, 일란성 쌍둥이에서의 불일치 사례는 환경 인자의 역할도 시사한다. 유전자-환경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IL-12B 변이와 결핵 감염력의 조합이 발병 위험을 상승시킨다는 가설이 연구되고 있다.


4. 일반 역학

다카야수 동맥염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지만, 아시아, 중동, 중남미에서 현저히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일본의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40명으로 세계 최고이며, 한국과 중국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발생이 보고된다. 서구 국가에서의 발생률은 100만 명당 1~3명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성별 분포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여 여성:남성 비율이 대략 8~9:1에 달한다. 발병 연령은 주로 10~40세이며, 40세 이후 발병은 드물다. 발병 연령의 중앙값은 약 25~30세로 보고된다. 한국에서는 건강보험 청구 자료 분석을 통해 20~40대 여성에서 가장 높은 진단 빈도가 확인된 바 있으며, 희귀 질환 산정특례 등록 환자 중 혈관염 범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인종적 차이는 임상 표현형에도 반영되어, 아시아인에서는 대동맥궁과 두개내 혈관 침범이 흔한 반면, 인도인에서는 복부 대동맥과 신동맥 침범이 상대적으로 많아 신혈관성 고혈압 합병증이 빈번하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신규 발생률은 100만 명당 1~2명 수준으로 드문 희귀 질환이다. 사망률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 5년 생존율이 80~90%이나, 치료받지 않으면 허혈성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 등으로 현저히 단축된다.


5. 발생기전

다카야수 동맥염의 발생기전은 선천 면역과 적응 면역의 협조적 활성화로 설명된다. 가장 초기 단계는 대동맥 외막에 위치하는 혈관 수지상세포(vascular dendritic cells)의 활성화로 시작된다. 이 수지상세포는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자가항원 또는 감염 유발 인자(결핵균 등의 분자 모방)를 제시함으로써 나이브 CD4+ T세포를 Th1 및 Th17 계통으로 분화시킨다.

활성화된 Th1 세포는 IFN-γ와 TNF-α를 분비하여 혈관 벽의 대식세포 및 다핵 거대세포를 동원·활성화하고, 육아종성 염증 병소를 형성한다. Th17 세포는 IL-17 및 IL-22를 통해 혈관 평활근세포와 내피세포의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고, 혈관 리모델링을 촉진한다. CD8+ 세포독성 T세포와 NK세포도 내탄성판(internal elastic lamina)을 따라 침윤하며, perforin/granzyme 경로를 통해 내피세포와 평활근세포의 직접 손상에 기여한다.

IL-6는 이 과정 전반에서 핵심 매개자 역할을 하며, 혈청 IL-6 수준은 질환 활성도와 유의미한 상관 관계를 보인다. MMP-2, MMP-9에 의한 세포외 기질 분해와 VEGF 과발현에 의한 혈관 신생은 내막 비후를 촉진하고, 반대로 중막의 탄성 섬유 파괴와 평활근 세포 소실은 동맥류 형성을 유발한다. 결과적으로 혈관 협착(전형적 형태)과 동맥류(드문 형태)가 공존하는 복잡한 혈관 해부 변화가 초래된다. Kerr 분류(type I-V)는 침범 혈관 분포에 따른 해부학적 분류 체계로, 각 유형은 발생 기전의 공간적 우세성을 반영한다.


6. 증상

다카야수 동맥염의 임상 경과는 전형적으로 두 단계로 구분된다. 전혈관기(prepulseless phase)는 비특이적 전신 증상이 주를 이루며, 발열, 야간 발한, 피로감, 체중 감소, 관절통, 근육통, 피부 발진(결절 홍반 등) 등이 수개월에 걸쳐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특이적 혈관 증상이 없어 류마티스 질환, 감염, 악성 종양과의 감별이 어렵다.

혈관폐색기(occlusive phase)에서는 혈관 협착·폐쇄에 의한 허혈 증상이 전면에 나타난다. 상지 혈류 감소로 인한 상지 파행(상지를 사용할 때 피로감 또는 통증), 찬 느낌, 맥박 소실이 특징적이다. 대뇌 혈류 감소는 두통, 어지럼증, 실신, 뇌졸중, 시력 소실 등을 유발한다. 신동맥 침범 시 신혈관성 고혈압이 발생하며, 이는 특히 청소년 또는 젊은 성인의 난치성 고혈압 원인으로 항상 감별되어야 한다.

흉복부 대동맥 침범 시 하지 파행, 복통, 장 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장 침범이 동반된 경우 흉통, 심부전, 심근경색 증상도 관찰된다. 폐동맥 침범(type V에서 드물게)은 폐고혈압 증상인 호흡 곤란, 기침, 객혈을 유발할 수 있다. 진단 당시 이미 혈관 협착이 진행된 환자에서는 전혈관기의 전신 증상이 소실되어 조용한 임상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7. 징후

다카야수 동맥염의 대표적 신체 징후는 상지 또는 하지 맥박의 소실 또는 감소이다. 양측 상지에서 동시에 맥박을 촉지하거나 혈압을 측정하여 10 mmHg 이상의 차이가 있는 경우 쇄골하 또는 겨드랑 동맥 협착을 강하게 시사한다. 경동맥, 요골동맥, 상완동맥 부위에서 잡음(bruit)이 청진되는 경우도 흔하다.

혈관 청진 시 복부 대동맥, 신동맥, 장골 동맥 부위의 잡음은 복부 혈관 침범을 시사한다. 신혈관성 고혈압으로 인해 젊은 연령에서 예상치 못한 심한 고혈압이 관찰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복부 청진에서 잡음이 동반되기도 한다. 눈 검사에서는 망막 혈관 변화(저산소 망막병증, 화환 문합), 이차 녹내장, 또는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이 발견될 수 있다.

경동맥 촉진 시 압통 또는 단단한 촉감이 느껴질 수 있으며, 이는 혈관 벽의 염증과 비후를 반영한다. 심장 진찰에서 대동맥판 역류 잡음, 승모판 역류 잡음, 좌심실 비대 소견이 관찰될 수 있다. 피부에서는 결절 홍반, 괴사성 혈관염 병변, 피부 궤양 등 혈관 합병증의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사지의 위축, 냉감, 색깔 변화는 만성 허혈을 반영한다.


8. 선별 검사 방법

다카야수 동맥염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선별 검사의 첫 단계는 ESR과 CRP를 포함한 급성 반응 물질 측정이다. 활동성 질환에서 ESR은 빈번하게 상승하나, 약 25~30%의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활동성이지만 급성 반응 물질이 정상인 경우가 있어 영상 검사와의 병행이 필수적이다. 혈청 IL-6 측정은 ESR/CRP보다 활동성 지표로 더 민감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기본 혈액 검사로는 전혈구계산(정구성 빈혈, 혈소판 증가), 혈청 생화학(신 기능, 간 기능), 뇨 검사(단백뇨, 혈뇨)가 포함되며 신동맥 침범 여부를 보조적으로 평가한다. 양측 상지 혈압 측정 및 맥박 촉진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선별 도구로, 두 팔의 수축기 혈압 차이 ≥10 mmHg는 유의미한 혈관 협착을 시사한다. 발목-상완지수(ABI) 측정은 하지 혈관 침범 여부의 선별에 유용하다.

혈관 초음파(duplex ultrasonography)는 경동맥 및 쇄골하 동맥 벽의 비후, 혈류 속도 변화를 평가하는 비침습적 도구로, 진단 기관에서 선별 검사의 일부로 포함되는 추세이다. 안과 검사는 망막 혈관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원인 불명의 시력 저하를 호소하는 젊은 여성에서 다카야수 동맥염을 고려해야 한다.


9. 진단법

다카야수 동맥염의 진단은 임상 증상, 혈액 검사, 영상 소견을 종합하여 이루어지며, 2022년 개정된 ACR/EULAR 분류 기준이 연구 목적의 표준으로 사용된다. 이 기준은 연령(≤60세), 혈관 잡음, 상지 맥박 감소 또는 상지 파행, 상지 혈압 차이, 영상 소견(대동맥 또는 주요 분지의 이상), 혈관조영술 소견 등 여러 항목의 점수를 합산하며, 충분한 점수를 획득한 경우 분류 기준을 충족한다(민감도 87%, 특이도 95%).

영상 진단에서 CT 혈관조영술(CTA)은 혈관 협착, 폐쇄, 동맥류, 벽 비후를 신속하게 평가하는 표준 검사이다. MR 혈관조영술(MRA)은 방사선 조사 없이 혈관 벽 염증(T2 고신호)을 평가할 수 있어 젊은 여성 환자에서 선호된다. FDG-PET/CT는 활동성 혈관 염증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며(민감도 70~84%), 치료 전 활동성 평가와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 유용하다.

전통적인 디지털 감산 혈관조영술(DSA)은 혈관 해부를 가장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으나 침습적이므로 중재 시술이 계획된 경우에 주로 시행한다. 조직 생검은 대동맥 및 주요 분지 접근의 위험성으로 통상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나, 대동맥 수술 시 획득한 표본에서 외막에서 내막 방향으로의 육아종성 전층 혈관염, CD4+ T세포 및 조직구 침윤 소견이 병리학적 진단 기준이 된다.


10. 치료법

다카야수 동맥염의 치료 목표는 혈관 염증의 관해 유도 및 유지, 추가적인 혈관 손상 방지, 허혈 합병증의 예방이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1차 치료제로, 활동성 질환 시 프레드니솔론 0.5~1 mg/kg/일(최대 40~60 mg/일)로 시작하여 6~12개월에 걸쳐 서서히 감량한다. 그러나 약 50% 이상의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단독 사용 시 재발 또는 스테로이드 의존성이 나타나 면역억제제 병용이 필요하다.

전통적 면역억제제로는 메토트렉세이트(MTX)가 가장 널리 사용되며(15~25 mg/주 경구 또는 피하), 아자티오프린(AZA, 2 mg/kg/일),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MMF, 2~3 g/일), 레플루노마이드도 사용된다. 스테로이드와 DMARD에 불응하거나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 생물학적 제제를 도입한다. 토실리주맙(IL-6R 차단제, TCZ)은 국제 공개 연구(TAKT 연구)에서 재발 위험 감소에 유의한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EULAR 권고안에서 TNF-α 억제제와 함께 2차 선택지로 권고된다. 인플릭시맙, 에타너셉트 등 TNF-α 억제제도 관해 유도 및 유지에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있다.

혈관 중재 치료는 약물 치료로 관해 후 안정된 혈관 병변에 대해 시행하며, 경피적 혈관성형술(PTA)과 스텐트 삽입이 협착 혈관에 적용된다. 혈관 우회술(bypass surgery)은 장기 개존율이 우수하여 근위 대혈관 병변에 선호된다. 활동성 염증 중 혈관 시술은 재협착 및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므로 염증 억제 후 시행이 원칙이다. 고혈압 조절은 합병증 예방을 위해 필수이며, 신혈관성 고혈압에는 ACE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가 일차적으로 권장된다.


11. 예후

다카야수 동맥염은 적절히 치료받을 경우 5년 생존율이 80~90%에 달하지만, 장기적으로 재발과 합병증이 빈번하여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만성 질환이다. 재발률은 약 50% 이상으로 보고되며, 대부분의 환자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감량 과정에서 재발을 경험한다. 반복 재발은 추가적인 혈관 손상을 누적시켜 혈관 협착, 동맥류, 혈전 형성 등의 위험을 높인다.

장기 합병증으로는 신혈관성 고혈압(신동맥 침범 시), 대동맥판 역류(대동맥 기저부 침범 시), 허혈성 뇌졸중(경동맥 침범 시), 심근경색(관상동맥 구경부 침범 시), 시력 소실(망막 혈관 합병증 시) 등이 있다. 대동맥 동맥류가 동반된 경우 파열 위험이 있으며, 지속적인 영상 추적이 필요하다. 임신 중 다카야수 동맥염이 활성화되거나 고혈압 합병증이 악화되는 위험이 있어 임신 전 질환 안정화와 산과적 고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예후 불량 인자로는 진단 지연, 진단 당시 광범위한 혈관 침범(type IV-V), 반복 재발, 치료 불응성, 고혈압 및 심혈관 위험 인자 병존 등이 알려져 있다. 관해 중에도 혈관 벽의 구조적 이상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PET-CT와 MRA를 이용한 정기 영상 모니터링이 장기 관리의 중심이다.


12. 예방법

다카야수 동맥염의 1차 예방은 아직 불가능하나, 조기 진단을 통한 신속한 치료 개시가 혈관 손상의 누적을 억제하는 최선의 예방 전략이다. 원인 불명의 고혈압, 맥박 차이, 혈관 잡음이 있는 젊은 여성에서는 반드시 이 질환을 감별 진단에 포함해야 하며, 조기 진단이 혈관 합병증과 장기 손상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

결핵 예방 및 치료는 잠재적으로 이 질환의 촉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으며, 결핵 고위험 지역에서는 적극적인 결핵 예방 정책이 간접적 예방 효과를 가질 수 있다. 확진 환자에서는 스테로이드 유발 감염 예방을 위해 이소니아지드 예방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 내피 기능을 추가적으로 손상시켜 혈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철저한 금연이 권고된다.

심혈관 위험 인자(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관리는 혈관 합병증의 이차 예방에 핵심적이다. 고용량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 시 골다공증, 당뇨, 감염 등의 부작용 예방을 위해 칼슘·비타민D 보충, 골밀도 모니터링, 위장관 보호제 사용이 병행되어야 한다. 활동성 염증이 조절된 이후에도 반기마다 ESR/CRP 측정과 연 1~2회의 혈관 영상 추적이 재발 및 혈관 합병증의 조기 발견을 위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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