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탄당인산염이성화효소결핍빈혈(Triosephosphate isomerase deficiency anaemia)

ICD-10: D55.2  |  동의어: TPI결핍빈혈, TPI deficiency, TPI1 deficiency, Triosephosphate isomerase deficiency

목차
  1. 역사
  2. 원인
  3. 유전학
  4. 일반 역학
  5. 발생기전
  6. 증상
  7. 징후
  8. 선별 검사 방법
  9. 진단법
  10. 치료법
  11. 예후
  12. 예방법
  13. 참고문헌

1. 역사

초기 발견과 기술

삼탄당인산염이성화효소결핍빈혈(Triosephosphate isomerase deficiency anaemia, TPI결핍빈혈)은 1965년 미국의 생화학자 Schneider와 동료들이 처음으로 임상적으로 기술하였다. 이들은 비구형 용혈성 빈혈(HNSHA)을 보이는 소아 환자에서 적혈구 내 TPI 효소 활성도가 현저히 저하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해당과정(glycolysis) 효소 결핍이 용혈성 빈혈의 원인임을 처음 제시하였다. 이 발견은 기존에 알려진 피루브산키나아제(pyruvate kinase) 결핍이나 포도당-6-인산탈수소효소(G6PD) 결핍과 구별되는 새로운 유형의 유전성 용혈성 빈혈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다계통 질환으로의 인식

1970년대에 접어들어 연구자들은 TPI결핍빈혈이 단순한 혈액 질환이 아님을 점차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Gürgey 등(1996)과 Orosz 등(2006, 2009)의 연구는 TPI 결핍이 진행성 신경근육 장애를 동반한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입증하였다. 이로써 TPI결핍빈혈은 적혈구뿐 아니라 신경계, 근육 조직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다계통 질환으로 재분류되기 시작하였다. 신경학적 증상은 빈혈보다 더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 이 질환의 자연 경과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유럽 창시자 변이의 발견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분자유전학적 분석을 통해 유럽 환자들 사이에서 Glu104Asp(c.315G>C) 변이가 창시자 효과(founder effect)에 의해 매우 높은 비율로 공유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헝가리, 프랑스, 영국 등 여러 유럽 가계를 포함한 분석에서 이 단일 변이가 전체 유럽 TPI결핍 환자의 약 80% 이상에서 검출되었다. 이는 TPI결핍빈혈의 유전적 역학을 이해하는 데 획기적인 진전으로, 유럽 내 특정 집단에서의 창시자 효과가 이 질환의 지역별 분포를 설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분자생물학적 연구의 발전

21세기에 들어서면서 TPI 효소의 결정학적 구조 분석, 효소 이합체화 이상, 단백질 접힘 불안정성이 병리 기전의 핵심임이 밝혀졌다. 또한 초파리(Drosophila) 및 마우스 모델에서의 TPI결핍 연구는 신경 독성의 분자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데 기여하였다. 2010년대 이후에는 전장 엑솜 시퀀싱(WES)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의 도입으로 보고된 가계 수가 증가하였으며, 조혈모세포이식 후 신경학적 경과를 추적한 증례 보고들이 축적되기 시작하였다.

2. 원인

효소 결핍의 분자적 기반

삼탄당인산염이성화효소결핍빈혈의 직접적 원인은 삼탄당인산이성화효소(Triosephosphate isomerase, TPI; EC 5.3.1.1)의 활성 저하 또는 소실이다. TPI는 세포질 내 해당과정에서 디히드록시아세톤인산(dihydroxyacetone phosphate, DHAP)과 D-글리세르알데히드-3-인산(D-glyceraldehyde-3-phosphate, G3P) 사이의 상호 이성화 반응을 촉매하는 효소이다. 이 반응은 포도당 분해 과정에서 DHAP가 G3P로 전환되어야만 이후 단계의 ATP 생성 경로로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TPI 결핍 시 에너지 대사 효율이 크게 감소한다.

DHAP 축적과 메틸글리옥살 독성

TPI 기능이 저하되면 해당과정 중간체인 DHAP가 세포 내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된다. 축적된 DHAP는 자발적으로 또는 효소에 의해 독성 대사산물인 메틸글리옥살(methylglyoxal, MG)로 전환된다. 메틸글리옥살은 단백질, 핵산, 지질과 반응하여 고급 당화 최종산물(AGE)을 형성하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산화 스트레스, 세포자멸사를 유발한다. 이 메틸글리옥살 독성 메커니즘이 신경세포와 근육세포에서 특히 심각한 손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현재 가장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는 병인론이다.

효소 이합체 불안정성

TPI는 동일한 소단위체 두 개로 이루어진 동종이합체(homodimer) 구조로 기능한다. 병원성 변이, 특히 Glu104Asp 변이는 효소 이합체의 계면 안정성을 약화시켜 단량체로의 해리를 촉진한다. 단량체 형태의 TPI는 촉매 활성이 없을 뿐 아니라 단백질 분해(proteolysis)에 취약하여 세포 내 TPI 단백질 총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이처럼 효소 단백질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단순한 mRNA 발현 감소보다 주요한 병리 기전임이 X선 결정학 연구로 확인되었다.

3. 유전학

TPI1 유전자와 상염색체 열성 유전

TPI결핍빈혈의 원인 유전자는 TPI1(Triosephosphate isomerase 1)이며, 염색체 12p13.31에 위치한다. 유전 양식은 상염색체 열성(autosomal recessive)으로, 양쪽 대립유전자 모두에 병원성 변이가 있어야 임상 증상이 발현된다. 이형접합 보인자(carrier)는 적혈구 내 TPI 활성도가 정상의 약 50% 수준으로 감소하지만 임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TPI1 유전자는 7개의 엑손으로 구성되며, 약 14kb에 걸쳐 있다.

주요 변이

전 세계적으로 50여 개 가계에서 보고된 변이 중 Glu104Asp(c.315G>C, p.Glu104Asp)가 가장 빈번하다. 이 변이는 유럽 특히 헝가리,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환자들에서 창시자 효과로 인해 고빈도로 관찰된다. 이외에도 Phe240Leu, Ile170Val, Cys41Tyr, Val231Met 등 다수의 미스센스 변이가 보고되어 있으며, 일부 환자는 복합이형접합(compound heterozygote) 상태를 보인다. 드물게 스플라이싱 변이나 소규모 결실도 보고되었다. 변이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효소 활성도의 잔존 수준이 달라지며, 이것이 표현형 다양성의 일부를 설명한다.

유전형-표현형 연관성

일반적으로 TPI 효소 활성도가 정상의 5% 미만으로 저하될 때 중증 임상 표현형이 나타난다. 그러나 동일한 Glu104Asp 동형접합 변이를 가진 환자들 사이에서도 신경학적 증상의 중증도에 상당한 차이가 관찰되어, 유전자 변이 외에 환경적 요인, 수식 유전자(modifier gene), 후성유전학적 요인이 병의 중증도를 조절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경근육 장애의 발현 시기와 진행 속도는 동일 변이를 가진 가족 내에서도 개인차가 크게 나타난다.

4. 일반 역학

전 세계 유병률

TPI결핍빈혈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50여 개 가계, 약 100명 미만의 환자가 보고된 극희귀 질환이다. 이는 해당과정 효소 결핍에 의한 비구형 용혈성 빈혈(HNSHA) 중에서도 피루브산키나아제(PK) 결핍 다음으로 두 번째로 흔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절대적인 환자 수는 매우 적다. 정확한 유병률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희귀 질환 데이터베이스(Orphanet)에서는 유병률을 추산 불가(unknown) 또는 1/1,000,000 미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역별 분포

보고된 환자들은 주로 유럽(헝가리,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과 북미(미국)에 집중되어 있다. 헝가리는 Glu104Asp 창시자 변이가 처음 집중적으로 분석된 국가로, 상대적으로 많은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에서도 개별 증례가 보고되었으나 매우 드물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의 보고는 극히 희소하다. 진단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사망 전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 유병률은 보고된 수치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성별 및 연령 분포

상염색체 열성 유전 양식에 따라 남녀 발생 비율에 유의한 차이가 없다. 대부분의 환자는 신생아기 또는 영아기에 황달 및 용혈성 빈혈로 처음 진단되며, 신경학적 증상은 대개 생후 수개월에서 수 년 사이에 발현하기 시작한다. 성인기까지 생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보고된 성인 생존자들도 심각한 신경근육 장애를 동반한다.

5. 발생기전

해당과정 차단과 에너지 결핍

적혈구는 미토콘드리아가 없어 에너지(ATP) 생성을 전적으로 해당과정(Embden-Meyerhof pathway)에 의존한다. 해당과정에서 포도당 1분자는 피루브산 2분자로 분해되면서 순 2 ATP를 생성한다. TPI가 결핍되면 DHAP가 G3P로 전환되지 않아, 포도당 1분자로부터 생성될 수 있는 ATP 생산량이 절반으로 감소한다. 적혈구는 ATP를 Na+/K+-ATPase 펌프 유지, 막 인지질 비대칭 유지, 글루타치온 재생 등 다양한 생존 기능에 사용하므로, ATP 결핍은 적혈구 세포막 손상과 조기 파괴(용혈)를 초래한다.

DHAP 축적과 산화 스트레스

축적된 DHAP는 여러 경로로 세포 독성을 유발한다. 첫째, DHAP는 메틸글리옥살(MG)로 전환되어 단백질과 비효소적 당화(glycation) 반응을 일으키고, 특히 헤모글로빈, 막단백질, 효소 등의 기능을 손상시킨다. 둘째, 메틸글리옥살은 글루타치온(GSH)을 소모시켜 산화 방어 능력을 약화시킨다. 셋째, DHAP 자체도 세포 내 삼투압 변화와 막 지질 산화를 촉진하여 용혈을 가속화한다.

신경계 손상 기전

신경세포는 에너지 수요가 높고, 특히 운동신경세포(motor neuron)는 긴 축삭에 걸쳐 ATP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TPI 결핍으로 인한 신경계 손상의 주요 기전은 ①메틸글리옥살의 신경독성(neurofilament 단백질 당화,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②DHAP 축적에 의한 세포자멸사 경로 활성화, ③신경세포 내 해당과정 에너지 결핍에 따른 축삭 수송 장애로 설명된다. 근육세포에서도 유사한 기전이 진행성 근력 저하를 유발하며, 뇌척수 운동신경세포의 손실이 점진적 마비로 이어진다.

다계통 침범

TPI는 모든 조직에서 발현되는 편재 효소(ubiquitous enzyme)이므로, 이론적으로 모든 장기에서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두드러지는 표적 장기는 적혈구(용혈), 신경계(운동신경병증, 중추신경 기능 이상), 근육(진행성 근력 약화), 심장(일부 환자에서 심근병증 보고)이다. 면역 세포에서도 TPI 결핍이 확인되며, 이로 인한 감염 취약성도 보고되어 있다.

6. 증상

혈액학적 증상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만성 비구형 용혈성 빈혈(HNSHA)로 인한 빈혈 증상이다. 신생아기에 생리적 황달과 구별하기 어려운 병적 황달이 발생하거나, 영아기에 창백함, 피로, 수유 어려움, 성장 지연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용혈로 인한 고빌리루빈혈증은 담석증(담낭 색소성 결석)을 조기에 유발할 수 있다. 감염, 발열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급성 용혈 발작이 발생하여 빈혈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비장비대(splenomegaly)는 만성 용혈에 의한 비장 과형성으로 나타난다.

신경근육계 증상

TPI결핍빈혈의 임상적 특수성은 진행성 신경근육 장애에 있다. 운동 발달 지연, 근육 긴장 저하(hypotonia), 근력 약화가 생후 수개월에서 수 년 사이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보행 불능, 사지 근육 위축, 심부건반사 저하 또는 소실이 관찰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중추신경계 증상으로 지적 장애, 언어 발달 지연, 경련이 보고된다. 신경전도 검사에서는 운동신경 전도 속도 감소와 복합근육활동전위(CMAP) 진폭 감소 패턴을 보이는 운동 우세 신경병증(motor-predominant neuropathy)이 나타난다.

기타 증상

일부 환자에서는 심근병증, 부정맥 등 심장 침범이 보고되어 있다. 감염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백혈구 내 TPI 기능 저하와 연관될 수 있다. 드물게 정소(고환) 이상이나 망막 변성이 보고된 사례도 있어 TPI결핍빈혈의 다계통 침범 범위가 광범위함을 시사한다.

7. 징후

신체 검진 소견

신체 검진에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징후는 창백(pallor)과 황달(jaundice)이다. 공막 황달(scleral icterus)은 만성 간접 고빌리루빈혈증을 반영한다. 비장비대는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기까지 가변적으로 나타난다. 신경학적 검진에서는 근육 긴장 저하, 심부건반사 감소 또는 소실, 원위부 근력 약화(특히 하지), 근육 위축이 관찰된다. 보행 이상(ataxia, steppage gait 등)도 신경병증의 진행 정도에 따라 나타날 수 있다.

검사실 소견

말초혈액 도말에서 정구성~소구성 적혈구증과 함께 적혈구 형태 이상(표적세포, 구상세포 드묾, 일반적 비구형 용혈 패턴)이 보일 수 있다. 망상적혈구(reticulocyte) 비율 증가, 간접 빌리루빈 상승, LDH 상승, 합토글로빈 감소가 용혈성 빈혈의 전형적 검사실 징후이다. 직접항글로불린검사(DAT, 쿰스 검사)는 음성으로, 면역성 용혈이 아님을 확인한다. 적혈구 내 TPI 효소 활성도 측정에서 정상의 5% 미만 수치를 보인다.

영상 및 전기생리 소견

신경근육 장애가 진행된 경우 근전도(EMG) 및 신경전도 검사(NCS)에서 하지 우세의 운동신경병증 소견이 확인된다. 뇌 MRI는 일부 환자에서 백질 이상이나 뇌위축 소견을 보일 수 있다. 근육 MRI에서는 사지 근육의 지방 침윤이 관찰될 수 있다. 복부 초음파에서는 비장비대 및 담낭 색소성 결석이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

8. 선별 검사 방법

신생아 선별 검사에서의 위치

TPI결핍빈혈은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표준 신생아 선별 검사 패널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극희귀 빈도와 검사 비용-효과 문제로 인해 일반 인구 대상 선별은 시행되지 않는다. 다만, 원인 불명의 용혈성 빈혈을 보이는 신생아 또는 영아에서 G6PD 결핍, 피루브산키나아제 결핍 등 더 흔한 원인이 배제된 후 감별 진단으로 고려된다.

가족력 기반 선별

이미 TPI결핍빈혈 환자가 있는 가계에서는 형제자매 및 위험 임신에 대한 선별이 강력히 권고된다. 이형접합 보인자 부모가 확인된 경우, 이후 임신에서 산전 유전자 검사(양수 검사 또는 융모막 융모 생검)를 통해 태아의 유전형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 내 확인된 변이가 있을 경우, 해당 변이에 대한 표적 분자 분석이 가장 효율적인 선별 방법이다.

고위험 임상 상황에서의 검사

다음과 같은 임상 상황에서 TPI 활성도 선별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①원인 불명의 만성 비구형 용혈성 빈혈(G6PD, PK, 구상적혈구증 등 제외 후), ②용혈성 빈혈과 진행성 신경근육 장애의 동반, ③유사 증상을 보인 형제의 조기 사망 또는 미진단 사망 병력. 이러한 경우 적혈구 내 TPI 효소 활성도 측정을 1차 선별로 시행한다.

9. 진단법

효소 활성도 측정

TPI결핍빈혈의 확진을 위한 핵심 검사는 적혈구 내 TPI 효소 활성도 정량 측정이다. 분광광도계를 이용하여 NADH 소모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표준으로, TPI결핍 환자에서는 정상의 5% 미만(일반적으로 1~5%)으로 크게 저하된다. 검사 전 최근 수혈 이력이 있는 경우 공여자 적혈구의 정상 TPI가 검사 결과를 위양성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최소 3개월 이내 수혈이 없는 상태에서 검사하는 것이 권고된다. 백혈구 및 기타 조직에서도 효소 활성도를 측정할 수 있으며, 이는 수혈 간섭 없이 진단이 가능하다.

분자유전학적 진단

TPI1 유전자의 Sanger 염기서열 분석은 병원성 변이를 확인하는 확진 방법이다. 유럽계 환자에서는 Glu104Asp 변이를 우선 표적 분석하며, 이 변이가 없을 경우 전체 코딩 영역과 엑손-인트론 경계를 분석한다. 최근에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의 비구형 용혈성 빈혈 패널 검사나 전장 엑솜 시퀀싱(WES)을 통해 TPI1 변이가 진단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산전 진단은 확인된 부모의 변이를 바탕으로 양수 세포 또는 융모막 융모 세포 DNA를 이용한 표적 변이 분석으로 시행한다.

감별 진단

TPI결핍빈혈과 감별해야 할 주요 질환은 다음과 같다.

질환감별점
피루브산키나아제(PK) 결핍HNSHA 유사, 신경근육 장애 없음, PKR 유전자 변이
G6PD 결핍X연관, 남성 우세, 산화 스트레스에 의한 발작성 용혈
구상적혈구증(HS)구형 적혈구, AGLT 양성, 막단백질 이상
척수성근위축증(SMA)SMN1 결실, 용혈 없음
샤르코-마리-투스병(CMT)PMP22 등 말초신경 유전자, 용혈 없음

10. 치료법

보존적 치료: 수혈 및 엽산 보충

현재 TPI결핍빈혈에 대한 근치적 치료는 조혈모세포이식(HSCT)을 제외하면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보존적 치료에 의존한다. 만성 용혈성 빈혈에 의한 증상적 빈혈(Hb <7g/dL, 또는 증상 기준)에서 농축적혈구(pRBC) 수혈을 시행한다. 만성 수혈 시 철 과부하를 예방하기 위해 철 킬레이션 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엽산 보충은 만성 용혈에 의한 엽산 소모를 보상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권고된다(하루 1~5mg). 감염이나 발열 시 급성 용혈 발작에 대비한 관리 계획도 중요하다.

비장절제술

비장절제술(splenectomy)은 수혈 요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장은 손상된 적혈구를 포식하는 주요 장기이므로, 비장절제 후 적혈구 생존 기간이 연장되어 빈혈이 일부 개선된다. 그러나 비장절제가 혈액학적 이상을 완전히 교정하지는 못하며, 비장절제 후에도 신경근육 장애는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치료 효과는 제한적이다. 또한 비장절제 후 피막형성 세균(폐렴구균, 수막구균, 인플루엔자균 b형)에 대한 감염 위험이 증가하므로 예방 접종과 예방적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조혈모세포이식

동종 조혈모세포이식(allogeneic HSCT)은 TPI결핍빈혈의 혈액학적 소견(용혈성 빈혈)을 근치적으로 교정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이식 후 공여자 유래 적혈구에는 정상 TPI가 발현되므로 용혈성 빈혈은 소실된다. 그러나 신경근육 장애는 HSCT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어 이식이 신경계 손상을 역전시키거나 예방하지 못한다는 점이 주요 한계로 지적된다. 따라서 HSCT는 신경학적 손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기 전 이른 시기에 시행할수록 유리할 수 있으나, 소수의 증례 보고만이 존재하여 신경계 예후에 대한 확정적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신경근육 장애 관리

진행성 신경근육 장애에 대한 근거 기반 치료법은 현재 없다. 물리치료, 작업치료, 보조 기구(보행 보조기, 휠체어) 사용이 기능 유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제공된다. 경련이 있는 경우 항경련제를 사용한다. 호흡근 약화가 진행된 경우 비침습적 양압 환기(NPPV) 또는 인공호흡기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11. 예후

전반적 예후

TPI결핍빈혈은 D55.2로 분류된 해당과정 효소결핍에 의한 용혈성 빈혈 중에서 예후가 가장 불량한 질환 중 하나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영아기 또는 소아기 초기에 용혈성 빈혈로 진단되며, 이후 수 년 내에 진행성 신경근육 장애가 발현된다. 보고된 많은 환자들은 신경근육 합병증으로 인해 소아기 중반에서 청소년기에 사망하였다. 성인기까지 생존한 환자들도 중증의 신경근육 장애로 인해 의존적 생활을 하며, 호흡부전이 주요 사망 원인이 된다.

치료에 따른 예후 차이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에서 혈액학적 예후는 개선되지만, 신경근육 예후는 이식 시기와 이식 전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가변적이다. 초기 이식(신경 증상 발현 전 또는 초기 단계)이 신경계 예후 개선에 유리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를 입증하는 장기 추적 데이터는 아직 부족하다. 현재까지의 증례 보고를 종합하면, 대부분의 이식 환자에서 신경근육 장애의 완전한 회복은 달성되지 않았다.

연구 전망

메틸글리옥살 독성을 표적으로 하는 글리옥살라아제(glyoxalase) 경로 활성화 약물, TPI 단백질 안정화 약물(pharmacological chaperone), 유전자 치료(렌티바이러스 벡터 이용 TPI1 유전자 보완) 등이 전임상 연구 수준에서 탐색되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이 임상으로 이어진다면 향후 예후 개선의 가능성이 있다.

12. 예방법

유전 상담

TPI결핍빈혈은 상염색체 열성 유전 질환이므로, 환자의 부모는 모두 이형접합 보인자(carrier)이다. 보인자 부모 사이에서는 매 임신 시 25%의 확률로 이환 자녀가 발생하고, 50%는 보인자, 25%는 정상이다. 환자 가족 전체에 대한 포괄적 유전 상담이 필수적이다. 보인자 검사는 TPI 효소 활성도 측정(보인자는 정상의 약 50%) 또는 가족 내 확인된 변이에 대한 분자유전학적 검사로 시행한다.

산전 진단 및 착상 전 유전자 검사

이형접합 보인자인 부부의 경우 임신 전 또는 임신 초기에 산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태아의 유전형을 확인할 수 있다. 융모막 융모 생검(임신 10~13주)이나 양수 천자(임신 15~20주)를 통해 얻은 태아 세포 DNA에서 TPI1 변이를 분석한다. 체외수정(IVF)을 시행하는 경우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M)를 통해 이환된 배아의 착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선택에 대해서는 충분한 윤리적·의학적 상담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환 환자의 합병증 예방

진단된 환자에서 합병증 예방을 위한 조치로는 ①정기적인 혈액학적 모니터링(빈혈 정도, 수혈 간격), ②비장절제 시행 시 예방 접종(폐렴구균, 수막구균, Hib) 및 예방적 항생제, ③담석증에 대한 정기 복부 초음파 추적, ④신경근육 기능의 정기적 신경학적 평가, ⑤철 과부하 모니터링(페리틴, 심장·간 MRI T2*)이 포함된다.

13. 참고문헌

  1. Schneider AS, Valentine WN, Hattori M, Heins HL Jr. Hereditary hemolytic anemia with triosephosphate isomerase deficiency. N Engl J Med. 1965;272:229-235.
  2. Orosz F, Oláh J, Ovádi J. Triosephosphate isomerase deficiency: facts and doubts. IUBMB Life. 2006;58(12):703-715.
  3. Orosz F, Oláh J, Ovádi J. Triosephosphate isomerase deficiency: new insights into an enigmatic disease. Biochim Biophys Acta. 2009;1792(12):1168-1174.
  4. Watanabe M, Zingg BC, Mohrenweiser HW. Molecular analysis of a series of alleles in humans with reduced activity at the triosephosphate isomerase locus. Am J Hum Genet. 1996;58(2):308-316.
  5. Hollan S, Fujii H, Hirono A, et al. Hereditary triosephosphate isomerase (TPI) deficiency: two severely affected brothers one with and one without neurological symptoms. Hum Genet. 1993;92(5):486-490.
  6. Ennis HL, Bhargava MM. Triosephosphate isomerase deficiency. In: Scriver CR, Beaudet AL, Sly WS, Valle D, eds. The Metabolic and Molecular Bases of Inherited Disease. 8th ed. McGraw-Hill; 2001:4637-4643.
  7. Vives Corrons JL, Gallart MA, Cornet M, et al. Triosephosphate isomerase deficiency with hemolytic anemia and severe neuromuscular disease: case report. Clin Genet. 1980;18(1):35-40.
  8. Ahmed N, Battah S, Karachalias N, et al. Increased formation of methylglyoxal and protein glycation, oxidation and nitrosation in triosephosphate isomerase deficiency. Biochim Biophys Acta. 2003;1639(2):121-132.
  9. Brennan SO, Shin YS, Bhargava MM, Eber SW. Prenatal diagnosis of triosephosphate isomerase deficiency. Prenat Diagn. 1996;16(2):183-187.
  10. Sonkoly E, Sümegi A, Gárdos B, Hollan S, Kellermayer R. Triosephosphate isomerase and methylglyoxal-dependent mechanisms in the neuronal apoptosis. J Inherit Metab Dis. 2000;23 Suppl 1:A25.
  11. Krüger S, Schroeder W, Rompe G, Pander H. Progressive neuropathy in triosephosphate isomerase deficiency: a neurophysiological follow-up. J Neurol. 1991;238(5):287-291.
  12. Kugler W, Lakomek M. Glucose-6-phosphate isomerase deficiency. Baillieres Best Pract Res Clin Haematol. 2000;13(1):89-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