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망세포발생이상을 동반한 중증복합면역결핍(SCID with Reticular Dysgenesis)

ICD-10: D81.0  |  동의어: 세망발생이상, Reticular dysgenesis, De Vaal disease, SCID-RD, AK2 결핍 중증복합면역결핍

목차
  1. 역사
  2. 원인
  3. 유전학
  4. 일반 역학
  5. 발생기전
  6. 증상
  7. 징후
  8. 선별 검사 방법
  9. 진단법
  10. 치료법
  11. 예후
  12. 예방법
  13. 참고문헌

1. 역사

최초 기술

세망세포발생이상(Reticular dysgenesis)은 1959년 네덜란드 소아과의사 De Vaal과 Seynhaeve가 생후 수일 이내에 사망한 쌍둥이 남아에서 처음 기술하였다. 두 소아는 생후 수일 내 심각한 세균 감염으로 사망하였으며 부검에서 림프절, 흉선, 비장의 극심한 저형성 및 과립구계 세포의 완전 결여가 관찰되었다. 이 질환은 발견자의 이름을 따 'De Vaal disease'로도 불린다.

조혈 결함의 점진적 규명

이후 수십 년에 걸쳐 산발적인 증례들이 보고되면서 림프구와 골수계 세포(특히 과립구계) 모두의 발생 결함을 특징으로 하는 가장 심각한 형태의 SCID로 분류되었다. 1990년대~2000년대에 조혈모세포 이식(HSCT)이 주요 치료법으로 확립되면서 생존 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하였다.

AK2 유전자 돌연변이 발견

2009년 Lagresle-Peyrou 등과 Pannicke 등이 독립적으로 미토콘드리아 막간 공간에 위치한 아데닐산 키나제 2(Adenylate kinase 2, AK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세망세포발생이상의 원인임을 규명하였다. 이 발견은 골수계-림프계 공통 전구세포의 에너지 대사 의존성과 조혈 발생기전에 대한 이해를 크게 확장시켰다.

한국 내 현황

한국에서는 세망세포발생이상의 보고가 매우 드물며, 국내 희귀면역결핍 등록사업을 통해 소수의 증례가 기록된 바 있다. 신생아 면역결핍 선별 검사(TREC/KREC 기반) 도입과 함께 조기 진단 역량이 향상되고 있다.

2. 원인

AK2 유전자 돌연변이

세망세포발생이상의 원인은 AK2(Adenylate Kinase 2) 유전자의 기능 소실 돌연변이이다. AK2는 미토콘드리아 내막간 공간에 존재하는 효소로 AMP + ATP ↔ 2ADP 반응을 촉매하며, 세포 에너지 항상성 및 아포토시스 조절에 관여한다.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대사 장애

AK2 기능 소실 시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균형이 파괴되어 초기 조혈 전구세포에서 세포 사멸이 유도된다. 이는 골수계(과립구 계열)와 림프계 전구세포 모두에 영향을 미치나, 특히 과립구 계열의 발생 차단이 뚜렷하다.

청각 기관과의 연관

AK2 단백질은 내이 혈관조(stria vascularis)에도 고발현되어 일부 환자에서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3. 유전학

유전 방식

세망세포발생이상은 상염색체 열성(autosomal recessive) 유전 방식을 따른다. AK2 유전자는 1번 염색체 장완(1p34.1)에 위치하며, 이형접합 보인자는 정상 표현형을 보인다.

AK2 유전자 변이 유형

현재까지 보고된 AK2 병적 변이는 무의미 돌연변이(nonsense mutation), 프레임이동 삽입/결실, 스플라이싱 부위 변이, 미스센스 변이 등 다양하다. 변이의 대부분은 단백질의 완전한 기능 소실을 초래한다.

유전자형-표현형 상관관계

AK2 잔류 효소 활성이 일부 유지되는 미스센스 변이에서는 덜 심각한 표현형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는 극심한 과립구 결핍 및 림프구 결핍을 보인다.

4. 일반 역학

전 세계 유병률

세망세포발생이상은 SCID 중 가장 드문 유형으로, 전체 SCID의 약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100여 증례 이하가 문헌에 보고되어 있으며, 근친 결혼 빈도가 높은 집단에서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발생률

SCID 전체 발생률은 신생아 약 50,000~100,000명당 1명으로 추정되며, 세망세포발생이상은 그 중 극히 드문 분율을 차지한다. 신생아 선별 검사(TREC 기반)의 확산으로 실제 발생 빈도가 과거보다 더 정확히 파악되고 있다.

국내 현황

한국에서 세망세포발생이상의 정확한 유병률은 알려져 있지 않다.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정보센터에 D81.0 코드로 등록된 사례는 극히 소수이다. 다기관 희귀면역결핍 레지스트리 구축 및 신생아 선별 프로그램 확대가 진행 중이다.

5. 발생기전

AK2 결핍과 조혈 전구세포 사멸

AK2는 미토콘드리아 내막간 공간에서 ATP와 AMP 간의 가역 인산기 전달을 촉매한다. AK2 결핍 시 미토콘드리아 내막간 공간의 에너지 균형이 파괴되어 활성 산소종(ROS) 과잉 생성 및 미토콘드리아 막 전위 소실이 유도된다. 이는 내인성 아포토시스 경로(미토콘드리아 경로)를 활성화하여 초기 조혈 전구세포(공통 골수-림프계 전구세포, CLP, GMP)의 대규모 세포 사멸을 초래한다.

과립구계 발생 차단

AK2 결핍의 영향은 특히 과립구-단핵구 전구세포(GMP) 단계에서 현저하다. 중성구를 비롯한 과립구 계열의 발생이 거의 완전히 차단되어 심각한 과립구 결핍증이 초래된다.

림프계 발생 차단

T 세포와 B 세포의 공통 전구세포인 CLP(공통 림프구 전구세포)도 AK2 결핍의 영향을 받아 T, B, NK 세포 모두의 현저한 감소를 유발한다. 이는 전형적인 T-B-NK- 표현형의 SCID를 초래한다.

6. 증상

출생 직후 및 신생아기 증상

세망세포발생이상은 신생아기 또는 생후 수주 이내에 극심한 감염 취약성으로 나타난다. 모체 항체(IgG)가 소진되기 전 생후 초기에도 과립구 결핍으로 인한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발열, 호흡 곤란, 피부 감염, 패혈증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반복 감염 및 기회 감염

세균(황색포도알균, 녹농균, 대장균 등), 진균(칸디다, 아스페르길루스), 바이러스(CMV, RSV, adenovirus), 원충(Pneumocystis jirovecii) 등 다양한 병원체에 의한 심각한 감염이 반복된다. 생후 3~6개월 이후 모체 항체 소진과 함께 감염 빈도와 중증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청각 이상

일부 환자에서 AK2 단백질의 내이 발현 손상으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반된다. 난청은 양측성이며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7. 징후

신체 검진 소견

신체 검진에서 흉선 및 림프절의 현저한 저형성 또는 부재, 비장 저형성이 특징적이다. 편도 미발달, 림프절 촉진 불가, 흉부 방사선에서 흉선 음영 소실이 대표적 소견이다.

혈액 검사 소견

말초 혈액에서 완전혈구검사(CBC) 상 심각한 과립구 결핍(절대 중성구 수 <200/μL 또는 완전 결여), 림프구 감소(절대 림프구 수 <300/μL)가 특징적이다. 혈소판 및 적혈구 계열은 일반적으로 정상이다.

면역학적 검사 소견

유세포 분석에서 T 세포(CD3+), B 세포(CD19+), NK 세포(CD16+/CD56+) 모두 현저히 감소 또는 소실된 T-B-NK- 표현형이 확인된다. 혈청 면역글로불린(IgG, IgA, IgM)은 초기에는 모체 항체의 영향으로 정상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후 급격히 감소한다.

8. 선별 검사 방법

TREC 기반 신생아 선별 검사

SCID의 신생아 선별에는 건조혈반(dry blood spot)에서 T세포 수용체 절제환(T-cell receptor excision circle, TREC)을 정량화하는 방법이 표준으로 사용된다. 세망세포발생이상에서는 T 세포 결핍으로 인해 TREC 수치가 극히 낮거나 검출되지 않는다. 미국은 2010년부터, 유럽 다수 국가는 2014년 이후 TREC 기반 신생아 선별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신생아 선별 현황

한국에서는 TREC/KREC 기반 신생아 면역결핍 선별 검사가 일부 기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전국 확대 도입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가족력 기반 선별

형제 중 세망세포발생이상이나 SCID로 진단된 환자가 있는 경우, 이후 출생하는 형제에서 즉각적인 CBC, 림프구 아형 검사 및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9. 진단법

혈액학적 및 면역학적 검사

전혈구검사(CBC)에서 심각한 과립구 결핍 및 림프구 감소 확인. 유세포 분석으로 T(CD3+), B(CD19+), NK(CD16+/CD56+) 세포 수 측정 및 T-B-NK- 표현형 확인. 혈청 면역글로불린 농도(IgG, IgA, IgM) 측정.

유전자 검사

AK2 유전자 패널 검사 또는 전체 엑솜 염기서열 분석(WES)을 통해 병적 변이를 확인한다. 산전 유전자 진단이 가능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임신 10~12주에 융모막 융모 생검 또는 양수 천자 후 AK2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다.

골수 검사

골수 생검에서 과립구계 및 림프계 세포의 현저한 감소 또는 결여, 적혈구계 및 거핵구계는 상대적으로 보존됨을 확인한다. 이는 세망세포발생이상의 특징적 소견이다.

10. 치료법

조혈모세포이식 (HSCT)

현재 세망세포발생이상의 유일한 근치적 치료법은 조혈모세포이식(HSCT)이다. 가능한 한 조기, 감염 발생 전에 이식하는 것이 예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HLA 일치 형제 공여자가 가장 이상적이나, 가능하지 않은 경우 비혈연 일치 공여자, 부모 반일치(haploidentical) 이식도 시행된다.

지지 치료

HSCT 전 감염 예방을 위해 보호 격리, 정맥주사 면역글로불린(IVIG) 투여, 항세균·항진균·항바이러스 예방 요법을 시행한다. 생백신 접종은 절대 금기이며, CMV 음성 방사선 조사 혈액제제를 사용한다.

과립구 집락 자극인자 (G-CSF)

G-CSF 투여는 일부 환자에서 일시적 중성구 증가를 유도할 수 있으나 근본적 치료는 되지 못하며 HSCT 전 가교 치료로 사용된다.

유전자 치료

AK2 유전자 결핍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치료 연구가 전임상 단계에 있으나, 아직 임상 적용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11. 예후

HSCT 없는 경우의 예후

HSCT를 시행하지 않으면 세망세포발생이상은 생후 수주~수개월 내에 압도적인 감염으로 사망하는 치명적 질환이다. 과거 진단 및 치료 기반이 없었을 때 대부분의 환자는 생후 1년 내 사망하였다.

HSCT 후 예후

조기에 HSCT를 시행받은 경우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 2010년대 이후 발표된 다기관 데이터에서 조기 이식(감염 전 시행) 시 생존율이 유의하게 향상되었다. 이식 후 면역 재구성의 완전도, 공여자-수혜자 HLA 일치도, 이식 전 감염 상태가 예후에 결정적이다.

장기 합병증

HSCT 후 생존 환자에서 면역 재구성 과정의 이상, 이식편대숙주병(GvHD), 감각신경성 난청, 성장 발달 문제 등이 장기 추적 관찰의 과제이다.

12. 예방법

신생아 선별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

TREC 기반 신생아 선별 검사의 조기 도입이 감염 발생 전 진단 및 치료를 가능하게 하여 예후를 크게 개선한다. 선별 검사 양성 신생아에서 신속한 확진 검사와 면역결핍 전문 센터로의 의뢰가 필수적이다.

유전 상담 및 산전 진단

상염색체 열성 유전 방식이므로 이환 아동의 부모는 양측 모두 AK2 보인자이다. 이후 임신에서 산전 유전자 진단(CVS 또는 양수 천자)을 통해 이환 태아를 조기 확인할 수 있다.

감염 예방 수칙

진단 후 HSCT 전까지 보호 격리, 생백신 금지, IVIG 정기 투여, Pneumocystis jirovecii 예방 요법(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 CMV 예방 요법을 철저히 시행한다.

13. 참고문헌

  1. De Vaal OM, Seynhaeve V. Reticular dysgenasia. Lancet. 1959;2(7109):1123-1125.
  2. Lagresle-Peyrou C, Six EM, Picard C, et al. Human adenylate kinase 2 deficiency causes a profound hematopoietic defect associated with sensorineural deafness. Nat Genet. 2009;41(1):106-111.
  3. Pannicke U, Hönig M, Hess I, et al. Reticular dysgenesis (aleukocytosis) is caused by mutations in the gene encoding mitochondrial adenylate kinase 2. Nat Genet. 2009;41(1):101-105.
  4. Gruber TA, Shah AJ, Hernandez M, et al. Clinical and genetic heterogeneity in reticular dysgenesis. Pediatr Blood Cancer. 2009;53(3):387-391.
  5. Haddad E, Leroy S, Buckley RH. B-cell reconstitution for SCID: should a conditioning regimen be used in SCID treatment? J Allergy Clin Immunol. 2013;131(4):994-1000.
  6. Gaspar HB, Qasim W, Davies EG, et al. How I treat severe combined immunodeficiency. Blood. 2013;122(23):3749-3758.
  7. Kwan A, Abraham RS, Currier R, et al. Newborn screening for severe combined immunodeficiency in 11 screening programs in the United States. JAMA. 2014;312(7):729-738.
  8. Buckley RH. Molecular defects in human severe combined immunodeficiency and approaches to immune reconstitution. Annu Rev Immunol. 2004;22:625-655.
  9. Pai SY, Logan BR, Griffith LM, et al. Transplantation outcomes for severe combined immunodeficiency, 2000-2009. N Engl J Med. 2014;371(5):434-446.
  10. Fischer A, Notarangelo LD, Neven B, Cavazzana M, Puck JM. Severe combined immunodeficiencies and related disorders. Nat Rev Dis Primers. 2015;1:15061.
  11.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헬프라인. 중증복합면역결핍증 질환정보. https://helpline.kdca.go.kr (2024년 접근).
  12. Notarangelo LD. Primary immunodeficiencies. J Allergy Clin Immunol. 2010;125(2 Suppl 2):S182-S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