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목 | 내용 |
|---|---|
| A. 분류 코드 | ICD-10: Q61.1 (상염색체열성 다낭성 신장병) | 산정특례: V264 |
| B. 동의어 | 다낭성 신장, 보통염색체열성 | 다낭성 신장, 영아형 |
| C. 성인기 발현 | 성인기에 최초로 발현할 가능성 매우 낮음 — ARPKD는 주로 신생아·영아기 및 소아기에 발현하는 질환이다. 중증은 태아기(양수 감소, 신장 과팽창)에 발견되거나 신생아기에 호흡 부전·신부전으로 사망한다. 경미한 표현형은 학령기 또는 청소년기에 발현하나 성인기 첫 진단은 극히 드물다. |
| 1. 역사 | 1902년 Osathanondh·Potter 분류 → 1971년 Potter 분류 개선 → 2002년 PKHD1 유전자 동정 → 피브로시스틴 기능 연구 발전. |
| 2. 원인 | PKHD1 유전자(6p12.3-p12.2) 병원성 변이; 피브로시스틴(fibrocystin/polyductin) 기능 소실; 상염색체열성 유전. |
| 3. 유전학 | PKHD1: 67개 엑손, 4,074 아미노산 피브로시스틴; 단순 이형접합 보인자 발병 없음; 1/70 보인자 빈도; 양부모 보인자 시 25% 이환 위험. |
| 4. 일반 역학 | 출생 20,000명 중 1명; 전 민족 발생; 신생아기 사망률 높음(중증); 생존 소아의 약 50%에서 10세까지 ESRD. |
| 5. 발생기전 | 피브로시스틴 결핍 → 신장 집합관 낭성 확장 + 간내 담관 이형성(선천성 간섬유증) → 문맥 고혈압. |
| 6. 증상 | 신생아: 양측 신장 과팽창, 호흡 부전, 신부전. 소아·청소년: 고혈압, 신부전, 문맥 고혈압(식도정맥류, 비장비대), 담관염. |
| 7. 징후 | 양측 신장비대, 고혈압, 단백뇨, 빈혈, 간비대, 비장비대, 식도정맥류; 초음파 신장 에코 증가. |
| 8. 선별 검사 방법 | 산전 초음파(신장 에코 증가, 양수 감소); 가족력 있는 경우 산전 유전자 진단. |
| 9. 진단법 | 복부 초음파, PKHD1 유전자 검사(확진), MRI, 신장 조직검사(드물게); 간 조직검사(간섬유증 평가). |
| 10. 치료법 | 보존적(고혈압·신부전 관리); 신장 대체 요법(투석·이식); 간이식 또는 신장-간 동시 이식; 문맥 고혈압 관리. |
| 11. 예후 | 신생아기 생존자의 약 80%가 성인기까지 생존; 약 50%가 소아기에 말기신부전 도달; 간이식 후 간섬유증 치유. |
| 12. 예방법 | 유전 상담,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산전 진단; 고혈압·신부전 조기 치료로 진행 지연. |
| 13. 참고문헌 | Ward CJ et al., Nat Genet 2002; Gunay-Aygun M, Pediatr Nephrol 2009 외 8개 문헌 |
상염색체열성 다낭성 신장병(Autosomal Recessive Polycystic Kidney Disease, ARPKD)은 신장 집합관의 낭성 확장과 간내 담관 이형성(선천성 간섬유증)을 특징으로 하는 유전성 섬모병증(ciliopathy)이다. 이 질환의 역사는 다낭성 신장 질환의 분류 체계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1902년 오사타난드(Osathanondh)와 포터(Edith Potter)는 신생아에서 발견되는 다낭성 신장을 병리해부학적으로 기술하였고, 1971년 포터는 낭성 신장 질환을 I~IV형으로 분류하였다. 이 중 Potter I형(집합관형)이 현재의 ARPKD에 해당하며, 미세 낭종이 방사상으로 배열된 집합관을 침범하는 특징적 소견을 기술하였다.
20세기 후반 유전학의 발전과 함께 ARPKD와 상염색체우성 다낭성 신장병(ADPKD)의 임상적·유전학적 차이가 명확히 확립되었다. 1994년 ARPKD의 원인 유전자 좌위가 6번 염색체 단완(6p12-p21)에 위치함이 연관 분석으로 확인되었다. 2002년 워드(Ward) 등의 연구팀이 PKHD1(Polycystic Kidney and Hepatic Disease 1) 유전자를 동정하고, 그 산물인 피브로시스틴(fibrocystin, 또는 polyductin)이 신장 집합관과 간내 담관 상피세포의 일차 섬모(primary cilia)에 위치하는 막단백질임을 밝혔다. 이 발견은 ARPKD를 섬모병증의 하나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2000년대 이후 섬모 기능과 낭성 신장 질환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피브로시스틴이 섬모 내 mTOR 신호, cAMP 신호, Wnt 신호 등 여러 세포 신호 경로를 조절하는 역할을 함이 밝혀졌다. 이를 바탕으로 mTOR 억제제(시롤리무스, 에베로리무스)와 V2 바소프레신 수용체 길항제(톨밥탄)가 ARPKD 동물 모델에서 낭종 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으나, 임상 적용은 아직 제한적이다. 한국에서 ARPKD는 희귀질환 산정특례 V264로 등록 관리되며, 소아신장학과 중심의 다학제 치료가 이루어진다. 신장 이식 및 신장-간 동시 이식이 말기 환자에서 표준 치료로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ARPKD 환자의 유전자형-표현형 연관성에 대한 이해가 심화되었다. 두 개의 절단형(truncating) 변이를 가진 경우 중증 표현형이, 하나 이상의 미스센스 변이를 가진 경우 경증 표현형이 더 흔하다는 것이 다수의 코호트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그러나 동일 변이를 가진 가족 내에서도 표현형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유전자형만으로 예후를 완전히 예측하기 어렵다.
ARPKD는 6번 염색체 단완(6p12.3-p12.2)에 위치하는 PKHD1(Polycystic Kidney and Hepatic Disease 1) 유전자의 양쪽 대립 유전자에서 병원성 변이가 발생하여 발병하는 상염색체열성 유전 질환이다. PKHD1 유전자는 인간 게놈에서 가장 큰 유전자 중 하나로, 최소 67개의 엑손으로 구성되며, 다양한 스플라이싱 이소형(isoform)이 존재한다. 가장 긴 전사체는 약 16 kb의 mRNA를 생성하며, 4,074개 아미노산의 피브로시스틴(fibrocystin, 또는 polyductin)을 코딩한다.
피브로시스틴은 단일 통과(single-pass) 막관통 단백질로, 신장 집합관 상피세포와 간내 담관 상피세포의 일차 섬모(primary cilia) 및 기저체(basal body)에 주로 발현된다. 일차 섬모는 세포 표면에서 기계적·화학적 자극을 감지하고 다양한 세포 내 신호 전달을 조절하는 안테나 구조로, 신장 상피세포에서 세뇨관 내 유속을 감지하여 mTOR, cAMP, Hedgehog, Wnt 등의 신호 경로를 조절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PKHD1 변이로 피브로시스틴 기능이 소실되면 이러한 섬모 기반 신호 조절이 손상되어 집합관 세포의 비정상 증식과 낭성 확장이 유발된다.
현재까지 PKHD1에서 1,000개 이상의 병원성 변이가 보고되었으며, 미스센스 변이, 넌센스 변이, 스플라이싱 변이, 소규모 결실·삽입 등 다양한 유형이 포함된다. 단일 절단형 변이(예: 넌센스, 프레임이동)를 양쪽으로 보유한 경우 중증 표현형과, 적어도 하나의 미스센스 변이를 보유한 경우 경증 표현형과 연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동일한 PKHD1 변이 조합을 가진 형제 간에도 표현형 중증도의 차이가 관찰되어, 다른 유전적 변형인자(modifier gene)나 환경 요인이 표현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ARPKD는 상염색체열성으로 유전되므로, 이형접합 보인자(heterozygous carrier)는 정상 표현형을 나타낸다. 일반 인구에서 보인자 빈도는 약 1/70으로 추정된다. 부모 모두 보인자인 경우 각 임신에서 25%의 이환 확률, 50%의 보인자 확률, 25%의 비이환-비보인자 확률이 적용된다.
ARPKD의 원인 유전자인 PKHD1은 6번 염색체 단완(6p12.3-p12.2)에 위치하며, 전체 게놈 길이 약 470 kb에 달하는 대형 유전자이다. 최소 67개의 엑손이 확인되었으며, 다양한 스플라이싱에 의해 다수의 전사체가 생성된다. 가장 긴 전사체(NM_138694)는 67개 엑손 전체를 포함하며 4,074개 아미노산의 완전한 피브로시스틴을 코딩한다. 이 외에도 엑손 일부를 포함하는 짧은 이소형들이 존재하며, 이소형별 조직 분포와 기능이 다를 수 있다.
피브로시스틴은 세포외 N-말단 도메인, 단일 막관통 도메인, 짧은 C-말단 세포질 도메인으로 구성된다. 세포외 도메인에는 IPT(immunoglobulin-like fold shared by plexins and transcription factors) 도메인과 TIG(transcription factor immunoglobulin) 도메인이 포함되어 있어 세포 부착 및 리간드 결합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말단 세포질 도메인은 폴리시스틴-2(ADPKD에서 중요한 PC2), 14-3-3 단백, HDAC 등과 상호작용하여 섬모 기반 신호 전달을 조절한다.
PKHD1 변이의 스펙트럼은 매우 광범위하며, 현재까지 1,000개 이상의 병원성 변이가 ARPKD 환자에서 보고되었다. 가장 흔한 단일 변이는 p.Thr36Met(c.107C>T)으로, 유럽계 환자에서 약 20%의 보인자 빈도를 보인다. 절단형 변이(넌센스, 프레임이동, 스플라이싱 변이)는 피브로시스틴을 완전히 소실시키며 중증 표현형과 연관된다. 미스센스 변이는 잔류 단백 기능에 따라 표현형이 다양하다. 동일 가족 내 표현형 변동성은 유전자형 외에도 epigenetic 변이, 섬모 기능을 조절하는 modifier 유전자(예: DZIP1L, IFT 단백 유전자)의 다형성이 관여하는 것으로 연구된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유전자 패널 또는 전장 엑솜 분석이 현재 ARPKD 확진의 표준 유전자 검사 방법이다. PKHD1의 크기가 매우 크고 변이가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있어, MLPA 또는 장문장 시퀀싱(long-read sequencing)이 대규모 구조 변이 또는 심층 인트론 변이 탐지에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분자유전학적 확진은 유전 상담, 착상 전·산전 진단, 가족 내 보인자 검사에 필수적이다. 보인자 부부에서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를 통해 이환 배아를 착상 전에 선별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ARPKD의 유병률은 출생 약 20,000명 중 1명으로 보고되며, 일부 연구에서는 10,000~40,000명 중 1명의 범위로 제시된다. 보인자 빈도는 약 1/70으로 추정되며, 이는 유전적으로 고립된 집단에서 더 높을 수 있다. ARPKD는 전 세계 모든 민족과 지역에서 발생하며, 특정 민족에 호발하는 경향은 확립되지 않았다. 성별 차이도 없다.
ARPKD의 임상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중증인 주산기형(perinatal lethal form)은 태아기부터 양쪽 신장이 극도로 비대하여 폐 발달을 압박하고, 출생 후 폐 저형성(pulmonary hypoplasia)에 의한 호흡 부전과 신부전으로 신생아기 사망률이 높다. 신생아기 사망률은 문헌에 따라 30~50%로 보고된다. 신생아기를 생존한 환자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고혈압, 신부전, 선천성 간섬유증-문맥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진행한다.
생존한 ARPKD 환자에서 말기신부전(End-Stage Renal Disease, ESRD) 도달 시기는 표현형에 따라 다양하다. 전체 ARPKD 생존 환자의 약 50%가 10세까지 ESRD에 도달하며, 약 30%가 성인기까지 신장 기능을 유지한다. 간 합병증(선천성 간섬유증, 문맥 고혈압, 담관염)은 신장 기능이 잘 유지되는 환자에서도 독립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된다. 한국에서 ARPKD는 희귀질환 산정특례 V264로 등록되며, 정확한 국내 환자 수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수백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ARPKD의 자연 경과에 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북미에서 진행된 ARPKD/PKHD1 데이터베이스(2004년~)와 유럽의 ARegPKD(2012년~) 레지스트리가 중요한 역학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연구들에서 신생아기 생존자의 1년 생존율은 85~90%, 신장 이식까지의 중앙 기간은 약 20~30년으로 보고되었다. 간 합병증(특히 담관염, 문맥 고혈압)이 성인기에도 주요 이환·사망 원인임이 확인되었다.
ARPKD의 핵심 병태생리는 PKHD1 유전자 변이에 의한 피브로시스틴 기능 소실로 신장 집합관의 낭성 확장과 간내 담관 이형성(선천성 간섬유증)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다. 피브로시스틴은 신장 집합관 세포와 간내 담관 세포의 일차 섬모 및 기저체에 위치하며, 다양한 세포 신호 경로를 조절한다.
신장 낭성 확장 기전: 피브로시스틴은 정상적으로 세뇨관 내 유속을 일차 섬모를 통해 감지하여 mTOR(mammalian target of rapamycin) 및 cAMP 신호를 억제하고, 집합관 상피세포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한다. 피브로시스틴이 소실되면 집합관 상피세포에서 cAMP가 증가하고 mTOR 경로가 과활성화되어 세포 증식이 촉진된다. 동시에 집합관 세포에서 cAMP에 의해 CFTR(cystic fibrosis transmembrane conductance regulator) 또는 기타 염소 채널이 활성화되어 낭 내로 염소와 수분이 분비되고 낭이 확장된다. 이 결과 신장 집합관이 전반에 걸쳐 균일하게 낭성 확장되어 신장이 거대해진다. ARPKD에서 낭종은 ADPKD와 달리 미세 낭종(1~2 mm 크기)이 집합관 전체에 방사상으로 분포하는 특징을 가진다.
선천성 간섬유증(Congenital Hepatic Fibrosis, CHF) 발생기전: 간내 담관(특히 소담관, 소엽간 담관)의 상피세포에서도 피브로시스틴이 발현된다. 피브로시스틴 소실로 간내 담관 상피가 이형성되어(Ductal plate malformation, DPM) 담관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섬유화 간질에 매립된다. 이 담관 이형성은 간 문맥 주변의 광범위한 섬유화(pericentric fibrosis)를 유발하여 선천성 간섬유증이 발생한다. 간 실질은 상대적으로 보존되나, 간문맥 주변 섬유화로 인해 문맥 혈류 저항이 증가하고 문맥 고혈압이 발생한다. 문맥 고혈압의 결과로 비장비대, 식도·위 정맥류, 위장관 출혈, 복수가 발생한다. 비정상 담관에 담즙이 정체되면 세균 감염(담관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폐 발달 저해: 태아기에 심하게 비대해진 신장이 횡격막을 압박하고 복부 공간을 차지하면 폐 발달을 물리적으로 방해한다. 또한 신장 기능 저하로 양수 생성이 감소하면(양수 감소증, oligohydramnios) 태아 폐의 확장·성숙이 저해되어 폐 저형성(pulmonary hypoplasia)이 발생하며, 이것이 신생아기 사망의 주원인이 된다.
ARPKD의 임상 증상은 발현 시기(주산기, 신생아기, 소아기, 청소년기)와 신장·간 침범의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주산기·신생아기 증상: 중증 표현형에서는 산전 초음파에서 양측 신장이 현저히 비대하고(정상 대비 수배), 양수 감소증이 관찰된다. Potter 연관(Potter sequence)—양수 감소로 인한 특징적 안면 변형(납작한 코, 귀 기형), 사지 구축, 폐 저형성—이 동반된다. 출생 후 폐 저형성에 의한 호흡 부전이 즉각적인 생명 위협 요인이 되며, 신생아기 사망의 주원인이다. 동시에 신부전(핍뇨, 전해질 이상)이 발생한다. 복부 팽만이 심하며 양측 신장이 촉지된다.
소아기·청소년기 증상: 신생아기를 생존한 환자에서는 다음 증상이 점진적으로 발현한다. 고혈압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RAAS) 활성화에 의해 발생하며 소아기 초기부터 나타난다. 신부전은 사구체여과율(GFR) 감소로 진행하며, 성장 장애, 빈혈, 전해질 이상이 동반된다. 문맥 고혈압 증상—비장비대, 식도·위 정맥류 출혈(토혈, 흑색변), 복수—이 간섬유증 진행에 따라 나타난다. 담관염은 비정상 담관 내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며, 발열, 우상복부 통증, 황달이 특징이다. 야뇨증(nocturia), 다뇨(polyuria), 농뇨(pyuria)도 나타날 수 있다.
경증 표현형: 일부 환자에서 신생아기를 무증상으로 지내고 학령기 또는 청소년기에 고혈압, 단백뇨, 혈뇨, 또는 복부 불편감으로 처음 진단된다. 이 경우 신장 기능이 상대적으로 보존되고 간 합병증이 더 두드러진다.
이학적 및 검사 소견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확인된다.
복부 소견: 양측 신장비대로 복부 양측에서 신장이 단단하게 촉지된다. 간비대와 비장비대가 동반된다. 심한 경우 복수로 인한 복부 팽만이 관찰된다. 신생아에서는 양측 신장이 복강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비대하다.
혈압: 고혈압이 소아기 초기부터 나타나며, 종종 치료에 어려운 난치성 고혈압으로 진행한다. 신생아·영아에서도 수축기 고혈압이 관찰될 수 있다.
성장 지연: 만성 신부전과 고혈압, 영양 불량으로 인해 성장 속도가 저하된다. 성장 호르몬 반응성도 저하될 수 있다.
실험실 소견: 혈청 크레아티닌 상승, GFR 저하(신부전 지표), 혈청 전해질 이상(고칼륨혈증, 대사성 산증), 빈혈(신성빈혈), 단백뇨, 혈뇨가 나타난다. 간 기능 검사에서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GGT 상승이 선천성 간섬유증을 시사한다. 혈소판 감소는 비장항진증을 반영한다. 혈청 암모니아 상승은 진행된 간섬유증 또는 문맥 고혈압에서 관찰된다.
영상 소견: 복부 초음파에서 양측 신장이 현저히 비대하고 에코 증가(밝게 보임)와 피질-수질 경계 소실이 관찰된다. 미세 낭종은 초음파에서 개별 낭종으로 보이지 않고 에코 증가 패턴으로 나타난다. MRI는 낭종의 특성과 분포, 신장 용적을 정확히 측정하고 간섬유증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ARPKD에 대한 일반 인구 선별 검사는 시행되지 않는다. 주요 선별 상황은 다음과 같다.
산전 초음파 선별: 임신 중 정밀 초음파(임신 18~22주)에서 양측 신장 에코 증가(hyperechoic), 신장 비대, 양수 감소증이 관찰되면 ARPKD를 의심한다. 신생아기 증상 발현 전 산전 진단이 분만 계획과 신생아 집중 치료 준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경증 표현형은 산전 초음파에서 이상이 없어 진단이 어렵다.
가족력 있는 경우: ARPKD 자녀가 있는 부부는 다음 임신에서 25%의 이환 위험이 있다. 이전 이환 자녀의 PKHD1 변이가 확인된 경우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또는 산전 유전자 검사(융모막 생검, 양수 천자)로 차기 자녀의 이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가족 내 PKHD1 변이가 알려진 경우 형제자매의 보인자 검사도 권장된다.
임상 의심 상황: 소아에서 원인 불명의 양측 신장비대, 난치성 고혈압, 단백뇨, 간비대 또는 비장비대가 있을 때 ARPKD를 감별 진단에 포함하고 복부 초음파와 PKHD1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다.
ARPKD의 진단은 임상·영상 소견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복부 초음파: 신생아 및 소아에서 양측 신장의 균일한 에코 증가, 신장 비대, 피질-수질 경계 소실이 특징적이다. 간초음파에서 간 에코 증가, 간섬유증 또는 간내 담관 확장이 관찰될 수 있다. 비장비대, 복수도 확인한다.
복부 MRI: 신장 총 용적(total kidney volume, TKV) 측정, 미세 낭종의 분포 특성, 간섬유증(간 용적 증가, 간문맥 확장), 비장 크기를 방사선 없이 정밀하게 평가한다. ARPKD에서 신장은 미세 낭종이 균일하게 분포하여 MRI에서 특징적인 줄무늬 또는 스폰지 양상(striated/sponge pattern)을 보인다.
PKHD1 유전자 검사: NGS 기반 유전자 패널(신장낭성질환 패널 포함) 또는 PKHD1 단독 시퀀싱으로 양쪽 대립 유전자의 병원성 변이를 확인하면 확진이 가능하다. 유전자 검사 양성률은 약 80~85%로, 나머지 15~20%에서는 변이가 확인되지 않을 수 있다(심층 인트론 변이, 대규모 구조 변이 등). 변이가 발견되지 않아도 임상·영상 소견이 합치하면 임상 진단이 가능하다.
신장 조직검사: 집합관의 방사상 낭성 확장 소견이 진단적이나, 유전자 검사가 가능한 현재 신장 조직검사는 드물게 시행된다. 유전자 검사가 불확정적이고 감별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고려된다.
간 조직검사·MRE: 간 섬유화 정도 평가를 위해 자기공명 탄성도검사(MR elastography, MRE)가 비침습적으로 활용된다. 간 조직검사는 Ductal plate malformation과 문맥 주변 섬유화 소견이 진단적이나, 현재는 임상·영상으로 진단 가능한 경우가 많아 드물게 시행된다.
ARPKD의 치료는 질환의 근원인 유전자 이상을 직접 교정하는 치료는 아직 없으며, 합병증 관리와 장기 대체 요법이 중심이다.
신생아기 집중 치료: 폐 저형성에 의한 호흡 부전에 대해 인공 호흡기 지원, 고주파 진동 환기, 산화질소 흡입, 체외막산소공급(ECMO)이 사용된다. 심한 신장 비대로 호흡이 어렵고 신부전이 심한 경우 신장절제술(nephrectomy) 후 복막 투석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경우 신장이 없는 상태에서 투석으로 생명을 유지하다가 적절한 크기로 성장한 후 신장 이식을 시행한다.
고혈압 관리: 레닌-안지오텐신 차단제(ACE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가 혈압 조절과 신장 보호에 우선 사용된다. 칼슘 채널 차단제, 베타 차단제, 이뇨제가 병합된다. 엄격한 혈압 조절이 신부전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하다.
신장 대체 요법 및 이식: 말기신부전 도달 시 복막 투석 또는 혈액 투석을 시행하고, 이후 신장 이식이 이루어진다. 한국에서는 생체 부분 신장 이식이 주로 시행된다. 신장 이식 후 간섬유증과 문맥 고혈압은 지속될 수 있어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
문맥 고혈압 관리: 비선택적 베타 차단제(프로프라놀올)가 식도정맥류 출혈 예방에 사용된다. 정맥류 출혈 시 내시경 결찰술(EVL) 또는 경화 요법이 시행된다. 복수는 이뇨제와 저염 식이로 관리하며, 난치성 복수에는 TIPS(경경정맥 간내 문맥 단락술) 또는 복수 천자가 활용된다. 문맥 고혈압이 심각하고 간기능이 저하된 경우 간이식 또는 신장-간 동시 이식이 고려된다.
담관염 예방 및 치료: 비정상 담관의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담관염에 대해 예방적 항생제(trimethoprim-sulfamethoxazole)가 사용되기도 하며, 담관염 발생 시 광범위 항생제로 즉각 치료한다.
신장 낭종 성장 억제 연구: V2 수용체 길항제(톨밥탄, tolvaptan)는 ADPKD에서 FDA 승인되었으나 ARPKD에서의 임상 연구는 진행 중이다. mTOR 억제제(시롤리무스, 에베로리무스)도 동물 모델에서 효과가 있었으나 임상 연구 결과는 혼재하다. 소마토스타틴 유사체(란레오타이드, 옥트레오타이드)도 연구 중이다.
ARPKD의 예후는 신생아기 생존 여부, 폐 저형성의 중증도, 신장 기능 저하 속도, 간 합병증 진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신생아기 사망률: 신생아기 사망의 주원인은 폐 저형성에 의한 호흡 부전이며, 신생아 집중 치료의 발전으로 사망률이 감소 추세이나 여전히 약 30~50%로 높다. 신생아기 생존자의 1년 생존율은 85~90%이다.
장기 신장 예후: 신생아기 생존자 중 약 50%가 10세까지 ESRD에 도달하고, 약 30%가 20세까지 자가 신장 기능을 유지한다. 신장 이식 후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양호하다.
간 합병증 예후: 신장 기능이 비교적 유지되는 환자에서 문맥 고혈압, 담관염, 진행성 간섬유증이 주요 이환·사망 원인이 된다. 간이식 또는 신장-간 동시 이식 후 간섬유증과 문맥 고혈압이 호전되며, 이식 후 5~10년 생존율은 85~90%이다.
추적 관찰: 정기적 신장 기능(eGFR, 소변검사), 혈압, 신장·간 초음파 또는 MRI, 간기능 검사, 내시경(식도정맥류 감시), 성장 및 발달 평가가 필요하다. ARPKD 전문 다학제 클리닉에서의 지속 관리가 권장된다.
ARPKD의 1차 예방은 유전 상담과 착상 전·산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전 이환 자녀가 있는 부부에서 PKHD1 변이가 확인된 경우 PGT로 이환 배아를 착상 전에 선별하거나, 산전 유전자 검사(융모막 생검 또는 양수 천자)로 확인한다. 이형접합 보인자는 정상이므로 보인자 검사와 유전 상담이 재발 예방에 핵심적이다.
2차 예방: 산전 초음파로 중증 표현형을 조기 발견하고, 분만 계획(신생아 집중 치료 준비)을 미리 수립한다. 신생아기 신장 기능과 폐 기능을 즉각 평가하고 집중 치료를 시작한다.
3차 예방: 고혈압의 엄격한 조절, 신부전 진행 지연(단백뇨 감소, RAAS 차단), 담관염 예방과 즉각 치료, 문맥 고혈압 합병증(정맥류 출혈, 복수) 조기 치료가 삶의 질 유지와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다. 신장 기능 저하 전 이식 계획 수립으로 투석 기간을 최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