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포르피린증 (급성 간헐성·코프로포르피린증)Other Porphyrias (Acute Intermittent Porphyria / Hereditary Coproporphyria)

항목내용
A. 분류코드ICD-10: E80.2 (기타 포르피린증) | 산정특례: V118
B. 동의어급성 간헐성(간성) 포르피린증(AIP), 유전성 코프로포르피린증(HCP), 포르피린증 NOS, 급성 간성 포르피린증(Acute Hepatic Porphyria, AHP)
C. 성인기 발현성인기에 최초로 발현할 가능성 높음 — 급성 포르피린증은 사춘기 이후, 특히 20~40대 여성에서 호르몬 변화·약물·음식 등 촉발 요인에 의해 처음 급성 발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전형적이며, 성인기 전까지 무증상인 보인자가 매우 많다.
1. 역사19세기 말 첫 보고; AIP는 1937년 Waldenstrom이 정의; HMBS·CPOX 유전자 동정
2. 원인AIP: HMBS 유전자 변이 → 하이드록시메틸빌란 합성효소 결핍; HCP: CPOX 유전자 변이 → 코프로포르피리노겐 산화효소 결핍
3. 유전학상염색체 우성; AIP-HMBS(11q23.3), HCP-CPOX(3q12); 침투율 낮음(10~20%)
4. 역학AIP: 10만 명당 약 1~2명(유럽); 여성 우세; HCP: AIP보다 드물어 100만 명당 약 1~2명
5. 발생기전헴 합성 중간산물(ALA, PBG, 코프로포르피리노겐) 과잉 축적 → 신경독성 → 급성 신경내장 발작
6. 증상급성 발작: 복통(85~95%), 오심·구토, 변비, 고혈압, 빈맥, 저나트륨혈증, 말초신경병증; HCP: 광과민 피부 병변 추가
7. 징후복부 압통(수술 소견 없음), 자율신경 불안정, 상행성 마비(포르피린 위기), 적색~갈색 소변
8. 선별검사급성 발작 중 소변 포르포빌리노겐(PBG) 정성 검사(Watson-Schwartz/Hoesch 검사)
9. 진단법소변·혈장·대변 포르피린 정량 분석; HMBS/CPOX 효소 활성; 분자유전학 검사
10. 치료법급성 발작: 정맥 헤민(Heme arginate), givosiran(siRNA); 고탄수화물 요법; 촉발 요인 제거
11. 예후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회복; 반복 발작 환자는 만성 신병증·간세포암 위험 증가
12. 예방법촉발 약물·알코올·공복·스트레스 회피; givosiran 예방 투여; 보인자 가족 유전상담
13. 참고문헌주요 PMID 및 DOI 목록

1. 역사

포르피린증의 역사는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1871년 Felix Hoppe-Seyler가 포르피린(Porphyrin)을 혈색소에서 처음 분리하였으며, 1889년 B.J. Stokvis는 급성 포르피린증 증례를 처음 기술하였다. 급성 간헐성 포르피린증(AIP, Acute Intermittent Porphyria)의 임상적 정의는 1937년 스웨덴의 Jan Waldenstrom에 의해 확립되었으며, 그는 복통, 신경학적 증상, 적색 소변의 삼징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1954년 Rimington과 Meyer는 AIP에서 소변 포르포빌리노겐(PBG) 과잉 배출을 발견하였고, 이후 헴 합성 경로의 효소 결함이 포르피린증의 기전임이 밝혀졌다. 유전성 코프로포르피린증(HCP, Hereditary Coproporphyria)은 1955년 Berger와 Goldberg에 의해 별도의 임상 단위로 기술되었다. 1990년대에 AIP의 원인 유전자인 HMBS(Hydroxymethylbilane synthase, 구: Porphobilinogen deaminase gene)가 11q23.3에, HCP의 CPOX(Coproporphyrinogen oxidase)가 3q12에 동정되었다. 2019년 RNA 간섭 기전을 이용한 givosiran(Givlaari®)이 FDA 승인을 받아 급성 간성 포르피린증 치료에 혁신을 가져왔다.

2. 원인

급성 간헐성 포르피린증(AIP): HMBS 유전자(11q23.3) 변이로 하이드록시메틸빌란 합성효소(Hydroxymethylbilane synthase, 구명: Porphobilinogen deaminase) 활성이 정상의 약 50%로 감소한다. 이 효소는 헴 합성 경로에서 4개의 PBG 분자를 연결하여 하이드록시메틸빌란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효소 활성의 반감으로 인해 헴 합성 유도 자극(약물, 호르몬 변화, 공복 등) 시 ALA(델타-아미노레불린산)와 PBG가 과잉 축적된다.

유전성 코프로포르피린증(HCP): CPOX 유전자(3q12) 변이로 코프로포르피리노겐 산화효소(Coproporphyrinogen oxidase) 활성이 약 50% 감소한다. 이 효소는 헴 합성 경로의 미토콘드리아 단계에서 코프로포르피리노겐 III를 프로토포르피리노겐 IX로 전환한다. 효소 결핍 시 코프로포르피리노겐 III와 그 산화물인 코프로포르피린 III가 간, 혈액, 소변, 대변에 과잉 축적된다. AIP와 달리 코프로포르피린의 피부 광독성이 나타날 수 있어 광과민성 피부 병변이 동반된다.

3. 유전학

급성 간성 포르피린증(AIP, HCP 모두)은 상염색체 우성(Autosomal dominant) 유전 방식을 따른다. 즉, 한쪽 대립유전자의 변이만으로도 효소 활성이 감소하여 발병 소인이 생긴다. 그러나 실제 임상 침투율(Penetrance)은 매우 낮아 변이 보유자의 10~20%만이 평생 한 번 이상의 급성 발작을 경험한다. 나머지 80~90%는 평생 무증상 보인자로 지낸다. AIP 원인 유전자 HMBS는 11q23.3에, HCP 원인 유전자 CPOX는 3q12.1에 위치한다. 각 유전자에서 200개 이상의 병적 변이가 보고되어 있으며, 유전자형-표현형 상관관계는 불완전하다. 여성에서 발현율이 높은 이유는 성 호르몬(특히 황체 호르몬) 변화가 ALAS1(ALA 합성효소 1) 발현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HCP는 AIP보다 더 드물게 발생하며 임상 양상도 경증인 경우가 많다.

4. 일반역학

급성 간헐성 포르피린증(AIP)의 유럽 추정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1~2명이나, 스웨덴 북부 및 아일랜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창시자 효과로 인해 10만 명당 약 10명에 달하는 높은 빈도가 보고된다. 전 세계적으로 증상 발현 환자는 약 1~2만 명으로 추산된다. 무증상 보인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변이 보유자는 훨씬 더 많다. 증상 발현은 사춘기 이후, 특히 20~40대에 집중되며, 증상 발현 환자의 약 85%는 여성이다. 남성에서도 발병하나 빈도는 낮다. 유전성 코프로포르피린증(HCP)은 AIP보다 훨씬 드물어 100만 명당 약 1~2명으로 추정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정확한 역학 자료는 제한적이며, 국내 등록 환자 수는 소수이다. 급성 포르피린증 환자의 장기 관찰 연구에서 만성 신병증 및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 위험이 일반 인구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5. 발생기전

급성 포르피린증의 핵심 발생기전은 간의 헴 합성 경로 효소 결함에 의한 중간 산물의 과잉 축적이다. 정상 상태에서는 헴 최종 산물이 간에서 ALAS1(ALA 합성효소, 헴 합성 경로의 속도제한 효소)의 발현을 음성 피드백(Negative feedback)으로 억제하여 경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AIP/HCP 환자에서 약물, 스테로이드 호르몬, 공복, 감염, 스트레스 등 촉발 요인이 발생하면 ALAS1의 발현이 과도하게 유도된다. HMBS(AIP) 또는 CPOX(HCP) 결핍으로 인해 경로가 막히면 상류 중간산물인 ALA(5-아미노레불린산)와 PBG(포르포빌리노겐)가 간에서 대량 생성되어 혈액과 소변으로 배출된다. ALA는 신경독성 물질로, GABA 수용체 길항 작용 및 산화 스트레스 유발을 통해 자율신경, 말초신경, 중추신경에 손상을 야기한다. 이 신경독성이 복통, 말초신경병증, 정신 증상, 자율신경 불안정 등 급성 발작의 임상 양상을 설명한다. HCP에서는 추가로 코프로포르피린이 피부에 축적되어 일광에 의한 피부 손상이 발생한다.

6. 증상

급성 발작(Acute attacks): 갑자기 시작되는 심한 복통이 85~95%의 환자에서 나타나며, 위치는 주로 하복부이지만 전 복부, 흉부, 등으로 방사되기도 한다. 오심, 구토, 변비(드물게 설사)가 동반된다.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빈맥, 고혈압, 발한 이상, 요저류가 발생한다. 저나트륨혈증(SIADH 양상)이 흔하며, 심한 경우 경련을 유발한다. 말초신경병증(주로 운동성, 상행성)이 발생하면 사지 근력 약화, 호흡근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정신과 증상(불안, 초조, 혼돈, 환각)도 나타난다. 발작 지속 기간은 수일~수 주이며, 촉발 요인 제거와 적절한 치료로 회복된다.

HCP 추가 증상: 광과민성 피부 병변(일광에 노출된 부위의 수포, 피부 취약성, 색소 침착)이 AIP에서는 없으나 HCP(및 다양성 포르피린증, VP)에서 관찰된다. 피부 병변은 급성 신경내장 증상과 동시에 또는 별도로 나타날 수 있다.

7. 징후

급성 발작 중 신체 진찰에서 복부를 촉진하면 압통이 있으나 복막 자극 징후(복근 경직, 반발통)가 없는 경우가 많아 기질적 복강 내 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장음 감소(장마비 양상)가 나타날 수 있다. 자율신경 불안정으로 빈맥(분당 100~150회), 혈압 상승이 관찰된다. 말초신경병증이 진행된 경우 심부 건반사 감소 또는 소실, 근력 저하(특히 근위부)가 확인된다. 중증 신경 침범 시 호흡근 마비로 흉부 움직임 감소 및 산소 포화도 저하가 생긴다. 소변 색이 붉은색~갈색(적색 소변)으로 변하는 것은 PBG/포르피린 배출로 인한 특이적 징후이다. 혈액 검사에서 저나트륨혈증, 저마그네슘혈증, 간효소 상승이 흔히 동반된다. HCP 환자의 피부 진찰에서 일광 노출 부위에 수포, 미란, 반흔, 색소 침착이 관찰된다.

8. 선별검사방법

급성 발작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첫 번째 선별 검사는 소변 PBG 정성 검사(Watson-Schwartz 검사 또는 Hoesch 검사)이다. 이 검사는 신선 소변에서 즉시 시행할 수 있으며, 발작 중에는 거의 모든 AIP/HCP 환자에서 강양성을 보인다. 양성 결과는 반드시 정량적 소변 포르피린/PBG 측정으로 확인해야 한다. 소변, 혈장, 대변 포르피린 분획 분석은 포르피린증의 유형을 감별하는 데 필수적이다. AIP: 소변 ALA, PBG 현저 상승; 혈장 및 대변 포르피린은 정상 또는 경미한 상승. HCP: 소변 ALA, PBG 상승(AIP보다 경도); 대변 코프로포르피린 III 현저 상승; 혈장 포르피린 상승. 증상 간기(Remission 시)에도 AIP 환자는 소변 ALA/PBG가 지속 상승한 경우가 많아 검사가 가능하다. HCP의 경우 소변 포르피린이 발작 간기에는 정상화될 수 있어 대변 포르피린 분석이 중요하다.

9. 진단법

생화학 검사: 24시간 소변 수집 또는 무작위 소변(크레아티닌 보정)에서 ALA, PBG, 포르피린을 정량 측정한다. AIP에서는 ALA와 PBG가 현저히 상승하고, HCP에서는 코프로포르피린 III가 대변에서 현저히 증가한다. 혈장 포르피린 형광 피크(AIP: 없음; HCP: 620~625 nm)가 감별에 도움이 된다.

효소 활성 측정: AIP: 적혈구 또는 섬유아세포에서 HMBS 활성 측정(정상의 약 50% 감소). HCP: 림프구 또는 섬유아세포에서 CPOX 활성 측정. 효소 측정은 임상적 활용도가 유전자 검사에 비해 낮으나, 진단 지지에 사용된다.

분자유전학 검사: HMBS(AIP) 또는 CPOX(HCP)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및 결실/중복 검사로 병적 변이를 확인한다. 가족 내 변이 확인 후 보인자 선별 및 산전 진단에 활용한다. 급성 포르피린증 임상 패널(AHP Panel) NGS 검사가 여러 유형을 동시에 감별하는 데 유용하다.

10. 치료법

급성 발작 치료: 촉발 요인의 즉시 제거(원인 약물 중단, 충분한 탄수화물 공급, 감염 치료)가 첫 단계이다. 정맥 헤민(Heme arginate, Normosang®)은 ALAS1 발현을 음성 피드백으로 억제하여 ALA/PBG 생성을 감소시키는 급성 발작의 표준 치료제이다. 투여 용량은 3~4 mg/kg를 4일간 정맥 주사한다. 통증 조절에는 마약성 진통제(모르핀 계열)가 사용되며, 구역·구토에 온단세트론 등 항구토제를 투여한다. 경련에는 가바펜틴 또는 레베티라세탐이 권장된다(발포아이트/바르비투르산염은 포르피린증 악화 위험으로 금기). 저나트륨혈증의 적극적 교정, 심박수·혈압 조절을 위한 베타차단제 사용이 필요하다.

예방적 치료: Givosiran(Givlaari®, Alnylam Pharmaceuticals)은 siRNA 기전으로 간에서 ALAS1 mRNA를 분해하여 ALA/PBG 생성을 근원적으로 억제한다. 월 1회 피하 주사로 투여하며, 반복 급성 발작 환자에서 발작 빈도를 70~80% 감소시키는 획기적 효과가 Phase III 임상에서 확인되었다. 2019년 FDA, 2020년 EMA 승인을 받았다. 고탄수화물 식이(주당 200 g 이상), 임신 기간 중 적절한 영양 공급, 촉발 약물 목록 관리가 중요하다.

11. 예후

대부분의 급성 발작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된다. 발작의 빈도와 중증도는 환자마다 크게 다르다. 일부 환자는 생애 중 1~2회의 발작만 경험하는 반면, 만성 반복 발작(연간 4회 이상) 환자에서는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된다. 말초신경병증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 회복에 수개월이 걸리며, 완전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장기적으로 반복 발작 환자에서 만성 신병증(간성 포르피린증 관련 신장병), 간세포암(HCC) 위험이 일반 인구보다 유의하게 증가함이 여러 코호트 연구에서 보고되었다. 이에 따라 35세 이상 AIP 환자에서 간 초음파를 포함한 간암 감시 프로그램이 권고된다. Givosiran 등 예방 치료의 도입으로 최근 급성 발작 관련 사망 및 합병증이 감소하고 있다.

12. 예방법

급성 포르피린증의 예방은 촉발 요인 관리가 핵심이다. 포르피린증 환자에서 피해야 할 약물 목록(포르피린증 약물 데이터베이스 NAPOS 또는 www.drugs-porphyria.org 참조)을 숙지하고, 모든 신규 처방 전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바르비투르산염, 설파제, 리팜피신, 에르고타민, 일부 항전간제(카르바마제핀, 발포아이트) 등이 금기 약물이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 장기간 절식 또는 저탄수화물 식이,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한다. 황체 호르몬 주기와 연관된 월경 전 발작 환자에서는 GnRH 작용제를 이용한 호르몬 억제가 효과적이다. Givosiran 예방 투여는 만성 반복 발작(연간 4회 이상) 환자에서 강력히 권고된다. 보인자로 확인된 가족에게 유전상담, 약물 목록 교육, 증상 조기 인식 교육을 제공한다. 진단된 환자는 의료 경보 카드 또는 팔찌를 항상 소지한다.

13.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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