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증후군 (부신절제술 후 ACTH 과분비증)(Nelson syndrome / Post-adrenalectomy ACTH hypersecretion)

📋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E24.1 (넬슨증후군)  |  산정특례: V114 (희귀질환, 등록 후 5년 본인부담 10%)
B. 동의어부신절제술 후 뇌하수체 종양(Post-adrenalectomy pituitary tumor), 양측 부신절제술 후 ACTH 과분비증(Post-bilateral adrenalectomy ACTH hypersecretion), 넬슨-살라자 증후군(Nelson-Salassa syndrome)
C. 성인기 발현성인기에 최초로 발현할 가능성 매우 높음 — 쿠싱병으로 양측 부신 절제술을 받은 성인 환자에서 평균 1–3년 후 발현. 소아에서의 부신 절제술 후에도 발생 가능.
1. 역사1958년 Don H. Nelson이 양측 부신 절제술 후 뇌하수체 선종 성장 및 피부 과색소침착 증례 최초 기술 → 원인 기전으로 음성 되먹임 소실 제안.
2. 원인쿠싱병에서 양측 부신 절제술 후 코르티솔 음성 되먹임 소실 → 기존 ACTH 분비 선종의 급격한 성장·공격화 → 극고 ACTH 및 MSH 과분비.
3. 유전학기저 쿠싱 선종과 동일한 체세포 변이 배경(USP8 변이 등). 공격적 성장 전환 시 추가 게놈 불안정성 변이 획득 가능. 가족성 유전 없음.
4. 일반 역학양측 부신 절제술 후 발생률 약 8–38%. 방사선 치료 없이 부신 절제 시 발생률 높음. 부신 절제 후 평균 발현까지 1–4년.
5. 발생기전양측 부신 절제 → 코르티솔 분비 소실 → HPA 축 음성 되먹임 소실 → 뇌하수체 선종 세포에 대한 억제 해제 → CRH 과분비(시상하부) + 선종 자율 성장 → 거대선종 전환 및 ACTH·MSH 극고치.
6. 증상전신 피부·점막 과색소침착(특히 손금, 잇몸, 흉터 부위), 두통, 시야 결손(시상교차 압박), 안면 신경 마비, 극심한 피로·쇠약. 기존 쿠싱 증상은 소실(부신 없음).
7. 징후피부·점막 과색소침착(MSH 과다), 혈장 ACTH 극고치(종종 >200 pg/mL), 시야 결손(시야계 측정), MRI상 거대선종 또는 침습성 선종, 시신경 압박 소견.
8. 선별 검사 방법양측 부신 절제술 후 모든 환자에서 6개월 간격 혈장 ACTH 측정 + 연 1회 뇌하수체 MRI. ACTH 상승 추세 또는 피부 과색소침착 발현 시 조기 정밀 평가.
9. 진단법양측 부신 절제 병력 + 혈장 ACTH 극고치(>200 pg/mL 기준) + 뇌하수체 MRI상 선종 성장 확인. 시야 검사 및 안과 평가 필수.
10. 치료법1차: 경접형동 수술(종양 제거). 수술 후 잔존 시: 방사선 수술(감마나이프, 사이버나이프) 또는 분할 방사선 치료. 약물: 카베르골린, 파시레오타이드, 테모졸로마이드(공격성 선종). 예방: 부신 절제 전 방사선 치료.
11. 예후공격적 경과가 많아 예후 불량. 수술 후 완해 가능하나 재발 위험 높음. 시력 소실 등 신경학적 합병증 위험. 조기 발견·치료 시 예후 개선.
12. 예방법양측 부신 절제 전 뇌하수체 방사선 치료로 선종 성장 억제. 부신 절제 후 ACTH 및 MRI 정기 추적으로 조기 발견. 쿠싱병 1차 치료(경접형동 수술)가 최선의 예방.
13. 참고문헌Nelson DH, Meakin JW, Thorn GW. ACTH-producing pituitary tumors following adrenalectomy for Cushing's syndrome. 1960 … 외 9개 논문

1. 역사

넬슨증후군의 역사는 쿠싱병의 치료 역사와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다. 1950년대 초까지 쿠싱병의 표준 치료는 원인인 뇌하수체 선종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이 아니라 표적 기관인 부신 자체를 절제하는 양측 부신 절제술(bilateral adrenalectomy)이었다. 이 수술은 코르티솔 과잉 분비를 즉각적으로 종식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으나, 부신 기능저하증이라는 영구적 결과와 예기치 못한 새로운 합병증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었다.

1958년 미국의 내분비학자 돈 H. 넬슨(Don H. Nelson)과 동료 James W. Meakin, George W. Thorn은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양측 부신 절제술을 받은 쿠싱병 환자들에서 뇌하수체 종양이 빠르게 성장하고 전신 과색소침착이 발생하는 현상을 관찰한 사례 보고를 발표하였다. 이 논문에서 넬슨 등은 부신 절제 후 뇌하수체 ACTH 분비 선종이 코르티솔에 의한 음성 되먹임 억제를 상실한 결과 자율적으로 성장하여 거대선종으로 발전하고, 이와 함께 ACTH 및 멜라닌세포자극호르몬(MSH)의 극도로 높은 분비로 피부 과색소침착이 초래된다고 설명하였다. 그들의 이름을 따 이 임상 증후군은 '넬슨증후군' 또는 '넬슨-살라자 증후군(Nelson-Salassa syndrome)'으로 명명되었다.

1960년 Nelson 등은 더 많은 증례를 분석한 후속 논문 "쿠싱증후군으로 부신 절제술을 시행한 후 발생한 ACTH 생성 뇌하수체 종양(ACTH-producing pituitary tumors following adrenalectomy for Cushing's syndrome)"을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하여 이 증후군의 임상적 실체를 더욱 공고히 하였다. 이 논문은 넬슨증후군이 단순한 기존 선종의 우연한 성장이 아니라, 부신 절제라는 수술적 중재에 의해 추진력을 얻은 종양 성장의 필연적 결과임을 입증하였다.

1970~80년대에는 경접형동 미세수술의 발전으로 쿠싱병의 1차 치료가 부신 절제에서 뇌하수체 선종 직접 제거로 전환되면서 넬슨증후군의 발생이 크게 감소하였다. 그러나 경접형동 수술에 실패하거나 재발하여 불가피하게 양측 부신 절제술을 받는 환자에서 넬슨증후군은 여전히 중요한 합병증으로 남아 있다. 21세기에 들어 입체정위 방사선 수술(감마나이프, 사이버나이프)이 넬슨증후군 치료 및 예방에 도입되었으며, 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 등의 세포독성 약물이 공격적 뇌하수체 선종에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넬슨증후군은 ICD-10 E24.1로 분류되며, 쿠싱 선종과 구별되는 별도의 임상 실체로 인정받고 있다.


2. 원인

넬슨증후군의 근본 원인은 쿠싱병 환자에서 시행된 양측 부신 절제술(bilateral adrenalectomy) 이후 발생하는 기존 ACTH 분비 뇌하수체 선종의 급격한 성장과 공격화이다. 쿠싱병의 기저에는 뇌하수체의 ACTH 분비 선종이 존재하며, 이 선종은 부신에서 생산되는 코르티솔의 음성 되먹임(negative feedback)에 의해 어느 정도 성장이 억제된 상태로 존재한다. 양측 부신을 절제하면 코르티솔의 공급원이 완전히 제거되어,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극도로 낮아지거나 무코르티솔 상태가 된다.

이 코르티솔 음성 되먹임의 소실은 시상하부-뇌하수체 수준에서 두 가지 중요한 변화를 초래한다. 첫째, 시상하부에서 코르티코트로핀 방출호르몬(CRH)이 억제 없이 대량 분비되어 뇌하수체 코르티코트로프 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둘째, 뇌하수체 선종 세포 자체가 코르티솔에 의한 억제로부터 해방되어 증식 자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 두 효과의 상승 작용으로 기존에 미세선종이었던 ACTH 분비 선종이 빠른 속도로 거대선종으로 성장하고, 종양의 생물학적 공격성도 증가하여 주변 구조물(해면정맥동, 시상교차, 두개저)을 침범할 수 있다.

선종 성장의 결과로 ACTH와 함께 그 전구체 단백질인 pro-opiomelanocortin(POMC)의 대사 산물인 α-MSH(멜라닌세포자극호르몬)와 β-MSH도 대량 분비된다. 멜라닌세포에 있는 MC1R(melanocortin 1 receptor)과 MC2R 수용체를 통해 멜라닌 색소 합성이 과잉 자극되어 전신의 피부와 점막에 특징적인 과색소침착이 나타난다. 이 과색소침착은 단순한 일광화상이나 아디슨병의 색소침착과는 달리, 손금, 구강 점막, 흉터, 유두 등 특정 부위에 더욱 현저하게 나타나는 분포 패턴을 보인다.

넬슨증후군 발생의 위험 인자로는 부신 절제 전 혈장 ACTH 기저치가 높을수록, 부신 절제 시 연령이 젊을수록, 부신 절제 전 뇌하수체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그리고 쿠싱병의 기저 뇌하수체 선종이 애초에 공격적 특성을 가졌던 경우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유전학

넬슨증후군은 기존 쿠싱 선종의 성장·공격화로 발생하는 것이므로, 유전학적 배경은 쿠싱병 선종과 공유된다. 쿠싱 선종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USP8 체세포 변이가 넬슨증후군으로 진행한 선종에서도 발견된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넬슨증후군으로 전환된 선종이 쿠싱 선종과 비교하여 추가적인 게놈 이상(chromosomal instability, loss of heterozygosity)을 획득한다는 증거가 제시되어, 공격적 성장 전환에 2차적 체세포 변이가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USP8 변이와 넬슨증후군 발생 위험 사이의 관계는 연구마다 상이한 결과를 보고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USP8 변이가 있는 쿠싱 선종에서 넬슨증후군 발생 위험이 낮다고 보고하는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는 표본 크기의 제한과 추적 기간의 차이에 기인할 수 있으며, 아직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세포주기 조절 유전자와의 관련성도 탐구되고 있다. 공격적 뇌하수체 선종에서 CDKN2A(p16), RB1(retinoblastoma 1), PTTG1 등의 발현 이상이 빈번히 관찰되며, 이러한 분자적 특성이 넬슨증후군에서 종양의 급격한 증식을 설명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Ki-67 증식 지수(proliferation index)가 높은 쿠싱 선종은 부신 절제 후 넬슨증후군으로 진행할 위험이 더 높다는 임상 연구 결과도 있다.

넬슨증후군 자체는 유전성 질환이 아니며,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유전되지 않는다. MEN1 또는 기타 유전성 종양 증후군과의 연관은 쿠싱 선종 단계에서 이미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넬슨증후군 환자의 가족에게는 추가 유전 검사가 원칙적으로 불필요하다. 그러나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거나 다발성 내분비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MEN1 등의 유전적 배경을 배제하는 것이 적절하다.


4. 일반 역학

넬슨증후군은 양측 부신 절제술을 받은 쿠싱병 환자에서만 발생하는, 특정 선행 치료에 의해 규정되는 희귀 합병증이다. 발생률은 연구에 따라 양측 부신 절제 후 약 8–38%로 보고되며, 이 넓은 범위는 추적 기간, 진단 기준, 부신 절제 전 방사선 치료 시행 여부의 차이를 반영한다.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고 부신 절제를 시행한 경우 발생률이 가장 높으며, 방사선 치료를 사전에 시행한 경우 발생률이 약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부신 절제술 후 넬슨증후군이 발현까지의 시간은 대부분 1–4년이지만, 보고에 따라 수개월에서 20년 이상까지 범위가 넓다. 이 광범위한 발현 시기는 장기 추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부신 절제 전 ACTH 기저치가 높을수록, 부신 절제 시 나이가 어릴수록 넬슨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소아에서 시행된 양측 부신 절제 후에는 성인보다 더 빠른 선종 성장이 관찰되는 경향이 있다.

20세기 후반 경접형동 수술이 쿠싱병의 1차 치료로 자리 잡으면서 양측 부신 절제를 받는 환자의 절대 수가 감소하였고, 이에 따라 넬슨증후군 환자도 급격히 줄었다. 현재 넬슨증후군은 주로 경접형동 수술 실패 또는 재발 후 양측 부신 절제를 선택한 환자에서 발생하는 희귀 합병증으로, 전문 뇌하수체 센터에서 수년에 한 번 경험하는 드문 임상 상황이 되었다. 한국에서도 쿠싱병 치료 패턴이 서구와 유사하게 경접형동 수술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넬슨증후군의 발생이 드물어지고 있으나, 정확한 국내 역학 자료는 제한적이다.

성별 분포는 쿠싱병 자체가 여성 우세이므로 넬슨증후군도 여성에서 더 흔하다. 연령별로는 주로 20–50대에서 발생하며, 부신 절제 후 더 젊은 나이에 이 수술을 받은 경우 더 오랜 추적 기간에 걸쳐 넬슨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5. 발생기전

넬슨증후군의 발생기전은 코르티솔 음성 되먹임의 급격한 소실이 유발하는 HPA 축의 탈억제와 ACTH 분비 선종의 자율적 성장으로 요약된다. 정상 HPA 축에서는 혈중 코르티솔이 시상하부의 CRH 분비 세포와 뇌하수체의 코르티코트로프 세포에 직접 작용하여 억제 신호를 전달한다. 코르티솔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GR)를 통한 억제 신호는 POMC 유전자의 전사를 감소시키고 코르티코트로프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양측 부신을 절제하면 이 억제 신호가 갑자기 제거된다. 그 결과 시상하부에서 CRH 분비가 급증하고, 뇌하수체의 코르티코트로프 세포—특히 기존에 존재하는 ACTH 분비 선종 세포—에 대한 성장 자극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쿠싱병의 선종 세포는 애초에 GR을 통한 음성 되먹임에 대한 저항성이 있었으므로, 코르티솔이 없어진 상황에서는 이 저항성이 더욱 두드러지게 선종의 자율적 증식을 촉진한다.

세포 생물학적으로는 CRH가 코르티코트로프 세포의 CRH 수용체(CRHR1)에 결합하여 cAMP-PKA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하고 POMC 전사를 강력히 증가시킨다. POMC는 이후 프로호르몬 변환효소에 의해 ACTH, α-MSH, β-MSH, β-엔도르핀 등으로 처리된다. 넬슨증후군에서는 선종 세포의 급격한 증식과 함께 이 가공 과정이 크게 증폭되어 ACTH가 수백에서 수천 pg/mL에 달하는 극고치를 나타낸다. 동시에 α-MSH와 β-MSH가 말초 혈액으로 방출되어 피부 멜라닌세포의 MC1R을 자극함으로써 전신의 과색소침착을 초래한다.

종양의 공격성 측면에서, 넬슨증후군의 선종은 초기 쿠싱 선종보다 Ki-67 증식 지수가 높고 주변 구조물 침범(해면정맥동, 사대, 두개저) 빈도가 높으며, 수술 후 재발률도 높다. 이는 단순한 크기 증가를 넘어 선종의 생물학적 공격성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일부 넬슨 선종은 WHO 분류상 '공격적 뇌하수체 선종(aggressive pituitary adenoma)' 기준을 충족하며, 드물게 뇌하수체 암종(carcinoma)으로 진행한다.


6. 증상

넬슨증후군의 가장 두드러지고 특징적인 증상은 전신 피부 및 점막의 과색소침착(hyperpigmentation)이다. 이는 극고 수준의 ACTH와 MSH가 멜라닌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한 결과로 나타나며, 아디슨병의 과색소침착과 유사하지만 더욱 심한 경우가 많다. 색소침착은 전신에 걸쳐 나타나나 특히 일광 노출 부위, 손금(palmar creases), 구강 점막(잇몸, 혀, 볼 점막), 흉터 부위, 유두·유륜, 생식기 주변에서 더욱 현저하다. 환자들은 갑자기 피부가 많이 검어졌다는 것을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뇌하수체 선종이 커지면서 종괴 효과에 의한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은 가장 흔한 비특이적 증상이며, 두개강 내압 상승을 반영한다. 선종이 시상교차(optic chiasm)를 압박하면 시야 결손이 발생하는데, 전형적으로 양이측 반맹(bitemporal hemianopsia)이 나타난다. 해면정맥동을 침범하면 안신경 마비(제3, 4, 6 뇌신경)로 인한 복시, 안검하수, 안면 감각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시신경이 심하게 압박되면 시력 저하 또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는 즉각적인 치료를 요하는 응급 상황이다.

전신 증상으로는 극심한 피로와 전신 쇠약이 나타나며, 이는 부신 기능저하증(부신 없음)과 극고 ACTH·MSH의 복합 효과에 기인한다. 부신 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저혈압, 저혈당, 저나트륨혈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신 위기 위험이 있다. 흥미롭게도, 양측 부신이 없으므로 쿠싱병의 고코르티솔혈증 증상(비만, 고혈압, 당뇨 등)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으며, 일부 환자에서 쿠싱 증상이 호전된 이후 새롭게 발생하는 피부 변화와 두통이 넬슨증후군을 처음 의심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7. 징후

신체 검진에서 가장 특징적인 소견은 전신 피부 과색소침착으로, 정상인에서는 색소침착이 없는 부위(손바닥, 발바닥, 구강 점막)에도 색소가 침착되어 있으면 ACTH/MSH 과다를 강하게 시사한다. 기존 흉터나 압박 부위가 주변보다 더 검게 보이는 것도 특징적이다.

신경 안과 검진에서 시야 결손(대개 양이측 반맹 또는 상이측 사분맹)이 확인되는 경우 즉각적인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안저 검사에서 시신경 창백이 관찰되면 만성적 시신경 압박을 의미한다. 안구 운동 이상(안면 마비, 복시)이 있으면 해면정맥동 침범을 시사한다.

검사실 소견에서 혈장 ACTH가 200 pg/mL 이상(종종 500–5,000 pg/mL)으로 극도로 상승하며, 이는 쿠싱병의 ACTH 수준보다 수배~수십 배 높다. 혈청 코르티솔은 부신이 없으므로 매우 낮거나 검출 불가 수준이며, 코르티솔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은 경우 급격한 부신 위기 위험이 있다. 뇌하수체 MRI에서 거대선종(직경 10 mm 이상) 또는 침습성 선종(해면정맥동, 두개저 침범)이 확인된다. 이전 뇌하수체 MRI와 비교하여 선종의 현저한 성장이 확인되는 것이 진단을 뒷받침하는 핵심 소견이다.


8. 선별 검사 방법

넬슨증후군의 선별은 양측 부신 절제술을 받은 모든 쿠싱병 환자에서 체계적인 장기 추적을 통해 이루어진다. 현재 주요 내분비학 학회의 권고에 따르면, 부신 절제 후 환자는 최소 10년 이상(이상적으로는 평생) 다음과 같은 정기적 모니터링을 받아야 한다.

우선 혈장 ACTH 측정을 6개월마다 시행한다. ACTH가 기저치 대비 현저히 상승하거나 200 pg/mL 이상으로 증가하는 경우 넬슨증후군의 조기 징후로 간주하고 즉시 뇌하수체 MRI를 시행한다. 연 1회 이상의 뇌하수체 MRI(가돌리늄 조영증강 동적 프로토콜)를 통해 선종의 크기 변화를 추적한다. 5 mm 이상의 크기 증가가 1년 이내에 확인되면 적극적 치료를 고려한다.

임상적으로 피부 과색소침착의 급격한 악화, 새로운 두통, 시력 이상 또는 시야 결손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안과 시야 검사, MRI, ACTH 측정을 포함한 응급 평가를 실시한다. 특히 시신경 압박에 의한 시력 소실은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즉각적인 수술적 감압이 필요한 응급 상황일 수 있다.

부신 절제 전 뇌하수체 방사선 치료 여부는 사후 추적 계획에 영향을 주며,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더욱 집중적인 추적이 요구된다. 또한 부신 기능저하 관리(하이드로코르티손, 플루드로코르티손 보충)와 연관된 정기 검진도 병행되어야 한다.


9. 진단법

넬슨증후군의 진단은 임상적 맥락(양측 부신 절제 병력), 생화학적 증거, 영상 소견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확정 진단 기준으로는 다음이 포함된다: ① 쿠싱병으로 양측 부신 절제술을 받은 과거력, ② 혈장 ACTH가 200 pg/mL 이상으로 현저히 상승(일부 문헌에서는 100 pg/mL를 기준으로 사용), ③ 뇌하수체 MRI에서 선종의 진행성 성장 확인.

혈장 ACTH 측정은 오전 8시 공복 상태에서 냉각 처리된 EDTA 튜브에 채혈하고 즉시 원심분리하여 -80°C에 보관하는 엄격한 검체 처리 절차를 요한다. ACTH의 극고치(200 pg/mL 이상)는 넬슨증후군의 임상적 정의에 포함되며, 선종 크기와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 일부 환자에서는 ACTH가 수만 pg/mL에 달하기도 한다.

뇌하수체 MRI는 이전 검사와의 직접 비교가 필수적이다. 선종의 크기(가장 큰 직경), 해면정맥동 침범 정도(Knosp grade), 시상교차와의 거리, 시신경·시상교차 압박 여부를 체계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안과 시야 검사(자동시야계, Humphrey 시야검사)는 시각 기능 손상 정도를 정량화하고 수술 여부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개저 침범이 의심되는 경우 CT로 골 침범 여부를 추가 평가한다. 드물게 전신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뇌하수체 암종 감별)에는 FDG-PET CT가 활용된다.


10. 치료법

넬슨증후군의 1차 치료는 경접형동 수술(transsphenoidal surgery)에 의한 선종 제거이다. 그러나 넬슨증후군의 선종은 종종 거대 침습성 선종으로 수술적 완전 절제가 어려우며, 수술 후 재발률도 기존 쿠싱 선종보다 높다. 수술의 주된 목표는 시신경 압박 해소(시력 보존), 종양 부피 최소화, ACTH 수치 저하이다. 경험 많은 뇌하수체 전문 신경외과의에 의한 수술이 권장된다.

수술 후 잔존 또는 재발에 대해서는 입체정위 방사선 수술(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GKS)이 중요한 2차 치료이다. 선종이 시신경으로부터 충분한 거리(일반적으로 3–5 mm 이상)에 위치하는 경우 적용 가능하며, ACTH 수치 정상화 및 선종 성장 억제 효과가 보고된다. 완해율은 약 25–50%이며,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개월~수년이 소요된다. 시신경에 가깝거나 부피가 큰 경우에는 분할 방사선 치료(fractionated radiotherapy)가 선택된다.

약물 치료로는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리간드인 파시레오타이드(pasireotide)가 ACTH 분비 억제와 선종 성장 억제 효과를 보인다. 도파민 작용제인 카베르골린(cabergoline)도 일부 환자에서 효과가 보고된다. 공격적 선종 또는 뇌하수체 암종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알킬화 화학요법제인 테모졸로마이드(temozolomide)(경구, 주 1회 또는 5/28일 요법)가 유일하게 효과가 입증된 세포독성 치료제이다. MGMT(O6-methylguanine-DNA methyltransferase) 발현이 낮은 경우 반응률이 높다. 모든 치료 과정에서 하이드로코르티손과 플루드로코르티손을 통한 부신 기능저하 관리는 필수적이다.

예방적 관점에서, 쿠싱병에서 불가피하게 양측 부신 절제를 시행해야 하는 경우 부신 절제 전에 뇌하수체 방사선 치료를 미리 시행하면 넬슨증후군 발생 위험을 약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11. 예후

넬슨증후군의 예후는 전반적으로 일반 쿠싱 선종보다 불량하다. 이는 선종이 종종 거대 침습성 형태로 발견되고, 수술적 완전 절제가 어려우며, 재발률이 높기 때문이다. 수술 후 완전 관해(ACTH 정상화 및 영상 음성 소견)는 30–50%에서 달성되는 것으로 보고되지만, 장기 추적에서 재발이 빈번하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시력 소실로, 시신경 또는 시상교차의 압박으로 인한 불가역적 시야 결손 또는 실명이 발생할 수 있다. 조기 수술로 압박을 해소하면 시력 회복이 가능하지만, 치료가 지연되면 회복이 어렵다. 해면정맥동 침범에 의한 뇌신경 마비(복시, 안검하수, 안면 감각 이상)도 심각한 기능 장애를 초래한다. 드물게 뇌하수체 암종으로의 진행이 발생하면 척수·전신 전이가 나타날 수 있으며 예후가 극도로 불량하다.

조기 발견, 즉 부신 절제 후 정기적인 ACTH 및 MRI 추적을 통해 선종이 거대화되기 전 단계에서 발견한 경우 수술 성공률이 높고 신경학적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포함한 다학제 접근(내분비내과, 신경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안과)이 최선의 결과를 위해 필수적이다. 부신 기능저하 관리와 코르티솔 보충의 적절성도 전반적 예후와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12. 예방법

넬슨증후군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은 쿠싱병의 1차 치료로 경접형동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여 양측 부신 절제의 필요성을 없애는 것이다. 경험 풍부한 뇌하수체 전문 신경외과의에게 초기 수술을 의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 전략이다.

양측 부신 절제를 피할 수 없는 경우, 부신 절제 전 뇌하수체 방사선 치료(감마나이프 또는 분할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 넬슨증후군 발생 위험을 약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코호트 연구 결과들이 있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가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수년이 필요하고, 그 사이에 부신 절제가 먼저 시행되는 경우 효과가 불완전할 수 있다. 따라서 부신 절제 전 방사선 치료를 '예방적 방사선 치료(prophylactic radiotherapy)'로 시행하는 것이 고려되며, 특히 부신 절제 전 ACTH 기저치가 높은 경우에 권장된다.

부신 절제 후 모든 환자에서 6개월 간격의 ACTH 측정과 연 1회 뇌하수체 MRI를 통한 장기 추적이 넬슨증후군의 조기 발견(2차 예방)에 핵심이다. 조기 발견 시 선종이 소규모일 때 수술이 가능하고 방사선 수술 적응이 되어 예후가 크게 개선된다. 피부 과색소침착의 급격한 악화, 두통, 시력 이상 발생 시 즉시 전문 기관을 방문하도록 환자 교육을 시행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 활동이다.


13.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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