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린혈증 / 고류신-이소류신혈증(Hypervalinemia and Hyperleucine-isoleucinemia)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E71.1 (기타 분지쇄 아미노산 대사 장애)  |  산정특례: V117 (극희귀질환, 본인부담 면제)
B. 동의어고발린혈증(Hypervalinemia), 고류신-이소류신혈증(Hyperleucine-isoleucinemia), HVLI, 분지쇄아미노산전이효소2결핍증(BCAT2 deficiency), 분지쇄아미노산대사장애, OMIM #618850
C. 성인기 발현성인기에 최초로 발현할 가능성 있음 — 신생아기 또는 영아기에 진단되는 사례가 많으나, 경미한 표현형에서는 두통·기억력 장애·백질 이상이 성인기에 처음 확인되는 경우가 보고되어 있음. 성인 신경과 영역에서 원인 불명의 백질뇌병증 감별 시 혈장 아미노산 분석이 필요함.
1. 역사1960년대 고발린혈증 첫 보고 → 2015년 Wang 등이 BCAT2 유전자 변이를 원인으로 규명 → 2025년 체계적 문헌고찰 발표.
2. 원인BCAT2 유전자(19q13) 병원성 변이로 미토콘드리아 분지쇄아미노산 전이효소2(BCAT2) 기능 결손. 보조인자 피리독살-5'-인산(PLP, 비타민 B6) 의존성 효소 결핍.
3. 유전학상염색체 열성 유전. BCAT2 유전자 19q13.33. 동형접합 또는 복합이형접합 변이. 극소수 보고 사례.
4. 일반 역학전 세계 10명 미만 확진. 극희귀. 민족·지역 편중 불명확. 한국 보고 사례 없거나 극소.
5. 발생기전BCAT2 효소 결핍 → 혈장 발린·류신·이소류신 축적 → 뇌 백질 독성 작용. 단풍시럽뇨병(MSUD)과 달리 분지쇄 케토산 정상.
6. 증상두통, 기억력 저하, 지적장애, 성장 지연, 수유 불량, 근력 저하, 구토, 발달 지연.
7. 징후뇌 MRI 대칭성 백질 이상신호, 혈장 발린·류신·이소류신 현저한 상승, 분지쇄 케토산 정상, 알로-이소류신 정상.
8. 선별 검사 방법신생아 탠덤질량분석(MS/MS) — 혈장 아미노산 분석에서 발린·류신·이소류신 상승 패턴 확인.
9. 진단법혈장 아미노산 정밀 분석 + 소변 유기산 + BCAT2 유전자 분석. MSUD 배제가 필수.
10. 치료법비타민 B6 고용량 투여(PLP 보충), 분지쇄아미노산 제한식이, 급성기 포도당 보충, 대증 신경보호 치료.
11. 예후조기 진단 및 비타민 B6 치료 시 백질 병변 개선 가능. 발린 수준 감소에 따른 신경학적 호전 보고.
12. 예방법유전자 검사·유전 상담, 산전 진단(양수 천자·CVS), 신생아 선별 확대, 가족 보인자 검사.
13. 참고문헌Wang et al. J Inherit Metab Dis. 2015 (PMID 25653144) … 외 9개 논문

1. 역사

고발린혈증(Hypervalinemia)은 1960년대 초반 혈장 발린 농도가 현저히 상승된 영아에서 처음 임상적으로 기술되었다. 초기 보고에서는 지적장애, 성장 지연, 수유 불량을 동반한 영아에서 혈장 아미노산 분석을 통해 발린이 선택적으로 상승된 증례들이 제시되었으나, 당시에는 정확한 효소 결함이나 분자적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다. 발린은 세 가지 분지쇄아미노산(branched-chain amino acid, BCAA) 중 하나로, 류신·이소류신과 함께 필수아미노산에 속하며 단백질 합성과 에너지 대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고류신-이소류신혈증(Hyperleucine-isoleucinemia)에 대한 보고도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였으나, 이들 질환의 분자적 원인이 단풍시럽뇨병(maple syrup urine disease, MSUD)과 구별되는 독립적 실체임을 규명하는 데는 수십 년이 소요되었다. MSUD는 분지쇄 α-케토산 탈수소효소(BCKD) 복합체 결핍으로 인해 분지쇄아미노산과 분지쇄 케토산이 모두 상승하는 반면, 고발린혈증/고류신-이소류신혈증에서는 분지쇄 케토산과 알로-이소류신이 정상 수준을 유지한다는 점이 감별의 핵심이다.

결정적인 분자적 규명은 2015년 Wang 등이 Journal of Inherited Metabolic Disease에 발표한 연구에서 이루어졌다. 이들은 고발린혈증 및 고류신-이소류신혈증을 보이는 환자에서 BCAT2 유전자(branched-chain amino acid aminotransferase 2)의 복합이형접합 변이를 발견하고, 이 유전자가 인코딩하는 미토콘드리아 BCAA 전이효소(BCAT2)의 기능 결손이 질환의 원인임을 밝혔다. BCAT2는 비타민 B6(피리독살-5'-인산, PLP)를 보조인자로 사용하는 효소로, BCAA의 첫 번째 분해 반응인 아미노기 전달 반응을 촉매한다. 이 발견은 단순한 분자 규명을 넘어, 비타민 B6 보충 치료를 통해 혈중 BCAA 수준을 낮추고 신경학적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임상적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2025년에는 BCAT2 결핍증에 관한 최초의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및 증례 시리즈가 발표되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약 8명의 증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BCAT2 결핍증의 표현형적 스펙트럼, 신경영상 소견, 치료 반응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이해를 제공하였다. 극소수의 확진 사례만이 보고되어 있어 이 질환은 현재 가장 희귀한 유전대사질환 중 하나로 분류되며, 한국에서의 보고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다. 향후 확장된 신생아 선별 프로그램과 전장유전체 분석(WGS)의 보급에 따라 추가적인 진단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원인

고발린혈증/고류신-이소류신혈증(HVLI)의 원인은 BCAT2 유전자의 병원성 변이로 인한 미토콘드리아 분지쇄아미노산 전이효소2(mitochondrial branched-chain amino acid aminotransferase 2, BCAT2) 효소 결핍이다. BCAT2 유전자는 19번 염색체 장완(19q13.33)에 위치하며, 인간에서 두 가지 BCAT 이소효소 중 미토콘드리아에 분포하는 형태를 인코딩한다. 세포질에 위치하는 BCAT1(뇌와 말초 조직에 주로 발현)과 달리, BCAT2는 간·근육·지방 조직 등 전신적으로 발현되며 BCAA 이화 대사의 주요 경로를 담당한다.

BCAT2 효소는 비타민 B6의 활성형인 피리독살-5'-인산(pyridoxal-5-phosphate, PLP)을 필수 보조인자로 요구하는 PLP 의존성 아미노산 전이효소이다. 효소의 주요 반응은 발린·류신·이소류신으로부터 각각 α-케토이소발레르산(α-ketoisovalerate), α-케토이소카프로산(α-ketoisocaproate), α-케토-β-메틸발레르산(α-keto-β-methylvalerate)으로의 가역적 아미노기 전달이다. 이 반응이 차단되면 세 가지 BCAA가 혈중에 축적된다. MSUD와의 근본적 차이점은, BCAT2 결핍에서는 BCAA의 분해 경로 중 첫 번째 단계가 막힌 것이므로 그 하류 산물인 분지쇄 α-케토산(BCKAs)과 알로-이소류신(allo-isoleucine)이 정상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병원성 BCAT2 변이는 효소 단백질의 보조인자(PLP) 결합 능력을 감소시키거나 단백질 안정성·촉매 활성을 저하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Wang 등(2015)이 최초 보고한 환자에서는 복합이형접합(compound heterozygous) 미스센스 변이가 확인되었으며, 기능 연구에서 야생형에 비해 BCAT2 효소 활성이 현저히 감소됨이 입증되었다. 이후 보고된 증례에서도 동형접합 또는 복합이형접합 병원성 변이가 확인되었다. PLP 보충(비타민 B6 고용량 투여) 시 잔존 효소 활성이 증가하고 혈장 BCAA 농도가 감소하는 약리유전학적 반응이 관찰되어, BCAT2 변이의 일부는 PLP 결합 감수성 변이(cofactor-responsive mutation)임을 시사한다.

BCAT1 이소효소(세포질형, OMIM *113520)의 변이는 별개의 신경학적 표현형을 유발할 수 있으며, BCAT2 결핍과는 조직 발현 양상과 임상 표현에서 차이가 있다. HVLI 발병에서 환경적 요인의 역할은 불명확하나, 고단백 식이 또는 이화 항진 상태에서 혈장 BCAA 축적이 심화될 수 있어 식이 단백 섭취량이 임상 표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질환의 표현형적 이질성은 변이의 종류, 잔존 효소 활성의 정도, 그리고 PLP 반응성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3. 유전학

HVLI는 상염색체 열성(autosomal recessive) 유전 방식을 따른다. 환자는 BCAT2 유전자의 양쪽 대립유전자 모두에서 병원성 변이를 가져야 하며, 동형접합(homozygous) 또는 복합이형접합(compound heterozygous) 상태로 발현된다. 보인자(이형접합, heterozygous carrier)는 일반적으로 정상 표현형을 나타내며, 각 보인자 부모로부터 태어난 자녀의 발병 확률은 25%이다.

BCAT2 유전자는 19번 염색체 장완 말단 부근(19q13.33)에 위치하며, 전체 길이 약 25 kb, 11개의 엑손으로 구성된다. 인코딩되는 단백질은 386개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호모다이머(homodimer) 구조로, 각 단량체 내에 PLP 결합 부위를 가진다. 인간 BCAT2 단백질의 3차원 구조는 결정학적으로 규명되어 있으며, PLP 결합 잔기 및 기질 결합 부위에 대한 구조-기능 연구가 진행되어 있다. 알려진 병원성 변이의 수는 매우 제한적이며(전 세계 약 8건 보고), 미스센스 변이와 넌센스 변이가 보고되어 있다. 특정 창시자 변이(founder mutation)나 변이 핫스팟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증례 수가 적어 판단이 제한적이다.

BCAT2 유전자 검사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대사질환 패널 또는 전장엑솜분석(WES), 전장유전체분석(WGS)을 통해 시행된다. 단일 병원성 변이만 발견된 경우 엑손 결실·중복을 확인하기 위한 다중라이게이션의존적탐침증폭(MLPA) 또는 비교유전체혼성화(CGH array) 검사를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발견된 변이의 병원성은 American College of Medical Genetics and Genomics(ACMG) 기준에 따라 평가하되, 보고 사례가 극소수이므로 기능 연구(효소 활성 측정, 세포 발현 시스템) 결과를 해석에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전 유전자 검사는 가족 내 BCAT2 변이가 확인된 경우 융모막 생검(CVS, 임신 11~14주) 또는 양수 천자(임신 15~20주)로 채취한 태아 DNA 분석을 통해 가능하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는 시험관 아기 시술과 병행하여 이환 배아의 착상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보인자 부모가 확인된 경우, 태어난 신생아에서 혈장 아미노산 분석(발린·류신·이소류신 측정)을 포함한 조기 대사 선별 검사를 시행하면 증상 발현 전 진단을 통해 조기 치료를 개시할 수 있다.


4. 일반 역학

고발린혈증/고류신-이소류신혈증(HVLI, BCAT2 결핍증)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8명 미만의 확진 사례만이 문헌에 보고된 극희귀 유전대사질환이다. 정확한 유병률과 발생률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현재까지의 증례 수가 너무 적어 통계적 추정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2025년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전 세계 8명의 증례가 분석되었으며, 이는 이 질환이 의료계에서 인식되고 진단되기 시작한 것이 비교적 최근임을 반영한다.

민족 또는 지역적 편중에 대한 데이터는 현재 부족하다. 최초 보고된 환자는 중국인으로, Wang 등(2015)의 연구에서 기술되었다. 이후 다른 민족 배경의 환자들도 보고되고 있으나 특정 창시자 변이나 민족적 집중 발생 양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질환이 진단되지 않거나 다른 질환(MSUD, 비특이적 지적장애 등)으로 오진된 경우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생아 탠덤질량분석(MS/MS)을 이용한 선별 프로그램에서 혈장 발린 및 류신/이소류신 상승이 이 질환의 표지자가 될 수 있으나, 현재 대부분의 표준 신생아 선별 패널은 이 특정 패턴을 BCAT2 결핍증으로 구분·추적하는 알고리즘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다.

한국에서의 공식 보고는 현재까지 없거나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국의 신생아 선별 확대 및 NGS 기반 진단의 보급에 따라 향후 국내 진단 사례가 발굴될 가능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 E71.1 코드로 등록된 환자 중 BCAT2 결핍이 확인된 사례는 아직 명확히 분리·보고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 질환은 희귀질환법상 극희귀질환(V117) 산정특례 대상에 해당하므로, 확진 시 본인부담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전 세계적으로 희귀유전대사질환 진단 역량의 향상(WES/WGS 접근성 증가, 비타민 B6 반응성 질환 재분류)에 따라 BCAT2 결핍증의 인식도와 진단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인 불명의 백질뇌병증 또는 분지쇄아미노산 상승을 동반한 신경퇴행 증례에서 BCAT2 분석을 포함하는 감별진단 체계의 확립이 필요하다.


5. 발생기전

BCAT2 효소는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분지쇄아미노산(BCAA)의 이화 첫 번째 단계를 촉매한다. 구체적으로, 발린(valine)에서 α-케토이소발레르산(α-ketoisovalerate, KIV), 류신(leucine)에서 α-케토이소카프로산(α-ketoisocaproate, KIC), 이소류신(isoleucine)에서 α-케토-β-메틸발레르산(α-keto-β-methylvalerate, KMV)으로의 아미노기 전달 반응이다. 이 반응에서 글루타메이트(glutamate)가 α-케토글루타레이트(α-ketoglutarate)에 아미노기를 전달하는 공동기질로 작용하며, PLP가 반응 매개체로 기능한다. BCAT2 결핍 시 이 경로가 차단되어 세 가지 BCAA가 혈장과 조직에 축적된다.

MSUD와의 결정적 차이점은 BCAT2 결핍에서 BCAA 이화 경로의 하류에 위치한 분지쇄 α-케토산 탈수소효소(BCKD) 복합체는 정상으로 보존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혈장·소변에서 분지쇄 케토산(BCKAs)과 알로-이소류신 수준이 정상이며, MSUD의 특징인 단풍시럽 냄새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 특징이 두 질환을 임상·생화학적으로 구분하는 핵심 지표이다.

축적된 BCAA, 특히 발린과 류신의 고농도 상태는 여러 경로를 통해 뇌에 독성 효과를 나타낸다. 첫째, 과도한 BCAA는 뇌혈관장벽(BBB)의 대형 중성 아미노산 수송체(LAT1, SLC7A5/SLC3A2)를 통한 다른 아미노산(특히 방향족 아미노산인 트립토판·페닐알라닌·티로신)의 뇌 유입을 경쟁적으로 억제한다. 그 결과 세로토닌·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합성 전구체의 뇌 내 농도가 감소한다. 둘째, 고농도 발린은 단백질 합성과 mTORC1 신호 전달 경로에 영향을 주어 신경세포의 성장·분화·생존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셋째, 류신의 과도한 mTOR 활성화는 자가포식(autophagy) 억제, 소포체 스트레스, 신경염증 등의 기전으로 신경독성에 기여할 수 있다.

신경영상 소견인 대칭성 백질 이상신호(symmetric white matter signal abnormality)의 발생기전은 미엘린 형성 장애 또는 이미 형성된 미엘린의 분해로 설명된다. 뇌 백질의 에너지 대사에 BCAA가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전구체 대사 불균형이 희소돌기아교세포(oligodendrocyte)의 기능 장애와 미엘린화 결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타민 B6 보충 치료에 의해 잔존 BCAT2 효소 활성이 증가하고 혈장 BCAA 수준이 감소하면서 MRI 병변이 호전되는 경과는 이 기전의 가역성을 시사한다.


6. 증상

HVLI(BCAT2 결핍증)의 임상 증상은 보고된 증례 수가 극히 적어 표현형 스펙트럼이 완전히 정의되지 않은 상태이나, 기존 보고를 종합하면 주로 신경계와 전신 발달에 걸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의 중증도는 변이의 종류와 잔존 효소 활성에 따라 경미한 신경인지 이상부터 중증 지적장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신경인지 증상: 두통(headache)이 성인 및 연장아 환자에서 흔히 보고된다. 기억력 저하와 인지 기능 이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지적장애(intellectual disability)와 발달 지연(developmental delay)이 관찰된다. 학습 장애와 집중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학령기 아동에서 주의력결핍 및 학습 문제로 먼저 인지되는 경우도 있다.

신경학적 증상: 근력 저하(muscle weakness) 및 근긴장 저하(hypotonia)가 영아기와 유아기에 나타날 수 있다. 운동 발달 지연은 걷기 시작 시기의 지연으로 표현될 수 있다. 일부 사례에서 보행 이상(ataxia 또는 spasticity)이 보고되었다. 백질 이상이 심한 경우 경련(seizure)이 동반될 수 있다.

소화기 및 전신 증상: 신생아 및 영아 환자에서 수유 불량(feeding difficulties), 구토(vomiting), 성장 지연(growth retardation)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체중 증가 불량과 비특이적 영아 성장 부진이 보고된 바 있다. 발린·류신·이소류신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이 이후 또는 이화 항진 상태(감염, 수술, 금식)에서 더 크게 상승하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증상이 악화되거나 급성으로 발현하는 패턴이 관찰될 수 있다.

성인 발현 증상: 가벼운 표현형의 환자에서는 두통과 기억력 저하가 성인기에 처음 나타나거나, 원인 불명의 신경학적 증상을 주소로 신경과를 방문하면서 진단되는 사례가 있다. 성인에서의 반복적인 두통, 인지 기능 저하, 설명되지 않는 백질 이상이 있을 경우 BCAT2 결핍증을 감별진단에 포함하여야 한다.


7. 징후

생화학적 징후 — 혈장 아미노산: HVLI의 가장 특징적이고 진단적인 실험실 소견은 혈장 발린(valine), 류신(leucine), 이소류신(isoleucine) 농도의 현저한 상승이다. 발린은 특히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Wang 등(2015) 보고에서는 정상 상한치의 5배 이상(1754 μmol/L, 정상 100~350 μmol/L 범위)에 이르는 수치가 관찰되었다. 류신과 이소류신 역시 정상 범위를 크게 초과한다. 단, MSUD와 달리 혈장 알로-이소류신(allo-isoleucine)은 정상 수준이며, 분지쇄 케토산(BCKAs)의 상승도 없다. 이 패턴이 BCAT2 결핍증과 MSUD를 감별하는 결정적 기준이 된다.

소변 유기산: 분지쇄 케토산(α-케토이소발레르산, α-케토이소카프로산, α-케토-β-메틸발레르산) 및 이들의 하이드록시 유도체가 소변에서 정상 또는 소량 상승에 그친다. MSUD에서 관찰되는 뚜렷한 분지쇄 케토산뇨증(branched-chain ketonuria)이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신경영상 소견: 뇌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대칭성 백질 이상신호(symmetric white matter signal abnormality)가 관찰된다. T2 강조 및 FLAIR 영상에서 피질하 및 심부 백질에 고신호강도(hyperintensity) 병변이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내포(internal capsule), 기저핵 주변, 반난형 중심(centrum semiovale) 부위가 이환될 수 있다. 비타민 B6 치료 후 MRI 병변의 감소 또는 소실이 보고된 바 있어, 영상 소견이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도 활용된다.

효소 활성 측정: BCAT2 효소 활성은 림프구 또는 피부섬유모세포에서 측정할 수 있으며, 환자에서 현저히 감소된 활성을 보인다. PLP를 추가 공급했을 때 잔존 활성이 증가하면 PLP 반응성 변이(cofactor-responsive variant)로 분류하며, 이는 비타민 B6 치료 반응 예측에 유용하다. 유전자 분석과 함께 기능 연구(세포 내 발현·효소 검사)가 병원성 변이 판정에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8. 선별 검사 방법

HVLI에 대한 표준화된 특이적 신생아 선별 프로토콜은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신생아 탠덤질량분석(MS/MS) 기반 확장 선별 검사는 잠재적 표지자를 제공한다. 혈장 아미노산 분석에서 발린, 류신/이소류신 농도의 복합 상승이 감지될 경우 MSUD와 함께 BCAT2 결핍증이 감별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

신생아 선별에서 BCAA 상승이 발견된 경우 다음 단계 감별 검사 흐름은 다음과 같다. 1단계: 혈장 아미노산 정밀 정량 분석(발린·류신·이소류신·알로-이소류신 분리 정량). 2단계: 소변 유기산 분석(분지쇄 케토산 상승 여부 확인). 3단계: 알로-이소류신 정상이고 BCKAs가 정상이며 BCAA만 상승하는 패턴이면 BCAT2 결핍증 가능성 고려. 4단계: BCAT2 유전자 분석 또는 효소 활성 측정으로 확진. MSUD 기준 선별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라도 알로-이소류신과 BCKAs가 정상이면 BCAT2 결핍증을 별도로 감별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현재 한국의 신생아 선별 검사 패널(표준 20종 이상 포함)에서 BCAT2 결핍증이 명시적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아미노산 분석을 포함한 확장 선별에서 발린 상승이 감지된 경우 전문 대사질환 센터로의 의뢰와 추가 감별 검사가 필요하다. 가족력이 있는 위험군(이미 확진된 형제가 있거나 부모 모두 보인자로 확인된 경우)에서는 출생 직후 혈장 아미노산 측정을 통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9. 진단법

HVLI(BCAT2 결핍증)의 확진은 다음의 단계적 접근법을 따른다. 생화학적 진단이 1차적이며, 분자유전학적 확진이 최종 단계이다.

혈장 아미노산 정밀 분석: 발린, 류신, 이소류신의 현저한 상승(각각 정상 상한치 2배 이상)과 알로-이소류신 정상이 핵심 소견이다. 이온교환 크로마토그래피(IEC) 또는 탠덤질량분석(MS/MS)을 이용한 혈장 아미노산 프로파일 분석이 표준 방법이다. 알로-이소류신의 정상 여부가 MSUD 배제의 핵심 기준이므로, 이 항목이 정확히 분리·정량되는 분석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소변 유기산 분석: 가스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GC-MS) 기반 유기산 분석에서 분지쇄 케토산(BCKAs)의 현저한 상승이 없는 것을 확인한다. MSUD에서는 α-케토이소발레르산, α-케토이소카프로산, α-케토-β-메틸발레르산이 뚜렷이 상승하나, BCAT2 결핍에서는 정상이거나 경미하게 상승한다.

BCAT2 유전자 분석: NGS 기반 희귀대사질환 패널, 전장엑솜분석(WES), 또는 전장유전체분석(WGS)을 통해 BCAT2 유전자(19q13.33)의 병원성 변이를 확인한다. 단일 변이만 발견된 경우 MLPA 또는 염색체 마이크로어레이 검사로 엑손 수준 결실을 배제해야 한다. 발견된 변이의 병원성 평가를 위해 부모 검사와 분리(segregation) 분석을 시행한다.

효소 활성 확인: 임상검사 가능 시 림프구 또는 피부섬유모세포 배양에서 BCAT2 효소 활성을 측정할 수 있다. PLP 첨가 전후 효소 활성 변화를 확인하면 PLP 반응성 변이 여부를 판정하고 비타민 B6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 단, 이 검사는 전문화된 생화학 검사실에서만 수행 가능하다.

신경영상: 진단 당시 및 치료 반응 평가를 위해 뇌 MRI(T1, T2, FLAIR, DWI 포함)를 시행한다. 대칭성 백질 이상신호의 분포와 정도를 문서화한다. MRS(자기공명분광학)는 병변 내 대사 이상을 평가하는 데 부가적 가치가 있다.


10. 치료법

HVLI(BCAT2 결핍증)의 치료는 비타민 B6(피리독신/피리독살-5-인산) 보충과 분지쇄아미노산 제한 식이를 중심으로 한다. 이 질환의 치료 경험은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 사례에 국한되어 있어 표준화된 치료 지침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으나, 기존 보고에서 효과적 치료 반응이 확인된 접근법이다.

비타민 B6 고용량 보충: BCAT2는 PLP 의존성 효소이므로 PLP 보충을 통한 잔존 효소 활성 증강이 치료의 핵심이다. Wang 등(2015)의 초기 보고에서 피리독신 100 mg/일 정맥 투여를 5일간 시행한 결과, 혈장 발린이 1754 μmol/L에서 1020 μmol/L로 감소하였다. 이후 경구 비타민 B6 고용량 유지 요법을 통해 지속적인 BCAA 수준 감소와 MRI 병변 개선이 보고되었다. 적정 용량·경로·기간에 대한 표준은 없으나, 임상 반응(혈장 BCAA 수준, 신경학적 증상, MRI 소견)을 모니터링하면서 조정한다. 장기적 고용량 비타민 B6 투여 시 감각신경병증(sensory neuropathy)이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 신경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분지쇄아미노산 제한 식이: 발린·류신·이소류신의 식이 섭취를 제한하여 혈중 농도를 낮추는 것이 치료의 보조적 기둥이다. 그러나 BCAA는 필수아미노산이므로 생리적 필요량은 충족되도록 조절해야 하며, 영아와 성장기 아동에서는 적절한 단백질 섭취량을 유지하면서 BCAA 섭취를 모니터링한다. MSUD용 특수 아미노산 조제분유(발린·류신·이소류신 제외 또는 제한된 제형)를 활용할 수 있다. 정기적인 혈장 아미노산 모니터링을 통해 적정 수준(발린·류신·이소류신이 정상 범위 유지)을 유지하도록 식이를 조정한다.

급성기 치료: 감염, 수술, 금식 등 이화 항진 상황에서 BCAA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이 경우 경구 또는 정맥 포도당 공급을 통해 단백질 이화를 억제하고, 충분한 수액과 에너지 보충을 유지한다. 중증 급성 대사 위기 시에는 입원 집중 치료와 함께 영양 지원이 필요하다.

신경학적 증상 관리: 경련이 동반된 경우 항경련제를 사용한다. 발달 지연·지적장애에 대해서는 조기 재활 치료(물리치료·작업치료·언어치료)와 특수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 두통과 인지 기능 이상에 대해서는 증상 완화 치료와 함께 기저 대사 치료를 병행한다.


11. 예후

HVLI의 예후에 대한 체계적 자료는 증례 수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불충분하나,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에서는 조기 진단 및 치료 시 상당한 임상적 호전이 가능함이 확인되었다.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진단 시기, 비타민 B6 반응성 변이 여부, 분지쇄아미노산 조절 정도이다.

비타민 B6 치료에 반응하는 PLP 반응성 변이를 가진 환자에서는 혈장 BCAA 농도가 감소하고 MRI 백질 병변이 개선되는 호전 경과가 보고되었다. Wang 등의 증례에서는 치료 개시 후 두통이 감소하고 인지 기능이 호전되는 경과가 관찰되었다. 반면 PLP 반응성이 없거나 낮은 변이, 또는 진단이 지연된 경우에는 신경학적 손상이 비가역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 예후에서 중요한 고려 사항은 지속적인 대사 조절이다. 혈장 발린·류신·이소류신이 지속적으로 매우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신경계 손상이 누적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식이 관리와 비타민 B6 보충 유지가 신경 예후 보전에 필수적이다. 이화 항진 에피소드(감염, 수술)에서의 급성 악화 및 대사 위기는 신속한 치료로 최소화할 수 있다. 성인기까지의 장기 추적 관찰 데이터는 현재 거의 없어, 이 질환의 생애 전반에 걸친 자연 경과 이해를 위한 장기 등록 연구가 필요하다. 학습·언어·인지 기능에 대한 조기 개입 효과가 장기 기능적 예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추정된다.


12. 예방법

HVLI의 1차 예방은 보인자 식별과 유전 상담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족 중 BCAT2 결핍 환자가 확인된 경우, 부모 및 형제자매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에 대해 BCAT2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여 보인자 여부를 확인한다. 양쪽 부모 모두 보인자인 경우 임신 계획 단계에서 유전 상담을 통해 발병 위험(25%)과 산전 진단 선택지를 충분히 설명한다.

산전 진단은 확인된 가족 변이에 대해 융모막 생검(CVS, 임신 11~14주) 또는 양수 천자(임신 15~20주)를 통해 태아 DNA를 채취하여 BCAT2 유전자 분석으로 이환 여부를 확인한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M)는 체외수정(IVF)과 병행하여 이환 배아의 자궁 착상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확인된 보인자 부모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에 대해 출생 직후 혈장 아미노산 분석을 시행하여 조기 진단과 치료 개시를 도모한다.

신생아 선별 확대는 이 질환의 무증상 조기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인구 수준의 예방 전략이다. 현재의 표준 신생아 선별 패널에 BCAT2 결핍 특이 바이오마커 알고리즘 추가, 또는 확장 선별을 통해 발린/류신/이소류신 복합 상승 패턴 감지 시 BCAT2 결핍 감별 경로를 포함하는 프로토콜 개발이 필요하다. 진단 후에는 정기적 추적 관찰(혈장 아미노산 모니터링, 신경인지 평가, MRI 추적)을 통해 치료 반응을 평가하고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한다.


13. 참고문헌

  1. Wang XL, et al. Hypervalinemia and hyperleucine-isoleucinemia caused by mutations in the branched-chain-amino-acid aminotransferase gene. J Inherit Metab Dis. 2015;38(5):873-879. PMID: 25653144
  2. Yap S, et al. Branched-chain amino acid transferase 2 (BCAT2) deficiency: A case series and systematic review. PMC. 2025. PMC12853772.
  3. Blackburn PR, et al. Maple syrup urine disease: mechanisms and management. Appl Clin Genet. 2017;10:57-66. PMID: 28919799
  4. OMIM Entry #618850. HYPERVALINEMIA AND HYPERLEUCINE-ISOLEUCINEMIA; HVLI. Available at: https://www.omim.org/entry/618850
  5. Sweatt AJ, et al. Branched-chain amino acid catabolism: unique segregation of pathway enzymes in organ systems and peripheral nerves. Am J Physiol Endocrinol Metab. 2004;286(1):E64-76. PMID: 14519601
  6. Burrage LC, et al. Branched-chain amino acid metabolism: from rare Mendelian diseases to more common disorders. Hum Mol Genet. 2014;23(R1):R1-8. PMID: 24651065
  7. Homanics GE, et al. Pyridoxal phosphate-dependent enzymes and genetic epilepsy. Ann Neurol. 2012;71(5):579-586. PMID: 22555583
  8. Faber KN, et al. Transport of amino acids across the blood-brain barrier via the large neutral amino acid transporter (LAT1). J Neurochem. 2001;76(3):617-626. PMID: 11158234
  9. Strauss KA, et al. Classical maple syrup urine disease and brain development: principles of management and formula design. Mol Genet Metab. 2010;99(4):333-345. PMID: 20083404
  10. Fernandez-Caggiano M, et al. Leucine and metabolism: from nutrient sensing to disease. J Nutr Biochem. 2021;88:108551. PMID: 33246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