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톤병 (헌팅톤무도병)Huntington Disease (Huntington Chorea)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G10 | 산정특례: V123
B. 동의어헌팅톤병, 헌팅톤무도병
C. 성인기 발현성인기에 최초로 발현할 가능성 매우 높음 — 전형적으로 30~50대 발현, 조발형(JHD)은 소아기 발현
1. 역사1872년 조지 헌팅톤 최초 기술, 1993년 HTT 유전자(4p16.3) CAG 반복 확장 규명으로 분자유전학 시대 개막
2. 원인HTT 유전자 엑손1 CAG 반복 36회 이상 병적 확장, 돌연변이 헌팅틴 단백 독성 기능 획득
3. 유전학상염색체 우성, 36~39회 불완전 침투, 40회 이상 완전 침투, 부계 전달 시 예기현상 두드러짐
4. 일반역학서구 유병률 5~10/100,000, 한국 포함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낮음, 발병 연령 중위수 30~50대
5. 발생기전폴리글루타민 응집체, 선조체 중형 가시신경세포 선택적 손상,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체세포 CAG 불안정성
6. 증상운동 이상(무도증→강직), 인지 저하(피질하 치매 양상), 정신과적 증상(우울·강박·정신증) 삼주징
7. 징후무도양 불수의운동, 안구도약 개시 지연, 심부 건반사 항진, 말기 근강직·연하장애·구음장애
8. 선별검사가족력 기반 예측 유전자 검사(다단계 유전 상담 필수), NfL·mHTT 바이오마커 연구 중
9. 진단법HTT CAG 반복 수 PCR·장독법 분자유전검사, UHDRS 임상 평가, 뇌 MRI 미상핵 위축
10. 치료법테트라베나진/도이테트라베나진 무도증 억제, SSRI·항정신병약물, ASO 기반 유전자 침묵치료 임상시험
11. 예후진단 후 평균 생존 15~20년, CAG 반복수 길수록 조기 발병·빠른 진행, 흡인성 폐렴이 주요 사망 원인
12. 예방법착상 전 유전자 진단(PGT-M), 산전 진단, 유전 상담을 통한 병적 대립유전자 전달 방지
13. 참고문헌Bates GP et al. Nat Rev Dis Primers 2015 외 9개 논문

1. 역사

헌팅톤병의 역사는 1872년 미국 의사 조지 헌팅톤(George Huntington)이 롱아일랜드 동부 해안의 가계를 수십 년간 관찰하여 "무도병에 관하여(On Chorea)"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최초로 체계적으로 기술한 데서 시작된다. 헌팅톤은 부친 및 조부와 함께 이 가계를 추적 관찰한 경험을 토대로, 성인기 발병 진행성 불수의운동, 정신 이상, 치매, 가족 내 전달이라는 네 가지 특징을 명료하게 정리하였다. 이 기술은 이후 질환 명칭의 유래가 되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유럽 각지에서 유사 가계 보고가 이어졌고, 1950~60년대에는 신경병리학 연구를 통해 선조체, 특히 미상핵(caudate nucleus)과 피각(putamen)의 극심한 신경세포 소실이 주된 병변임이 확립되었다. 1960~70년대에는 레세르핀, 테트라베나진 등 과잉운동 억제 약물이 시험되었다.

분자유전학 시대의 전환점은 1983년 제임스 구젤라(James Gusella) 연구팀이 4번 염색체 단완(4p16.3)에 질환 연관 표지자를 발견한 것이다. 이를 발판으로 10년간의 국제 공동연구 끝에, 1993년 헌팅턴 질환 협동연구 컨소시엄이 HTT 유전자 엑손 1 내 CAG 삼핵산 반복 확장을 병인으로 규명하였다. 이는 폴리글루타민 병인군의 첫 번째 발견으로, 척수소뇌성 운동실조 등 다수 유전성 신경퇴행 질환 연구에 패러다임을 제공하였다.

2000년대 이후 마우스·영장류 모델이 수립되어 병인 기전 연구가 가속화되었고, 2008년 테트라베나진이 미국 FDA에서 헌팅톤병 관련 무도증에 최초 승인을 받았다. 2017년에는 도이테트라베나진이 추가 승인되었다.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기반 유전자 침묵치료 임상시험이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이다.

2. 원인

헌팅톤병의 단일 원인은 4번 염색체 단완 16.3(4p16.3)에 위치한 HTT 유전자 엑손 1 내 CAG 삼핵산 반복 서열의 병적 확장이다. 정상인의 CAG 반복 횟수는 통상 9~35회이며, 36회 이상이면 질환 발생 가능성이 생긴다. CAG는 아미노산 글루타민을 코딩하므로, 반복 확장 결과 헌팅틴(huntingtin, HTT) 단백 내 폴리글루타민(polyQ) tract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진다.

HTT 단백은 정상적으로 세포 내 소기관 운반, 시냅스 기능 유지, BDNF 생산 촉진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병적 polyQ 확장이 생기면 단백질 입체구조가 변형되어 핵 및 세포질 내 응집체를 형성하고, 이 응집체가 프로테아솜·자가포식 경로를 교란하여 독성 기능 획득(toxic gain-of-function)을 일으킨다. 동시에 정상 HTT 기능 소실도 신경세포 취약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병적 CAG 확장 기전으로는 DNA 복제 시 슬립-가닥 오류와 복구 과정의 체세포 불안정성이 제시된다. 생식세포, 특히 정자 형성 과정에서 반복 확장이 일어나기 쉬워 부계 전달 시 예기현상이 두드러진다. CAG 반복 수 길이는 발병 연령과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55회 이상에서 조발형(JHD)이 나타난다. 환경적 요인 단독으로는 발병하지 않으나, 신체 활동·스트레스·동반 질환이 진행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대규모 GWAS 연구를 통해 MSH3 등 DNA 불일치수복(mismatch repair) 유전자 변이가 체세포 CAG 불안정성을 조절하여 발병 시기를 수년 단위로 앞당기거나 늦출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수식 유전자(modifier gene) 경로가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MSH3 억제 전략이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되고 있다.

3. 유전학

헌팅톤병은 HTT 유전자의 상염색체 우성(autosomal dominant)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단 하나의 병적 대립유전자만으로도 질환이 유발되며, 헤테로접합자와 호모접합자의 임상 표현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전형적인 우성 독성 기능 획득(dominant toxic gain-of-function) 기전을 따른다. 호모접합자는 발병 연령이 다소 더 빠르다는 보고도 있으나 드물다.

CAG 반복 수에 따른 임상적 구분은 다음과 같다. 9~26회는 정상으로 후대 전달 시 변화 없음. 27~35회는 중간 대립유전자(intermediate allele)로 개인 발병은 없으나 생식세포 불안정성으로 자녀에서 병적 확장 가능. 36~39회는 불완전 침투(reduced penetrance)로 일부 개인에서만, 대개 늦은 연령에 발병. 40회 이상은 완전 침투(full penetrance)로 충분히 오래 살면 반드시 발병. 55회 이상은 조발형(JHD)과 연관된다.

유전적 예기현상(anticipation)은 부계 전달 시 현저하며, 정자 형성 과정의 체세포 불안정성이 원인이다. 모계 전달은 반복 수 변화가 비교적 적다. CAG 반복 내 CAA 중단서열(interruption) 유무가 실제 병인성 반복 수 해석에 영향을 주므로 최신 장독법(long-read sequencing)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가족력 없는 환자의 일부는 중간 대립유전자 보유자로부터의 de novo 확장으로 설명된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M)와 산전 진단을 통해 병적 대립유전자의 자녀 전달을 예방할 수 있다. 예측 유전자 검사를 원하지 않는 위험 보유자를 위한 비공개 연계 분석(exclusion testing) 방법도 있다. 미성년자 예측 검사는 국제 지침상 의학적 이득이 없다면 원칙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4. 일반역학

헌팅톤병의 전 세계 유병률은 약 5~10/100,000명이며, 유럽계 인구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영국, 캐나다, 미국, 호주에서 10/100,000 이상의 유병률이 보고되고, 아시아 및 아프리카계 인구에서는 1~4/100,000으로 낮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도 서구보다 유병률이 낮으며, 국내 환자 수는 수백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발병 연령의 중위수는 30~50세이며 평균 약 40세이다. 전체 환자의 약 5~10%는 21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발형(JHD)으로, 대개 CAG 반복 수가 55회 이상이다. 60세 이후 늦게 발병하는 경우도 약 10% 이내 존재한다. 남녀 비는 동등하며, 인종별 차이는 병인 대립유전자 빈도의 차이와 창시자 효과(founder effect)에 기인한다.

미국 내 전체 환자 수는 약 30,000~40,000명으로 추산되며, 발병 전 병적 대립유전자 보유자는 약 200,000명으로 추정된다. 발병률(incidence)은 약 1~3/100,000/년이다. 유전자 검사 보급으로 발병 전 확인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등록도 확대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 호수 인근처럼 창시자 효과로 인한 고유병률 지역도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산정특례 코드 V123으로 희귀질환 등록·관리가 이루어지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통해 등록 환자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희귀질환 특성상 진단 지연이 흔하며, 실제 유병 환자 수는 등록 환자 수보다 많을 수 있다.

5. 발생기전

헌팅톤병의 핵심 발생기전은 병적 폴리글루타민(polyQ) 사슬을 가진 돌연변이 헌팅틴(mHTT)의 독성 기능 획득이다. mHTT는 비정상 단백 응집체를 형성하여 핵 내 포함체 및 세포질 응집체를 만들고, 전사인자·열충격단백 등 결합 파트너를 격리시켜 유전자 전사 프로그램을 광범위하게 교란한다. SP1, CBP(CREB-binding protein), TAFII130 등 전사 조절 인자의 기능이 저해된다.

선조체의 중형 가시신경세포(MSN)는 헌팅톤병에서 가장 먼저 심하게 손상된다. MSN은 GABA성 억제 신경세포로 흑질선조체 도파민 신호와 피질-선조체 글루타메이트 신호를 통합하는데, 두 경로 모두에서 흥분독성(excitotoxicity)이 발생하여 MSN이 선택적으로 취약해진다. 간접 경로 MSN이 직접 경로 MSN보다 조기에 소실되어 초기 무도증이 나타나고, 말기에는 양 경로 모두 손상되어 강직·운동 감소로 전환된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도 중요한 기전이다. mHTT가 미토콘드리아 막에 직접 결합하거나 에너지 대사 복합체 II·III 활성을 억제하여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자가포식 및 유비퀴틴-프로테아솜 경로 손상으로 mHTT 응집체 제거가 불충분해지는 악순환도 확인된다. BDNF의 선조체 방향 운반 및 분비 감소로 MSN 생존 영양인자 공급이 줄어드는 것도 병인에 기여한다.

체세포 CAG 반복 불안정성(somatic instability)이 발병 시기 및 진행에 직접 기여함이 최근 밝혀졌다. 특히 선조체에서 체세포 CAG 확장이 지속 증가하며, MSH3 등 DNA 불일치수복 유전자 변이가 이를 가속화한다. 이는 수식 유전자 경로가 개인 간 임상 이질성을 설명하는 주요 인자임을 시사하며 치료 표적으로 주목된다.

6. 증상

헌팅톤병의 임상 삼주징은 운동 이상, 인지 저하, 정신과적 증상이다. 세 영역이 복합적·점진적으로 진행하여 결국 일상생활 기능 전반을 상실하게 만든다. 발병 전기에는 뚜렷한 운동 증상 없이도 경미한 인지 속도 저하, 집중력 감소, 정서 불안정이 선행될 수 있으며, 이 전임상 시기는 수 년에서 10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운동 증상의 초기는 무도양 불수의운동으로, 손가락·발가락·얼굴에서 시작하여 점차 근위부·전신으로 확산된다.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긴장 해소 행동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병이 진행하면서 무도증은 감소하고 근육 강직, 운동 완만(bradykinesia), 자세 불안정이 전면에 나타난다. 연하 곤란은 흡인성 폐렴의 원인이 되어 주요 사망 원인이다.

인지 증상은 피질하 치매 양상으로 처리 속도 저하, 작업 기억 및 집행 기능 장애가 두드러지고 언어 기능은 상대적으로 보존된다. 시공간 능력 저하, 통찰력 감소, 충동 조절 장애도 흔하다. 정신과적 증상은 환자의 30~70%에서 나타나며 우울증, 불안, 강박 증상, 자극 과민성이 가장 흔하다. 정신증은 5~10%에서 발생한다. 자살 위험도가 일반 인구 대비 4~6배 높으므로 정신과적 모니터링이 필수이다.

조발형(JHD)에서는 무도증보다 강직·경련·인지 저하가 더 두드러지고 학업 기능 저하가 초기 징후로 나타날 수 있다. 소뇌성 운동실조, 경련, 안면 근긴장이 성인형과 다른 양상을 보이며, 진행이 더 빠르고 생존 기간이 짧다. 체중 감소는 질환의 모든 단계에서 발생하며 영양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7. 징후

신경학적 검진에서 헌팅톤병의 특징적 징후는 무도증 외에 안구운동 이상, 심화 반사, 자세 불안정을 포함한다. 무도양 불수의운동은 안면근, 사지, 몸통에서 다양한 진폭과 방향으로 갑자기 발생하며 수면 중에는 소실된다. 걸음걸이는 불규칙한 보행 패턴(춤추는 듯한 보행)을 보이고 낙상 위험이 증가한다.

안구운동 이상은 질환 초기부터 나타나며, 수의적 안구 도약운동(saccade)의 개시 지연 및 반사적 사케이드의 억제 불능이 대표적이다. 부드러운 추적 안구운동(smooth pursuit)의 저하와 고정 능력 감소도 관찰된다. 이러한 안구운동 이상은 전임상기 평가에서 민감한 징후로 활용된다.

심부 건반사는 초기에 항진(hyperreflexia)되어 있으나 말기에는 감소할 수 있다. 양성 바빈스키 반응 등 추체로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말기에는 근강직, 연하장애, 구음장애, 의식 명료 상태에서의 완전 의존 상태로 진행한다. 통합 헌팅톤병 평가척도(UHDRS)는 운동·인지·행동·기능 능력을 정량화하는 표준 임상 도구이다. 신체 체중 감소는 질환 진행과 상관관계가 있어 예후 지표로도 활용된다.

임상 진단 신뢰 수준(diagnostic confidence level)은 UHDRS 운동 평가의 총점을 바탕으로 1~4 등급으로 분류되며, 등급 4(99% 확신)에서 임상적으로 증상성 헌팅톤병으로 규정한다. 가족력이 없는 경우 임상 징후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우며, 반드시 분자유전검사를 통해 확진해야 한다.

8. 선별검사방법

헌팅톤병의 선별검사는 증상 확진 목적과 증상 전 예측 검사(predictive genetic testing)의 두 맥락으로 나뉜다. 증상 전 예측 검사는 전 세계적으로 확립된 심리사회적 지침에 따라 엄격한 유전 상담과 심리적 준비 과정을 전제로 수행된다. 국제 헌팅턴병 협회(IHDG)와 각국 유전학 학회는 미성년자의 증상 전 검사를 의학적 이득이 없다면 원칙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

가족력 스크리닝이 가장 기본적 접근법이다. 부모 중 한 명이 헌팅톤병 진단을 받은 경우 자녀의 50% 확률로 병적 대립유전자를 보유하게 된다. 이러한 위험군에게는 검사 전 유전 상담, 정신과적 평가, 개인별 지지 체계 확인을 포함한 다단계 과정이 권고된다. 예측 검사를 원하지 않는 위험 보유자를 위한 비공개 연계 분석(exclusion testing)도 가능하다.

바이오마커 기반 전임상 모니터링으로는 뇌척수액·혈장의 돌연변이 헌팅틴(mHTT) 정량, 뇌척수액 뉴로필라멘트 경쇄(NfL) 측정이 연구 단계에서 활용된다. NfL은 신경 손상을 반영하는 마커로 발병 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임상시험 대체 엔드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뇌 MRI 미상핵 부피 측정도 전임상기 변화를 포착하는 영상 바이오마커로 활용된다.

신생아 스크리닝은 헌팅톤병의 성인기 발현 특성과 현재 효과적 예방 치료 부재로 인해 윤리적으로 권고되지 않는다. 그러나 차세대 유전자 치료 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조기 개입 전략과 함께 스크리닝 정책도 재검토될 수 있다. 산전 진단과 PGT-M은 가족계획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9. 진단법

헌팅톤병의 확진은 HTT 유전자의 CAG 반복 수를 정량하는 분자유전검사에 의한다. 임상 증상과 가족력이 부합하는 환자에서 36회 이상의 CAG 반복이 확인되면 진단이 성립된다. 표준 진단법은 PCR 기반 fragment length analysis이며, 긴 반복(>60회)의 경우 장독법(long-read sequencing) 또는 repeat-primed PCR이 필요하다. 검사 결과 해석 시 CAG 반복 수뿐 아니라 반복 내 CAA 중단서열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임상 평가로는 UHDRS를 이용한 운동·인지·행동·기능 능력의 정량화가 표준이다. 운동 평가에서 진단 신뢰 수준 4를 충족해야 임상적으로 증상성 헌팅톤병으로 규정된다. 신경심리검사(MMSE, MoCA, 신경심리검사 배터리)를 통해 인지 저하 영역과 중증도를 평가한다.

뇌 MRI는 진단을 지지하는 영상 소견을 제공하며, 미상핵의 위축으로 인한 측뇌실 두부의 확장이 특징적이다. 피각 위축도 동반된다. MRI 부피 측정(volumetry)은 연구 목적의 진행 속도 측정에 활용된다. FDG-PET에서 선조체 대사 감소를 확인할 수 있으나 임상 진단 목적으로 필수는 아니다.

감별 진단에는 무도증을 유발하는 타 질환을 배제해야 한다. 신경성 아세로케톤혈증, 윌슨병, HDL 1·2·4형(각각 PRNP, JPH3, TBP/SCA17 유전자), 항-NMDAR 뇌염, 루프스 연관 무도증, 지연성 운동이상증 등이 감별 대상이다. 가족력이 없고 CAG 검사가 음성인 경우 Huntington Disease-like 증후군 유전자 패널 검사가 도움이 된다.

10. 치료법

현재 헌팅톤병에는 질환 진행을 억제하는 검증된 치료법이 없으며, 치료는 증상 조절과 삶의 질 유지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다학제 팀(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양과, 언어치료, 사회복지)을 통한 포괄적 접근이 표준이다.

무도증 조절의 1차 약제는 테트라베나진(tetrabenazine, TBZ)이다. 이는 소포체 모노아민 운반체 2(VMAT2)를 억제하여 시냅스 내 도파민을 고갈시킨다. 주요 부작용으로 우울증, 파킨슨증, 졸음이 있으며 자살 경향이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이다. 도이테트라베나진(deutetrabenazine)은 TBZ의 중수소화 유도체로 더 안정적인 혈중 농도와 개선된 내약성을 제공한다. 발베나진(valbenazine)도 VMAT2 억제제로 최근 승인되었다. 할로페리돌 등 항정신병 약물과 클로나제팜도 무도증에 사용될 수 있다.

정신과적 증상에는 SSRI가 우울증·불안·강박에 주로 사용된다. 자극 과민성에는 발프로산,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이 활용된다. 정신증에는 쿠에티아핀, 올란자핀 등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이 선호된다. 수면 장애에는 멜라토닌, 클로나제팜이 고려된다.

질환 수정 치료 분야에서 HTT 유전자 침묵치료가 가장 주목받는다.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토미네르센(tominersen)은 2021년 3상에서 mHTT 감소를 확인하였으나 임상적 이득이 불충분하여 투여 간격 최적화 연구 중이다. RNA 간섭(RNAi) 기반 치료, 아연 핑거 전사인자, CRISPR 기반 접근이 전임상·초기 임상 단계에 있다. 운동 재활과 인지 훈련이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도 있다.

11. 예후

헌팅톤병은 진행성 신경퇴행 질환으로 현재 치료법이 없어 진단 후 지속적인 기능 저하가 불가피하다. 진단 시점부터 사망까지 평균 생존 기간은 15~20년이며 개인 차이가 크다. CAG 반복 수가 길수록 발병 연령이 빠르고 진행이 빠른 경향이 있으나, 동일 CAG 반복 수에서도 발병 연령과 경과에 상당한 이질성이 존재한다.

질환은 조기(약 5~8년), 중기(약 5~8년), 말기(약 2~5년)로 구분된다. 조기에는 사회적·직업적 기능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으나 미묘한 인지 변화와 감정 불안정이 시작된다. 중기에는 무도증과 인지 저하가 현저해지고 독립 생활이 점점 어려워진다. 말기에는 전신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어 완전한 돌봄 의존 상태가 된다.

주요 사망 원인은 흡인성 폐렴이 가장 흔하며, 낙상으로 인한 외상, 영양 불량, 자살도 중요한 원인이다. 조발형(JHD)은 성인형보다 빠른 진행과 짧은 생존 기간(8~12년)을 특징으로 한다. 적극적인 다학제 지지 치료, 특히 영양 관리와 흡인 예방이 생존 기간 연장에 기여한다. 유전 상담과 완화의료의 조기 통합이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하다.

12. 예방법

헌팅톤병의 근본적 예방은 병적 대립유전자의 세대 간 전달을 차단하는 것이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M)는 체외 수정을 통해 얻은 배아에서 HTT 유전자의 CAG 반복 수를 분석하여 정상 대립유전자를 가진 배아만을 자궁 내 이식하는 방법으로, 병적 유전자 전달 없이 임신이 가능하다.

PGT-M을 원하지 않거나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산전 진단이 대안이다. 임신 10~13주 융모막 생검(CVS) 또는 15~18주 양수천자를 통해 태아 DNA의 CAG 반복 수를 분석할 수 있다. 예측 검사를 원하지 않는 위험 보유자를 위한 비공개 연계 분석(exclusion testing)도 있다. 모든 가족계획 결정에는 포괄적 유전 상담과 심리적 지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발병 전 생활 습관 관리도 예방적 의미를 가진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BDNF 증가를 통해 신경 보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동물 및 관찰 연구 근거가 있다. 인지적으로 활동적인 생활 방식이 인지 보유(cognitive reserve) 측면에서 권장된다. 전임상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적 질환 수정 치료(HTT 침묵치료 포함)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향후 발병 예방 또는 지연이 가능해질 수 있다.

13. 참고문헌

  1. Bates GP, Dorsey R, Gusella JF, et al. Huntington disease. Nat Rev Dis Primers. 2015;1:15005. doi:10.1038/nrdp.2015.5
  2. Ross CA, Tabrizi SJ. Huntington's disease: from molecular pathogenesis to clinical treatment. Lancet Neurol. 2011;10(1):83-98. PMID:21163446
  3. Huntington's Disease Collaborative Research Group. A novel gene containing a trinucleotide repeat that is expanded and unstable on Huntington's disease chromosomes. Cell. 1993;72(6):971-983. PMID:8458085
  4. Tabrizi SJ, Leavitt BR, Landwehrmeyer GB, et al. Targeting Huntingtin Expression in Patients with Huntington's Disease. N Engl J Med. 2019;380(24):2307-2316. PMID:31059641
  5. Frank S. Treatment of Huntington's disease. Neurotherapeutics. 2014;11(1):153-160. PMID:24366610
  6. Paulsen JS, Long JD. Onset of Huntington's disease: can it be purely cognitive? Mov Disord. 2014;29(11):1342-1350. PMID:25223633
  7. Genetic Modifiers of Huntington's Disease (GeM-HD) Consortium. Identification of Genetic Factors that Modify Clinical Onset of Huntington's Disease. Cell. 2015;162(3):516-526. PMID:26232222
  8. Squitieri F, Griguoli A, Ghia G, Cannella M. Epidemiology of Huntington disease: first post-HTT gene analysis of prevalence in Italy. Clin Genet. 2016;89(3):367-370. PMID:26183984
  9. Rodrigues FB, Ferreira JJ, Wild EJ. Huntington's Disease Clinical Trials Corner: January 2018. J Huntingtons Dis. 2018;7(1):89-98. PMID:29614686
  10. Mestre TA, Shannon K. Huntington Disease Management. Continuum (Minneap Minn). 2022;28(5):1253-1275. PMID:36196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