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 (유전성출혈성모세혈관확장증)(Hereditary Haemorrhagic Telangiectasia (Rendu-Osler-Weber))

📋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I78.0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  |  산정특례: V297 (희귀질환)
B. 동의어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 | 랑뒤-오슬러-웨버병
C. 성인기 발현성인기에 최초로 발현할 가능성 높음 — 반복 비출혈(코피)은 소아기(평균 12세)에 시작되지만 진단은 30~40대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피부·점막 모세혈관확장 병변은 연령 증가와 함께 누적되어 성인기에 두드러지며, 폐동정맥 기형이나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심각한 합병증이 성인기에 처음 발현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1. 역사1864년 Sutton 최초 기술 → 1896년 Rendu → 1901년 Osler → 1907년 Weber 체계화 → 1994년 ENG, ACVRL1 유전자 규명.
2. 원인BMP9/TGF-β 신호 전달 이상 → 혈관 분화·안정화 장애 → 모세혈관확장증·동정맥 기형. 주요 유전자: ENG, ACVRL1, SMAD4.
3. 유전학상염색체 우성. HHT1(ENG, 9q34), HHT2(ACVRL1, 12q13), HHT3(SMAD4, 18q21 — JP-HHT). 약 15~20%에서 유전자 음성.
4. 일반 역학유병률 1/5,000~10,000. 전 세계 약 100만 명. 진단 극히 낮음. 덴마크·프랑스 퀘벡·쿠라소 섬 등 고유병 지역 존재.
5. 발생기전ENG/ACVRL1 단백 발현 감소 → BMP9/ALK1 신호 저하 → 혈관 내피·주피세포 상호작용 이상 → 미성숙 모세혈관확장증·AVM 형성.
6. 증상반복 비출혈(95%), 피부·구강 모세혈관확장증. 폐AVM: 호흡곤란·역설 색전증(뇌졸중·뇌농양). 뇌AVM: 두통·출혈. GI 출혈.
7. 징후입술·혀·손가락 모세혈관확장 병변, 빈혈. 폐AVM: 곤봉지·청색증. 흉부 잡음. 큐라소 기준: 비출혈+피부병변+가족력+내장 AVM.
8. 선별 검사 방법가족력 있는 1촌 대상 흉부 CT(폐AVM), 뇌MRI/MRA(뇌AVM), 간 초음파. 유전자 검사. 큐라소 기준 2개 이상 시 스크리닝.
9. 진단법큐라소 임상 진단 기준(확진 3개, 의심 2개). 유전자 검사(ENG, ACVRL1, SMAD4 패널). 폐AVM: 흉부 CT. 뇌AVM: MRI/MRA/DSA.
10. 치료법비출혈: 국소 지혈·코 점막 치료. 폐AVM: 혈관 색전술(코일, 플러그). 뇌AVM: 색전술·수술·방사선. 빈혈: 철분 보충·수혈. 베바시주맙(VEGF 억제제, 중증).
11. 예후적절히 관리 시 일반 인구와 유사한 기대수명. 폐AVM 미치료 시 역설 색전증·뇌졸중·뇌농양 위험. 뇌AVM 출혈은 치명적일 수 있음.
12. 예방법가족 선별·조기 내장 AVM 치료(색전술). 항혈소판·항응고제 신중 사용. 침습적 시술 전 항생제 예방. 유전 상담.
13. 참고문헌Faughnan ME, et al. International HHT guidelines. Ann Intern Med. 2011 … 외 9개 논문

1. 역사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hereditary haemorrhagic telangiectasia, HHT)의 역사적 기술은 19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64년 영국의 의사 헨리 서튼(Henry Gawen Sutton)이 반복 비출혈과 피부 모세혈관확장증을 가진 환자를 처음 기술하였고, 1876년에는 영국의 벤저민 가이(Benjamin Guy) 등이 유사 사례를 추가 보고하였다. 1896년 프랑스의 앙리-쥘 루이 마리 랑뒤(Henri-Jules Louis Marie Rendu)는 반복 비출혈과 전신 모세혈관확장증을 가진 환자를 상세히 기술하여 기존의 혈우병과 구별되는 독립 질환임을 명확히 하였다.

1901년 캐나다 출신의 윌리엄 오슬러(William Osler, 당시 존스 홉킨스 병원)가 이 증후군을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오슬러는 모세혈관확장 병변이 피부뿐 아니라 위장관 점막에서도 발생하여 소화관 출혈의 원인이 됨을 기술하고, 가족성 발생 패턴을 강조하였다. 1907년 영국의 프레데릭 파크스 웨버(Frederick Parkes Weber)가 이 증후군의 특성을 종합하면서 세 의사의 이름을 딴 '랑뒤-오슬러-웨버 증후군(Rendu-Osler-Weber syndrome)'으로 명명되었고, 이후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HHT)'이라는 좀 더 기술적인 명칭도 병용되기 시작하였다.

1994년 유전학의 발전으로 HHT1의 원인 유전자인 ENG(endoglin)(9q34)가 맥도널드(McDonald) 등에 의해 규명되었고, 같은 해 HHT2의 원인 유전자인 ACVRL1(ALK1)(12q13)이 비탈리(Vitali) 등에 의해 확인되었다. 이 두 유전자는 모두 TGF-β 슈퍼패밀리 신호 전달 경로에 관여하는 혈관 내피 특이 수용체를 암호화함이 밝혀졌다. 이후 2004년에 SMAD4 변이가 유전성 폴립증(JP)과 동반된 HHT(JP-HHT)의 원인임이 확인되었다. 현재 전 세계 HHT 전문 센터와 국제 HHT 재단이 진단 기준 표준화와 환자 지원에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2. 원인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은 BMP9/TGF-β 슈퍼패밀리 신호 전달 경로 관련 유전자의 병원성 변이로 인해 혈관 내피세포의 분화·안정화·성숙이 장애되는 유전성 혈관 형성 이상 질환이다.

가장 중요한 원인 유전자는 세 가지이다. ENG(엔도글린, endoglin): 9번 염색체(9q34.11)에 위치하며, TGF-β 수용체 복합체의 보조 수용체를 암호화한다. ENG 단백은 혈관 내피세포 표면에 고발현되며, BMP9·TGF-β1·TGF-β3 신호를 조절한다. ENG 변이는 HHT1 아형의 원인이며, 특히 폐 동정맥 기형(PAVM)과 강한 연관을 보인다. ACVRL1(ALK1): 12번 염색체(12q13.13)에 위치하며, BMP9/BMP10의 직접 수용체인 ALK1(activin receptor-like kinase 1)을 암호화한다. ACVRL1 변이는 HHT2 아형의 원인으로, 간 AVM 연관이 HHT1보다 높다. SMAD4: 18번 염색체(18q21.2)에 위치하며, TGF-β/BMP9 신호 하류 전사인자를 암호화한다. SMAD4 변이는 JP-HHT(청소년성 폴립증과 HHT의 복합 증후군)의 원인이다.

ENG 또는 ACVRL1 단백이 반수부전(haploinsufficiency)에 의해 발현이 절반으로 감소하면, 혈관 내피세포가 BMP9 신호에 충분히 반응하지 못하여 혈관 벽 형성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이 결과 모세혈관확장증(소형 혈관 이상 확장·취약)과 동정맥 기형(AVM,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는 직접 동정맥 연결)이 형성된다. 반수부전 이외에 '2-히트 모델(two-hit model)'이 AVM 형성에 필요하다는 가설도 있다.

3. 유전학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은 상염색체 우성(autosomal dominant) 유전으로, 이환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50%의 확률로 변이가 전달된다. 남녀에서 동등하게 발생한다.

현재까지 확립된 HHT 유발 유전자는 ENG(HHT1, 전체의 약 40~50%), ACVRL1(HHT2, 약 40~50%), SMAD4(JP-HHT, 약 2%), GDF2(BMP9, HHT5, 드물음)이다. 전체 HHT 환자의 약 15~20%에서 이 유전자들의 병원성 변이가 확인되지 않아 '유전자 음성 HHT(gene-negative HHT)'로 분류된다. 추가 원인 유전자 탐색이 진행 중이다.

ENG와 ACVRL1 변이의 임상 차이: HHT1(ENG 변이)에서는 폐AVM 유병률이 더 높고(약 30~50% vs HHT2 약 10%), 어린 나이에 비출혈이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HHT2(ACVRL1 변이)에서는 간AVM 유병률이 더 높고(약 70% vs HHT1 약 30%), 전반적으로 임상 증상이 경미한 편이다. JP-HHT(SMAD4 변이)에서는 HHT 증상 외에 위장관 폴립(폴립증)이 동반되어 결장암 위험이 증가한다. SMAD4 변이 확인 시 대장내시경 선별이 필수적이다.

침투율은 가족 내에서도 다양하며, 표현도도 크게 다르다. 동일 변이를 가진 가족 구성원 중 무증상인 경우부터 심각한 내장 AVM 합병증을 가진 경우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유전자 검사는 가족 선별과 내장 AVM 스크리닝 대상 결정에 중요하며, 특히 ENG/SMAD4 양성자에서 폐AVM 스크리닝이 우선 권고된다.

4. 일반 역학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의 유병률은 인구 5,000~10,000명당 약 1명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0만 명 이상이 이환된 것으로 추산되나, 실제 진단된 환자는 이보다 훨씬 적어 상당수가 과소 진단되고 있다.

HHT는 모든 인종·민족에서 발생하지만 지역적 편차가 있다. 특히 높은 유병률이 보고된 지역으로는 덴마크(유병률 약 1/3,500), 프랑스령 퀘벡(창시자 효과, founder effect), 네덜란드령 카리브해 쿠라소 섬(1/1,331)이 있으며, 이는 창시자 효과(동일 변이를 가진 소집단에서 시작하여 세대를 거쳐 확산)에 의한 것이다. 남녀 동등하게 발생하며, 연령에 따라 임상 증상의 발현과 중증도가 달라진다. 비출혈은 소아기에 시작되고, 피부 모세혈관확장증과 내장 AVM 증상은 주로 성인기에 두드러진다.

한국에서 HHT는 극희귀질환으로 정확한 유병률 통계가 없으나, 세계 평균 기준으로 약 5,000~10,000명이 이환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정특례(V297) 대상으로 등록된다. HHT는 반복 비출혈로 인한 철결핍성 빈혈, 폐AVM에 의한 역설 색전증(뇌졸중, 뇌농양), 뇌AVM에 의한 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스크리닝이 매우 중요하다.

5. 발생기전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의 병태생리는 ENG 또는 ACVRL1 단백 발현 감소에 의한 BMP9/ALK1/Endoglin 신호 전달 이상이 핵심이다. 이 신호 경로는 혈관 내피세포의 휴지 상태 유지, 혈관 벽 안정화, 주피세포(pericyte) 모집에 필수적이다.

혈관 내피 이상: BMP9(GDF2)가 혈관 내피세포 표면의 ALK1 수용체와 결합하면 SMAD1/5/8이 인산화되어 내피세포를 '휴지(quiescent)' 상태로 유지하는 전사 프로그램이 활성화된다. ENG는 BMP9/ALK1 신호를 증폭하는 보조 수용체이다. ENG 또는 ACVRL1 반수부전에 의해 BMP9/ALK1 신호가 저하되면 혈관 내피세포가 과활성화(activated) 상태가 되어 혈관 신생이 과도하게 촉진되고, 주피세포 모집이 불충분하여 혈관 벽이 취약해진다.

모세혈관확장증 형성: 취약한 모세혈관이 국소적으로 확장되어 모세혈관확장증(telangiectasia)이 형성된다. 모세혈관확장증은 피부(입술, 혀, 손발가락, 얼굴), 구강 점막, 비강 점막, 위장관 점막에 주로 발생한다. 이 병변은 혈관 벽이 매우 얇고 취약하여 경미한 자극에도 출혈이 발생한다.

동정맥 기형(AVM) 형성: 더 큰 혈관에서 동일한 이상이 발생하면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동맥이 직접 정맥에 연결되는 동정맥 기형이 형성된다. 폐AVM(PAVM): 동맥혈이 폐 모세혈관을 통과하지 않고 직접 폐정맥으로 유입되어 폐 필터링 기능이 손상된다. 이로 인해 세균·혈전이 폐를 거치지 않고 직접 체순환으로 진입하여 역설 색전증(뇌졸중, 뇌농양)이 발생한다. 뇌AVM: 뇌 실질 내 AVM이 파열하면 뇌내출혈 또는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다. 간AVM: 간내 동정맥 단락으로 고박출 심부전(high-output cardiac failure)이 발생할 수 있다.

6. 증상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의 임상 증상은 모세혈관확장증에 의한 출혈과 내장 AVM의 합병증으로 구분된다.

반복 비출혈(recurrent epistaxis): 가장 흔한 증상으로, HHT 환자의 약 95%에서 발생한다. 비강 점막의 모세혈관확장증 파열에 의하며, 평균 12세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가벼운 코피로 시작하여 점차 빈도와 양이 증가한다. 장기간 반복 출혈로 인해 철결핍성 빈혈이 발생하며, 이는 가장 흔한 이환 원인이다. 비출혈의 빈도·지속 시간·중증도는 개인마다 크게 다르다.

피부·점막 모세혈관확장증: 입술, 혀, 구강 점막, 손끝(손가락 끝), 손바닥, 얼굴에 1~3 mm 크기의 점상 또는 선상 홍반 병변이 발생한다. 이 병변은 유리컵 압박 시 창백해지며(blanching), 성인기로 갈수록 수가 증가한다.

폐 동정맥 기형(PAVM) 증상: 전체 HHT 환자의 약 30~50%에서 PAVM이 발생하며, 특히 HHT1(ENG 변이)에서 흔하다. 증상: 운동 시 호흡곤란, 청색증(산소 포화도 저하), 반구균성 뇌농양(Streptococcus intermedius 등 구강 세균의 역설 색전), 허혈성 뇌졸중(역설 색전). 많은 PAVM은 무증상이나, 침습적 시술 시 감염 위험과 역설 색전 위험이 상시 존재한다.

뇌 동정맥 기형(BAVM) 증상: 약 10~20%의 HHT 환자에서 발생하며, 두통, 경련, 신경학적 결손이 나타날 수 있다. AVM 파열 시 뇌내출혈 또는 지주막하출혈로 급사 또는 심각한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한다. 척수 AVM도 발생 가능하다.

위장관 출혈(GI bleeding): 위장관 점막의 모세혈관확장증에서 출혈이 발생하며, 구역·구토, 혈변(혈액), 만성 잠혈, 중증 철결핍성 빈혈의 원인이 된다.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한다.

7. 징후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의 이학적 징후는 모세혈관확장 병변과 빈혈, 내장 AVM의 결과를 반영한다.

피부·점막 모세혈관확장 병변: 입술, 혀, 구강 점막, 비강 점막, 손끝(지문 부위), 손바닥, 귀, 얼굴에 1~3 mm 크기의 점상·선상·별 모양의 붉은 병변이 관찰된다. 유리컵 압박 시 창백해지며, 압박을 제거하면 다시 붉어진다. 이 소견이 단독으로도 HHT 의심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빈혈 징후: 결막 창백, 피부 창백, 빠른 심박수가 철결핍성 빈혈을 시사한다. 심한 빈혈 시 심비대, 수축기 심잡음이 나타날 수 있다. 손발톱에서 숟가락 모양 변형(koilonychia)이 철결핍 빈혈의 만성적 징후이다.

폐AVM 징후: 곤봉지(digital clubbing), 청색증(cyanosis), 다혈증(polycythemia)이 나타날 수 있다. 청진에서 폐 혈관 기형 부위에서 혈관 잡음(bruit)이 들릴 수 있다. 산소 포화도 저하(SpO2 < 95%)는 유의한 PAVM의 단서이다.

큐라소 진단 기준(Curacao criteria): ①반복 자발 비출혈, ②피부·점막 모세혈관확장증(다발성, 특징 부위), ③내장 병변(위장관 모세혈관확장증, 폐/간/뇌/척수 AVM), ④1촌 가족 중 HHT 확진자. 기준 3개 이상 충족: 확진, 2개: 의심, 1개 이하: 진단 불가.

8. 선별 검사 방법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의 체계적 스크리닝은 무증상 내장 AVM(특히 폐AVM)을 조기 발견하여 역설 색전증과 출혈 등 치명적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가족 선별: HHT 확진 환자의 1촌 가족(부모, 형제자매, 자녀)은 큐라소 기준 평가와 함께 내장 AVM 스크리닝이 권고된다. 가족 내 병원성 변이가 확인된 경우 1촌 가족에서 표적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다. 유전자 검사 양성이면 내장 AVM 스크리닝을 진행하며, 음성이면 추가 영상 검사 없이 임상 추적만 한다.

폐AVM 스크리닝: HHT 확진 또는 의심 환자 모두에서 폐AVM 스크리닝이 권고된다. 비조영 흉부 CT(thin-slice, 3mm 이하)가 PAVM의 감도가 높은 1차 도구이다. 조영 경흉부 심초음파(bubble study, 생리식염수 버블 주입 후 좌심방 내 버블 검출)는 PAVM의 기능적 우좌 단락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PAVM 발견 시 세부 평가와 치료(코일 색전술)를 계획한다.

뇌AVM 스크리닝: 소아기 진단 시 또는 성인기 첫 HHT 진단 시 뇌 MRI/MRA를 시행하여 뇌AVM을 평가한다. 발견된 뇌AVM은 크기, 위치, 혈류 특성을 평가하여 치료 필요성을 결정한다.

간AVM 스크리닝: 간 초음파(컬러 도플러) 또는 복부 CT로 간AVM을 평가한다. 간AVM이 광범위하면 고박출 심부전, 담도 허혈, 문맥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증상 간AVM은 치료하지 않고 추적 관찰한다.

9. 진단법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의 진단은 큐라소 임상 기준 평가와 유전자 검사를 병행하여 이루어진다.

큐라소 임상 기준(Curacao criteria): ①반복 자발 비출혈, ②피부·점막 모세혈관확장증(다발성, 특징 부위: 입술, 혀, 손끝, 구강), ③내장 병변(위장관 모세혈관확장증, 폐/간/뇌/척수 AVM), ④1촌 가족 중 HHT 확진자. 4개 중 3개 이상 충족 = 확진, 2개 = 의심, 1개 이하 = 진단 불가. 임상 기준만으로 유전자 검사 없이 확진 가능하나, 유전자 검사로 아형 분류와 가족 선별이 용이해진다.

유전자 검사: ENG, ACVRL1, SMAD4를 포함하는 HHT 패널 NGS가 권장된다. 임상 기준 2개(의심 진단)이면서 유전자 양성 시 확진 가능. 유전자 음성(약 15~20%)에서도 임상 기준 충족 시 HHT 관리를 적용한다. SMAD4 양성 시 JP-HHT로 분류하고 폴립증 관리를 병행한다.

내장 AVM 영상 진단: 폐AVM: 비조영 흉부 CT(기준), 조영 심초음파(기능 평가). 뇌AVM: 뇌 MRI + MRA, 의심 시 DSA. 간AVM: 복부 초음파·CT, 간 도플러. 위장관: 위내시경·대장내시경(모세혈관확장증 직접 확인).

빈혈 및 철결핍 평가: 전혈구 계산(CBC), 혈청 철·페리틴·TIBC, 망상적혈구 수. 위장관 출혈과 비출혈에 의한 철결핍성 빈혈 확인.

10. 치료법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의 치료는 출혈 조절, 내장 AVM 처치, 빈혈 교정, 합병증 예방으로 구성된다.

비출혈 치료: 경미한 비출혈에는 식염수 점비액, 습도 유지, 비강 윤활제가 사용된다. 반복 비출혈에는 레이저 광응고술, 전기소작술이 사용되나 재발이 흔하다. 비강 폐쇄술(Young's procedure, 비공 폐쇄)은 심한 비출혈에 사용된다. 코방의 비중격 지혈 타폰(Merocel packing)은 단기 지혈에 사용된다.

폐AVM 치료: 공급 동맥 직경 ≥3 mm의 폐AVM은 코일 또는 혈관마개(Amplatzer vascular plug) 색전술로 치료한다. 색전술 후 재확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색전술로 역설 색전증과 뇌농양 위험이 현저히 감소한다.

뇌AVM 치료: 크기, 위치, 출혈 위험에 따라 경과 관찰, 방사선 수술(Gamma Knife, CyberKnife), 혈관 색전술, 외과적 절제를 결정한다. 미파열 뇌AVM 치료의 이득과 위험을 개별화하여 다학제 팀이 결정한다.

철결핍성 빈혈 치료: 경구 철분제(황산철, 글루콘산철), 정맥 철분 주사(반복 출혈로 경구 철분이 부족한 경우), 수혈(중증 빈혈 시). 에리스로포이에틴 주사가 빈혈 개선에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베바시주맙(Bevacizumab, 항VEGF): 중증 비출혈, 간AVM에 의한 고박출 심부전, 위장관 출혈에서 베바시주맙 정맥 주사가 효과적임이 임상시험에서 입증되었다. VEGF를 억제하여 비정상 혈관 신생을 감소시킨다.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와 파조파닙(pazopanib)도 일부에서 사용된다.

항생제 예방(AVM 환자): 폐AVM 환자에서 치과 시술, 내시경, 기관 삽관 등 침습적 시술 전 항생제 예방을 시행하여 뇌농양 위험을 감소시킨다.

11. 예후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의 예후는 내장 AVM의 유무와 치료 여부에 크게 달려 있다. 적절히 진단·관리된 환자의 기대수명은 일반 인구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폐AVM 합병증과 예후: 폐AVM을 색전술로 치료하지 않으면 역설 색전증(허혈성 뇌졸중, 일과성 허혈 발작)의 누적 위험이 연간 약 1~2%이며, 뇌농양 위험도 증가한다. 뇌졸중 및 뇌농양은 치명적이거나 중대한 장애를 남길 수 있다. 색전술 후에는 이 위험이 현저히 감소하나, 새로운 PAVM 발생 또는 기존 PAVM 재확대를 감시하는 정기 CT가 필요하다.

뇌AVM 합병증과 예후: 뇌AVM 파열 시 치명율과 영구 신경 장애율이 높다. 파열 전 발견된 뇌AVM의 연간 출혈 위험은 약 1~2%로 보고된다. 뇌AVM 치료 결정은 크기·위치·혈류 특성·환자 상태를 종합하여 이루어지며, 소형 심부 AVM에서 치료의 이득이 불분명할 수 있다.

빈혈의 만성 영향: 장기간 반복 비출혈에 의한 만성 철결핍성 빈혈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인지 기능·운동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적극적인 철분 보충과 비출혈 치료가 빈혈 조절의 핵심이다.

JP-HHT(SMAD4)의 특수 예후: JP-HHT 환자에서는 위장관 폴립증(소장·대장 폴립)이 동반되어 결장암·소장암 위험이 일반 HHT보다 높다. 정기 대장내시경과 소장 영상이 필요하다.

12. 예방법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은 유전 질환으로 완전한 1차 예방은 불가능하나, 조기 진단과 체계적 스크리닝으로 합병증 예방이 가능하다.

가족 선별과 조기 내장 AVM 치료: 확진 환자의 1촌 가족에서 유전자 검사와 임상 평가를 통해 조기 진단하고, 폐AVM과 뇌AVM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색전술)함으로써 역설 색전증과 출혈 합병증을 예방한다. 특히 폐AVM 색전술은 뇌졸중과 뇌농양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침습적 시술 전 항생제 예방: 폐AVM 환자에서 치과 시술, 내시경, 기관 삽관 시 항생제 예방 투여(아목시실린 또는 클린다마이신)로 구강 세균에 의한 뇌농양을 예방한다.

항혈소판제 및 항응고제의 신중한 사용: HHT 환자에서 아스피린, NSAID, 항응고제는 비출혈과 위장관 출혈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사용을 피하고, 필요한 경우 출혈 위험과 혈전 예방 이득을 신중히 저울질하여 개별화된 결정이 필요하다.

유전 상담: 상염색체 우성 유전으로 자녀에게 50%가 전달되므로, HHT 확진자가 자녀 출산을 계획할 때 유전 상담을 제공한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를 통해 비이환 배아를 선별하는 것이 일부 가족에서 가능하다. 임신 중에도 폐AVM과 뇌AVM의 변화 가능성이 있어 산전·산후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정기 추적 관찰: 폐AVM 색전술 후 1~3년 주기 흉부 CT로 재확대를 감시한다. 뇌 MRI는 3~5년 주기 또는 증상 발생 시 반복한다. 비출혈 빈도·빈혈 상태 정기 평가. SMAD4(JP-HHT) 환자에서 대장내시경 정기 검사.

13. 참고문헌

  1. Faughnan ME, Palda VA, Garcia-Tsao G, et al. International 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management of hereditary haemorrhagic telangiectasia. J Med Genet. 2011;48(2):73-87. DOI: 10.1136/jmg.2009.069013. PMID: 19553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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