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Epidermolysis bullosa letalis)

📋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Q81.1 / 산정특례: V184 / 재인정주기: 5년
B. 동의어헤를리츠증후군 (Herlitz syndrome)
C. 성인기 발현선천성 발현; 중증형은 신생아~유아기 치명적; 경증형(non-Herlitz형) 성인 생존 가능
1. 역사1935년 Herlitz에 의한 최초 기술; 1990년대 laminin-332 돌연변이 확인
2. 원인LAMA3, LAMB3, LAMC2 유전자 돌연변이로 laminin-332 결핍 → 표피-진피 접합부 취약
3. 유전학상염색체 열성; LAMA3(18q11.2), LAMB3(1q32.2), LAMC2(1q25.3) 중 양쪽 대립유전자 돌연변이
4. 일반 역학수포성 표피박리증 전체 발생률 약 1/50,000; 이 중 접합부형이 약 5~10%
5. 발생기전laminin-332 결핍 → 반접착소체 앵커 실패 → 표피-기저막 분리 → 미세 외상에 수포 형성
6. 증상출생 시 피부 수포, 미란, 구강·식도·기도 점막 침범, 성장 장애, 반복 감염
7. 징후긴장성 수포, 니콜스키 양성, 미란·딱지, 구강 점막 미란, 성장 부진, 손발톱 이상
8. 선별 검사 방법산전 유전자 검사(CVS/양수천자), 형광면역조직화학 면역매핑(immunomapping)
9. 진단법피부 생검 TEM + 면역형광 면역매핑 + LAMA3/LAMB3/LAMC2 분자유전학 검사
10. 치료법상처 관리, 영양 지지, 감염 예방, 유전자 치료 임상시험; 완치 요법 미확립
11. 예후헤를리츠형은 영아기 내 거의 치명적; 비헤를리츠형은 성인 생존 가능하나 이환율 높음
12. 예방법유전 상담, 산전 분자유전학 진단, 착상 전 유전 진단(PGD)
13. 참고문헌Fine JD et al. (2014) Inherited epidermolysis bullosa: updated recommendations 외 9개 논문

1. 역사

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Epidermolysis bullosa letalis, EB letalis)은 수포성 표피박리증(epidermolysis bullosa, EB)의 주요 하위 유형 중 하나로, 접합부형(junctional EB)의 가장 중증 아형이다. 이 질환의 가장 널리 알려진 동의어인 헤를리츠증후군(Herlitz syndrome)은 스웨덴의 소아과 의사 Karl Herlitz가 1935년 처음으로 치명적 경과를 보이는 이 질환을 독립적 임상 단위로 기술하면서 유래한 명칭이다. Herlitz는 출생 후 수일 내에 사망하는 신생아들에서 전신성 수포 및 미란이 관찰되는 특이한 피부 질환을 보고하였으며, 이를 이전에 알려진 단순형 EB와 구분하였다.

20세기 중반에는 수포성 표피박리증의 다양한 아형에 대한 분류 체계가 발전하면서, 발수포 형성 위치에 따라 표피 내(intraepidermal), 표피-진피 접합부(junctional), 진피 하(subepidermal/dermolytic) 등으로 구분하는 개념이 자리 잡았다. 특히 1960~70년대 전자현미경 기술의 발전으로 수포 형성 위치를 초미세 구조 수준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이 투명판(lamina lucida) 수준에서 분리가 일어남이 밝혀졌다.

분자 병인론의 규명은 1990년대에 이루어졌다. 1991년 Verrando 등과 이후 여러 연구 그룹에 의해 기저막의 핵심 구성 성분인 laminin-5(현재의 laminin-332)의 결핍이 헤를리츠형 접합부 EB의 특징적 소견임이 면역형광 연구로 확인되었다. 이어 1990년대 중반에 Aberdam, Uitto, McGrath 등의 연구 그룹이 LAMA3, LAMB3, LAMC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이 질환의 원인임을 확인하면서 분자유전학적 기반이 확립되었다.

이후 국제 EB 등록소(International EB Registry)와 전문가 그룹의 노력으로 대규모 코호트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Fine 등이 주도한 반복적인 EB 분류 체계 개정(1994, 2008, 2014년)을 통해 현재의 표준 진단 및 분류 지침이 마련되었다. 2000년대 이후 유전자 치료 및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임상시험에서 유망한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최초의 EB 유전자 치료제(Vyjuvek, beremagene geperpavec)가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면서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작되고 있다.

2. 원인

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의 원인은 표피-진피 접합부 기저막의 핵심 구조 단백질인 laminin-332(이전 명칭: laminin-5, 칼리닌/nisin/에피리긴)의 구성 사슬을 코딩하는 유전자들의 돌연변이이다. Laminin-332는 α3, β3, γ2 사슬로 구성된 이형삼량체(heterotrimer) 단백질로, 각각 LAMA3, LAMB3, LAMC2 유전자가 코딩한다.

Laminin-332는 기저막의 투명판(lamina lucida)과 치밀판(lamina densa) 경계 영역에 위치하며, 각질형성세포 기저부의 반접착소체(hemidesmosome) 구조를 기저막에 고정하는 앵커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laminin-332는 α6β4 인테그린(integrin) 및 BP180(BPAG2/collagen XVII)과 결합하여 반접착소체-기저막 연결을 형성하고, 반대편으로는 laminin-311, nidogen 등을 통해 진피 콜라겐 구조물과 연결된다.

헤를리츠형 EB에서는 주로 단백질 발현 자체를 소실시키는 truncating 돌연변이(nonsense, frameshift, splice-site 변이)가 양쪽 대립유전자에 존재하여 laminin-332가 전혀 생성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비헤를리츠형(non-Herlitz JEB)에서는 부분적 기능을 허용하는 missense 돌연변이가 관찰되어 일부 laminin-332가 생성된다.

세 가지 원인 유전자 중 LAMB3 돌연변이가 가장 흔하며(전체 JEB 환자의 약 60~70%), 특히 R635X(p.Arg635*) 돌연변이는 다수 집단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빈발 돌연변이(hotspot mutation)이다. LAMA3 및 LAMC2 돌연변이는 상대적으로 덜 흔하다. 매우 드물게 17번 콜라겐 결핍(COL17A1 돌연변이) 또는 α6β4 인테그린 결핍(ITGA6, ITGB4 돌연변이)에 의한 JEB 아형도 존재하나, 이는 별도의 질환으로 분류된다.

3. 유전학

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은 상염색체 열성(autosomal recessive) 유전 방식을 따른다. 세 가지 원인 유전자의 염색체 위치는 다음과 같다: LAMA3(18q11.2), LAMB3(1q32.2), LAMC2(1q25.3). LAMB3와 LAMC2는 1번 염색체에 가까이 위치하나, 충분히 멀어서 독립적으로 분리된다.

각 유전자는 복잡한 구조를 가진다. LAMA3는 77개 엑손, LAMB3는 23개 엑손, LAMC2는 23개 엑손으로 구성된다. 보고된 병원성 변이의 종류는 nonsense 돌연변이, frameshift 삽입/결실, splice-site 돌연변이, missense 돌연변이, 대규모 엑손 결실 등 다양하다. HGMD(Human Gene Mutation Database) 기준 각 유전자에 수백 건 이상의 병원성 변이가 등재되어 있다.

유전자형-표현형 상관관계가 중요하다. 헤를리츠형은 양쪽 대립유전자 모두에 단백질 발현 소실 변이(truncating mutation)가 있을 때 나타나며, 한쪽이라도 missense나 splice 변이로 잔여 단백질 발현이 가능하면 비헤를리츠형(경증)으로 발현된다. 따라서 복합 이형접합 환자의 경우 두 변이의 조합에 따라 표현형이 결정된다.

가족 내 재발 위험은 25%이며, 보인자 양친은 임상 증상이 없다. 근친결혼은 동형접합 돌연변이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LAMB3의 R635X와 같은 특정 빈발 돌연변이는 창시자 효과 없이 독립적으로 반복 발생(recurrent de novo mutation)하는 것으로, CpG 다이뉴클레오타이드 돌연변이 핫스팟에 해당한다. 산전 또는 착상 전 유전 진단을 위해 가족 내 돌연변이 확인이 필수적이다.

4. 일반 역학

수포성 표피박리증 전체의 발생률은 약 1/17,000~1/50,000 출생으로 보고되며, 그 중 접합부형(JEB)은 전체 EB의 약 5~10%를 차지한다. 따라서 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헤를리츠형 JEB)의 발생률은 약 1/200,000~1/500,000 출생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국 EB 등록소(National EB Registry, NEBR)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JEB 유병률은 약 2/100만 명이며, 헤를리츠형이 이 중 가장 중증 아형이다. 유럽에서도 유사한 수준이 보고되어 있으며, 범유럽 EB 등록소를 통한 역학 자료가 축적되고 있다.

남녀 비율은 동등하며, 특정 민족이나 지역에서 빈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 LAMB3 R635X 돌연변이는 특히 유럽계 환자에서 빈발하며, 이 돌연변이의 빈도는 일반 인구에서 약 1/500~1/1000 수준의 보인자 빈도를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드문 질환으로, 정확한 유병률 자료는 부족하다. 희귀질환 등록 제도를 통해 산정특례 등록 환자 수 파악이 가능하나, 등록 누락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분자유전학 진단 역량의 향상으로 정확한 아형 분류 및 환자 등록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5. 발생기전

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의 발생기전 핵심은 표피-기저막 접합부에서의 반접착소체(hemidesmosome) 구조 취약화이다. 정상적으로 표피 기저 각질형성세포는 반접착소체를 통해 기저막의 투명판(lamina lucida)에 견고하게 부착된다. 반접착소체는 내측에서 BP230(desmoplakin 관련)이 케라틴 중간 필라멘트와 연결되고, 막관통 단백질인 BP180(collagen XVII)과 α6β4 인테그린이 laminin-332를 매개로 기저막에 연결되는 복잡한 다단백질 구조물이다.

Laminin-332가 결핍되거나 기능을 상실하면, α6β4 인테그린과 BP180이 기저막에 정상적으로 고정되지 못하여 반접착소체의 앵커 기능이 소실된다. 이 상태에서 경미한 마찰이나 압력과 같은 기계적 자극이 가해지면 투명판 수준에서 표피가 기저막으로부터 분리되어 수포(blister)가 형성된다. 이 분리는 투명판 내부(intralamina lucida) 또는 투명판-치밀판 경계에서 일어난다.

수포 내용물은 초기에 장액성(seropurulent)이며, 이차 감염 시 화농성으로 변한다. 수포 기저부의 기저막 구조물은 진피 쪽에 잔류하므로, 미란면의 재상피화는 이론적으로 가능하나, 지속적인 재수포 형성으로 인해 반복적인 상처가 발생한다.

점막 침범도 동일 기전으로 발생한다. 식도, 기관, 방광, 결막, 구강 등의 점막 상피도 동일한 반접착소체-laminin-332 축을 사용하므로, laminin-332 결핍 시 점막 전체에서 수포 및 미란이 발생한다. 헤를리츠형에서 두드러진 기관 점막 침범과 육아종 조직 형성(granulation tissue)은 반복적 상처 치유 과정에서의 비정상적 염증 반응을 반영한다.

장기적으로 반복적 상처, 염증, 섬유화가 구강, 식도, 요도, 결막 등 다양한 해부학적 부위에서 협착(stenosis)을 초래하고, 전신 영양 불량, 감염 취약성 등이 복합되어 임상 경과를 악화시킨다.

6. 증상

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의 임상 증상은 출생 시 또는 출생 직후부터 나타나며, 자발적 또는 경미한 외상에 의한 피부 수포 및 미란이 주 증상이다. 헤를리츠형에서는 증상이 매우 중증이고 광범위하여 전신 피부 및 점막 모두를 침범한다.

피부 증상으로는 경미한 마찰에 의해 쉽게 형성되는 긴장성(tense) 또는 이완성(flaccid) 수포, 수포 파열 후의 광범위한 미란, 이에 따른 딱지(crusting) 형성이 특징적이다. 특히 압력 부위(귀, 발뒤꿈치, 등 등), 기저귀 부위, 의복과의 마찰 부위에 호발한다.

구강 및 소화관 점막 침범은 헤를리츠형의 중요한 특징으로, 구강 내 수포 및 미란으로 인해 통증성 구내염, 수유 및 섭식 곤란이 나타난다. 식도 침범은 연하 곤란, 식도 협착, 위식도역류를 유발한다. 심한 경우 위루관(gastrostomy tube) 설치가 필요하다. 성장 부진과 영양 불량은 헤를리츠형의 중요한 임상 문제이다.

기도 점막 침범도 특징적이다. 성문 하부 및 기관 점막 수포·미란으로 인한 쉰 목소리(hoarseness), 기도 협착, 호흡 곤란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다. 헤를리츠형에서 후두-기관 협착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다. 반복적인 피부 및 점막 감염, 특히 포도상구균 감염이 흔하며, 균혈증 및 패혈증의 위험이 높다. 빈혈, 저알부민혈증 등의 대사 이상도 동반된다.

7. 징후

신체 검진에서 가장 두드러진 징후는 피부 전반에 걸친 긴장성 수포 및 광범위한 미란이다. 수포는 경계가 비교적 명확하고, 압박 시 측방으로 확장되는 니콜스키 징후(Nikolsky sign)가 양성이다. 수포 주위 피부는 쉽게 벗겨지며, 탄력성이 저하되어 있다.

수포 파열 후 미란면(erosion)은 삼출성이고 쉽게 이차 감염이 되어 화농성 삼출물과 두꺼운 딱지(crust)를 형성한다. 치유 후에는 흉터(scar) 형성이 적거나 없는 경우도 있으나(단순형과의 차이), 반복되는 염증으로 인해 위축성 반흔이 생길 수 있다.

구강 내에서는 점막 수포, 미란, 혀 유착(tongue tie, ankyloglossia), 치아 법랑질 형성 부전(enamel hypoplasia), 구강 개방 제한 등이 관찰된다. 주변 조직에서 과립 조직(granulation tissue) 형성이 특히 헤를리츠형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반복적 상처 치유 이상의 결과로 코 주위, 입술, 목, 상지 등에서 두드러진다.

손발톱 이영양증(dystrophy) 또는 완전 결여(anonychia), 성장 부진, 허약, 빈혈 등의 전신 징후도 관찰된다. 안과적으로 결막염, 각막 미란, 안검 유착이 나타날 수 있다. 치아 법랑질 이형성으로 인한 조기 충치 및 치아 소실도 흔한 소견이다.

8. 선별 검사 방법

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의 선별은 가족력 기반 산전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이환 아동을 출산한 부모 또는 보인자로 확인된 부부에서는 이후 임신마다 산전 진단이 권고된다.

산전 초음파는 심각한 피부 침범이 있는 경우 태아 피부 이상을 제한적으로 시사할 수 있으나, 민감도와 특이도가 매우 낮아 확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다. 피부 비후, 손가락 유착 등이 초음파에서 시사되는 경우도 있으나 드물다.

면역형광 면역매핑(immunofluorescence immunomapping, IF immunomapping)은 피부 생검 조직에서 시행하는 진단 방법으로, laminin-332, collagen XVII, integrin α6β4 등의 기저막 구성 성분에 대한 항체를 이용하여 발현 감소 또는 소실을 확인한다. 헤를리츠형에서는 laminin-332 발현의 현저한 감소 또는 소실이 관찰된다. 이는 분자유전학 검사 전 표현형 확인 및 분류에 유용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융모막 생검(CVS) 또는 양수천자를 통해 LAMA3, LAMB3, LAMC2 유전자 분자유전학 검사를 시행한다. 가족 내 원인 돌연변이가 알려진 경우 표적 돌연변이 분석이, 알려지지 않은 경우 NGS 패널 검사가 활용된다. 착상 전 유전 진단(PGD)도 선택지로 제공될 수 있다.

9. 진단법

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의 확진은 임상 소견 + 피부 생검 검사 + 분자유전학 검사의 삼위 일체 접근이 표준이다. 2014년 Fine 등이 발표한 국제 EB 진단 및 분류 지침이 현재 임상 표준으로 사용된다.

피부 생검 투과전자현미경(TEM) 검사에서는 수포 형성 부위가 투명판(lamina lucida) 내 또는 투명판-치밀판 경계임을 확인한다. 반접착소체의 구조 이상(저형성, 불규칙한 형태), 투명판 내 세포 분리 소견이 특징적이다. TEM은 수포성 표피박리증의 아형 분류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형태학적 방법이다.

면역형광 면역매핑은 냉동 절편에서 다양한 기저막 단백 항체(항-laminin-332, 항-collagen XVII, 항-integrin α6β4 등)를 적용하여 각 단백질의 발현 여부와 위치를 평가한다. 헤를리츠형 JEB에서는 laminin-332 면역형광이 현저히 감소하거나 소실되며, 분리 위치 확인에도 도움이 된다.

분자유전학 검사는 LAMA3, LAMB3, LAMC2를 포함한 EB 유전자 패널 NGS 검사가 표준적으로 시행된다. 양쪽 대립유전자에서 병원성 변이가 확인될 때 분자적 확진이 된다. 임상 소견 및 면역매핑과 결합하여 표현형-유전자형 상관 분석을 수행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가족 내 변이를 먼저 확인한 후 인덱스 환자 검사를 최적화한다.

10. 치료법

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의 치료는 현재까지 완치 요법이 없으며, 주로 상처 관리, 영양 지지, 합병증 예방 및 치료의 지지 요법이 중심이다. 다학제 접근이 필수적이며, 피부과, 신생아과, 소아과, 소화기과, 이비인후과, 안과, 영양과, 재활의학과 등이 협진한다.

상처 관리는 치료의 핵심으로, 부드러운 비접착성 드레싱(non-adherent wound dressing)을 이용하여 수포 및 미란을 처치한다. 수포는 무균 상태에서 천공하여 내용물을 배출시키되 천장(roof)은 제거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Mepilex Lite, Mepitel 등의 특수 EB 드레싱 제품이 사용된다. 테이프나 접착성 드레싱의 사용은 금지된다. 드레싱 교체 시 통증 관리를 위한 진통제 또는 전처치 진정제 투여가 필요하다.

영양 지지는 식도 침범과 통증으로 인한 섭식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고칼로리·고단백 식이, 필요 시 비위관(NGT) 또는 위루관(PEG/PEJ) 설치가 필요하다. 철분, 아연, 비타민 D, 비타민 C 등의 미량 영양소 보충도 중요하다.

감염 관리로는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등의 피부 집락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소 항균 처치(mupirocin, chlorhexidine 세척 등)가 시행된다. 균혈증이나 패혈증 발생 시 적극적인 전신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유전자 치료(gene therapy) 연구가 활발하다. 2023년 미국 FDA가 승인한 beremagene geperpavec(Vyjuvek)은 COL7A1 유전자를 탑재한 단순포진바이러스(HSV) 기반 국소 유전자 치료제로, 현재는 이영양형 EB에 적응증이 한정되어 있으나 JEB에 대한 유사 접근의 연구도 진행 중이다. 골수 이식, 줄기세포 이식 등의 세포 치료 임상시험도 일부 센터에서 시행 중이다.

11. 예후

헤를리츠형 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의 예후는 매우 불량하다. NEBR 자료에 따르면 헤를리츠형 환자의 약 40%가 생후 1년 이내에 사망하며, 대다수는 유아기 초반에 사망한다. 2세 이상으로 생존하는 환자는 소수이며, 소아기 이상 생존은 매우 드물다. 사망 원인은 주로 패혈증, 폐렴(흡인성 또는 감염성), 기도 협착에 의한 호흡 부전, 영양 불량, 다장기 부전 등이다.

비헤를리츠형(non-Herlitz JEB) 환자의 예후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여 성인기 생존이 가능하나, 이환율은 여전히 높다. 전신 수포 형성, 반복적 감염, 식도·기도 협착, 성장 부진, 만성 빈혈, 골다공증 등이 장기 합병증으로 남는다.

심리 사회적 부담도 크며, 극도의 통증, 긴 드레싱 시간, 외모 변형, 학교·사회 활동 제약 등이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킨다. 완화 의료(palliative care) 접근도 헤를리츠형 등 중증 환자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최근 유전자 치료 등 새로운 치료 연구의 발전이 미래 예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2. 예방법

치사성 수포성 표피박리증의 예방은 유전 상담 및 산전/착상 전 유전 진단이 핵심이다. 이환 아동을 출산한 부부, 또는 LAMA3/LAMB3/LAMC2 보인자임이 확인된 부부에 대해 유전 전문의에 의한 포괄적 상담이 필요하다. 각 임신마다 25%의 이환 위험이 있음을 명확히 하고, 산전 진단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산전 분자유전학 진단은 임신 1분기 CVS 또는 임신 2분기 양수천자를 통해 시행하며, 가족 내 원인 돌연변이 확인을 전제로 한다. 산전 진단 결과 이환 태아로 확인된 경우, 임신 지속 여부는 부모의 가치관 및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존중한 충분한 상담 후 결정되어야 한다.

착상 전 유전 진단(PGD)은 임신 중절 없이 이환 배아를 선별하는 방법으로, 체외수정 시술을 통해 이루어진다. 기술적으로 확립되어 있으며, 양부모 돌연변이가 알려진 경우 시행 가능하다. 비용, 성공률 등의 한계에 대해 충분한 사전 상담이 필요하다.

일반 인구 대상 보인자 선별검사는 현재 시행되지 않는다. 근친결혼 회피 권고도 일반적 예방 원칙으로 적용된다. 이미 이환된 환자에서는 피부 보호 교육(외상 회피, 적절한 의복 착용, 적절한 드레싱 기법)을 통한 수포 형성 최소화가 합병증 예방에 기여한다.

13.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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