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성 부신피질자극호르몬증후군 (종양 유발 쿠싱증후군)(Ectopic ACTH syndrome / Paraneoplastic Cushing's syndrome)

📋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E24.3 (이소성 ACTH 증후군)  |  산정특례: V114 (희귀질환, 등록 후 5년 본인부담 10%)
B. 동의어이소성 부신피질자극호르몬증후군(Ectopic ACTH syndrome), 부종양성 쿠싱증후군(Paraneoplastic Cushing's syndrome), 종양 관련 ACTH 분비(Tumor-associated ACTH secretion), 이소성 ACTH 생산(Ectopic ACTH production)
C. 성인기 발현성인기에 최초로 발현할 가능성 매우 높음 — 원발 종양(폐암, 기관지 카르시노이드 등)의 진단과 동시에 또는 이후 발견되며 중년~고령에 많음.
1. 역사1928년 Brown이 폐종양과 부신 기능 항진 연관 첫 보고 → 1962년 Meador 등이 이소성 ACTH 분비 기전 규명 → ACTH 측정·영상 기술 발전으로 진단 체계화.
2. 원인비뇌하수체 종양에서 ACTH 또는 ACTH 전구체(POMC) 자율 분비. 주요 원인: 소세포폐암(50%), 기관지 카르시노이드, 흉선 카르시노이드,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갈색세포종.
3. 유전학원발 종양의 체세포 변이(SCLC: TP53, RB1; 카르시노이드: MEN1, DAXX/ATRX). MEN1, VHL, RET 생식세포 변이와 연관된 가족성 신경내분비종양에서 발생 가능.
4. 일반 역학이소성 ACTH 증후군은 전체 내인성 쿠싱증후군의 약 10–20% 차지. 소세포폐암의 1–5%에서 동반. 카르시노이드 종양에서도 2–3%에서 발생. 남성 우세(폐암 관련 형태).
5. 발생기전비뇌하수체 신경내분비 종양 세포의 POMC 유전자 이소성 발현 → ACTH 과다 분비(뇌하수체 의존적 조절 없음) → 양측 부신 자극 → 코르티솔 극고치 → 정상 음성 되먹임 작동 불능.
6. 증상급성 발현이 특징. 근위부 근력 저하(심함), 저칼륨혈증(저칼륨혈증성 알칼리증), 심한 고혈압, 당뇨, 전신 부종, 피부 색소침착. 전형적 쿠싱 외모 결여 가능(경과 빠름).
7. 징후혈청 코르티솔 극고치, 혈장 ACTH 극고치(>200 pg/mL 흔함), 심한 저칼륨혈증(<3.0 mEq/L), 고혈당, 알칼리혈증. 고용량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 무반응.
8. 선별 검사 방법설명되지 않는 저칼륨혈증 + 고혈압 + 근력 저하가 있는 환자에서 의심. 혈청 코르티솔, ACTH, UFC 측정. 신경내분비종양 의심 환자에서 쿠싱증후군 동반 평가 병행.
9. 진단법고코르티솔혈증 확인 → ACTH 상승(의존성) → 8 mg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억제 없음) → IPSS(중앙:말초 비율 낮음) → 종양 영상(CT/MRI,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신티그래피, FDG-PET).
10. 치료법원발 종양 제거가 최우선. 절제 불가 시: 코르티솔 합성 억제제(케토코나졸, 메티라폰, 에토미데이트 IV), 양측 부신 절제술. 항암 화학 요법(SCLC). 저칼륨혈증 즉각 교정 필수.
11. 예후원발 종양의 악성도에 따라 크게 차이. SCLC 관련 형태: 중앙 생존 기간 수개월. 카르시노이드 관련 형태: 종양 완전 절제 시 치유 가능. 고코르티솔혈증 관리가 생존에 직결.
12. 예방법흡연 중단(폐암 위험 감소). 유전성 신경내분비종양 가족에서 정기 선별. 이소성 ACTH 증후군 자체의 1차 예방은 불가. 조기 종양 발견으로 완치 가능성 증대.
13. 참고문헌Meador CK, Liddle GW, Island DP, et al. Cause of Cushing's syndrome in patients with tumors arising from "nonendocrine" tissue. 1962 … 외 9개 논문

1. 역사

이소성 ACTH 증후군의 역사는 20세기 초 임상의들이 폐나 복강 내 악성 종양을 가진 환자에서 고코르티솔혈증의 임상 특징이 나타남을 관찰하면서 시작된다. 1928년 영국의 의사 W. H. Brown은 오트셀형 폐암(oat cell carcinoma, 현재의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양측 부신 비대와 고코르티솔혈증 증상이 동반됨을 처음으로 보고하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 현상이 폐종양과 부신 기능 사이의 직접적인 호르몬 연결에 의한 것임을 이해하지 못하였으며, 부신 자체의 우연한 과증식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었다.

1962년은 이소성 ACTH 증후군 개념의 확립에 결정적인 해이다. 미국 내분비학자 Clive K. Meador, Grant W. Liddle, David P. Island 등은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비내분비 조직에서 기원한 종양 환자에서의 쿠싱증후군의 원인(Cause of Cushing's syndrome in patients with tumors arising from nonendocrine tissue)"이라는 획기적인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 논문에서 저자들은 뇌하수체 이외의 조직(당시 "비내분비 조직")에서 기원한 다양한 종양이 ACTH 또는 ACTH 유사 물질을 자율적으로 분비하여 쿠싱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음을 생화학적으로 증명하였다. 특히 폐의 연귀리종양(oat cell carcinoma)과 흉선종에서 이 현상을 확인하였다. 이 논문을 통해 '이소성(ectopic)' ACTH 분비라는 개념이 정립되었다.

이후 1969년 Liddle 등은 이소성 ACTH 증후군이 전형적인 쿠싱 외모(비만, 선조 등) 없이 심한 근력 저하와 저칼륨혈증 알칼리증만 보이는 경우가 많음을 기술하며, 이 빠른 임상 경과가 원발 종양의 높은 악성도를 반영함을 지적하였다. 1970~80년대에는 방사면역측정법(RIA)을 이용한 ACTH 측정, CT 영상, 인디움-111 표지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신티그래피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소성 ACTH 분비 종양의 위치 탐색이 체계화되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하추체정맥동 혈액 채취(IPSS)가 이소성 ACTH 증후군과 쿠싱병을 감별하는 기준 검사로 자리 잡았고, 68Ga-DOTATATE PET-CT가 소마토스타틴 수용체를 발현하는 신경내분비종양을 동정하는 데 혁신적 기여를 하면서 은폐성(occult) 이소성 ACTH 종양의 진단률이 크게 향상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POMC 유전자 발현 조절에 관여하는 분자 기전, 즉 종양 세포에서의 후성유전학적(epigenetic) 변화가 정상 조직에서는 억제되어야 할 POMC 전사를 허용하는 기전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2. 원인

이소성 ACTH 증후군의 정의적 특징은 뇌하수체가 아닌 다른 조직의 종양 세포가 ACTH 또는 그 전구체인 pro-opiomelanocortin(POMC)을 자율적으로 분비하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POMC 유전자는 주로 뇌하수체 전엽의 코르티코트로프 세포에서 발현되며, 다른 조직에서는 억제 기전에 의해 발현이 엄격히 차단된다. 이 억제가 종양 세포에서 해제되어 ACTH가 대량 분비되면 이소성 ACTH 증후군이 발생한다.

원인 종양으로는 소세포폐암(small cell lung carcinoma, SCLC)이 약 50%로 가장 많다. SCLC는 신경내분비 분화(neuroendocrine differentiation)를 보이는 고도 악성 종양으로, 다양한 호르몬 전구체를 발현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으로 기관지 카르시노이드(bronchial carcinoid)가 10–15%를 차지하며, SCLC와 달리 저도(low-grade) 악성 종양으로 이소성 ACTH 증후군의 경과가 더 만성적이고 쿠싱 외모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 외 흉선 카르시노이드(thymic carcinoid), 췌장 신경내분비종양(pancreatic NET), 갈색세포종(pheochromocytoma)/신경절신경세포종(gangliocytoma), 소화기 카르시노이드, 갑상선 수질암(medullary thyroid carcinoma),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도 드물게 이소성 ACTH를 분비할 수 있다.

이소성 ACTH 증후군의 임상 양상은 원발 종양의 악성도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SCLC 관련 형태에서는 ACTH 수치가 극도로 높고 코르티솔 과잉이 매우 빠르게 진행하여 전형적인 쿠싱 외모보다 저칼륨혈증, 근위부 근력 저하, 색소침착이 더 두드러진다. 반면 양성 또는 저도 악성 카르시노이드 종양에서는 ACTH 분비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증가하여 수개월~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쿠싱 외모가 형성된다. 이 후자의 형태는 뇌하수체 의존성 쿠싱병과 임상적으로 유사하여 감별 진단에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한다.

약 10%의 경우에는 원발 종양이 모든 영상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은폐성 이소성 ACTH 증후군(occult ectopic ACTH syndrome)으로 나타난다. 이 경우 소규모 카르시노이드(특히 기관지 또는 흉선 카르시노이드) 또는 미세 신경내분비종양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정교한 영상 검사와 기능적 핵의학 검사를 반복 시행하여 종양 위치를 탐색해야 한다.


3. 유전학

이소성 ACTH 증후군을 유발하는 원발 종양의 유전학은 종양 종류에 따라 다르다. 가장 흔한 원인인 소세포폐암(SCLC)은 TP53(17p13)과 RB1(13q14)의 동시 불활성화가 거의 보편적으로 관찰되는 고도 이질성 종양이다. 추가적으로 MYCL, MYCN 증폭, CREBBP, EP300 변이 등이 SCLC에서 빈번히 발견된다. SCLC에서 POMC 이소성 발현을 허용하는 분자 기전으로는 CpG 섬 비메틸화(hypomethylation)에 의한 에피유전학적 POMC 유전자 억제 해제와, 신경내분비 전사 인자(ASCL1, NEUROD1)의 과발현이 제안된다.

기관지 카르시노이드에서는 MEN1(11q13) 체세포 또는 생식세포 변이가 가장 빈번히 보고되며, 다발성 내분비종양증 제1형(MEN1)의 일환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MEN1 생식세포 변이 보인자에서는 기관지 카르시노이드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이에 동반된 이소성 ACTH 증후군도 드물지 않다.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에서는 MEN1 외에도 DAXX/ATRX 변이, mTOR 경로 유전자(TSC2, PTEN) 변이가 특징적이다.

갈색세포종 및 부신경절종과 연관된 이소성 ACTH 증후군은 유전성이 높아 RET(MEN2 증후군), VHL, NF1, SDHB/SDHD/SDHC 등의 생식세포 변이와 관련될 수 있다. 갑상선 수질암은 산발성(sporadic) 또는 MEN2A/MEN2B(RET 생식세포 변이)의 일환으로 발생하며, 이소성 ACTH 분비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이처럼 이소성 ACTH 증후군의 진단 시에는 원발 종양의 종류에 따른 유전적 선별(genetic testing) 필요성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상유전학적으로 SCLC와 같이 고도 악성인 원발 종양에서는 후천성(체세포) 변이가 주도하며 유전 상담의 필요성이 낮지만, 카르시노이드, 갈색세포종, 수질암의 경우에는 유전성 원인 배제를 위한 생식세포 유전자 검사(MEN1, RET, VHL, SDH 유전자 패널)가 권장된다. MEN1이나 MEN2를 확인하면 가족 구성원에게 예방적 선별 검사를 제공하고 조기 발견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4. 일반 역학

이소성 ACTH 증후군은 내인성 쿠싱증후군의 원인 중 세 번째로 많으며, 전체의 약 10–20%를 차지한다. 쿠싱병(뇌하수체 의존성)이 70–80%, 원발성 부신 선종·암이 10%, 그리고 이소성 ACTH 증후군이 나머지를 차지하는 분포이다. 절대적 발생률은 인구 100만 명당 연간 약 0.5–2명으로 추정되나, 이는 원발 종양의 발생률을 간접 반영하므로 정확한 추정이 어렵다.

성별 분포는 원발 종양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SCLC 관련 이소성 ACTH 증후군은 과거 남성 우세였으나, 폐암 역학의 변화(여성 흡연 증가)로 현재는 성별 차이가 감소하는 추세이다. 기관지 카르시노이드 관련 형태는 여성에서 더 흔한 편이다. 연령은 SCLC 관련 형태에서 50~70대가 가장 많고, 카르시노이드 관련 형태에서는 30~60대의 비교적 넓은 연령 분포를 보인다.

소세포폐암(SCLC)의 약 1–5%에서 이소성 ACTH 증후군이 동반된다. SCLC는 전체 폐암의 약 15%를 차지하므로, SCLC에서의 이소성 ACTH 분비가 이소성 ACTH 증후군 사례의 절반 이상을 설명한다. 기관지 카르시노이드는 이소성 ACTH 증후군의 두 번째로 흔한 원인으로, 약 10–15%를 차지한다. 기타 흉선 카르시노이드,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각각 5–10%씩, 갈색세포종·부신경절종 약 5%가 뒤를 잇는다.

한국에서는 폐암의 빈도가 높고 그 중 SCLC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15–20%이므로, 이소성 ACTH 증후군의 상당 부분이 SCLC와 연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다기관 연구에서 이소성 ACTH 증후군의 국내 특성에 대한 분석이 제한적이나, 전반적으로 서구 보고와 유사한 원인 종양 분포를 보인다. 은폐성 이소성 ACTH 증후군에서 기관지 또는 흉선 카르시노이드가 원인인 경우 국내에서도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보고된다.


5. 발생기전

이소성 ACTH 증후군의 핵심 발생기전은 비뇌하수체 종양 세포에서의 POMC 유전자 이소성 발현이다. 정상 성인에서 POMC는 주로 뇌하수체 전엽의 코르티코트로프 세포, 중간엽, 그리고 뇌의 일부 핵에서 발현되며, 다른 조직에서는 엄격히 억제된다. 이 억제는 주로 POMC 프로모터 영역의 CpG 섬 메틸화와 억제성 전사 인자에 의해 유지된다. 종양 형성 과정에서 이 에피유전학적 억제 기전이 탈메틸화 등으로 해제될 경우, 비코르티코트로프 계통의 종양 세포에서 POMC 전사가 활성화되어 ACTH 전구체가 대량 합성된다.

합성된 POMC는 종양 세포 내의 프로호르몬 변환효소(주로 PC2, 일부에서 PC1/PC3)에 의해 ACTH, β-LPH, β-엔도르핀, 경우에 따라 α-MSH·β-MSH로 처리된다. 정상 뇌하수체에서와 달리 종양 세포에서는 POMC 가공이 불완전하거나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아, 처리되지 않은 고분자량 ACTH 전구체(big-ACTH, pro-ACTH)가 혈중으로 방출되기도 한다. 이 비정상 전구체도 부신 피질의 ACTH 수용체(MC2R)를 통해 코르티솔 합성을 자극할 수 있다.

이소성으로 분비된 ACTH는 혈중으로 들어가 양측 부신 피질을 강하게 자극하여 코르티솔을 극도로 높은 수준으로 생산하게 한다. 이 과잉 코르티솔은 정상적으로 뇌하수체의 코르티코트로프 세포에 음성 되먹임을 가해야 하지만, 원발 종양은 이 되먹임 신호에 반응하지 않으므로 ACTH 분비가 억제되지 않고 지속된다. 더욱이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질수록 11β-HSD2(11β-hydroxysteriod dehydrogenase 2) 효소가 포화되어 무기코르티코이드 효과가 나타나 심한 저칼륨혈증 알칼리증이 유발된다. 이것이 이소성 ACTH 증후군에서 특징적으로 저칼륨혈증이 두드러지는 이유이다.

SCLC 등 공격적 종양에서는 ACTH 분비 속도가 매우 빠르고 코르티솔 수치가 빠르게 상승하여 전형적인 중심성 비만·선조 형성에 필요한 수개월의 시간 없이 급성 대사 이상(저칼륨혈증, 고혈당, 고혈압)이 먼저 나타난다. 반면 카르시노이드 종양의 느린 성장과 점진적 ACTH 분비는 만성 고코르티솔혈증을 허용하여 뚜렷한 쿠싱 외모를 형성하며, 이것이 임상적으로 쿠싱병과 혼동되는 원인이 된다.


6. 증상

이소성 ACTH 증후군의 임상 증상은 원발 종양의 악성도에 따라 두 가지 극단적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첫 번째는 SCLC 또는 기타 고도 악성 종양과 연관된 급성·중증 형태이다. 이 형태에서는 코르티솔 상승이 매우 빠르게 진행하여 전형적인 쿠싱 외모(중심성 비만, 달덩이 얼굴, 물소 혹)가 형성될 시간이 없다. 대신 심한 근위부 근력 저하(계단 오르기 불가, 팔 들기 어려움), 저칼륨혈증에 의한 심계항진·사지 마비·호흡 근육 약화, 심한 고혈압, 급격히 발생한 당뇨 또는 혈당 조절 악화, 전신 부종, 피부 및 점막 과색소침착이 주된 증상이다.

두 번째는 기관지 카르시노이드 등 저도 악성 종양과 연관된 만성·점진성 형태이다. 이 경우에는 수개월~수년에 걸쳐 체중 증가, 안면 비만,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우울증, 피부 선조 등 쿠싱병과 구별하기 어려운 전형적인 쿠싱 증상이 발현된다. 이 형태의 환자들은 종종 쿠싱병으로 오진되어 수술까지 받은 후에도 종양이 발견되지 않아 진단이 더욱 지연된다.

전신 증상으로는 심한 피로와 쇠약이 공통적이며, 기회 감염(구강 칸디다증, 폐포자충폐렴) 위험이 높다. 면역 억제로 인해 이미 존재하는 종양의 진행이 가속화될 수 있다. 혈전 색전증(DVT, 폐색전증) 위험이 현저히 증가한다. 원발 종양에 의한 증상(기침, 호흡 곤란, 흉통, 복통, 피부 병변)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것이 이소성 ACTH 증후군 진단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


7. 징후

이소성 ACTH 증후군의 특징적 검사 소견은 심한 저칼륨혈증(hypokalemia)으로, 혈청 칼륨이 3.0 mEq/L 미만인 경우가 흔하며 심한 경우 2.0 mEq/L 미만으로 저하된다. 이는 극고치의 코르티솔이 신장의 무기코르티코이드 수용체를 포화시켜 신장에서 칼륨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저칼륨혈증 알칼리증(hypokalemic alkalosis)의 패턴이 이소성 ACTH 증후군을 쿠싱병과 감별하는 데 중요한 단서이다.

혈장 ACTH는 대개 200 pg/mL를 크게 상회하는 극고치를 나타내며, 일부 SCLC 환자에서는 수천~수만 pg/mL에 달한다. 혈청 코르티솔은 50 μg/dL 이상의 극도로 높은 값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24시간 소변 유리 코르티솔(UFC)은 정상 상한의 10배 이상인 경우가 흔하다. 8 mg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에서 코르티솔이 억제되지 않으며(무반응), 이는 쿠싱병(일반적으로 50% 이상 억제됨)과의 중요한 감별점이다.

피부 과색소침착은 MSH·ACTH의 멜라닌세포 자극 효과로 나타나며, 특히 구강 점막·손금·흉터 부위에 현저하다. 신체 검진에서 근위부 근력 저하가 두드러지며, 반사 감소와 사지 원위부 감각 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고혈압, 고혈당, 부종이 대부분의 환자에서 확인된다. IPSS에서 중앙:말초 ACTH 비율이 2.0 미만(기저) 또는 3.0 미만(CRH 자극 후)으로 이소성 분비를 지지한다.


8. 선별 검사 방법

이소성 ACTH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임상 상황에서 선별 검사가 시작된다. 첫째는 원인 불명의 저칼륨혈증, 급격한 당뇨 발생 또는 악화, 심한 고혈압, 근위부 근력 저하 등 전형적 쿠싱 외모 없이 대사 이상이 두드러진 환자에서 고코르티솔혈증을 배제하기 위한 경우이다. 둘째는 이미 신경내분비종양(SCLC, 카르시노이드, 췌장 NET 등)이 확인된 환자에서 이소성 호르몬 분비 여부를 평가하는 경우이다.

선별 검사로는 24시간 소변 유리 코르티솔(UFC), 자정 타액 코르티솔 2회 측정, 1 mg 덱사메타손 야간 억제 검사가 표준적으로 시행된다. 이소성 ACTH 증후군에서는 UFC와 혈청 코르티솔이 매우 높아 선별 검사에서 명확하게 양성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혈장 ACTH, 혈청 칼륨, 혈당, 혈액 가스 분석(저칼륨 알칼리증 확인)을 초기에 동시 측정한다.

이소성 ACTH 증후군이 의심되면 즉시 고용량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를 시행하여 쿠싱병과의 감별에 착수한다. 심한 저칼륨혈증이 있는 경우 심전도 모니터링과 칼륨 보충이 선별 검사와 병행하여 긴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ACTH가 200 pg/mL 이상이고 코르티솔이 50 μg/dL 이상인 경우 이소성 ACTH 증후군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9. 진단법

이소성 ACTH 증후군의 확진은 ① 고코르티솔혈증 확인, ② ACTH 의존성 확인, ③ 이소성 분비 확인(IPSS), ④ 원발 종양 위치 확인의 단계적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ACTH 의존성 확인: 혈장 ACTH >10 pg/mL로 ACTH 의존성 확인. 고용량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 덱사메타손 8 mg 투여 후 혈청 코르티솔이 기저치의 50% 이상 억제되지 않으면 이소성 ACTH 증후군을 강하게 시사한다(쿠싱병에서는 대부분 억제됨). 단, 예외가 있으므로 IPSS가 필수적이다. IPSS: 기저 및 CRH 100 μg 정주 후 하추체정맥동과 말초정맥의 동시 ACTH 측정. 중앙:말초 비율 <2.0(기저) 또는 <3.0(CRH 후)이면 이소성 분비를 지지한다.

원발 종양 위치 확인: ① 흉부·복부·골반 CT(박절 고해상도)가 1차 영상이다. ②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신티그래피(68Ga-DOTATATE PET-CT)는 소마토스타틴 수용체를 발현하는 카르시노이드·췌장 NET 탐지에 매우 민감하며 은폐성 이소성 ACTH 종양 탐색의 표준 기능적 영상이다. ③ FDG-PET CT는 포도당 대사가 활발한 SCLC 등 고도 악성 종양에 유용하다. ④ MRI는 흉부 및 복부 종양의 세부 평가에 CT를 보완한다. 모든 영상에서 음성이면 6–12개월 간격의 영상 추적과 68Ga-DOTATATE PET-CT를 반복한다.

조직학적 진단은 종양 절제 표본 또는 생검 조직에서 ACTH 면역조직화학 염색을 통해 확인한다. 특히 카르시노이드의 경우 시나프토피신(synaptophysin), 크로모그라닌 A(chromogranin A) 발현 확인으로 신경내분비 특성을 검증한다.


10. 치료법

이소성 ACTH 증후군의 치료는 ① 원발 종양 치료와 ② 고코르티솔혈증의 즉각적 조절의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원발 종양 치료가 고코르티솔혈증 해소의 가장 효과적 방법이다. 외과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기관지 카르시노이드, 흉선 카르시노이드, 일부 췌장 NET)에는 완전 절제로 이소성 ACTH 증후군이 치유될 수 있다. 수술 후 코르티솔과 ACTH 정상화가 확인되면 완치 기준으로 삼는다. SCLC의 경우 화학요법(에토포사이드-시스플라틴 기반)과 방사선 치료가 1차 치료이며, 종양 반응 시 ACTH 수치가 감소할 수 있다.

고코르티솔혈증의 긴급 조절이 동시에 필요하다. 저칼륨혈증의 즉각적 교정(칼륨 정맥 보충)이 최우선이다. 코르티솔 합성 억제제로는 다음이 사용된다: 케토코나졸(ketoconazole)(경구, 하루 600–1,200 mg, 간독성 모니터링 필요), 메티라폰(metyrapone)(경구, 하루 2–4g, 빠른 효과 발현), 에토미데이트(etomidate)(정주, 0.3 mg/kg/hr, 의식저하 또는 수술 전 응급 시 사용), 미토탄(mitotane)(경구, 부신 세포 독성, 서서히 작용). 최근 오실로드로스타트(osilodrostat), 파시레오타이드 등도 사용된다.

외과적 또는 약물적 방법으로 고코르티솔혈증 조절이 불가능하거나 불충분한 경우 양측 부신 절제술(bilateral adrenalectomy)이 근치적 방법으로 시행될 수 있다. 이 경우 평생 하이드로코르티손 및 플루드로코르티손 보충이 필요하다.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작용제(옥트레오타이드 LAR, 파시레오타이드)는 카르시노이드에서 ACTH 분비 억제 및 종양 성장 억제 효과가 기대될 수 있다.


11. 예후

이소성 ACTH 증후군의 예후는 원발 종양의 악성도에 의해 크게 결정된다. SCLC와 연관된 형태에서 예후가 가장 불량하다. SCLC 자체의 중앙 생존 기간이 광범위 병기에서 7–12개월이며, 이소성 ACTH 증후군이 동반된 경우 고코르티솔혈증으로 인한 면역 억제, 감염 취약성, 혈전 색전증으로 생존 기간이 더욱 단축된다. 한 연구에서 이소성 ACTH 증후군을 동반한 SCLC 환자의 중앙 생존 기간은 고코르티솔혈증이 조절된 경우 약 4.5개월, 조절되지 않은 경우 1–2개월에 불과하였다. 따라서 SCLC에서 코르티솔 수준 조절이 생존의 독립적 예측 인자이다.

반면 기관지 카르시노이드 또는 기타 저도 악성 신경내분비종양에서의 이소성 ACTH 증후군은 종양 완전 절제 시 치유가 가능하며 장기 생존이 기대된다. 이 환자들에서 수술 후 코르티솔·ACTH 정상화, 증상 완전 소실이 확인되고 10년 이상 무재발 생존한 사례가 다수 보고되어 있다. 다만 카르시노이드도 국소 침범 또는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 예후가 저하된다.

은폐성 이소성 ACTH 증후군에서는 원발 종양 위치 확인 전까지 양측 부신 절제로 고코르티솔혈증을 먼저 조절하고, 이후 지속적인 종양 탐색을 병행하는 전략이 사용된다. 이 환자들의 장기 예후는 결국 종양 발견 시기와 절제 가능성에 달려 있다. 전반적으로 이소성 ACTH 증후군의 조기 발견, 신속한 고코르티솔혈증 조절, 원발 종양의 완전 제거가 예후 개선의 핵심이다.


12. 예방법

이소성 ACTH 증후군 자체를 1차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다. 왜냐하면 원발 종양의 발생이 예방되어야 하는데, SCLC의 경우 흡연 중단이 폐암 전체 위험을 크게 낮춰 이소성 ACTH 증후군 발생을 간접적으로 줄일 수 있다. 국내 흡연율 감소를 위한 공중보건 정책이 장기적으로 SCLC 관련 이소성 ACTH 증후군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 외 대부분의 원인 종양(카르시노이드, 췌장 NET 등)은 뚜렷한 1차 예방 방법이 없다.

유전성 신경내분비종양 관련 형태의 예방을 위해 MEN1, MEN2, VHL, SDH 유전자 변이 보인자 가족에 대한 정기 선별 검사를 시행하여 원발 종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MEN1 증후군 환자에서는 기관지 카르시노이드 발생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흉부 CT를 2–3년마다 시행하고, 카르시노이드가 발견되면 이소성 ACTH 분비 여부를 함께 평가한다.

이소성 ACTH 증후군의 2차 예방(합병증 예방)으로는 고코르티솔혈증 관련 합병증(저칼륨혈증, 감염, 혈전증, 당뇨 악화) 발생 예방이 중요하다. 원발 종양 진단과 동시에 내분비 기능 평가를 포함하여 이소성 ACTH 증후군을 조기에 발견하고 즉시 코르티솔 합성 억제제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관련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원발 종양 치료(항암화학요법 등)의 내약성을 높일 수 있다. 카르시노이드 관련 이소성 ACTH 증후군에서는 조기 외과적 절제로 완치가 가능하므로, 빠른 종양 위치 확인과 수술 의뢰가 2차 예방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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