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키아리증후군 (Budd-Chiari증후군) Budd-Chiari Syndrome

질환 개요

ICD-10I82.0 — 버드-키아리증후군
산정특례V173
동의어없음
유전 형식대부분 후천성; 유전성 혈전성향증(JAK2 V617F, Factor V Leiden 등) 관련
OMIM해당 없음 (후천성 혈관 폐쇄 증후군)
유병률100만 명당 약 1–2명 (서양 기준); 아시아에서는 하대정맥 병변형 비율 높음
발병 연령주로 20–50대; 전 연령 가능
C.성인기 발현성인기에 최초로 발현할 가능성 매우 높음 — 버드-키아리증후군은 성인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발생하며, 소아 발생은 드물다. 성인기 혈전성향증(골수증식성 종양, 항인지질항체증후군, 발작야간혈색소뇨증 등)이 주된 원인이다.
주요 증상복통, 복수, 간비대, 간부전, 하지 부종
진단 기준간정맥 또는 하대정맥 폐쇄의 영상 확인 (초음파 도플러, CT, MRI)
치료항응고요법, TIPS/DIPS, 혈관성형술, 간이식

1. 역사적 배경

버드-키아리증후군(Budd-Chiari syndrome, BCS)은 간정맥 또는 하대정맥의 폐쇄로 인해 간 정맥 유출이 차단되는 희귀 혈관 질환이다. 이 증후군의 명칭은 두 명의 선구적 임상의사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영국의 내과의사 George Budd(1808–1882)는 1845년 그의 저서 『On Diseases of the Liver』에서 간정맥 혈전으로 인한 간비대, 복수, 하지 부종의 삼증(triad)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기술하였다. 그는 당시 부검 소견을 바탕으로 간정맥 폐쇄가 복수의 직접적 원인임을 주장하였으나, 혈전형성의 기저 원인은 이해하지 못하였다.

오스트리아의 병리학자 Hans Chiari(1851–1916)는 1899년 세 건의 부검례를 분석하여 간정맥의 혈전성 폐쇄(thrombotic obliteration of hepatic veins)를 보다 정확하게 기술하고 이를 독립된 병리 실체로 확립하였다. Chiari는 "폐쇄성 정맥내막염(obliterating endophlebitis of the hepatic veins)"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며, 이 기술은 현대적 조직병리 진단 기준의 토대가 되었다. 이후 두 연구자의 업적을 결합하여 "Budd-Chiari syndrome"이라는 명칭이 20세기 초부터 의학문헌에 정착하였다.

20세기 중반까지 이 질환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 치명적 상태로 인식되었고,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후가 극히 불량하였다. 1950–60년대에 외과적 문맥체순환문합술(portosystemic shunt)이 도입되어 일부 환자에서 복수 조절과 생존 연장이 가능해졌다. 1970–80년대에는 혈관조영술의 발달로 하대정맥 막성 폐쇄(membranous obstruction of inferior vena cava, MOVC)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특이한 아형으로 규명되었다. 일본, 한국, 중국, 인도에서 보고된 증례들은 서양의 혈전성 형태와 달리 막성 병변이 주를 이루어 지역적 병태생리 차이를 부각시켰다.

1980년대 이후 혈전성향증(thrombophilia)의 분자생물학적 이해가 깊어지면서 BCS 환자에서 기저 혈액 질환의 역할이 체계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에는 골수증식성 종양(myeloproliferative neoplasm, MPN)이 BCS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확인되었으며, 특히 진성다혈구증(polycythemia vera)과 본태혈소판증가증(essential thrombocythemia)이 주목받았다. 2005년 JAK2 V617F 돌연변이가 MPN의 분자 표지자로 발견된 것은 BCS 진단에도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이 돌연변이는 BCS 환자의 약 40–50%에서 검출되어 원인 불명 BCS 환자의 평가 알고리듬에 필수 항목이 되었다.

치료적 측면에서는 1990년대 경경정맥 간내 문맥체정맥문합술(transjugular intrahepatic portosystemic shunt, TIPS)의 도입이 외과적 문합술을 대체하는 중요한 전기가 되었다. TIPS는 방사선 중재적 시술로 간내에 문맥-간정맥 간 인공 통로를 만들어 문맥압을 낮추며, 폐쇄된 간정맥을 우회할 수 있어 BCS 치료의 핵심 수단이 되었다. 2007년에는 직접경피적 간내 문맥체정맥문합술(direct intrahepatic portosystemic shunt, DIPS)이 개발되어 해부학적으로 TIPS가 어려운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해졌다. 2010년대 이후에는 항응고요법-TIPS-간이식의 단계적 치료 전략이 국제 가이드라인으로 정립되었다.

2. 원인

버드-키아리증후군의 원인은 크게 혈전성(thrombotic) 원인과 비혈전성(non-thrombotic)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약 80%)에서 한 가지 이상의 혈전성향증이 확인되며, 복수의 원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도 25–46%에 달한다. 단일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는 '특발성' BCS의 비율은 서양에서 과거 25%까지 보고되었으나, JAK2 V617F 검사 등 분자검사가 일상화된 현재에는 크게 낮아졌다.

골수증식성 종양(MPN)은 BCS의 가장 흔한 단일 원인으로, 환자의 40–50%에서 진단된다. 진성다혈구증(polycythemia vera, PV), 본태혈소판증가증(essential thrombocythemia, ET), 골수섬유증(primary myelofibrosis, PMF)이 포함된다. 이들 질환에서는 적혈구·혈소판 과잉 생산과 혈소판 기능 이상, 혈관 내피세포 활성화 등 복합 기전에 의해 혈전 위험이 현저히 증가한다. JAK2 V617F 돌연변이는 MPN의 95% 이상에서 발견되며, 임상적으로 뚜렷한 혈구 증가 없이도 BCS를 일으킬 수 있어 "잠재성 MPN(occult MPN)"의 개념으로 이해된다.

발작야간혈색소뇨증(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PNH)은 BCS 환자의 10–20%에서 관찰되는 중요한 원인이다. PNH에서는 GPI-앵커 단백질(CD55, CD59) 결핍으로 보체 매개 적혈구 용혈이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혈소판 활성화와 혈관 내피 손상이 촉진되어 비전형적 부위(간정맥, 문맥, 뇌정맥)에 혈전이 형성된다. PNH 환자의 약 7–10%가 생애 어느 시점에 BCS를 경험하며, 반대로 BCS 환자 전수에서 PNH 선별검사(유세포분석)가 권장된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antiphospholipid syndrome, APS)은 BCS의 5–15%를 차지한다. 루푸스 항응고인자(lupus anticoagulant), 항카르디올리핀 항체(anticardiolipin antibody), 항β2-당단백I 항체가 동맥·정맥 혈전과 반복 유산을 유발하며, 전신홍반루푸스(SLE) 같은 자가면역 질환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유전성 혈전성향증으로는 Factor V Leiden 돌연변이(약 25%), 프로트롬빈 G20210A 돌연변이(약 5–10%), 단백C·단백S·안티트롬빈 결핍증 등이 있으며, 서양과 아시아 환자군 사이에 유병률 차이가 크다.

비혈전성 원인으로는 간정맥 또는 하대정맥의 압박이나 직접 침범이 있다. 간세포암종(hepatocellular carcinoma, HCC), 신세포암종(renal cell carcinoma), 부신 종양, 간 전이암이 혈관을 압박하거나 종양 혈전을 형성하여 BCS를 일으킬 수 있다. 간낭종(hydatid cyst), 간농양, 아메바성 간농양도 드문 원인이다. 아시아에서는 하대정맥 막성 폐쇄(MOVC)가 중요한 아형으로, 선천성 기형 또는 만성 염증 후 섬유화로 인해 하대정맥 상부에 막이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임신, 경구 피임약, 달라조나이드 같은 약물도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3. 유전학 및 분자생물학

버드-키아리증후군 자체는 단일 유전자 질환이 아니며 멘델 유전 양식을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BCS 발병과 밀접히 연관된 여러 유전성 혈전성향증은 명확한 분자유전학적 기반을 가진다. BCS 환자를 평가할 때 유전학적 검사는 원인 규명과 가족력 상담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한다.

JAK2 V617F 돌연변이는 BCS 환자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분자 표지자이다. 야누스키나아제 2(Janus kinase 2, JAK2)는 세포질 타이로신 키나아제로, 적혈구조혈인자(EPO), 트롬보포이에틴(TPO), 과립구집락자극인자(G-CSF) 등 조혈 성장인자 수용체의 신호 전달을 매개한다. JAK2의 617번 발린(Val)이 페닐알라닌(Phe)으로 치환되는 체세포 돌연변이(JAK2 V617F)는 JAK2를 구성적으로 활성화시켜 조혈 전구세포의 성장인자 비의존적 증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적혈구·혈소판·과립구 과생산과 함께 혈소판 과활성화, 혈관 내피세포와의 상호작용 증가로 혈전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BCS 환자의 40–50%에서 JAK2 V617F가 검출되며, 일부에서는 임상적으로 명백한 혈구증가증 없이 돌연변이만 확인되는 "잠재성 MPN"이 진단된다.

Factor V Leiden(FVL) 돌연변이는 1994년 네덜란드 Leiden 대학에서 처음 기술된 상염색체우성 혈전성향증으로, 응고인자 V의 506번 아르기닌이 글루타민으로 치환(c.1691G>A, p.Arg506Gln)되어 활성화 단백C(activated protein C, APC)에 의한 FVa 불활성화가 억제된다. 이른바 "APC 저항성"으로 인해 혈전 위험이 이형접합자에서 3–8배, 동형접합자에서 50–80배 증가한다. 서양 BCS 환자의 약 25%에서 FVL이 발견되나 아시아 환자에서는 빈도가 낮다. 프로트롬빈 G20210A 돌연변이도 프로트롬빈(Factor II) mRNA의 3' 비번역 영역 변이로 프로트롬빈 혈중 농도를 높여 혈전 위험을 2–4배 증가시키며, BCS 환자의 5–10%에서 발견된다.

단백C(Protein C), 단백S(Protein S), 안티트롬빈(Antithrombin) 결핍증은 각각 상염색체우성 형질로 유전되며(완전 결핍은 상염색체열성), 이들 자연 항응고인자의 감소는 혈전 위험을 현저히 높인다. 단백C 결핍은 PROC 유전자, 단백S 결핍은 PROS1 유전자, 안티트롬빈 결핍은 SERPINC1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BCS 환자에서 이들 결핍증의 유병률은 각각 5–15% 수준이나, 급성기 간부전 시에는 간에서 합성이 감소하여 결핍의 선천성 여부 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

PNH와 연관된 유전자는 PIG-A(phosphatidylinositol glycan class A)로, X 염색체 단완(Xp22.2)에 위치한다. PIG-A 체세포 돌연변이로 인해 조혈 줄기세포에서 GPI 생합성이 저해되고, GPI-연결 보체 조절 단백질(CD55, CD59) 발현이 소실된다. APS와 연관된 유전적 소인은 HLA-DR4, HLA-DQ8 등의 면역유전학적 요인과 TLR 유전자 다형성이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 명확한 단일 유전자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4. 역학

버드-키아리증후군은 전 세계적으로 드문 희귀 질환으로, 서양에서의 유병률은 100만 명당 약 1–2명, 연간 발생률은 100만 명당 0.2–0.8명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진단 기술의 향상과 인지도 증가로 과거에 비해 높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오진과 진단 지연이 흔하다. 국내 발생 현황은 정확한 역학 자료가 부족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연간 수백 명 수준의 환자가 등록되어 있으며 최근 진단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성별 분포는 서양에서 여성 우세(여:남 ≈ 1.5–2:1)가 보고되며, 이는 임신, 경구 피임약 사용, 자가면역 질환의 여성 우세 경향과 관련된다. 발병 연령은 주로 20–50대로 성인기에 집중되며, 소아 발생은 전체의 10% 미만으로 드물다. 소아 BCS는 성인과 달리 혈전성향증보다는 선천성 해부학적 기형, 복부 외상, 세균성 정맥염이 원인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지역적으로 뚜렷한 임상적 차이가 존재한다. 아시아(일본, 중국, 한국, 인도)와 아프리카에서는 하대정맥 막성 폐쇄(MOVC) 또는 하대정맥 혈전증이 BCS 원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서양에서는 간정맥 혈전이 주를 이룬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하대정맥 병변이 전체 BCS의 40–60%를 차지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 차이는 유전적 배경(FVL 돌연변이는 아시아에서 드물고 JAK2 V617F의 빈도 차이), 감염(장티푸스, 아메바) 유병률, 식수 오염 여부 등과 관련될 수 있으나 명확한 원인은 불명이다.

기저 원인별 분포를 보면, 서양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EUROSTAR, EN-Vie)에서 MPN이 약 40–50%, 프로트롬빈 돌연변이가 약 5–10%, FVL이 약 25%, APS가 5–15%, PNH가 10–20%를 차지하였다. 복수 원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전체의 25–46%에 달하여, BCS 환자에서는 단일 원인 확인 후에도 추가 혈전성향증 평가를 반드시 완료해야 한다. 간이식 후 BCS 재발률은 10–20%로, 이는 이식 전 기저 원인이 충분히 치료되지 않았거나 면역억제제 중단 후 자가면역 질환이 재활성화된 경우에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산정특례 코드 V173으로 등록 관리되며, 2019년 희귀질환 등록 기준에 따라 임상적·영상적 진단이 확인된 경우 5년 갱신 조건으로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의료기관에서의 TIPS 시술 건수는 201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서울 내 대형 3차 병원을 중심으로 다학제 접근(혈액내과-소화기내과-인터벤션영상의학과-간이식외과)이 정착하고 있다.

5. 발생기전

버드-키아리증후군의 핵심 병태생리는 간정맥 유출 폐쇄(hepatic venous outflow obstruction, HVOO)에 있다. 간정맥(right, middle, left hepatic vein) 또는 간정맥이 합류하는 하대정맥의 폐쇄로 인해 간 내 혈류가 울체되면, 간 울혈, 간세포 허혈, 문맥고혈압, 복수, 간부전의 연쇄 반응이 시작된다.

정상 간에서는 간동맥(약 25%)과 문맥(약 75%)으로 유입된 혈액이 간세포 동모세혈관(sinusoid)을 통과하여 간정맥으로 배출된다. 간정맥이 폐쇄되면 동모세혈관 내 정수압이 급격히 상승하고, 이로 인해 간세포 주위 공간(Disse's space)으로의 혈장 여과가 증가하여 간 림프 생성이 과잉 증가한다. 간 표면의 림프관 용량을 초과한 림프가 복강으로 누출되면 복수가 형성된다. 문맥압도 상승하여 비장 울혈, 비장비대, 식도·위 정맥류, 치핵, 복벽 측부혈관 확장이 나타난다.

간세포 허혈은 주로 3구역(중심 소엽, centrilobular zone)에서 시작된다. 간정맥 주위 3구역 간세포는 산소 공급이 가장 취약하여 울혈성 허혈에 가장 먼저 손상된다. 급성 BCS에서는 중심 소엽 괴사(centrilobular necrosis)가 발생하고 ALT/AST가 급격히 상승한다. 만성 진행 시에는 중심 소엽 섬유화(centrilobular fibrosis)를 거쳐 "역행성 간경변(reverse cardiac cirrhosis)"과 유사한 형태로 발전한다. 이 과정에서 간성상세포(hepatic stellate cell)가 활성화되어 콜라겐을 과잉 분비하고, 섬유화가 문맥역 방향으로 진행하면 전형적인 간경변 형태와는 구분되는 독특한 조직 양상을 보인다.

문맥고혈압에 대한 보상 반응으로 간내·간외 측부혈관이 발달한다. 미상엽(caudate lobe)은 별도의 단락 정맥(accessory hepatic veins)을 통해 하대정맥에 직접 배출하므로, 간정맥 폐쇄 시 대상성 비대를 보이는 것이 BCS의 특징적 영상 소견이다. 이 미상엽 비대는 CT나 MRI에서 뚜렷하게 관찰되어 BCS의 진단 단서가 된다. 반면 미상엽 비대로 인해 하대정맥이 외측 압박을 받아 2차성 하대정맥 협착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아급성·만성의 임상 경과는 폐쇄의 속도, 범위, 측부혈관 발달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세 개의 주요 간정맥이 동시에 급격히 폐쇄되면 극적인 전격성 간부전(fulminant hepatic failure)이 발생할 수 있다. 하나 또는 두 개의 간정맥이 서서히 폐쇄되면 측부혈관 발달로 어느 정도 보상이 이루어지며, 복수·비장비대·경미한 간기능 저하로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만성 BCS에서 간경변이 발생하면 문맥고혈압 합병증(정맥류 출혈, 간성 뇌병증,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과 간세포암종(HCC) 위험이 현저히 증가한다.

6. 증상

버드-키아리증후군의 임상 증상은 발병 양상(급성/아급성/만성)과 폐쇄 부위·범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복통, 복수, 간비대를 "고전적 삼증(classic triad)"으로 부르나, 세 가지 모두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는 전체의 약 20% 미만이다. 많은 환자에서 복수만 단독으로 나타나거나 만성 간질환의 비특이적 증상으로 발현하여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흔하다.

복통은 급성 BCS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으로 환자의 50–80%에서 나타난다. 통증은 주로 우상복부 또는 상복부에 위치하며, 간 울혈에 의한 글리슨 피막(Glisson's capsule) 신장으로 발생한다. 급격한 발병 시에는 격심한 복통과 함께 오심, 구토, 발열이 동반될 수 있어 급성 복증(acute abdomen)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만성 경과를 걷는 환자에서는 복부 불쾌감이나 팽만감 정도로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복수는 BCS 환자의 80–90%에서 발생하며, 가장 흔한 임상 발현이다. 복수는 간 울혈에 의한 고단백성(삼출성) 복수로, 혈청-복수 알부민 농도 차이(SAAG)가 1.1 g/dL 이상인 경우가 많다. 복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복부 팽만, 호흡 곤란, 보행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뇨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복수(refractory ascites)는 BCS의 특징적 소견이며, 이 경우 반드시 HVOO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황달은 급성 또는 아급성 BCS에서 간세포 기능 저하로 발생하며, 중증 간부전의 지표이다. 만성 BCS에서 황달은 초기에는 경미하거나 없을 수 있으나, 간경변이 진행하면서 나타날 수 있다. 하지 부종은 하대정맥 병변이 있는 경우에 특히 두드러지며, 양측 하지의 대칭적 함요 부종(pitting edema)으로 나타난다. 하대정맥 폐쇄가 있을 경우 심각한 하지 정맥류와 복벽 정맥 확장(카풋 메두사 유사 양상)이 동반될 수 있다.

피로감, 체중 감소, 식욕 부진은 만성 BCS에서 흔히 나타나는 비특이적 전신 증상이다. 식도 및 위 정맥류 출혈은 문맥고혈압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토혈 또는 흑색변으로 나타나며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이다. 간성 뇌병증은 만성 간기능 저하와 문맥-체순환 단락이 있는 경우에 발생하며, 착란, 기억력 저하, 수면 장애, 진전(tremor)으로 나타난다.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SBP)은 복수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발열, 복통, 복수 악화로 나타나며 조기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다.

7. 징후

신체 진찰에서 버드-키아리증후군 환자에게 나타나는 특징적 징후는 다른 만성 간질환과 중복되는 면이 있으나, 몇 가지 특이적 소견을 통해 임상적으로 BCS를 강하게 시사할 수 있다. 체계적인 복부 진찰이 특히 중요하다.

간비대(hepatomegaly)는 BCS 환자의 70% 이상에서 관찰되는 가장 흔한 신체 징후이다. 간은 촉진 시 단단하고 압통이 있으며, 복수로 인해 진찰이 어려울 수 있다. 특징적으로 미상엽(caudate lobe)이 비대해져 상복부 중앙 또는 좌상복부에서 단단한 종괴처럼 촉지될 수 있다. 이 미상엽 비대는 CT/MRI에서도 뚜렷하게 관찰되어 BCS를 강하게 시사하는 소견으로 알려져 있다.

복수에 의한 복부 팽만은 시진에서 뚜렷하게 관찰되며, 진찰 소견으로는 이동 탁음(shifting dullness)과 파동(fluid wave)이 양성으로 나타난다. 대량 복수가 있는 경우 청진에서 장음이 감소하고, 탯줄 주위 정맥이 확장되어 있을 수 있다. 복벽 정맥 확장은 문맥고혈압 또는 하대정맥 폐쇄의 징후로, 혈류 방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향성(배꼽 위쪽)으로 혈류가 흐르면 하대정맥 폐쇄, 하향성 또는 외측으로 흐르면 문맥고혈압을 시사한다.

비장비대(splenomegaly)는 문맥고혈압의 결과로 나타나며, 좌측 늑골하 촉진에서 확인된다. 비장비대가 심할 경우 과비증(hypersplenism)으로 혈소판 감소, 빈혈, 백혈구 감소가 동반될 수 있다. 복수가 많아 비장 촉지가 어려울 때는 초음파로 확인한다. 황달이 있는 경우 공막과 피부의 황색 변화, 소변 색의 진해짐, 회색 대변이 관찰될 수 있다.

하지 부종은 하대정맥 병변이 있을 때 두드러지며, 양측 하지의 함요 부종으로 나타난다. 특히 인도와 아시아에서 흔한 하대정맥 막성 폐쇄 환자에서는 심각한 하지 정맥류, 피부 색소침착, 피부 궤양을 동반한 만성 정맥부전 소견이 나타나기도 한다. 거미 혈관종(spider angioma), 수장 홍반(palmar erythema), 손발톱 백색화(leukonychia) 등 만성 간질환의 일반적 징후도 만성 BCS 환자에서 관찰될 수 있다.

전격성 BCS에서는 황달, 간성 뇌병증의 징후(날갯짓 진전, 의식 저하), 응고장애에 의한 출혈 경향(멍, 점상출혈)이 급격히 나타날 수 있다. 간신증후군(hepatorenal syndrome)이 동반되면 핍뇨, 신기능 저하 소견이 나타난다. 정맥류 출혈 시에는 저혈압, 빈맥, 창백, 토혈 또는 흑색변이 관찰된다.

8. 선별검사

버드-키아리증후군은 드문 질환이므로 일반 인구에 대한 집단 선별검사는 실시되지 않는다. 그러나 BCS 발생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 및 조기 진단 전략은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원인 불명의 복수, 간비대, 간기능 이상이 있는 환자에서 BCS를 감별 진단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의학적 선별에서는 복부 초음파가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이다. 도플러 초음파(Doppler ultrasonography)는 간정맥과 하대정맥의 혈류를 실시간으로 평가할 수 있어 BCS의 선별 및 1차 진단 도구로 사용된다. 정상 간정맥에서는 심장 박동에 동조하는 삼상(triphasic) 파형이 관찰되는데, BCS에서는 혈류가 감소하거나 역전되거나(reversed flow) 소실된다. 간정맥-하대정맥 합류부의 협착이나 혈전, 하대정맥 내 혈전, 미상엽 비대, 복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초음파 도플러의 BCS 진단 민감도는 약 75–85%, 특이도는 85–95%로 보고된다.

혈액 선별검사로는 완전 혈구 계산(CBC), 간기능검사(LFT), 응고 기능 검사, LDH, 알부민이 기본 평가에 포함된다. 혈전성향증 평가를 위한 선별검사로는 JAK2 V617F 돌연변이 검사(PCR 또는 allele-specific PCR), PNH 선별(유세포분석을 통한 CD55/CD59 발현), 항인지질항체(lupus anticoagulant, anticardiolipin IgG/IgM, anti-β2GPI IgG/IgM), Factor V Leiden(APC 저항성 또는 직접 유전자 검사), 프로트롬빈 G20210A, 단백C/단백S/안티트롬빈 활성도를 포함한다.

MPN 선별을 위한 혈구 수치 해석이 중요하다. 진성다혈구증에서는 헤모글로빈 남성 >16.5 g/dL, 여성 >16.0 g/dL가 진단 기준 중 하나이나, BCS로 인한 복수 희석 효과, 식이 철분 결핍, 만성 출혈로 인해 헤모글로빈이 정상 범위 내에 있더라도 JAK2 V617F 양성이면 MPN(특히 "masked PV")을 시사한다. 혈소판 수 >450×10⁹/L는 ET 가능성을 시사한다. 말초 혈액 도말과 골수 검사(골수 생검 및 흡인)는 MPN 확진에 필요하다.

골수증식성 종양이 확인된 경우 BCS에 대한 정기적 추적이 권장된다. 반대로, BCS로 진단된 모든 환자에서 반드시 포괄적 혈전성향증 평가를 완료해야 하는데, 특히 JAK2 V617F 검사는 최우선으로 시행해야 한다. 영상 이상 없이 혈액 검사만 이상인 "잠재기" 발견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으며, 예방적 항응고요법 시작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9. 진단

버드-키아리증후군의 진단은 간정맥 유출 폐쇄(HVOO)의 영상학적 또는 조직병리학적 증거를 확인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원발성 심장 질환, 간정맥폐쇄성 질환(HVOD/SOS), 간경변에 의한 이차적 혈류 이상 등 HVOO를 모방하는 질환을 배제하는 것도 진단의 중요한 부분이다.

도플러 초음파는 BCS 진단의 1차 영상 검사이다. 간정맥의 단상(monophasic) 또는 역류 파형, 혈전 또는 웹 병변, 측부혈관 형성, 미상엽 비대, 복수를 확인한다. 그러나 비만, 심한 복수, 장내 가스로 인해 영상의 질이 제한될 수 있으며, 이 경우 CT 또는 MRI로 보완이 필요하다.

복부 CT(조영증강 3상)는 간정맥과 하대정맥의 해부학적 이상을 상세히 평가한다. BCS의 특징적 CT 소견으로는 ① 간정맥 비조영(non-opacification) 또는 혈전, ② 거미집 모양(spider-web) 측부혈관, ③ 미상엽 선택적 비대, ④ 간 이질성 조영 증강(불균일한 조기 조영: "flip-flop" pattern), ⑤ 하대정맥 내 혈전 또는 막성 병변이 있다. 동맥기에서 미상엽과 간 주변부가 조기 조영 증강되고, 문맥기에서 중심부가 조영 증강되는 "centripetal enhancement" 패턴은 BCS에 특징적이다.

MRI/MR혈관조영술(MRA)은 방사선 피폭 없이 혈관 해부구조와 혈전의 연령(급성 vs. 만성)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T1 강조영상에서 혈전의 신호 강도 변화로 혈전의 연령을 추정할 수 있다. 간 섬유화 정도를 평가하는 데도 MRI가 우수하다. 간정맥조영술(hepatic venography)은 현재 치료 목적의 시술(TIPS, 혈관성형술) 전 계획 수립에 주로 사용되며, 진단만을 위한 침습적 검사로서의 역할은 줄었다.

진단 알고리듬에서 간기능 이상과 복수를 가진 환자에서 BCS 의심 시: ① 도플러 초음파 → ② 이상 발견 시 또는 불명확 시 CT/MRI → ③ 간정맥 폐쇄 확인 → ④ 원인 평가(JAK2 V617F, PNH, APS, FVL 등 혈전성향증 패널). 간 생검은 일반적으로 진단 확립보다는 섬유화 정도 평가, 간경변 여부 확인, HCC 배제 목적으로 시행된다. 조직학적으로 중심 소엽 울혈, 중심 소엽 괴사, 동모세혈관 확장, 역행성 섬유화가 BCS에 특징적이다.

10. 치료

버드-키아리증후군의 치료는 "단계적 치료 전략(step-by-step approach)"을 원칙으로 한다. 2009년 유럽간학회(EASL) 가이드라인과 2016년 개정판에서 제시된 치료 알고리듬은 ① 항응고요법 → ② 혈관 성형술/TIPS → ③ 간이식 순서로 단계적으로 접근하도록 권고하며, 각 단계에서 치료 반응을 평가하여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

항응고요법은 모든 BCS 환자의 치료 근간이다. 급성기에는 저분자량 헤파린(LMWH)으로 시작하여 비타민K 길항제(와파린, 목표 INR 2.0–3.0) 또는 직접 경구 항응고제(DOAC: 리바록사반, 아픽사반)로 전환한다. DOAC의 BCS에서의 유효성 데이터는 제한적이나 최근 증례 시리즈에서 와파린에 비해 출혈 합병증이 적고 효과가 유사하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 항응고요법은 재혈전 예방과 측부혈관 발달 촉진을 통해 간기능 회복에 기여한다.

경피적 혈관성형술(percutaneous angioplasty)과 스텐트 삽입은 하대정맥 막성 폐쇄나 국소적 혈관 협착이 있는 환자에서 우선 시도한다. 막성 폐쇄는 풍선 확장술로 개통 후 스텐트를 삽입하여 장기 개통성을 유지하며, 성공률이 높고 합병증이 적어 MOVC 환자에서는 1차 치료로 권장된다. 카테터를 이용한 혈전 용해술(catheter-directed thrombolysis, CDT)은 발병 2–3주 이내의 급성 혈전에서 조기에 시도할 수 있으나, 출혈 위험과 기저 간부전 여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경경정맥 간내 문맥체정맥문합술(TIPS)은 항응고요법이나 혈관성형술에 반응하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의 표준 치료이다. 경경정맥으로 간정맥 또는 하대정맥을 거쳐 간내 문맥에 스텐트를 삽입하여 문맥과 간정맥 사이의 인공 측부 통로를 만든다. TIPS는 폐쇄된 간정맥을 우회하여 문맥압을 낮추고 복수를 조절하며 정맥류 출혈을 예방한다. PTFE 피복 스텐트 사용으로 1년 개통률이 85% 이상으로 향상되었다. TIPS 시술 전 Rotterdam prognostic score 또는 BCS-TIPS prognostic index를 이용해 예후를 예측하고 적절한 시술 시점을 결정한다.

외과적 문맥체순환 우회술(portosystemic shunt surgery)은 TIPS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실패한 경우에 고려된다. 측측 문맥-하대정맥 문합술(side-to-side portocaval anastomosis), 장간막-하대정맥 우회술(mesocaval shunt), 비신장 문합술(splenorenal shunt) 등의 술식이 있다. 그러나 수술 위험도가 높고 간이식 시 기술적 어려움을 증가시킬 수 있어 현재는 TIPS와 간이식이 발달하면서 적응증이 크게 줄었다.

간이식(liver transplantation)은 급성 전격성 간부전, TIPS에 반응하지 않는 진행성 간부전, 간경변 합병증을 동반한 만성 BCS 환자에서 최후의 치료이자 근치적 치료이다. 간이식 후 BCS 재발을 막기 위해 평생 항응고요법이 필수이다. 이식 후 5년 생존율은 70–75%로 보고된다. 기저 MPN이 있는 경우 이식 전후 JAK 억제제(룩솔리티닙) 사용이 고려될 수 있으며, PNH에서는 에쿨리주맙(eculizumab)이 보체 억제를 통해 혈전 예방에 유효하다. 간이식 대기 중에는 MELD 점수를 이용한 우선순위 배정과 생체 공여자(LDLT) 활용이 중요하다.

11. 예후

버드-키아리증후군의 예후는 치료 전략의 발전으로 지난 수십 년간 크게 개선되었다. 1980년대 이전에는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50% 미만이었으나, TIPS 도입과 간이식의 보편화, 항응고요법의 체계화로 현재는 5년 생존율이 70–80% 이상으로 향상되었다.

예후 예측에는 여러 스코어링 시스템이 사용된다. Rotterdam prognostic score는 Child-Pugh 점수 내의 항목(복수, 뇌병증, 프로트롬빈 시간, 빌리루빈, 알부민)을 기반으로 BCS 특이적 예후를 계층화한다. BCS-TIPS Prognostic Index는 TIPS 시술 결정에 도움을 주는 도구로, 빌리루빈, INR, 크레아티닌을 변수로 사용한다. MELD 점수(Model for End-Stage Liver Disease)도 간이식 우선순위 배정과 단기 사망률 예측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예후를 악화시키는 인자로는 진단 지연, 간경변으로의 진행, 간세포암종(HCC) 합병, 재발성 혈전, 기저 악성 종양이 있다. BCS에서의 HCC 발생률은 연간 약 2–4%로, 일반 간경변 환자보다 높으며 BCS 특이적 발암 기전(만성 울혈성 손상, 재생결절의 이형성 변화)이 제안된다. HCC 조기 발견을 위해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와 AFP를 시행하는 정기 감시가 권장된다.

기저 원인에 따른 예후 차이도 중요하다. MPN 관련 BCS에서 JAK 억제제(룩솔리티닙) 사용으로 혈전 위험과 증상 조절에 개선이 보고된다. PNH 관련 BCS에서 에쿨리주맙은 보체 매개 혈전 예방에 효과적이며, 에쿨리주맙 사용 환자에서는 BCS 재발률이 크게 감소하였다. APS 관련 BCS에서는 항응고요법 강도와 지속 기간이 중요하며, 특히 triple-positive APS(루푸스 항응고인자+항카르디올리핀+항β2GPI 모두 양성)에서 혈전 재발 위험이 가장 높다.

TIPS 시술을 받은 환자에서 장기 예후는 스텐트 개통성 유지와 간기능에 달려 있다. PTFE 피복 스텐트 사용으로 재협착률이 낮아지고 재시술 필요성이 줄었으며, TIPS 후 5년 생존율은 70% 이상이다. 간이식 대상 환자에서 이식 후 5년 생존율은 70–75%이며, 이식 전 간외 혈전증 여부가 이식 성공률에 영향을 준다. 소아 BCS는 적절히 치료된 경우 성인 BCS보다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보고된다.

12. 예방

버드-키아리증후군의 일차 예방은 주로 혈전성향증을 가진 고위험군에서의 혈전 예방을 목표로 한다. BCS 자체는 드문 질환으로 일반 인구 전체에 대한 예방 전략을 적용하기보다는, 위험인자를 보유한 특정 집단에서의 적극적 평가와 예방이 효과적이다.

골수증식성 종양(MPN) 환자는 BCS 고위험군으로, 정기적 간기능 및 복부 초음파 추적과 함께 혈전 예방을 위한 항혈소판 치료(저용량 아스피린) 및 필요 시 항응고요법이 권장된다. MPN에서 적혈구 성분채혈(phlebotomy) 또는 세포감소 요법(하이드록시우레아, 룩솔리티닙)으로 혈구 수를 조절하는 것이 혈전 위험을 낮추는 데 핵심적이다. JAK2 V617F 양성이 확인된 MPN 환자에서 복수, 원인 불명의 간기능 이상 발생 시 BCS를 즉시 평가해야 한다.

PNH 환자에서 에쿨리주맙(eculizumab) 투여는 보체 매개 혈전 위험을 현저히 감소시키며, BCS를 포함한 복강 내 정맥 혈전증의 예방 효과가 입증되어 있다. 라불리주맙(ravulizumab)은 에쿨리주맙의 차세대 약제로, 투여 간격이 길어 편의성이 향상되었다. APS 환자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이 혈전 위험을 낮추고 항인지질항체 역가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위험 APS(triple-positive)에서는 장기 와파린 항응고요법이 유지된다.

BCS 초발 후 재발 예방(이차 예방)을 위해 기저 원인의 치료와 함께 장기 항응고요법이 필수적이다. 항응고요법 중단 시 혈전 재발 위험이 현저히 높아지므로, 기저 원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한 항응고요법을 무기한 지속하는 것이 표준이다. TIPS 또는 간이식 후에도 항응고요법을 지속하며, 스텐트 폐쇄 모니터링을 위해 6개월마다 도플러 초음파 추적이 권장된다.

생활 습관 측면에서는 탈수 예방(충분한 수분 섭취), 장기간 부동(immobility) 회피, 과체중 조절이 일반적인 정맥 혈전 예방 원칙으로 권장된다. 경구 피임약은 에스트로겐 성분으로 인해 정맥 혈전 위험을 3–4배 높이므로, 혈전성향증이 있거나 BCS 과거력이 있는 여성에서는 금기이다. 임신 중에는 LMWH를 이용한 항응고요법이 권장되며, 다학제 팀(혈액내과, 산부인과, 소화기내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정기 외래 추적을 통한 혈액검사, 영상 감시, 항응고제 모니터링이 BCS 장기 관리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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