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성 간염(autoimmune hepatitis, AIH)의 첫 기술은 1950년 스웨덴의 Ian Waldenström이 젊은 여성에서 황달과 고감마글로불린혈증을 동반한 만성 간질환 증례를 보고한 것에서 시작된다. 당시 환자들 상당수에서 전신홍반루푸스(SLE)와 유사한 임상 양상이 관찰되어, 1956년 Joske와 King은 이 질환을 '루포이드 간염(lupoid hepatitis)'으로 명명하였다. 이후 MacKay와 동료들(1956)은 혈청 내 항핵항체(ANA) 양성과 고IgG혈증이 특징적임을 체계화하였고, 이 질환이 면역매개 손상에 의한 것임을 시사하였다.
1960~70년대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가 도입되어 극적인 생화학적·임상적 반응이 확인됨으로써 자가면역 기전이 강력하게 지지되었다. 1965년 Cook 등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단독요법의 생존 개선 효과를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입증하였으며, 이후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 AZA) 병용요법이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줄이면서 동등한 효과를 보임이 확인되었다. 1970년대 Solberg, Mistilis, Mackay 등의 연구 그룹은 간 조직학 소견(인터페이스 간염, 형질세포 침윤)을 진단 기준으로 체계화하였다.
'루포이드 간염'이라는 명칭은 SLE와의 혼동을 초래하여 1992년 국제 AIH 그룹(IAIHG)이 창설되면서 '자가면역성 간염'으로 공식 명칭이 변경되었다. 같은 해 Johnson과 McFarlane이 IAIHG 진단 점수체계(original scoring system)를 발표하여 진단의 표준화가 이루어졌다. 이 점수체계는 1999년 개정되어 현재까지 연구 목적에 활용되고 있다. 임상 적용의 편의를 위해 2008년 Hennes 등이 간이 점수체계(simplified scoring system)를 제안하였고, 이것이 현재 임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다. 2010년대에는 전장유전체 연관분석(GWAS)이 시행되어 HLA 이외에도 SH2B3, CARD10 등 다수의 비-HLA 유전자좌가 AIH 감수성과 연관됨이 밝혀졌다. 2019년에는 AASLD와 EASL이 각각 진료 지침을 업데이트하여 부데소니드(budesonide) 사용 확대,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MMF) 2차 치료, 간이식 기준을 명확히 하였다.
AIH는 유전적 감수성을 가진 개체에서 환경적 유발인자가 면역 자기관용(immune tolerance) 붕괴를 촉발하여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간질환이다. 정확한 초기 유발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바이러스 감염: 여러 바이러스가 AIH 유발 또는 악화와 연관된다. A형 간염 바이러스(HAV), E형 간염 바이러스(HEV)가 AIH를 유발하는 사례들이 보고되었으며, 특히 면역 교차반응(molecular mimicry) 기전이 제시되고 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거대세포바이러스(CMV),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도 AIH 발병 또는 악화와 관련된다. SARS-CoV-2 감염 후 AIH 발병 사례도 다수 보고되어 있다.
약물 유발 자가면역성 간염(DIAIH): 여러 약물이 AIH 유사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 니트로푸란토인(nitrofurantoin)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터페론-α, 아토르바스타틴, 메틸도파, 할로탄, 인플릭시맙, 이필리무맙 등도 보고된다. 약물 중단 후 대부분 관해에 이르는 진성 DIAIH와 달리, 일부는 약물 중단 후에도 면역억제 치료가 필요한 실제 AIH를 유발한다.
자가항원 노출: 비정상적인 세포사(세포 괴사, 산화적 스트레스) 또는 자가포식(autophagy) 이상에 의해 간 자가항원이 과도하게 노출되면 자기관용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 AIH에서 주요 자가항원으로는 아시알로당단백질 수용체(ASGPR), 가용성 간 항원/간-췌장 항원(SLA/LP, SEPSECS 유전자 산물), CYP2D6(LKM-1 항원) 등이 알려져 있다.
장내미생물총 이상: 최근 연구에서 AIH 환자에서 장내미생물총 다양성 감소와 특정 균종의 증감이 관찰되며, 장-간 축(gut-liver axis)을 통한 면역 조절 이상이 AIH 발생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H는 단일 유전자 질환이 아닌 복잡한 다인자성 유전 질환으로, HLA(인간 백혈구 항원) 유전자좌가 유전적 감수성의 핵심이다. HLA-DR3(DRB1*03:01)과 HLA-DR4(DRB1*04:01)가 북유럽 백인에서 AIH 감수성 대립유전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에서는 HLA-DR4(DRB1*04:05)가 주요 위험 대립유전자이며, HLA-DR3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HLA-DR3와 연관된 AIH는 더 젊은 연령에 발병하고, 치료 반응이 상대적으로 불량하며, 관해 후 재발률이 높고 간이식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HLA-DR4 연관 AIH는 고령에서 호발하고, 말초 관절염과 동반이 흔하며, 스테로이드 치료 반응이 양호한 경향이 있다.
비-HLA 유전자좌 연구에서 CTLA-4(세포독성 T림프구 항원-4) 유전자의 +49A/G 다형성이 AIH 감수성과 연관됨이 다수의 연구에서 보고되었다. CTLA-4는 T세포 활성화의 공자극(co-stimulation) 억제 분자로, CTLA-4 기능 이상은 T세포 과활성화로 이어진다. PTPN22 유전자(림프구 타이로신 포스파타제 비수용체 22형)의 C1858T 다형성도 여러 자가면역질환과 공유하는 위험 변이로 AIH에서 보고된다.
전장유전체 연관분석(GWAS)에서 SH2B3(JAK-STAT 신호 조절), CARD10(NF-κB 신호), SPIB(면역세포 전사인자) 등의 유전자좌가 AIH와 연관됨이 확인되었다. AIRE(자가면역 조절인자) 유전자의 변이는 주로 APS-1(자가면역 다선 증후군 1형)에서 AIH를 유발하는데, AIRE는 흉선에서 자기항원 발현을 유도하여 자기관용을 확립하는 필수 분자이다. AIRE 변이 환자에서는 AIH가 APS-1 표현형의 일부로 나타나며, 항-CYP1A2 항체와 항-ASGPR 항체 양성이 특징적이다.
AIH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는 희귀 자가면역 간질환으로, 유병률과 발생률은 연구 집단과 지역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북유럽 및 북미 백인 인구에서 가장 많은 역학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다. 북미와 유럽의 연구에서 연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명,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0~25명으로 보고된다. 알래스카 원주민에서는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43명으로 이례적으로 높다.
성별 분포는 여성에서 현저히 높아, 전체 AIH 환자의 약 70~80%를 여성이 차지한다. 여성:남성 비율은 약 3.6~4:1이다. 발병 연령은 이봉 분포(bimodal distribution)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소아~청소년기(10~20세)와 성인기(40~60세)에 각각 발병 빈도가 높으나, 실제로는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노인에서도 AIH는 드물지 않으며, 고령 발병 AIH는 증상이 비전형적이고 간경변 동반 빈도가 높아 진단이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의 역학 자료는 서구에 비해 제한적이다. 한국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서 AIH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진단 인식 향상과 함께 실제 발병률 증가를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는 AIH 유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약 8~10명으로 보고된다.
AIH는 AIH-PBC(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중복 증후군 또는 AIH-PSC(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중복 증후군의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AIH-PBC 중복 증후군은 전체 AIH의 약 8~10%를 차지하며, 두 질환의 특징을 동시에 가진다. 소아 AIH에서는 AIH-PSC 중복 증후군 비율이 성인보다 높다.
AIH의 핵심 발생기전은 면역 자기관용 실패에 따른 간세포 특이 CD4+ T세포 및 CD8+ 세포독성 T세포 매개 손상이다. 정상적으로는 흉선에서의 중추 관용과 말초 조절 T세포(Treg)에 의한 자가반응 T세포 억제가 유지되나, AIH에서는 이러한 기전이 다층적으로 붕괴된다.
Treg 기능 이상: AIH 환자에서 말초 혈액 및 간 내 조절 T세포(CD4+CD25+FoxP3+ Treg)의 수와 기능이 감소되어 있음이 다수의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정상 Treg은 IL-10, TGF-β 분비 및 세포 간 접촉을 통해 자가반응 효과 T세포를 억제하는데, AIH에서는 이 억제 기능이 손상되어 있다. 흥미롭게도, 스테로이드 치료로 관해에 이른 환자에서 Treg 기능이 일부 회복됨이 관찰된다.
CD4+ Th세포와 자가항체: AIH에서 CD4+ T 헬퍼세포는 B세포를 돕는 여포보조 T세포(Tfh)로 분화하여 IgG 생산을 촉진한다. 그 결과 고IgG혈증과 다양한 자가항체(ANA, 항평활근항체 ASMA, 항-LKM-1, 항-SLA/LP 등)가 생성된다. 자가항체 자체가 직접 간세포 손상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제한적이나, 항체-의존성 세포독성(ADCC) 기전을 통한 간 손상이 제시된다.
간세포 자가항원 제시: HLA 클래스 II 분자(DR, DQ)를 발현하는 간 내 항원제시세포(APC) 및 활성화된 간세포가 자가항원 펩타이드를 CD4+ T세포에 제시한다. 간세포는 정상적으로 HLA 클래스 II를 발현하지 않으나, 염증 사이토카인(특히 IFN-γ)에 의해 유도 발현이 가능하다. 이를 통한 자가반응 T세포의 지속적 활성화가 만성 간염을 유지한다.
세포독성 T세포(CTL) 매개 직접 손상: CD8+ 세포독성 T세포는 HLA 클래스 I 분자를 통해 간세포 자가항원을 인식하고, 퍼포린/그랜자임 경로 및 Fas/FasL 경로를 통해 간세포 직접 사멸을 유발한다. AIH 간 조직에서 CD8+ T세포의 간세포 침윤 및 '장미꽃 모양(rosette)' 형성이 특징적인 조직학 소견으로 관찰된다.
NK 세포 이상: AIH에서 간 내 자연살해(NK) 세포는 수가 감소되어 있으며, 이는 Treg에 의한 억제 또는 면역 소진(exhaustion)을 반영할 수 있다. NK 세포의 정상적인 면역감시 기능 손상이 자가반응 T세포의 제거 실패에 기여할 수 있다.
AIH의 임상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무증상 우연 발견부터 급성 간부전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인다. 전체 AIH 환자의 약 25~34%는 진단 당시 무증상이며, 간기능 검사 이상으로 우연히 발견된다.
비특이적 전신 증상: 피로(fatigue)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 AIH 환자의 85~90%에서 보고된다. 이 피로는 간기능 개선 후에도 지속될 수 있어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 외에도 식욕부진, 체중감소, 미열, 관절통 및 근육통이 흔히 동반된다.
간담도 증상: 우상복부 불쾌감 또는 둔한 통증, 황달(초기에는 경도~중등도), 진한 소변, 소양감이 나타날 수 있다. 소양감은 PBC에 비해 덜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급성 발현(acute presentation) 형태에서는 급격한 황달 악화, 응고장애, 간성 뇌증이 동반될 수 있다.
급성 간부전(acute liver failure, ALF): AIH 환자의 약 3~6%는 급성 간부전으로 발현하며, 이는 이미 존재하던 AIH의 급성 악화('acute-on-chronic') 또는 이전에 간질환이 없던 환자에서의 급격한 발병('true acute AIH') 모두 해당한다. ALF로 발현하는 AIH는 매우 빠른 진행을 보여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간경변 동반 증상: 진단 당시 이미 간경변이 형성된 경우 복수, 하지 부종, 식도정맥류 출혈, 간성 뇌증 등 문맥압항진증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체 AIH의 약 28~38%는 진단 시 이미 간경변 소견을 보인다.
동반 자가면역질환 증상: 약 30~40%의 AIH 환자에서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된다.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하시모토 갑상선염, 그레이브스병), SLE,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과 동반될 수 있으며, 이들 질환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신체검사에서 AIH 특이적인 징후는 없으나, 질환의 중증도 및 병기를 반영하는 다양한 징후가 관찰될 수 있다. 황달(공막황달, 피부황달)은 활동성 간염 시기에 관찰되며, 경도~중등도인 경우가 많다. 간비대(hepatomegaly)는 활동기 AIH에서 흔히 촉지되며, 간 표면이 부드럽거나 약간 불규칙할 수 있다. 비장비대(splenomegaly)는 문맥압항진증이 동반된 간경변 단계에서 나타나며, 중등도 이상의 비장비대는 식도정맥류 존재를 시사한다.
만성 간질환의 일반적 징후로 거미혈관종(spider angioma), 손바닥 홍반(palmar erythema), 조갑 변화(흰손발톱증, 곤봉형 손가락), 여성형 유방(남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복수는 간경변 합병증으로 복부 팽만, 이동둔탁음(shifting dullness), 파동(fluid wave)으로 확인된다. 간성 뇌증 시에는 쓸갯비린내(fetor hepaticus), 날개치기진전(asterixis), 의식 변화가 관찰된다.
AIH에서 상대적으로 특징적인 소견으로는 관절통을 동반한 관절 주위 압통(특히 HLA-DR4 연관 AIH)과 갑상선 이상 소견(종대, 결절)이 있다. 쿠싱증후군 유사 소견(둥근 얼굴, 상체 비만, 선조, 다모증)은 장기간 스테로이드 치료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질환 자체의 징후라기보다 치료 부작용이다.
자가면역성 간염의 조직학적 특징적 소견인 '인터페이스 간염(interface hepatitis)'과 '형질세포(plasma cell) 침윤', '장미꽃 모양(hepatocyte rosette)' 형성은 신체검사로 확인할 수 없고 간 생검으로만 확인 가능하나, 이러한 소견의 중증도가 임상 증상과 대체로 상관관계를 보인다.
AIH에 대한 대규모 인구 기반 선별검사는 현재 권고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임상 상황에서 AIH를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간기능 이상의 원인 불명 시: 바이러스성, 알코올성, 약물 유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NASH), 유전 대사 질환 등 다른 원인이 배제된 후에도 지속적인 AST/ALT 상승이 있을 때 AIH를 고려한다. 특히 AIH는 혈청 아미노전이효소가 수백 IU/L 이상으로 현저히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선별 혈청검사: (1) 간기능 검사(ALT, AST, ALP, GGT, 총빌리루빈, 직접빌리루빈), (2) 단백질 분획 — 총단백, 알부민, 혈청 IgG(총 면역글로불린G) 정량, (3) 자가항체 패널 — 항핵항체(ANA, 형광 항체법), 항평활근항체(ASMA), 항-LKM-1(항-CYP2D6), 항-SLA/LP, (4) 전혈구 검사, 응고 프로트롬빈시간(PT-INR)이 포함된다.
IgG 상승은 AIH에서 매우 특징적으로, 정상 상한치의 1.1배 이상이면 진단 점수에 기여한다. 단순 IgG 정량으로도 일차 선별에 유용하다.
AIH 유형별 자가항체:
| AIH 유형 | 특징적 자가항체 | 임상적 특징 |
|---|---|---|
| 1형 AIH | ANA, ASMA (항-F-액틴) | 성인에서 흔함, HLA-DR3/DR4 연관, 스테로이드 반응 양호 |
| 2형 AIH | 항-LKM-1 (항-CYP2D6), 항-LC-1 | 소아~청년 호발, 급성 발현 다, 스테로이드 의존 경향 |
| (SLA/LP 양성) | 항-SLA/LP (항-SEPSECS) | 1·2형 모두에서, 진단 특이도 높음, 재발 연관 |
초음파는 간경변 여부, 문맥압항진증 징후, 간세포암종(HCC) 감시를 위해 초기에 시행하며 추적 관찰에도 활용된다.
AIH 진단은 단일 특이 검사가 없어 임상·혈청·조직학적 소견을 종합하는 진단 기준을 사용한다. 현재 임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2008년 Hennes 등이 발표한 AIH 간이 점수체계(Simplified Scoring System for AIH)이다.
AIH 간이 점수체계(Simplified Criteria):
| 항목 | 기준 | 점수 |
|---|---|---|
| ANA 또는 ASMA | ≥1:40 | +1 |
| ANA 또는 ASMA | ≥1:80 | +2 |
| 항-LKM-1 | ≥1:40 | +2 |
| 항-SLA/LP | 양성 | +2 |
| IgG | 정상 상한치 >1배 | +1 |
| IgG | 정상 상한치 >1.1배 | +2 |
| 간 조직학 | AIH 합치 소견 | +1 |
| 간 조직학 | AIH 전형적 소견 | +2 |
| 바이러스 간염 | 배제 | +2 |
점수 해석: ≥6점 — AIH 가능(probable), ≥7점 — AIH 확진(definite). 자가항체 점수는 최대 2점까지만 합산한다.
간 생검의 역할: AIH 진단에서 간 생검은 진단 확인, 조직학적 병기(섬유화 단계) 평가, 치료 결정에 필수적이다. AIH의 전형적 조직학 소견은 다음과 같다: (1) 인터페이스 간염(interface hepatitis) — 문맥역 경계부의 간세포 괴사 및 림프구·형질세포 침윤, (2) 소엽 내 간염(lobular hepatitis) — 소엽 중심부 간세포 괴사와 염증 침윤, (3) 형질세포 침윤(plasma cell infiltration) — 형질세포의 풍부한 존재는 AIH에 매우 특징적, (4) 간세포 장미꽃 모양(hepatocyte rosetting) — 재생 간세포가 관 모양 배열, (5) 교량 괴사(bridging necrosis) 또는 중앙정맥 주위 괴사(pericentral necrosis) — 중증 또는 급성 AIH에서.
혈청검사에서 ANA, ASMA가 음성인 AIH 환자에서도 항-SLA/LP 검사가 음성이면 항-ASGPR, 항-actin 특이항체 검사를 추가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MRCP(자기공명 담관췌관조영술)는 PSC와의 감별 또는 AIH-PSC 중복 증후군 배제를 위해 시행할 수 있다.
AIH 치료의 핵심 목표는 완전 생화학적 관해(ALT/AST 정상화 + IgG 정상화)를 달성하고 유지하여 간섬유화 진행을 막고 간경변으로의 이행을 예방하는 것이다. 현재 표준 1차 치료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아자티오프린(azathioprine, AZA) 병용요법이다.
1차 치료 — 유도요법: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 0.5~1 mg/kg/일(최대 50 mg/일)로 시작하여 혈청 아미노전이효소 반응에 따라 수 주에 걸쳐 점진적으로 감량한다. 아자티오프린은 1~1.5 mg/kg/일(통상 50~100 mg/일)로 초기부터 또는 1~2주 후 추가한다. 아자티오프린 투여 전 TPMT(티오퓨린 메틸전이효소) 또는 NUDT15 유전자형 검사가 권장되며, 이 효소 결핍 환자에서는 골수억제 독성 위험이 높다. 특히 한국인 등 동아시아인에서는 NUDT15 c.415C>T 변이가 아자티오프린 유발 백혈구감소증의 주요 예측인자이다.
부데소니드(budesonide) 병용: 경간경변(pre-cirrhotic) AIH에서 부데소니드 3 mg 1일 3회 + AZA 1~2 mg/kg/일 병용은 프레드니솔론 병용과 동등한 관해율을 보이면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전신 부작용(골다공증, 당뇨, 쿠싱 증후군)을 유의하게 줄이는 것으로 IAIHG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다만, 문맥압항진증이 있는 간경변 환자에서는 부데소니드가 광범위하게 전신 순환계로 유입되어 부신억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해 기준과 감량: 완전 생화학적 관해는 ALT/AST 및 IgG의 정상화로 정의한다. 관해 달성 후 최소 2~3년 이상 유지요법을 지속한 후 치료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 치료 중단 전 간 생검에서 조직학적 소견이 정상화 또는 최소 간염으로 호전된 경우 재발률이 낮다. 그러나 전체 AIH 환자의 약 50~90%가 치료 중단 후 재발하므로, 많은 환자에서 장기 유지 치료가 필요하다.
2차 치료 — 불응성 AIH: 표준 치료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거나 부작용으로 아자티오프린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mycophenolate mofetil, MMF) 1~3 g/일이 대안으로 권고된다. 그 외 타크롤리무스, 사이클로스포린, 6-머캅토퓨린(6-MP), 시롤리무스 등이 소규모 연구에서 사용되었다.
급성 간부전 AIH: ALF로 발현한 AIH는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메틸프레드니솔론 60~80 mg/일 정맥투여)를 즉시 시작하고, 3~5일 내 반응이 없으면 간이식 평가를 지체 없이 진행해야 한다. 간이식은 AIH 전체 이식의 약 4~5%를 차지하며, 이식 후 AIH 재발률은 약 23~32%이다.
AIH는 면역억제 치료에 잘 반응하는 자가면역 간질환으로, 적절히 치료받을 경우 일반 인구에 가까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 1차 치료로 완전 생화학적 관해에 이르는 비율은 약 65~80%이며, 조직학적 관해율은 이보다 낮아 약 55~60% 정도이다.
치료 중단 후 재발률은 높아 2년 내 약 50%, 5년 내 약 70~90%에서 재발이 관찰된다. 재발은 아미노전이효소 및 IgG 재상승으로 확인하며, 재발 시 즉각적인 치료 재개가 필요하다. 재발을 반복하는 환자에서는 장기 유지 치료(저용량 AZA 또는 프레드니솔론)가 표준이다.
간경변 진행 위험과 관련하여, 완전 관해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재발을 반복하는 환자에서 간경변 및 그 합병증(복수, 식도정맥류 출혈, 간성 뇌증, 간세포암종)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다. 진단 당시 이미 간경변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10년 생존율이 낮다. AIH에서 간세포암종(HCC) 발생 위험은 바이러스 간염 연관 간경변에 비해 낮으나, AIH 간경변에서도 연간 약 1~2%의 HCC 발생이 보고되어 정기적인 간초음파 및 AFP 감시가 권장된다.
불량한 예후 인자로는 (1) 진단 시 또는 치료 시작 시의 빌리루빈 및 INR 이상, (2) 진단 시 이미 진행된 간섬유화/간경변, (3) 치료에 대한 생화학적 반응 불량, (4) HLA-DR3 양성(HLA-DR4보다 치료 반응 불량), (5) 급성 또는 ALF 발현이 포함된다.
간이식 후 AIH 재발은 평균 약 2~3년 후 나타나며, 주로 면역억제 감량 후에 발생한다. 재발 AIH도 면역억제 치료 강화로 대부분 조절이 가능하나, 일부에서는 이식간 기능 부전으로 재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이식 후 5년 생존율은 약 86~90%로 보고된다.
AIH의 자가면역 발생 기전 특성상 일차 예방은 현재 불가능하다. 그러나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통해 간경변 진행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이차 예방이 핵심이다. 또한 관해 유지를 통한 재발 예방(삼차 예방)도 중요하다.
약물 유발 AIH 예방: 미노사이클린, 니트로푸란토인, 인터페론 등 AIH 유발 가능 약물 처방 시 사전 간기능 기저치 측정 및 치료 중 정기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러한 약물 투여 중 간기능 이상 출현 시 즉각 중단과 AIH 여부 평가가 필요하다.
관해 유지와 재발 예방: 무작위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도록 환자 교육이 중요하다. 치료 중단을 고려하는 경우 최소 2년 이상 완전 생화학적 관해 유지 확인, 가급적 간 생검에서 조직학적 정상화 확인 후 단계적 감량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간경변 환자에서는 치료 중단을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
동반 자가면역질환 관리: AIH 환자에서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의 동반 가능성을 인지하고, 이들 질환에 대한 선별 및 관리를 병행한다. 동반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면역억제 약물의 공유 사용(예: AZA의 IBD 동반 시 활용)이 가능하다.
예방접종: 면역억제 치료 중인 AIH 환자는 생백신을 피해야 한다. A형 간염, B형 간염,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백신은 면역억제 치료 시작 전에 접종 완료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중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일반적으로 허용된다.
간세포암종 감시: 간경변으로 진행된 AIH 환자에서는 6개월마다 간초음파 검사와 AFP 측정으로 HCC를 조기 발견한다. 관해 상태의 비간경변 AIH에서는 현재 HCC 감시 표준 권고가 없으나,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