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뇨 (AGA 결핍증)Aspartylglucosaminuria (AGU)

기본 분류 정보
ICD-10E77.1
산정특례코드V117
한글 주명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뇨
동의어AGU, AGA 결핍증,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미니다제 결핍증, Aspartylglucosaminidase deficiency, Aspartylglycosaminuria

목차

1. 역사2. 원인
3. 유전학4. 일반역학
5. 발생기전6. 증상
7. 징후8. 선별검사방법
9. 진단법10. 치료법
11. 예후12. 예방법
13. 참고문헌

1. 역사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뇨(aspartylglucosaminuria, AGU)는 1966년 영국의 Jenner와 Pollitt에 의해 처음 보고되었다. 이들은 지적장애와 독특한 임상 소견을 가진 두 형제의 소변에서 비정상적인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aspartylglucosamine, N-acetylglucosaminyl-asparagine) 화합물이 다량 배설됨을 발견하였고, 당단백질 분해의 새로운 효소 결핍 질환으로 보고하였다.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뇨'라는 명칭은 소변 내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glycoasparagine)의 배설 증가를 반영한다.

이후 핀란드에서 이 질환의 발생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높음이 밝혀졌으며, 이는 '핀란드 유전병 유산(Finnish disease heritage)'의 일부로 분류되었다. 1991년 원인 효소인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미니다제(aspartylglucosaminidase, AGA)가 정제 및 클로닝되었고, 핀란드 환자의 98%에서 단일 창시자 돌연변이(p.C163S, AGU Finnish mutation)가 확인됨으로써 진단과 보인자 검사가 단순화되었다. 핀란드 이외 지역에서는 다양한 변이가 보고되어 있다.

2. 원인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뇨는 리소좀 효소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미니다제(aspartylglucosaminidase, 또는 glycosylasparaginase, AGA, EC 3.5.1.26)의 유전적 결핍으로 발생한다. 이 효소는 당단백질 N-결합형 당쇄(N-linked glycoprotein) 분해의 최종 단계를 촉매하는 역할을 한다.

N-결합형 당단백질의 리소좀 내 분해 과정에서 다양한 글리코시다제와 설파테이스가 당쇄를 순차적으로 잘라내면, 최종적으로 아스파르긴(asparagine) 아미노산에 N-아세틸글루코사민(GlcNAc)이 N-글리코시드 결합으로 연결된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GlcNAc-asparagine)이 남는다. AGA는 이 최종 결합을 절단하여 아스파르긴과 GlcNAc로 분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효소 결핍 시 이 기질(glycoasparagine)이 리소좀 내에 축적되고 소변으로 과다 배설된다.

유전 방식은 상염색체 열성이다. AGA 유전자의 병원성 변이가 양쪽 대립유전자에 존재할 때 발병한다.

3. 유전학

AGA 유전자는 염색체 4q34.3에 위치하며 9개의 엑손으로 구성된다. 성숙 AGA 효소는 알파 서브유닛과 베타 서브유닛으로 이루어진 이종이량체(heterotetramer, alpha2beta2)로, 전구체 폴리펩티드의 자기절단(autocatalytic cleavage)에 의해 활성화된다. 이 자기절단 과정에서 p.C163에 해당하는 트레오닌(threonine) 잔기가 활성 부위의 친핵성 아미노산으로 기능한다.

핀란드 환자의 98% 이상에서 p.C163S(또는 p.T206S에 해당하는 시스테인에서 세린으로의 치환, 핀란드형 돌연변이라고도 불림) 단일 동형접합 돌연변이가 확인된다. 이 변이는 활성 부위의 트레오닌을 직접 방해하여 자기절단 반응을 불가능하게 하고 효소 활성을 완전히 소실시킨다. 핀란드 이외 지역 환자에서는 미스센스, 넌센스, 결실 등 다양한 변이가 보고되어 있다. 형제 재발 위험은 25%이며, 산전 진단과 보인자 검사가 가능하다.

4. 일반역학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뇨는 당단백질 저장 질환 중 가장 흔한 유형이며, 특히 핀란드에서 발생률이 높다. 핀란드에서는 출생아 약 1만 8,000~2만 6,000명당 1명의 발생률이 추정되며, 매년 1~3명의 환자가 태어난다. 핀란드 전체 추정 환자 수는 수백 명 수준이다. 반면 핀란드 이외 지역에서는 매우 드물게 보고된다.

성별 차이는 없으며, 출생 시 정상처럼 보이다가 2~3세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핀란드에서는 이 질환이 광범위하게 인식되어 있고 보인자 빈도가 비교적 높아(약 1/36), 국가 차원의 보인자 검사 프로그램이 시행되기도 하였다. 핀란드 이외 지역에서는 진단 지연이 빈번하며, 특히 지적장애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5. 발생기전

N-결합형 당단백질은 세포 내 소포체(ER)에서 합성 후 당쇄 수정을 거쳐 세포 기능에 관여한 후 리소좀에서 분해된다. 리소좀 내에서 당쇄의 단계적 분해는 다양한 글리코시다제(만노시다제, 헥소사미니다제, 푸코시다제, 시알리다제 등)에 의해 이루어지며, 최종 산물은 아스파르긴과 N-아세틸글루코사민이 N-글리코시드 결합으로 연결된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glycoasparagine)이다.

AGA 결핍 시 이 기질이 리소좀 내에 축적되어 리소좀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 특히 중추신경계에서 뉴런 내 리소좀의 기질 축적이 신경세포 기능 장애와 점진적인 세포사멸로 이어진다. 신경 세포의 리소좀 팽창은 전자현미경에서 확인되며, 대뇌 및 소뇌에서의 뉴런 소실이 진행성 인지기능 저하를 야기한다. 이차적으로 오토파지 장애,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신경염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신경퇴행을 가속화한다.

체성 조직에서는 간, 비장, 결합조직 등에서도 기질 축적이 일어나지만, 중추신경계에 비해 임상적 중요성이 낮은 편이다. 피부에서 결합조직 성분의 이상이 나타나 피부 이완(lax skin)이 특징적으로 관찰된다.

6. 증상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뇨의 임상 경과는 비교적 전형적이며,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 단계 (0~5세)

출생 시 대부분 정상이며, 초기 발달도 정상 범위를 보인다. 생후 1~2년경부터 반복적인 감염(호흡기 감염, 중이염, 위장염)이 잦고, 서혜부탈장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2~3세부터 언어 발달이 또래에 비해 지연되기 시작하고, 운동 발달도 약간 느린 경향이 있다. 특이 안면 소견은 이 시기에는 경미하여 놓치기 쉽다.

중간 단계 (5~20세)

학령기에 들어서면서 학습 장애, 언어 이해 및 표현 능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인지 기능이 점차 저하되며, 지적장애가 명확해진다. 행동 문제(충동성, 공격성)가 나타날 수 있다. 안면 거칠음이 더 뚜렷해지며, 피부 이완이 관찰된다. 청소년기에는 경련 발작이 처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후기 단계 (20세 이후)

성인기에 들어서면 인지 기능 저하가 지속되어 20~30대에 심한 지적장애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운동 기능도 점차 저하되며, 연하 곤란, 실금, 경련 발작 등이 나타난다. 기대 수명은 일반 인구보다 단축되지만, 일부 환자는 40~50대까지 생존한다.

7. 징후

특이 안면

경미한 안면 거칠음: 낮고 넓은 코, 두꺼운 입술, 넓어진 눈썹, 약간 큰 귀가 특징적이다. 헐러증후군처럼 두드러지지 않으며, 성인기가 되어서야 명확해지는 경우도 많다. 경한 대두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피부 소견

피부 이완(lax skin)과 두꺼운 피부가 특징적이다. 일부 환자에서 혈관각화종(angiokeratoma)이 나타나는 경우도 보고된다. 피부 결합조직 성분의 이상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골격계

경도의 골격계 이상이 방사선학적으로 관찰될 수 있으나, MPS에 비해 경미하다. 관절 이완성(joint laxity)이 나타나기도 한다. 서혜부탈장이 비교적 조기에 발견된다.

신경학적 소견

지적장애가 가장 중요한 신경학적 소견이다. 경련 발작은 청소년기~성인기에 나타날 수 있다. 뇌 MRI에서 진행성 대뇌 위축, 백질 이상이 관찰된다. 말기에는 파킨슨증 유사 소견(경직, 서동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과

수정체 혼탁(lens opacities)이 일부 환자에서 보고된다. 각막 혼탁은 드문 편이다.

8. 선별검사방법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뇨에 대한 신생아 선별검사는 핀란드에서 연구된 바 있으나 현재 표준 임상 프로그램으로 채택된 나라는 없다. 소변 올리고당류 분석이 1차 선별의 핵심 도구이다. 환자 소변에서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2-acetamido-1-(beta-L-aspartamido)-1,2-dideoxy-beta-D-glucose)이 현저히 증가하며, 박층 크로마토그래피(TLC) 또는 LC-MS/MS로 검출 가능하다. 소변 아미노산 분석(HPLC)에서도 특징적인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 피크가 확인된다.

핀란드에서는 과거 보인자 선별검사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으며, 창시자 돌연변이(p.C163S)에 대한 분자 선별이 용이하다. 핀란드 이외 지역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지적장애 소아에서 소변 아미노산 분석 또는 올리고당류 분석을 통해 이 질환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상 의심 시—반복 감염, 탈장, 경도의 특이 안면, 진행성 지적장애—즉시 소변 올리고당류 분석과 백혈구 AGA 효소 활성 검사를 시행한다.

9. 진단법

확진은 백혈구 또는 배양 섬유아세포에서 AGA(아스파르틸글루코사미니다제) 활성이 현저히 저하되어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이루어진다. 형광 기질(L-aspartyl-beta-glucosylamine 또는 관련 기질)을 이용한 형광측정법이 표준이다.

생화학적 검사

분자유전학적 검사

AGA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Sanger 또는 NGS 패널)으로 병원성 변이를 확인한다. 핀란드계 환자에서는 p.C163S 동형접합 변이 확인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비핀란드계 환자에서는 전체 엑손 염기서열 분석이 필요하다.

신경영상 및 기타

10. 치료법

현재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뇨에 대한 승인된 특이적 치료제는 없으며, 치료는 증상 완화 및 지지 요법이 중심이다.

조혈모세포이식(HSCT)

일부 증례에서 조혈모세포이식이 시행되었으며, 소수의 환자에서 질환 진행 억제 효과가 보고되었다. 특히 이식 전 신경학적 기능 상태가 양호할수록 이식 효과가 더 좋다. 그러나 이용 가능한 증거가 제한적이고, 이식 관련 이환율과 사망률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지지 요법

연구 중인 치료법

효소대체요법(ERT)이 동물 모델(AGU 마우스)에서 연구되었으며, 기질 감소 효과가 확인되었으나 혈뇌장벽 통과의 한계로 임상 적용까지는 아직 연구가 필요하다. AAV 기반 유전자 치료도 동물 모델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이며 연구 중이다. 분자 샤페론 치료 전략도 연구 중이다.

11. 예후

아스파르틸글루코사민뇨의 예후는 다른 글리코프로테인 저장 질환에 비해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40~50대까지 생존하며, 일부는 그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인기에 접어들면서 심한 지적장애가 진행되어 완전한 보호자 의존 상태가 된다.

임상 경과는 대체로 예측 가능한 편이다. 20대 이후에는 인지 기능 저하가 빠르게 진행하며, 30~40대에는 거의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경련 발작, 연하 곤란, 반복 감염, 운동 기능 저하가 말기 이환율의 주요 원인이다. 사망 원인으로는 흡인성 폐렴, 경련 지속, 감염 합병증이 주를 이룬다. 조기 집중 재활과 특수 교육이 기능 유지 기간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족 구성원과 보호자의 심리적 지지 및 사회적 지원 서비스 연계가 환자 삶의 질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인기에 전환기 지원 계획(transition plan)을 미리 수립하여 사회적 지원 체계를 갖추는 것이 권고된다.

12. 예방법

상염색체 열성 유전으로, 1차 예방은 유전상담과 산전 진단에 기반한다. 환자 형제의 재발 위험은 25%이며, 부모 보인자 검사가 중요하다. 핀란드에서는 창시자 돌연변이(p.C163S)에 대한 보인자 검사가 간단하고 신뢰할 수 있어 보인자 부부에게 산전 진단을 쉽게 제공할 수 있다. 핀란드 이외 지역에서는 가족 내 변이 확인 후 분자유전학적 산전 진단을 시행한다.

산전 진단은 CVS(임신 10~12주) 또는 양수천자(임신 16~18주) 후 태아 세포에서 AGA 효소 활성 측정 또는 AGA 유전자 분자 분석으로 이루어진다. 착상전 유전자 진단(PGT-M)도 가족 내 변이가 확인된 경우 선택 가능하다. 조기 진단 이후 조기 교육적 개입, 특수 교육 프로그램 연계, 재활치료 조기 시작이 2차 예방 전략으로서 발달 잠재력을 최대화하는 데 중요하다. 핀란드에서는 이 질환의 인식도가 높아 비교적 조기에 진단되는 편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지적장애의 원인 규명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감별 진단에 포함시켜야 한다.

13.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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