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목 | 내용 |
|---|---|
| A. 분류 코드 | ICD-10: E34.5 (Androgen resistance syndrome) | OMIM: 300068 (CAIS), 312300 (PAIS) | 유전자: AR (Xq11-12) | 산정특례: V166 (희귀질환) |
| B. 동의어 | 안드로젠 불감성 증후군(AIS), 완전형 안드로젠 불감성 증후군(CAIS), 부분형 안드로젠 불감성 증후군(PAIS), 경증 안드로젠 불감성 증후군(MAIS), 고환성 여성화 증후군(testicular feminization syndrome — 구식 용어) |
| C. 성인기 발현 | CAIS는 사춘기 원발성 무월경·서혜부 탈장으로 발현; PAIS/MAIS는 소아기~성인기에 남성화 부전·불임으로 진단. 성인기 초진 사례 다수. |
| 1. 역사 | 1953년 Morris의 고환성 여성화 증후군 기술 → 1976년 안드로젠 수용체 부재 규명 → 1988년 AR 유전자 클로닝 → 분자 분류 정립. |
| 2. 원인 | AR 유전자(Xq11-12) 변이로 안드로젠 수용체 기능 소실 또는 저하 → 표적 조직에서 안드로젠 작용 장애. |
| 3. 유전학 | X 연관 열성. AR 유전자 엑손 1~8 전역에 1,000여 개 이상 병원성 변이 보고. 신규 돌연변이 약 30%. 핵 수용체 슈퍼패밀리; DNA 결합 도메인, 리간드 결합 도메인 변이가 임상 중증도 결정. |
| 4. 일반 역학 | CAIS 발생률 약 1/20,000~1/64,000 XY 출생아. 성별 불일치(46,XY 핵형, 여성 표현형). 한국 등록 증례 소수이나 실제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 |
| 5. 발생기전 | AR 기능 소실 → 태아기 외부 생식기 남성화 불능 → 외부 여성 생식기 형성. 뮬러관 억제 인자(AMH) 정상 → 자궁·난관 부재. 태아기~사춘기 안드로젠 작용 결여. |
| 6. 증상 | CAIS: 여성 표현형, 원발성 무월경, 서혜부 탈장 내 고환. PAIS: 다양한 중간 표현형(요도하열, 음핵 비대 등). MAIS: 남성, 여성형 유방, 불임. |
| 7. 징후 | CAIS: 여성 외부 생식기, 자궁 부재, 맹단(blind-ending) 질, 체모·음모 희소, 고환(복강 내 또는 서혜부). LH·테스토스테론·에스트라디올 상승. 46,XY 핵형. |
| 8. 선별 검사 방법 | 원발성 무월경 or 서혜부 탈장(여아) 시 핵형 검사. 성차이(DSD) 신생아에서 호르몬 프로파일 및 AR 유전자 검사. 가족력 있는 XY 신생아 선별. |
| 9. 진단법 | 핵형 분석(46,XY). 호르몬(LH·FSH·테스토스테론·AMH·에스트라디올). 골반 초음파·MRI(자궁 부재 확인). AR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안드로젠 결합 분석(섬유모세포). |
| 10. 치료법 | CAIS: 성선 절제(사춘기 후 선택 가능, 암 위험 약 2~3%), 에스트로겐 보충, 필요 시 질 확장/성형. PAIS: 성별 정체성에 맞춘 개별화 치료. 심리 지지 필수. |
| 11. 예후 | CAIS: 사회적 적응 양호, 에스트로겐 보충 시 삶의 질 좋음. 성선 내 생식세포 종양 위험(gonadoblastoma/dysgerminoma) 관리 필요. 불임. |
| 12. 예방법 | 유전 상담, 보인자 여성 산전 검사, 조기 진단 및 다학제 DSD 클리닉 관리.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에스트로겐 보충 및 칼슘·비타민 D 보충. |
| 13. 참고문헌 | Hughes IA et al. Androgen insensitivity syndrome (2012) 외 9편 |
안드로젠저항증후군의 역사는 1953년 미국의 산부인과의사 John McLean Morris가 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발표한 논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Morris는 82명의 증례를 분석하여 46,XY 핵형을 가지면서 외부 생식기는 완전히 여성 표현형이며, 자궁이 없고 고환이 복강 내 또는 서혜부에 위치하는 독특한 임상 증후군을 "고환성 여성화 증후군(testicular feminization syndrome)"이라는 용어로 처음 명명하였다. 이 기술은 성 발달에서 성선의 유형만이 아니라 말초 조직의 호르몬 반응성이 결정적임을 시사하는 중요한 발견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병태생리적 기전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단순히 '고환이 있음에도 여성화된 상태'라는 표현형 기술에 머물렀다. 1960년대에 래트 모델에서 안드로젠에 반응하지 않는 돌연변이 계통(Tfm/Y 마우스)이 발견되면서, 세포 수준의 안드로젠 저항성 연구가 가능해졌다. 1970년대 초 Keenan 및 동료들은 피부 섬유모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연구를 통해 완전 안드로젠 불감성 환자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결합 수용체 단백질이 결여되어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하였다(1974). 이로써 이 증후군의 원인이 안드로젠 수용체(AR) 자체의 결함임이 분자 수준에서 증명되었다.
1988년 Chang et al.과 Lubahn et al.이 독립적으로 안드로젠 수용체(AR) 유전자를 클로닝하고 전체 염기서열을 규명함으로써(PMID: 3353717, PMID: 3353718), AIS의 분자 유전학 시대가 열렸다. AR 유전자는 X 염색체 장완(Xq11-12)에 위치하며, 핵 수용체 슈퍼패밀리의 일원임이 밝혀졌다. 이후 수십 년에 걸쳐 AR 유전자 전역에서 1,000개 이상의 병원성 변이가 동정되었으며, 변이의 유형(완전 소실 대 부분 손상)과 위치(리간드 결합 도메인 대 DNA 결합 도메인)에 따른 표현형 스펙트럼이 규명되었다.
임상 명명법도 이 시기에 정비되었다. '고환성 여성화'라는 용어가 낙인화 효과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 1994년부터 '안드로젠 불감성 증후군(androgen insensitivity syndrome, AIS)'이 공식 용어로 채택되기 시작하였으며, 표현형에 따라 완전형(CAIS), 부분형(PAIS), 경증(MAIS)으로 세분화되었다. 2006년 유럽-미국 성 발달 장애(disorders/differences of sex development, DSD) 합의 회의에서 AIS는 46,XY DSD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로 분류 체계에 공식 통합되었다. ICD-10에서는 E34.5(안드로젠 저항 증후군)로 분류되며, 한국에서는 산정특례 V166 대상 희귀질환이다.
AIS의 원인은 AR 유전자(안드로젠 수용체 유전자, Xq11-12)의 병원성 변이(pathogenic variant)로, X 연관 열성 유전 방식을 취한다. AR 유전자는 8개의 엑손으로 구성되며, N 말단 전사 활성화 도메인(엑손 1), DNA 결합 도메인(엑손 2~3), 경첩(hinge) 영역(엑손 4), 리간드 결합 도메인(엑손 5~8)을 암호화한다. 병원성 변이는 이 전 영역에 걸쳐 분포하며, 점 돌연변이(missense, nonsense), 소규모 삽입/결실(frameshift), 스플라이스 부위 변이, 대규모 결실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AR 유전자 변이의 영향은 변이 유형에 따라 스펙트럼을 이룬다. AR 단백질이 전혀 생성되지 않거나 기능적으로 완전히 불활성화된 경우에는 CAIS(완전형)가 발생하며, DHT를 포함한 모든 안드로젠에 대한 반응이 소실된다. 반면 일부 기능이 남은 변이(특히 리간드 결합 도메인의 부분 손상)에서는 PAIS(부분형)가 나타나며, 중간 정도의 남성화 장애를 보인다. 경증 변이에서는 남성 표현형으로 성장하지만 불임이나 여성형 유방이 유일한 소견인 MAIS(경증)가 발생한다. 그러나 표현형-유전형 상관관계(genotype-phenotype correlation)는 완전하지 않아, 동일 변이를 가진 가족 내에서도 표현형 다양성이 관찰된다.
안드로젠 수용체는 핵 수용체 슈퍼패밀리(nuclear receptor superfamily)에 속하는 리간드 의존성 전사 인자이다. 정상 상태에서 AR은 세포질 내 열충격 단백질(HSP90, HSP70) 복합체와 결합하여 비활성 상태로 존재한다. 테스토스테론 또는 그 활성형인 DHT가 결합하면 AR은 열충격 단백질에서 해리되어 핵으로 이동하고, 이합체를 형성한 뒤 안드로젠 반응 요소(androgen response element, ARE)에 결합하여 표적 유전자 전사를 활성화한다. AR 변이에 의해 이 과정 중 어느 단계라도 차단되면 안드로젠 신호 전달이 실패한다.
AR 유전자 변이 외에 AR 보조 인자(coactivator, corepressor) 이상, AR 인산화 이상, 5α-환원효소(SRD5A2) 결핍에 의한 DHT 생성 부전 등도 안드로젠 불감성 표현형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ICD-10 E34.5는 주로 AR 유전자 자체의 변이에 의한 증후군을 가리키며, SRD5A2 결핍(5α-환원효소 결핍)은 별도로 분류(E29.1)된다.
AIS는 X 연관 열성(X-linked recessive) 유전 질환으로, AR 유전자가 X 염색체 장완(Xq11-12)에 위치한다. 46,XY 개체는 X 염색체가 하나이므로 AR 유전자에 단 하나의 병원성 변이만으로도 이환된다. 46,XX 보인자 여성은 정상 X 염색체의 야생형 AR 유전자로 보완이 이루어져 표현형은 정상이나, 아들 중 50%가 AIS를 가질 확률이 있고 딸 중 50%가 보인자가 될 확률이 있다. 한편 AIS 환자의 약 30%는 신규 돌연변이(de novo mutation)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족력이 없어도 발생한다.
AR 유전자는 게놈상 약 186kb를 차지하며, 8개의 엑손으로 구성된다. 엑손 1은 전체 코딩 서열의 약 50%를 차지하는 N 말단 도메인(NTD)을 암호화하며, 트랜스활성화 도메인 AF-1 및 세린-프롤린 풍부 구역이 있다. 특히 엑손 1에는 CAG 삼핵산 반복 서열이 존재하며, 정상적으로 9~36회 반복된다. 이 CAG 반복 수 감소(짧음)는 전립선암 발생 위험과 관련되고, 반복 수 증가(40회 이상)는 Kennedy병(척수-구수 근위축증, SBMA)을 유발한다. 엑손 2~3은 DNA 결합 도메인(DBD)의 두 아연 손가락(zinc finger) 구조를 암호화하며, 이 부위 변이는 DNA 결합 불능으로 CAIS를 유발한다. 엑손 4는 핵 위치 신호(NLS)가 포함된 경첩 영역을, 엑손 5~8은 리간드 결합 도메인(LBD)을 암호화하며 대부분의 PAIS 변이가 이 부위에 집중된다.
임상 의미가 있는 AR 변이는 국제 AR 유전자 변이 데이터베이스(Androgen Receptor Gene Mutations Database)에 현재까지 1,000개 이상 등록되어 있으며, 이 중 미센스 변이(missense variant)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표현형-유전형 상관관계는 LBD 미센스 변이에서 비교적 예측 가능하나, 동일 변이라도 표현형 다양성이 존재하여 AR 이외의 유전적 배경, 후성유전학적 인자, AR 코액티베이터의 변이 등이 표현형 조절에 관여한다고 추정된다.
완전형 안드로젠 불감성 증후군(CAIS)의 발생률은 46,XY 출생아 약 1/20,000~1/64,000명으로 보고되며, 이는 성 발달 차이(DSD)를 유발하는 질환 중 비교적 흔한 편에 속한다. 부분형(PAIS)의 정확한 발생률은 진단 기준의 다양성으로 파악이 어렵고, 경증형(MAIS)은 불임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유병률이 상당히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MAIS를 포함한 전체 AIS의 발생률은 46,XY 출생아의 1/20,000 이상으로 추정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인종·민족에 따른 뚜렷한 발생률 차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특정 집단에서 창시자 효과(founder effect)에 의한 특정 변이의 집적이 보고된 바 있다. 한국에서는 희귀질환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산정특례 V166 적용을 받는 환자 수는 공식 집계가 제한적이나 실제 환자 수는 등록 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DSD 클리닉 운영 기관이 제한적이고 진단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IS는 46,XY 개체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나, CAIS 환자는 사회적으로 여성으로 성장하므로 '여성' 환자로 의료 기록에 등재된다. CAIS 환자는 주로 사춘기 원발성 무월경, 또는 영유아기~아동기 서혜부 탈장으로 처음 진단받는 경우가 가장 많다. 여아의 서혜부 탈장에서 약 1~2%가 CAIS로 밝혀진다는 보고가 있어, 이 진단을 임상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PAIS는 신생아기 외부 생식기 성별 판정 불분명(ambiguous genitalia) 상태로 처음 의뢰되는 경우가 많으며, MAIS는 남성 불임 클리닉에서 진단되는 비율이 높다.
성 분화는 유전적 성(핵형), 성선적 성(고환 또는 난소), 표현형적 성(내·외부 생식기)의 세 단계로 구성된다. 46,XY 태아에서 Y 염색체의 SRY 유전자가 발현되면 생식 융기(gonadal ridge)가 고환으로 분화되며, 고환의 세르톨리세포(Sertoli cell)는 뮬러관 억제 인자(anti-Müllerian hormone, AMH)를 분비하여 자궁·난관이 될 뮬러관을 퇴축시키고, 레이디히세포(Leydig cell)는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여 볼프관에서 부고환·정관·정낭을 형성시킨다. 테스토스테론은 외부 생식기에서 5α-환원효소(SRD5A2)에 의해 DHT로 전환되어 음경·음낭 형성 등 남성화를 유도한다.
CAIS에서는 AR이 기능적으로 완전히 소실되므로, 테스토스테론 및 DHT가 정상 또는 상승된 수준으로 분비되더라도 표적 조직(외부 생식기, 전립선 원기 등)에서 남성화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AMH 분비는 세르톨리세포에서 정상적으로 일어나므로 자궁과 난관은 퇴축되어 없다. 그 결과 외부 생식기는 여성형이며(음핵, 음순, 단소한 맹단 질), 내부 생식기는 남성형(볼프관 구조물은 정상)도 여성형(자궁 없음)도 아닌 부재 상태가 된다. 고환은 복강 내 또는 서혜부에 위치하며, 사춘기에 고환의 레이디히세포에서 분비된 테스토스테론이 말초에서 에스트라디올로 방향화(aromatization)되어 여성 이차 성징(유방 발달, 여성 체형 분포)이 나타난다.
PAIS에서는 AR이 부분적으로 기능하므로 남성화 정도가 부분적이며, 요도하열(hypospadias), 음핵 비대, 음낭 융합 불완전 등 다양한 중간 표현형이 나타난다. 음경 크기와 형태, 음낭 융합 정도, 고환 위치 등이 개인마다 다르고, 성별 정체성 또한 개인차가 크다. MAIS에서는 남성 표현형으로 완성되지만, AR의 미약한 기능 저하로 인해 사춘기 또는 성인기에 여성형 유방(gynecomastia)과 정자 형성 장애(azoospermia 또는 oligospermia)가 나타난다.
CAIS 환자는 외부적으로 완전한 여성 표현형으로 성장하며,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주로 두 가지 상황에서 처음 의심된다. 첫째, 영유아기 또는 아동기에 서혜부 탈장이 발견되어 수술 중 탈장낭 내에 고환이 확인되는 경우이다. 여아의 서혜부 탈장 빈도는 낮아 이 경우 AIS 가능성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둘째, 사춘기 이후 원발성 무월경으로 처음 진단받는 경우이다. 유방 발달과 여성 체형은 에스트라디올에 의해 정상적으로 진행되나, 자궁이 없으므로 초경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액모·치모가 현저히 희소하거나 없는 것이 특징적 소견이다.
심리적 측면에서 CAIS 환자는 자신이 여성이라고 느끼는 강한 성별 정체성을 가지며, 성 정체성 혼란은 드물다. 그러나 자신의 DSD 진단을 처음 접할 때 심리적 충격, 우울, 불안, 정체성 위기를 겪는 경우가 많다. 불임이라는 사실(임신 불가)도 심리적 부담이 되며, 이에 대한 사전 상담과 지속적 심리 지지가 중요하다. 질 길이가 짧거나 없는 경우가 있어 성교 불편 또는 불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질 확장 또는 성형으로 개선할 수 있다.
PAIS 환자는 신생아기에 외부 생식기 성별 판정 불분명(ambiguous genitalia) 소견으로 처음 의뢰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음경 크기 미소, 요도하열, 이분 음낭, 음낭 융합 불완전 등이 다양한 조합으로 나타난다. 사춘기에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성적 발달이 진행될 수 있으며(예: 여성화 경향 또는 남성화 부전), 심리적 어려움이 크다. MAIS에서는 남성 표현형이 완성되나 사춘기 이후 여성형 유방, 정자 형성 장애, 불임, 음경 크기 미소 등이 유일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남성 불임 클리닉에서 무정자증 또는 희정자증 원인으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다 AR 변이가 발견되는 사례가 있다.
CAIS의 신체 검진 소견으로는 여성 외부 생식기(정상 또는 비대한 음핵은 없음), 맹단(blind-ending) 질(길이 1~7cm로 개인차 큼), 액모·치모의 현저한 희소, 골반 내 또는 서혜부에 위치한 고환(촉진 가능하거나 영상으로 확인)이 있다. 키가 일반 여성보다 크고 골격이 다소 남성적인 경향이 있는데, 이는 Y 염색체의 신장 관련 유전자 효과로 이해된다. 골반 초음파 또는 MRI에서 자궁·난소가 없고, 고환 위치가 확인된다.
생화학 소견으로는 혈청 테스토스테론이 성인 남성의 정상 또는 상한 수준으로 상승(안드로젠 작용이 없으므로 음성 되먹임이 불충분하여 LH 증가, LH에 의한 테스토스테론 자극 지속), LH가 현저히 상승, FSH는 정상 또는 약간 상승, 에스트라디올은 정상 여성 수준(말초 방향화에 의함), AMH는 정상 남성 수준으로 상승이 특징이다. 혈청 안드로스텐디온, DHEAS도 측정 가능하며 부신 기능은 정상이다. 혈청 SHBG는 에스트라디올/안드로젠 비율을 반영하여 변동한다.
CAIS 환자의 핵형은 46,XY이며,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진단 근거 중 하나이다. G-분염법 핵형 분석으로 확인되며, 필요 시 FISH(형광 동소 혼성화) 또는 SNP 어레이를 이용한 Y 염색체 확인이 가능하다. AR 유전자의 염기서열 분석에서 병원성 변이가 확인된다. 면역조직화학 또는 섬유모세포를 이용한 안드로젠 결합 분석에서 결합 활성이 현저히 감소하거나 소실된다. 성선 조직의 병리 소견은 고환 구조(세정관, 레이디히세포)를 보이며, 정자형성과정은 현저히 저하 또는 결여되고, 사춘기 후에는 성선 내 생식세포 종양(주로 gonadoblastoma 또는 dysgerminoma) 발생 위험이 있다.
AIS에 대한 일반 인구 선별 검사는 시행되지 않는다. 그러나 특정 임상 상황에서 즉각적인 선별이 권고된다. 첫째, 여아에서의 서혜부 탈장: 여아의 서혜부 탈장 수술 시 탈장낭 내용물 확인 및 의심 조직의 조직 검사, 이후 핵형 분석이 권고된다. 둘째, 사춘기 원발성 무월경: 유방 발달이 있으면서 무월경인 경우(즉 여성 이차 성징은 있으나 자궁이 없는 경우) Mayer-Rokitansky-Küster-Hauser (MRKH) 증후군과의 감별을 위해 핵형 분석이 필수적이다. 셋째, 신생아 성별 판정 불분명(DSD): 46,XY DSD 평가 프로토콜 내에서 AR 유전자 검사가 포함된 DSD 패널을 시행한다.
CAIS 또는 PAIS 환자의 보인자 여성(어머니, 이모, 외할머니 등)의 XY 태아에서 산전 유전자 검사(융모막 생검 또는 양수 천자를 이용한 AR 유전자 분석)가 가능하다. 보인자 여성의 딸 중 50%는 보인자가 되므로, 여성 태아에서도 보인자 여부 확인을 위한 산전 진단 요청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산전 진단의 적용은 유전 상담을 통한 충분한 논의와 환자 자율성 존중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AIS의 진단은 임상 소견, 호르몬 검사, 핵형 분석, AR 유전자 검사의 종합으로 이루어진다. 호르몬 프로파일: CAIS에서 혈청 테스토스테론이 성인 남성 정상 범위 상한 또는 그 이상, LH 현저 상승, FSH 정상~경도 상승, 에스트라디올 정상 여성 범위, AMH 상승(남성 수준). 사춘기 전 소아에서는 hCG 자극 검사를 시행하여 고환 기능(테스토스테론 반응)을 확인한다. DHT/테스토스테론 비율을 이용하여 5α-환원효소 결핍과의 감별이 가능하다.
핵형 분석: 말초혈액 림프구의 G-분염법 핵형 분석으로 46,XY를 확인한다. FISH 또는 SNP 마이크로어레이를 이용한 정밀 분석으로 Y 염색체 마이크로결실 등 추가 이상을 배제한다. AR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엑손 1~8 전체에 대한 Sanger 염기서열 분석 또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패널을 시행하여 병원성 변이를 동정한다. 변이를 발견하지 못한 경우 RT-PCR을 이용한 AR mRNA 발현 분석, MLPA(multiplex ligation-dependent probe amplification)를 이용한 대규모 결실 탐색이 추가될 수 있다.
골반 초음파 및 MRI는 자궁·난소의 부재와 고환 위치를 확인하는 데 중요하다. MRI는 초음파보다 연조직 해상도가 우수하여 복강 내 고환의 위치 및 주변 구조물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 절제된 성선 조직의 병리 조직 검사에서 고환 조직 구조 확인 및 생식세포 종양(intratubular germ cell neoplasia, ITGCN; gonadoblastoma 등) 유무를 평가한다. 면역조직화학 마커로 OCT3/4, PLAP, c-KIT(CD117)가 생식세포 종양 진단에 사용된다.
CAIS 환자에서 복강 내 또는 서혜부에 위치한 고환은 악성화(gonadoblastoma, dysgerminoma) 위험이 있다. CAIS에서의 성선 악성화 위험은 약 2~3%로 비교적 낮으며, 주로 성인기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진단 즉시 성선 절제를 권고하였으나, 최근 가이드라인에서는 CAIS에서 사춘기 이후(에스트로겐 생산이 완성되고 심리적 성숙이 이루어진 이후)까지 성선을 유지하고 환자의 충분한 이해 및 동의 하에 성선 절제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성선 절제는 복강경 수술로 시행하며, 서혜부 탈장 교정 시 동시에 시행하거나 별도 수술로 진행할 수 있다. 절제된 고환은 반드시 조직 병리 검사를 시행한다.
PAIS에서는 양육 성별(성별 배정)에 따라 성선 절제 시기와 방향이 달라진다. 여성으로 양육되는 경우 CAIS와 유사하게 관리하며, 남성으로 양육되는 경우 성선을 보존하되 정기적인 종양 감시를 시행한다.
성선 절제 후 또는 성선 기능 부전 시 에스트로겐 보충 요법(HRT)을 시작하여 골다공증 예방, 심혈관 건강 유지, 외음부 위축 예방,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 경구 17β-에스트라디올(1~2mg/일), 경피 에스트라디올 패치, 젤 등 다양한 제형이 사용된다. 성선이 남아 있는 경우에도 안드로젠 작용이 없으므로 에스트라디올이 주된 성호르몬으로 작용한다.
질이 짧거나 없는 경우 비수술적 질 확장 치료(Frank 방법 또는 기타 확장기 사용)가 1차적으로 권고되며, 성공률이 높고 부작용이 적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충분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에 한해 수술적 질 성형(예: McIndoe 술식, Vecchietti 술식)을 고려한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 및 비타민 D 보충, 골밀도 DXA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한다.
AIS 환자는 진단, 불임 사실, 수술 결정, 호르몬 요법 등 여러 단계에서 심리적 도전에 직면한다. 심리 지지 및 정신건강의학과 협진은 치료 초기부터 통합되어야 하며, 환자 지원 단체(peer support group) 연결도 도움이 된다. 내분비내과, 소아청소년과, 비뇨의학과, 부인과, 유전의학과, 심리과, 윤리 전문가로 구성된 다학제 DSD 클리닉 체계가 최선의 치료 결과를 보장한다. 진단 정보의 공개(disclosure) 시기와 방법은 연령, 발달 수준, 가족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계획한다.
CAIS 환자는 적절한 호르몬 보충 및 심리 지지를 받을 경우 일반적으로 사회적·직업적으로 잘 적응하며 여성으로서의 삶을 유지한다. 성별 정체성은 안정적으로 여성이며, 성 불일치(gender dysphoria) 발생 빈도는 일반 인구와 유사하거나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삶의 질 연구에서는 진단 공개, 불임, 수술 경험, 호르몬 요법 등의 요소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며, 적절한 의료 지지 및 심리 상담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이 확인된다.
성선 악성화 위험(약 2~3%)은 성선 절제 또는 지속적 종양 감시로 관리하며, 에스트로겐 보충 중단 시 골다공증, 혈관 운동 증상, 비뇨생식기 위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폐경 연령까지 에스트로겐 보충을 지속하도록 권고한다. 생물학적 불임은 불가역적이나, 비전통적 방법(예: 대리모, 입양)을 통한 모성 경험이 가능하다.
PAIS 환자의 예후는 성별 배정, 성형 수술 결과, 심리 지지, 그리고 환자 자신의 성별 정체성 발달에 크게 좌우된다. 최근 국제 가이드라인은 성별 배정과 관련 수술을 최대한 지연하고 환자 자신의 성별 정체성이 충분히 표현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MAIS에서는 치료의 핵심이 불임 상담, 여성형 유방 교정(원하는 경우), 심리 지지이며 전반적 예후는 양호하다.
AIS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은 현재 없다. 그러나 이미 AIS 환자가 있는 가족에서 유전 상담을 통해 보인자 여성을 확인하고, 원하는 경우 산전 유전자 검사(융모막 생검 또는 양수 천자를 통한 AR 유전자 분석)를 시행하여 다음 임신에 대비할 수 있다. 착상 전 유전자 진단(PGT)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유전 상담은 검사 결과의 심리적 영향, 자율적 결정권, 검사의 한계점 등을 포함하여 비지시적(non-directive) 방식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AIS의 2차 예방은 조기 진단을 통한 합병증(골다공증, 성선 종양, 심리 문제) 예방에 초점을 둔다. 서혜부 탈장 여아에서 핵형 검사를 즉각 시행하고, 원발성 무월경 환자에서 AIS를 감별 진단에 항상 포함한다. 진단 후 조기 심리 상담 연결, 에스트로겐 보충 시작(성선 절제 후), 골밀도 정기 측정, 성선 종양 감시를 체계적으로 시행한다. 진단 공개(disclosure) 계획은 다학제 팀과 함께 환자 연령 및 심리 상태에 맞게 수립한다.
에스트로겐 보충 요법의 적정성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골밀도(DXA)를 2~3년마다 측정하여 골다공증 예방 조치를 취한다. 성선 절제를 시행하지 않은 경우 정기적(6개월~1년마다) 골반 MRI 및 AFP, β-hCG(종양 표지자)를 측정하여 성선 종양을 감시한다. 환자 지원 그룹 연결 및 지속적 심리 지지를 통해 사회적 고립과 우울을 예방한다. 관련 DSD 전문 클리닉과의 정기 추적 체계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