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백질디스트로피 [애디슨-쉴더](X-linked Adrenoleukodystrophy / Addison-Schilder Disease)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E71.3 (지방산대사장애)  |  산정특례: V117 (극희귀질환, 본인부담 면제)
B. 동의어X 연관 부신백질디스트로피(X-ALD), 애디슨-쉴더병(Addison-Schilder disease), 부신백질디스트로피, ABCD1 결핍증, X-연관 ALD, 부신척수신경병증(AMN), ALD
C. 성인기 발현성인기에 최초로 발현할 가능성 높음 — 부신척수신경병증(AMN)은 20~30대 이후 하지 강직, 보행 장애, 괄약근 기능 이상으로 발현하는 성인형 표현형임. 성인기에 진단되지 않은 X-ALD가 AMN 또는 성인 뇌형 ALD로 처음 발현하는 경우가 매우 흔함. 남성 환자 중 약 40~45%가 AMN 형태를 보임.
1. 역사1923년 Siemerling·Creutzfeldt 첫 보고 → 1970년 Blaw가 ALD 명명 → 1976년 Moser, VLCFA 축적 규명 → 1980년 X연관 유전 확인 → 1993년 ABCD1 유전자 클로닝 → 1993년 Lorenzo's Oil 영화화 → 1990년대 HSCT 치료 확립 → 2017년 Lenti-D 유전자치료 임상
2. 원인ABCD1 유전자(Xq28) 병원성 변이로 퍼록시솜 VLCFA 수송 단백(ALDP) 결함. 초장쇄 지방산(VLCFA: C24 이상) 산화 장애 → 뇌 백질·부신피질·척수 축적.
3. 유전학X 연관 열성 유전. ABCD1 유전자 Xq28. 남성에서 주로 발현. 여성 보인자의 약 20%에서 경미한 AMN 유사 증상. 650개 이상 병원성 변이 보고.
4. 일반 역학출생 남성 약 17,000명 중 1명(X-ALD 전체). 한국 포함 전 세계 동일 빈도. 뇌형 ALD·AMN·애디슨 단독형이 주요 표현형.
5. 발생기전ALDP 결핍 → 퍼록시솜 내 VLCFA 베타산화 차단 → 혈장·조직 VLCFA(C26:0, C24:0) 축적 → 뇌 백질 탈수초, 부신피질 기능 저하, 척수 축삭 변성.
6. 증상뇌형: 인지·행동·학습 이상 → 급속 신경퇴행. AMN: 하지 강직, 괄약근 이상, 성적 기능 장애. 부신 기능 저하: 피로, 피부 색소 침착, 저혈압, 저혈당.
7. 징후MRI: 뇌량·후두·두정 백질 신호 이상(Loes 점수). 혈장 VLCFA(C26:0, C24:0/C22:0, C26:0/C22:0 비율) 상승. 부신피질 기능 저하(저코티솔, 고ACTH).
8. 선별 검사 방법신생아 선별: 혈장 VLCFA(C26:0) 측정 또는 ABCD1 유전자 분석. 가족력 있는 경우 분자 유전 검사. 일부 국가(미국 등) NBS에 포함.
9. 진단법혈장 VLCFA 프로파일(C26:0, 비율) 측정 + ABCD1 유전자 분석. 뇌 MRI(Loes 점수 산정). 부신 기능 검사(코티솔·ACTH). 신경전도검사(AMN 평가).
10. 치료법뇌형 ALD: 조기 HSCT(동종 조혈모세포이식) 또는 유전자치료(엘리발도진 타발렌티벡). Lorenzo's Oil(식이 치료, VLCFA 감소). AMN: 증상 치료. 부신기능 저하: 스테로이드 대체.
11. 예후뇌형 ALD: 미치료 시 수년 내 식물인간, 사망. 조기 HSCT(Loes ≤9, 병변 무증상기) 시 진행 억제 가능. AMN: 서서히 진행하나 정상 수명 가능. 여성 보인자 경미한 AMN 증상 가능.
12. 예방법유전 상담, 보인자 여성 검사, 신생아 선별(VLCFA 또는 유전자). 남성 환자 정기 MRI 모니터링(6~12개월 간격). 부신 기능 검사 주기적 시행.
13. 참고문헌Moser HW et al. Adrenoleukodystrophy, 2000 … 외 9개 논문

1. 역사

X 연관 부신백질디스트로피(X-linked adrenoleukodystrophy, X-ALD)의 첫 임상 기술은 1923년 독일 신경병리학자 Siemerling과 Creutzfeldt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진행성 뇌탈수초 병변과 부신 위축을 함께 보이는 소년 환자를 기술하였으며, 이 보고는 후에 이 질환의 복합적 병태를 최초로 포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1923년 이후에도 유사한 증례가 단편적으로 보고되었으나, 독립된 질환 실체로 인식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필요하였다.

1970년 미국의 신경과 의사 Milton Blaw가 이 질환에 '부신백질디스트로피(adrenoleukodystrophy, ALD)'라는 명칭을 붙이면서 독립된 임상 실체로 확립되었다. 1973년 Schaumburg 등은 대뇌 백질 내 층판 포함체(lamellar inclusions)를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하여 이 질환의 특징적 조직병리를 기술하였다. 1976년 Moser 등이 ALD 환자의 혈장과 부신에서 초장쇄 지방산(very long-chain fatty acids, VLCFA; 특히 C24:0과 C26:0)이 현저히 축적되어 있음을 발견하면서 생화학적 진단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 발견은 혈장 VLCFA 측정이 진단 및 선별 검사로 활용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였다.

1980년대에는 유전 양식이 X 연관 열성임이 확립되었고, 1993년 Mosser 등이 ABCD1(ATP-binding cassette, subfamily D, member 1) 유전자를 클로닝함으로써 분자 수준에서의 이해가 가능해졌다. ABCD1 유전자가 인코딩하는 ALDP(adrenoleukodystrophy protein)는 퍼록시솜 막의 수송 단백질로, VLCFA의 퍼록시솜 내 유입과 산화에 필수적임이 밝혀졌다. 1992년 연구자 Augusto Odone은 아들 Lorenzo의 ALD를 치료하기 위해 올레산과 에루카산의 혼합 식이유(Lorenzo's Oil)를 개발하였고, 이 이야기는 1992년 조지 밀러 감독의 영화 Lorenzo's Oil로 제작되어 ALD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크게 높였다.

치료 측면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조혈모세포이식(HSCT)이 뇌형 ALD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2017년 Cartier 등의 연구를 토대로, 렌티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자가 조혈모세포 유전자치료(엘리발도진 타발렌티벡, elivaldogene tavalentivec, Lenti-D)가 임상시험에서 효능을 입증하였고, 2021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이 유전자치료는 적합한 동종 공여자가 없는 뇌형 ALD 환자에게 대안적 치료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희귀질환법상 극희귀질환(V117)으로 지정되어 있다.


2. 원인

X 연관 부신백질디스트로피(X-ALD)의 원인은 X 염색체 장완(Xq28)에 위치하는 ABCD1 유전자의 병원성 변이로 인한 퍼록시솜 막 수송 단백 ALDP(adrenoleukodystrophy protein)의 기능 결핍이다. ABCD1 유전자는 약 21 kb 길이, 10개의 엑손으로 구성되며, 745개 아미노산의 ALDP를 인코딩한다. ALDP는 ATP 결합 카세트(ABC) 수송체 D 아과(subfamily D)의 반전달체(half-transporter)로, 퍼록시솜 막에 위치하며 VLCFA-CoA 에스터를 퍼록시솜 기질로 수송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ALDP가 결핍되면 탄소 수 22개 이상의 초장쇄 지방산(VLCFA)이 퍼록시솜 내에서 정상적으로 베타산화되지 못하고 세포 내, 특히 수초(myelin)·부신피질·고환·척수·간 등에 축적된다. 혈장 C26:0(헥사코사노산), C24:0(테트라코사노산)의 상승, C24:0/C22:0 및 C26:0/C22:0 비율의 상승이 특징적인 생화학적 이상이다. VLCFA의 축적은 세포막 지질 이중층 구조의 교란,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산화스트레스 유발, 면역 매개 탈수초 반응을 통해 조직 손상을 초래한다.

주목할 점은, 동일한 ABCD1 변이를 가진 가족 내에서도 뇌형 ALD, AMN, 부신 기능 저하 단독형 등 매우 다양한 표현형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ABCD1 변이의 종류가 표현형을 결정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표현형 결정에는 유전적 배경(modifier genes), 환경 요인, 면역 반응의 개인차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ABCD2, ABCD3 등 다른 ABC 수송체가 ABCD1 결핍을 부분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가설도 제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650개 이상의 서로 다른 ABCD1 병원성 변이가 보고되었으며, 미스센스, 넌센스, 결실, 삽입, 스플라이싱 변이가 포함된다.


3. 유전학

X-ALD는 X 연관 열성(X-linked recessive) 유전 방식을 따른다. ABCD1 유전자는 X 염색체 장완 말단부(Xq28)에 위치한다. 남성(XY)은 ABCD1 유전자의 단일 복사본만 가지므로 병원성 변이가 하나만 있어도 질환이 발현된다. 여성(XX)은 두 번째 정상 ABCD1 대립유전자가 있어 대부분 무증상 또는 경증이지만, X 불활성화(lyonization)의 편중에 따라 약 20~30%의 여성 보인자에서 AMN 유사 증상(하지 강직, 괄약근 이상)이 성인기에 나타날 수 있다.

ABCD1 유전자는 약 21 kb, 10개 엑손으로 구성되며, 745개 아미노산의 ALDP를 인코딩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병원성 변이는 650개 이상으로, 이 중 미스센스 변이가 약 50%, 프레임이동 또는 넌센스 변이가 약 30%, 결실/삽입이 약 15%, 스플라이싱 변이가 약 5%를 차지한다. 특정 창시자 변이(founder mutation)는 없으며, 대부분의 변이가 개별 가계에서 고유하게 나타난다. 유전자형과 표현형의 상관성은 매우 낮아, 동일 변이를 가진 형제 간에도 뇌형 ALD와 AMN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가족력이 확인된 경우 보인자 여성은 산전 진단(CVS 또는 양수 천자)을 통해 태아의 ABCD1 변이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신규(de novo) 변이는 약 4~5%에서 발생하며, 이 경우 가족력이 없어도 질환이 발생한다. ABCD1 변이의 분자 진단은 Sanger 염기서열 분석, NGS 기반 유전자 패널, WES, WGS를 통해 수행된다. 단일 변이 발견 시 MLPA로 엑손 단위 결실을 배제해야 한다.


4. 일반 역학

X-ALD는 출생 남성 약 17,000~20,000명 중 1명의 빈도로 발생하며, 이는 성별과 무관한 전체 출생 기준으로는 약 1:35,000이다. 세계혈우병연맹(WFH) 또는 유사 희귀질환 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5,000~20,000명의 X-ALD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질환은 특정 민족이나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인종에서 동일한 빈도로 발생한다.

X-ALD의 주요 표현형 분포는 남성 환자에서 다음과 같다. 뇌형 ALD(cerebral ALD, CALD): 약 35~40%(소아기 발현 약 31~35%, 청소년기 약 4%, 성인기 약 2~4%). 부신척수신경병증(adrenomyeloneuropathy, AMN): 약 40~45%. 부신 기능 저하만 단독으로 나타나는 애디슨 단독형: 약 10~15%. 증상 없는 생화학적 이상만 있는 경우: 약 5~10%. 여성 보인자에서는 약 20~30%가 AMN 유사 증상을 경험하나, 뇌형 ALD나 심한 부신 기능 저하는 드물다.

한국에서의 공식 역학 자료는 제한적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희귀질환 등록 데이터에서 수십 명의 확진 환자가 등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생아 선별 프로그램에서 VLCFA 측정이 일부 국가(미국 등)에서는 포함되어 있으나, 한국의 표준 신생아 선별 패널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포함되지 않아 대부분 임상 증상 발현 후 진단된다. 남성 환자에서 소아기 뇌형 ALD는 진단 후 수년 내 급속히 진행하는 심각한 예후를 보이는 반면, AMN은 성인기 이후 서서히 진행한다.


5. 발생기전

X-ALD의 핵심 병태생리는 퍼록시솜(peroxisome)에서의 VLCFA 산화 장애이다. 정상적으로 탄소 수 22개 이상의 초장쇄 지방산(VLCFA)은 퍼록시솜 막에서 ALDP(ABCD1 단백)에 의해 퍼록시솜 기질로 수송된 후, 퍼록시솜 내 베타산화 효소군에 의해 분해된다. ABCD1 결핍 시 VLCFA가 퍼록시솜 내로 유입되지 못해 세포 내 VLCFA가 축적된다. 혈장 C26:0 및 C24:0 농도 상승, C24:0/C22:0 및 C26:0/C22:0 비율 상승이 이를 반영한다.

뇌 백질에서의 VLCFA 축적은 복잡한 병태생리를 통해 탈수초와 신경 손상을 유발한다. 첫째, 과도한 VLCFA가 수초의 지질 이중층 구조에 삽입되어 구조적 불안정성과 이상 신호를 유발한다. 둘째, 뇌형 ALD에서는 혈뇌장벽(BBB) 투과성 증가와 함께 강력한 면역 매개 탈수초 반응(neuroinflammation)이 활성화된다. 반응성 성상세포(astrocyte)와 마이크로글리아(microglia)의 활성화, 사이토카인(TNF-α, IL-1β, IL-6) 분비, T 세포와 대식세포의 병변 내 침윤이 특징적이다. 셋째, 산화 스트레스(reactive oxygen species, ROS)가 증가하여 세포 손상이 가속화된다. 이러한 과정이 후두-두정 백질에서 먼저 시작하여 전방으로 진행하는 특징적인 뇌 MRI 패턴을 만들어낸다.

부신피질에서는 VLCFA 축적이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생합성에 관여하는 효소 기능을 저해하고, 부신피질 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촉진하여 원발성 부신 기능 저하증(애디슨병)을 초래한다. 척수에서는 피질척수로(corticospinal tract)와 척수소뇌로(spinocerebellar tract)의 축삭 변성(axonal degeneration)이 AMN의 하지 강직과 보행 장애를 유발한다. AMN의 척수 병변은 면역 매개보다는 주로 VLCFA 축적에 의한 직접적인 축삭 독성으로 설명된다.


6. 증상

X-ALD의 임상 표현은 매우 다양하며, 동일 ABCD1 변이를 가진 개인에서도 표현형이 크게 다를 수 있다. 주요 표현형은 소아 뇌형 ALD(childhood cerebral ALD, CCALD), 부신척수신경병증(AMN), 성인 뇌형 ALD(adult CALD), 부신 기능 저하 단독형으로 나뉜다.

소아 뇌형 ALD(CCALD): 발병 연령은 보통 3~10세이며, 이전에 정상 발달을 보이던 남아에서 주의력 저하, 행동 이상(과잉행동, 충동성), 학업 성취도 저하로 시작한다. 진단이 늦어지면 시력·청력 장애, 경련, 보행 실조, 사지 경직, 연하 장애, 실금으로 급속히 진행하며, 수년 내에 식물인간 상태에 이른다. 뇌 MRI에서 특징적인 뒤통수-두정 백질의 이상신호가 확인되며, 병변은 뇌량(splenium)에서 시작하여 앞쪽으로 진행한다. CALD는 가장 중증인 X-ALD 표현형으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발병 후 2~4년 내에 사망 또는 식물인간 상태로 진행한다.

부신척수신경병증(AMN): 성인 남성에서 20~40대 이후 서서히 발현하는 표현형이다. 주요 증상은 하지 강직(spasticity), 진행성 보행 장애, 감각 이상, 방광·장 기능 이상(괄약근 기능 장애), 성기능 장애이다. 후에 상지 기능 이상, 소뇌 증상이 추가될 수 있다. AMN 남성 환자의 약 40~60%에서 뇌 MRI 이상이 나타나며, 그 중 약 20%에서 뇌형 병변으로 진행한다. AMN을 가진 여성 보인자(heterozygous female)에서도 유사한 하지 강직과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체로 경미하다.

부신 기능 저하: 남성 X-ALD 환자의 약 70~80%에서 부신피질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피로, 체중 감소, 피부 색소 침착 증가, 저혈압, 저혈당, 오심, 구토, 복통 등 원발성 부신 기능 저하의 전형적 증상이 나타난다. 부신 기능 저하가 첫 발현 증상인 경우도 약 10~15%에서 보고된다. 애디슨 위기(adrenal crisis)는 생명을 위협하므로 즉각적인 스테로이드 대체 요법이 필요하다.


7. 징후

혈장 VLCFA 검사: X-ALD의 가장 중요한 생화학적 징후는 혈장 초장쇄 지방산(VLCFA) 상승이다. 혈장 C26:0(헥사코사노산) 농도 상승과 C24:0/C22:0 비율 및 C26:0/C22:0 비율 상승이 특징이다. 이 검사는 영향을 받은 남성에서 거의 100%의 민감도를 보이나, 여성 보인자에서는 약 80~85%만 비정상이므로 보인자 여성에서는 ABCD1 유전자 분석이 필요하다. 혈중 에루카산(erucic acid) 수준은 Lorenzo's Oil 치료 모니터링에 사용된다.

뇌 MRI: CALD의 가장 중요한 영상 지표이다. T2 강조 영상과 FLAIR 영상에서 두정-후두 백질(posterior parietal-occipital white matter)과 뇌량 팽대부(splenium of corpus callosum)에서 시작하는 대칭성 고신호강도 병변이 특징이다. 조영 증강 패턴(gadolinium enhancement)은 혈뇌장벽 파괴와 활성 염증 신경병변을 나타내며, 진행 여부 평가에 중요하다. Loes 점수는 MRI 병변의 범위와 위치를 10점 체계로 정량화하며, HSCT 적응증 결정 및 치료 반응 평가에 사용된다. Loes 점수 9 이하, MRI 이상 소견이 있으나 경미한 신경학적 증상 단계에서 HSCT를 시행할 때 예후가 가장 좋다. AMN에서는 척수 MRI에서 피질척수로의 신호 이상이 관찰된다.

부신 기능 검사: 혈청 코티솔(저하), 혈장 ACTH(상승), ACTH 자극 검사(코티솔 반응 불량)가 부신 기능 저하를 확인한다. 전해질 이상(저나트륨, 고칼륨)은 무기질코르티코이드 결핍 시 나타난다. 신경전도 검사는 AMN에서 피질척수로 기능 이상과 감각신경 병변을 정량화하는 데 유용하다.


8. 선별 검사 방법

X-ALD의 신생아 선별은 일부 국가에서 확장 신생아 선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2016년 이후 연방 권고 대상 질환 목록(RUSP)에 X-ALD가 포함되어, 40개 이상의 주에서 신생아 선별이 시행되고 있다. 선별 방법으로는 건조혈반(DBS)에서 혈장 VLCFA 측정(특히 C26:0 lysophosphatidylcholine, C26:0-LPC 측정)이 사용된다. C26:0-LPC는 VLCFA 측정 중 MS/MS로 쉽게 정량화할 수 있어 신생아 선별에 적합하다.

선별 양성 시 확인 검사로 혈장 VLCFA 전체 프로파일(C26:0, C24:0, C22:0, 비율) 측정과 ABCD1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다. 유전자 분석은 VLCFA 상승의 원인이 ABCD1 변이임을 확인하고, 다른 퍼록시솜 질환과의 감별에도 필요하다. 여성 보인자에서는 VLCFA 수준이 정상일 수 있어 VLCFA 측정만으로는 보인자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ABCD1 유전자 분석이 필수적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X-ALD가 표준 신생아 선별 패널에 공식적으로 포함되지 않아, 대부분 임상 증상 발현 후 혈장 VLCFA 측정으로 진단된다. 가족력이 있는 위험군(보인자 어머니, 영향받은 형제)에서는 분자 유전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9. 진단법

X-ALD의 진단은 임상적 의심을 토대로 혈장 VLCFA 측정, 뇌 MRI, ABCD1 유전자 분석을 결합하여 이루어진다. 혈장 VLCFA 프로파일 측정(C26:0, C24:0, C22:0 정량 및 비율 산정)이 1차 생화학적 진단 검사이다. 영향받은 남성에서는 거의 100% 양성이나, 여성 보인자에서는 15~20%가 정상일 수 있다.

ABCD1 유전자 분석은 Sanger 염기서열 분석 또는 NGS 기반 패널로 시행한다. 단일 변이만 발견된 경우 MLPA나 엑손 단위 결실 분석을 추가한다. 확인된 변이의 병원성 평가는 ACMG 기준과 기존 보고 데이터베이스(ABCD1 변이 데이터베이스 등)를 참조한다. 뇌 MRI는 진단 확인 후 6~12개월 간격으로 추적하여 뇌형 병변의 출현 또는 진행을 조기에 감지한다. Loes 점수를 이용한 병변 정량화가 HSCT 시기 결정에 핵심적이다. 조영 증강 여부가 활성 염증 단계를 나타내므로 gadolinium 조영제를 사용한 영상이 필수적이다.

부신 기능 평가는 진단 당시 및 이후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혈청 코티솔(오전 8시 측정), 혈장 ACTH, ACTH 자극 검사(250 mcg Synacthen 정맥 주사 후 30분 코티솔 반응)가 부신 기능 저하 여부를 확인한다. 신경학적 평가에는 신경심리 검사, 신경전도 검사(AMN 평가), 청각유발전위 검사(뇌형 ALD 청각 손상 평가)가 포함된다. 척수 MRI는 AMN에서 피질척수로 병변 평가에 유용하다.


10. 치료법

X-ALD의 치료는 표현형에 따라 크게 다르며, 각 표현형에 맞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뇌형 ALD(CALD)의 치료: 현재까지 뇌형 ALD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하게 입증된 치료법은 조혈모세포이식(HSCT)과 유전자치료이다. HSCT는 Loes 점수 9 이하이고, 조영 증강이 없는 초기 또는 전-증상(pre-symptomatic) 단계에서 시행할 때 병변 진행을 억제하고 장기 안정화가 가능함이 확인되었다. 조영 증강이 있는 활성 염증 단계에서는 HSCT 후 일시적 악화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2021년 FDA에서 승인된 엘리발도진 타발렌티벡(elivaldogene tavalentivec, Skysona)은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에 정상 ABCD1 cDNA를 탑재한 렌티바이러스 벡터로 형질도입하여 주입하는 유전자치료로, 적합한 동종 공여자가 없는 경우 대안이 된다.

Lorenzo's Oil(로렌조 오일): 올레산과 에루카산의 4:1 혼합 식이유로, 혈장 C26:0 수준을 정상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발생한 뇌 병변을 역전시키거나 신경학적 기능을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신생아 선별 또는 전-증상 단계에서 뇌 병변 발생 예방 목적으로 일부 사용되나,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모든 환자에게 권고되지는 않는다.

AMN의 치료: AMN에 대한 증상 치료가 주를 이룬다. 하지 강직에는 바클로펜(baclofen), 티자니딘(tizanidine), 다른 근이완제를 사용한다. 방광 기능 이상에는 항콜린제 또는 베타-3 작용제를 사용하고, 심한 경우 간헐적 자기 도뇨를 시행한다. 재활 치료(물리치료, 작업치료)로 기능 유지를 도모한다. 부신 기능 저하 치료: 하이드로코르티손(glucocorticoid) 대체 요법이 표준이다. 무기질코르티코이드 결핍 동반 시 플루드로코르티손을 추가한다. 부신 위기 예방을 위해 스트레스 용량(stress dosing) 교육이 필수적이다.


11. 예후

X-ALD의 예후는 표현형과 치료 시기에 따라 극적으로 다르다. 소아 뇌형 ALD(CCALD)는 가장 심각한 예후를 보이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발병 후 평균 2~4년 내에 사망 또는 식물인간 상태에 이른다. 그러나 Loes 점수 9 이하, 조영 증강이 없는 초기 단계에서 HSCT 또는 유전자치료를 시행하면 병변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장기적으로 안정화할 수 있다. HSCT 후 10~20년 장기 추적 결과, 일부 환자에서 병변이 안정화되거나 경미하게 호전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단, HSCT 자체의 이식 관련 사망률(TRM)과 이식편대숙주병(GvHD) 위험이 존재하므로, 공여자 선택과 이식 전 조건화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부신척수신경병증(AMN)은 서서히 진행하는 표현형으로 정상 또는 거의 정상에 가까운 기대수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하지 강직, 보행 장애, 방광·장 기능 이상이 악화되어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AMN 환자의 약 20%에서 성인 뇌형 병변으로 진행하므로 주기적인 MRI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부신 기능 저하는 스테로이드 대체 요법으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나, 치료되지 않은 부신 위기는 생명을 위협한다. 여성 보인자의 약 20~30%에서 AMN 유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경미하며, 뇌형 ALD로의 진행은 매우 드물다.


12. 예방법

X-ALD의 1차 예방은 유전 상담과 보인자 선별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족 중 X-ALD 환자가 확인된 경우, 위험에 있는 여성 친족(어머니, 자매, 이모 등)에 대해 ABCD1 유전자 분석을 통한 보인자 검사를 시행한다. 보인자 여성이 임신할 경우 태아의 ABCD1 변이 보유 여부를 산전 검사(CVS 또는 양수 천자)로 확인할 수 있으며, PGT를 통해 이환 배아의 착상을 방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생아 선별(혈장 C26:0-LPC MS/MS 측정)은 전-증상 단계에서 진단을 가능하게 하여 뇌형 ALD 전환 시 조기 HSCT를 시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차 예방은 확진 환자에서 뇌형 ALD 전환과 부신 위기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다. 무증상 ABCD1 변이 보유 남성(특히 소아)에서는 6~12개월 간격으로 뇌 MRI와 신경심리 검사를 시행하여 뇌형 ALD 전환을 조기에 감지한다. 부신 기능 저하에 대한 정기 검사(코티솔, ACTH)를 통해 무증상 부신 기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고 스테로이드 대체 요법을 개시한다. AMN 환자에서는 재활 치료, 보조 기구, 방광 관리 등의 적극적 증상 치료를 통해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한다. 수술, 감염, 외상 등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신 위기 예방을 위한 스트레스 용량 스테로이드 투여 계획을 환자와 가족이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13.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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