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아토피성 피부염(Severe atopic dermatitis)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L20.85  |  산정특례: V308 (중증난치질환, 5년)
B. 동의어중증 아토피 피부염, 중증 아토피 습진, Severe atopic eczema
C. 성인기 발현성인기 발현 높음 — 아토피 피부염은 소아기 발병이 흔하나, 성인기에 새로 발현하거나 소아기 호전 후 재발하는 경우도 흔함. 중증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경과를 보이며 20~40대에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많음.
1. 역사본문 참조
2. 원인본문 참조
3. 유전학본문 참조
4. 일반 역학본문 참조
5. 발생기전본문 참조
6. 증상본문 참조
7. 징후본문 참조
8. 선별 검사 방법본문 참조
9. 진단법본문 참조
10. 치료법본문 참조
11. 예후본문 참조
12. 예방법본문 참조
13. 참고문헌본문 참조

1. 역사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 AD)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대적 개념은 1892년 에른스트 베스니에(Ernest Besnier)가 소양성 태선(prurigo diathésique)으로 처음 기술하면서 시작되었다. 1923년 코카(Coca)와 쿡(Cooke)이 '아토피(atopy)'라는 용어를 도입하여 특이적 과민 반응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군을 명명하였다. 1933년 설즈버거(Sulzberger)와 와이스(Wise)가 '아토피 피부염'이라는 명칭을 공식 사용하면서 현재의 질환명이 정착되었다.

중증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치료의 역사는 20세기 중반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도입으로 전환점을 맞이하였다. 1952년 술만(Sulzberger)과 위텐(Witten)이 국소 하이드로코르티손의 항염증 효과를 보고하였고, 이후 강력 스테로이드 외용제가 중증 AD 치료의 주축이 되었다. 그러나 장기 스테로이드 부작용(피부 위축, 스테로이드 의존성)이 문제가 되면서 1990년대 칼시뉴린 억제제(타크로리무스, 피메크로리무스)가 대안으로 개발되었다.

2017년 두필루맙(dupilumab, 항IL-4Rα 단일클론항체)이 중증 성인 AD에 FDA 승인을 받으면서 생물학적 제제 시대가 개막되었다. 두필루맙은 IL-4와 IL-13 신호를 동시에 차단하여 Th2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기존 치료에 불응한 중증 AD에서 획기적 효능을 입증하였다. 2022년 이후에는 트랄로키누맙(tralokinumab, 항IL-13),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 항IL-13), JAK 억제제(아브로시티닙, 우파다시티닙)가 추가로 승인되어 중증 AD의 치료 선택지가 더욱 풍부해졌다.


2. 원인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유전적 소인, 환경 인자, 피부 장벽 기능 이상, 면역학적 이상의 복합적 상호작용으로 이해된다.

피부 장벽 이상

필라그린(filaggrin, FLG) 유전자 변이가 중증 AD의 가장 중요한 유전적 위험 인자이다. FLG 단백은 표피 상층에서 케라틴 필라멘트를 응집시켜 각질층 구조를 유지하고, 천연 보습 인자(NMF) 생성에 기여한다. FLG 기능 상실 변이(R501X, 2282del4 등)는 각질층 장벽 기능을 저하시켜 수분 손실 증가, 알레르겐·미생물의 피부 침투를 용이하게 한다.

면역학적 이상

중증 AD의 면역 반응은 급성기에 Th2(IL-4, IL-5, IL-13) 편향이 강하고, 만성기에는 Th1, Th17, Th22 반응도 혼재된다. IL-4와 IL-13은 B세포에서 IgE 생산을 촉진하고, 피부 장벽 단백(FLG, 클라우딘 등) 발현을 억제하여 장벽 기능을 더욱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TSLP(thymic stromal lymphopoietin), IL-25, IL-33 등 상피 세포 유래 사이토카인(alarmin)이 Th2 반응의 시작 신호로 작용한다.

환경 인자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비듬 등 흡입 알레르겐, 음식 알레르겐(달걀, 우유, 땅콩 등), Staphylococcus aureus 피부 집락화가 중증 AD의 악화 인자이다. S. aureus는 피부 독소(알파 독소, 델타 독소)와 슈퍼항원(staphylococcal superantigen)을 분비하여 T세포를 비특이적으로 활성화하고 피부 염증을 악화시킨다. 대기 오염, 서구화된 생활 양식, 위생 가설, 장내 미생물 다양성 감소도 AD 발생과 연관된다.


3. 유전학

아토피 피부염의 유전적 기반은 GWAS 및 후보 유전자 연구를 통해 광범위하게 탐색되었다. FLG 유전자(1q21.3) 변이가 가장 강력한 유전적 위험 인자로, 유럽인에서 AD 환자의 약 30~40%가 FLG 기능 상실 변이를 보유한다. 동아시아인에서는 FLG 변이의 종류가 다소 다르며, R501X 변이는 동아시아에서 흔하지 않고 7767delGT 등 특이 변이가 보고된다.

HLA 연관성: HLA-Cw*03:04와 HLA-DRB1*07:01이 일부 연구에서 AD 감수성과 연관된다. 특히 HLA-DRB1*07:01은 IgE 생산 경향과 연관되어 알레르기 행진(atopic march)의 유전적 배경으로 탐색되고 있다.

면역 관련 유전자: IL-4Rα(IL4RA) 유전자의 Q576R 변이는 IL-4 및 IL-13 신호 증폭과 연관되어 AD 감수성을 높인다. IL-13, IL-31, TSLP, TLSPR 유전자 다형성도 AD 감수성에 기여한다. SPINK5 유전자 변이는 피부 세린 프로테아제 억제인자(LEKTI)를 인코딩하며, 중증 어린선양 선천 박탈 피부염(Netherton 증후군)의 원인이다.

약물 반응 유전자: 타크로리무스 및 두필루맙의 치료 반응과 특정 유전자형의 연관성이 탐색되고 있으며, 개인화 치료(precision medicine) 접근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4. 일반 역학

아토피 피부염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만성 피부 질환 중 하나이다. 전 세계 소아 유병률은 약 10~20%, 성인 유병률은 약 2~10%이다. 한국에서 소아 AD 유병률은 1990년대 이후 급증하여 학령기 아동에서 약 20~3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성인에서는 약 5~10%이다.

중증 AD의 비율: 전체 AD 환자의 약 10~20%가 중등도-중증으로 분류된다.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21 또는 IGA(Investigator Global Assessment) 3~4에 해당하는 중증 AD는 사이클로스포린 등 전신 치료 적응증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두필루맙(2018년 급여 적용) 이후 중증 AD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성인 AD: 성인 AD는 소아기 지속형과 성인기 새 발현형으로 구분된다. 성인기 새 발현 AD는 전체 AD의 약 25~30%를 차지하며, 직업성 접촉 피부염, 건성 피부 관련 습진 등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중증 성인 AD는 삶의 질 저하(수면 장애, 정신적 고통, 생산성 손실)가 매우 심각하여 건선에 버금가는 질병 부담을 초래한다.


5. 발생기전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기전은 피부 장벽 기능 이상, 이상 면역 반응, 피부 미생물 변화의 세 가지 축이 서로 강화하는 악순환으로 설명된다.

피부 장벽 이상

FLG 변이, 각질층 지질 구성 이상(세라마이드 감소), 각질층 pH 상승 등으로 피부 장벽 기능이 저하되면 경피 수분 손실(TEWL)이 증가하고, 알레르겐과 미생물이 피부를 통해 침투하기 쉬워진다. 피부 상피세포는 손상에 반응하여 TSLP, IL-25, IL-33을 분비하며, 이 알라민들이 Th2 세포, 선천 림프구(ILC2), 비만세포를 활성화한다.

면역 반응 증폭

활성화된 Th2 세포에서 IL-4, IL-13, IL-31이 분비된다. IL-4는 B세포의 IgE 클래스 스위치를 촉진하고, IL-13은 피부 장벽 단백(FLG, loricrin, claudin-1) 발현을 억제하여 장벽 기능을 더욱 악화시킨다. IL-31은 강력한 소양감 매개체로, 감각 신경의 IL-31R을 통해 소양감을 직접 유발한다. 만성 AD에서는 Th1(IFN-γ) 및 Th17(IL-17) 반응도 혼재하여 복합적 염증 프로파일이 형성된다.

피부 미생물 이상

AD 피부에서 Staphylococcus aureus 집락화가 건강인에 비해 현저히 증가한다. S. aureus는 IgE 결합 단백(protein A), 슈퍼항원(TSST-1, enterotoxin B/C), 피부 독소(α-toxin, delta-toxin), 피부 장벽 분해 프로테아제(V8 protease)를 분비하여 Th2 및 Th17 염증을 증폭시키고 장벽 기능을 더욱 악화시킨다. 유익균(특히 Staphylococcus epidermidis)의 감소도 피부 방어 기능을 저하시킨다.


6. 증상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임상 증상은 광범위한 피부 침범, 심한 소양감, 수면 장애, 전신 증상이 특징이다.

피부 증상

소양감(pruritus)이 가장 두드러진 증상으로, '긁지 않을 수 없는' 극심한 가려움이 지속된다. 소양감은 야간에 악화되어 수면 장애를 유발한다. 피부 병변은 급성기(삼출성 홍반, 수포, 가피, 삼출물)와 만성기(이끼화lichenification, 색소 침착 또는 과색소탈실, 건조 인설)가 혼재한다. 중증 AD에서는 EASI >21 또는 SCORAD >50으로, 체표면의 넓은 범위에 걸쳐 병변이 분포한다.

분포 특성

성인에서는 굴측부(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목, 얼굴, 손, 발목이 주 침범 부위이다. 중증의 경우 체간·사지 전체로 확산된다. 눈 주위 침범은 백내장, 포도막염, 원추 각막의 위험을 높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삶의 질 및 동반 질환

중증 AD는 수면 장애, 불안, 우울, 집중력 저하, 직업 기능 저하와 강하게 연관된다. DLQI(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 점수는 중증에서 10 이상으로 현저히 상승한다. 천식, 알레르기비염, 식품 알레르기, 포도막염, 호산구성 식도염,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등이 동반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7. 징후

이학적 검사에서 광범위한 홍반성 발진, 이끼화된 판, 삼출성 병변, 각화증이 굴측부와 얼굴, 목, 손을 중심으로 관찰된다. 긁힌 자국(excoriation)과 가피(crust)가 동반된다. 덩코이 선(Dennie-Morgan lines): 하안검 이중 주름; 알러지성 샤이너(allergic shiner): 하안검 암화; 모공 각화증, 비문부 창백(perioral pallor), Hertoghe 징후(눈썹 외측 소실) 등 아토피 동반 소견이 있다.

검사 소견에서 혈청 총 IgE 상승(종종 >2000 IU/mL), 말초 호산구 증가, 특이 IgE(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가 확인된다. 피부 병변 배양에서 S. aureus 집락화가 높은 비율로 검출된다. EASI, SCORAD, IGA 점수로 중증도를 객관화한다. 중증: EASI >21, SCORAD >50, IGA 3~4, DLQI >10.


8. 선별 검사 방법

성인 중증 AD의 선별은 임상 증상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생후 2개월 이상 아토피 가족력이 있는 영·유아에서 조기 발현 습진성 병변이 나타날 경우 AD를 의심한다. 청소년·성인에서 소양성 습진성 병변이 굴측부·얼굴·목에 만성 경과를 보이면 AD를 고려한다. 중증도 평가를 위해 EASI 또는 SCORAD 점수, 삶의 질 지표(DLQI), 소양감 시각 아날로그 척도(VAS)를 정기 측정한다. 혈청 총 IgE 및 특이 IgE 패널 검사, 피부단자시험이 알레르겐 감작 평가에 활용된다.


9. 진단법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은 주로 임상 기준에 의한다. 하누핀-라이카(Hanifin-Rajka) 기준(1980) 또는 영국 작업반(UK Working Party) 기준이 국제적으로 사용된다. 핵심 기준: 소양감, 전형적 형태 및 분포(성인: 굴측부·얼굴·목), 만성 또는 재발 경과, 아토피 개인력 또는 가족력. ICD-10 L20.85(중증)는 임상적 중증도(EASI >21, SCORAD >50, IGA 3~4)를 충족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기타 습진성 피부 질환(접촉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건선, 어린선, 균상식육종, 옴 등)을 감별한다. 필요 시 피부 조직생검(만성 이끼화 병변에서 표피 과증식, 해면화, 만성 염증 세포 침윤 확인), 알레르기 패치 테스트로 접촉 알레르겐을 배제한다.


10. 치료법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는 단계적 접근(step-up therapy)과 지속적 유지 관리를 원칙으로 한다.

국소 치료

보습제는 모든 중증도에서 기본 치료이며, 하루 2회 이상 충분히 도포하여 피부 장벽을 유지한다.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는 급성 악화 시 중간 강도~강력 제제를 사용하며, 장기 사용은 피부 위축 등 부작용으로 제한한다.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TCI): 타크로리무스 0.03%·0.1% 연고, 피메크로리무스 1% 크림은 얼굴·목·굴측부 등 스테로이드 부작용 취약 부위에 사용한다. 크리사보롤(crisaborole)(PDE4 억제제)은 2세 이상 경도-중등도 AD에서 스테로이드 대안으로 사용 가능하다.

전신 치료: 생물학적 제제

두필루맙(dupilumab)은 중증 성인 AD의 1차 생물학적 제제로, IL-4Rα를 표적으로 IL-4 및 IL-13 신호를 동시에 차단한다. 피하 주사(300 mg, 격주)로 투여하며, 16주 후 EASI 75(기저 대비 75% 이상 개선) 달성률이 약 40~50%이다. 한국에서 2018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었다. 트랄로키누맙(anti-IL-13), 레브리키주맙(anti-IL-13)은 2022~2024년 승인된 추가 생물학적 제제이다.

전신 치료: JAK 억제제

아브로시티닙(abrocitinib, JAK1 억제제)과 우파다시티닙(upadacitinib, JAK1 우선 억제제)은 중증 AD에서 경구 투여로 사용 가능한 소분자 표적 치료제이다. 두필루맙보다 빠른 소양감 개선 효과를 보이며, 혈전증·악성 종양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기타 전신 치료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3~5 mg/kg/일), 메토트렉세이트(15~25 mg/주), 아자티오프린(2~3 mg/kg/일), 마이코페놀레이트 모페틸(1~3 g/일)이 생물학적 제제 도입 전 사용되어 왔으며, 두필루맙 불응 또는 접근 불가 시 대안이다. 광선치료(협대역 자외선B, UVA1)도 중등도-중증 AD에서 효과적이다.


11. 예후

중증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장기적인 질병 관리가 필요하다. 두필루맙을 포함한 생물학적 제제의 도입으로 중증 AD의 예후가 현저히 개선되었다. 두필루맙 16주 치료 시 EASI 75 달성률 40~50%, 52주 유지 시 더욱 향상된 관해율이 보고된다. JAK 억제제(우파다시티닙 30 mg)는 더욱 빠른 소양감 개선과 더 높은 관해율을 보이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중증 AD 환자의 약 30~40%는 최신 치료에도 불충분한 반응을 보여 추가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 중증 AD는 건선, 우울증, 심혈관질환 등 동반 질환 관리가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소아 중증 AD 환자의 약 50~70%에서 성인기에 호전되지만, 상당 비율에서 성인 중증 AD로 지속된다.


12. 예방법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 전략은 피부 장벽 기능 강화, 알레르겐 회피, 소양감 자극 최소화를 중심으로 한다. 피부 장벽 강화: 영·유아기 조기 보습제 사용(일일 2회 이상)이 AD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온수(30~32°C) 목욕 후 즉시 보습제를 도포하는 '목욕 후 보습(soak and seal)' 방법이 장벽 기능 유지에 효과적이다. 알레르겐 관리: 집먼지진드기 회피(매트리스·베개 커버, 주 1회 세탁), 애완동물 비듬 회피, 꽃가루 계절 주의가 도움이 된다. 조기 알레르겐 면역치료(sublingual immunotherapy, SLIT)가 일부 환자에서 AD 악화를 줄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피부 감염 예방: S. aureus 집락화를 줄이기 위해 희석 차아염소산나트륨 목욕(bleach bath), 국소 항균 치료(무피로신), 피부 위생 관리를 시행한다. 약물 치료 유지: 두필루맙 또는 JAK 억제제의 지속 유지 치료가 재발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다.


13.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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