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불명의 조현병 (상세불명 정신분열증)Schizophrenia, unspecified

ICD-10 F20.9  ·  산정특례 V161 (중증난치질환)  ·  동의어: —

목차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F20.9 · 산정특례 V161 (중증난치질환)
B. 동의어—
C. 성인기 발현아형 분류 불가(기준 미충족 또는 정보 부족); 발현 시점 불명확
1. 역사조현병 분류 체계와 '불명확' 범주의 역사적 배경
2. 원인다인성 원인론: 유전·환경·신경발달 요인
3. 유전학GWAS 및 CNV 연구 결과와 F20.9의 유전적 이질성
4. 역학유병률·발생률과 상세불명 코드의 임상 사용 현황
5. 발생기전도파민·글루타메이트·신경염증 가설과 미분류 조현병
6. 증상양성·음성·인지 증상의 혼재와 임상 이질성
7. 징후신경학적·정신상태 검사 및 신체 징후
8. 선별검사구조화 면담 도구와 표준화 척도의 적용
9. 진단법ICD-10/DSM-5 기준과 F20.9 할당 조건
10. 치료법항정신병약물·심리사회 중재 및 치료 불확실성 관리
11. 예후장기 경과·재분류 가능성·기능 회복
12. 예방법조기 발견·재발 방지·사회적 지지 체계
13. 참고문헌Gaebel W et al. "Schizophrenia spectrum and other psychotic disorders in ICD-11…" 외 9개 논문

1. 역사

조현병(정신분열증)의 분류 역사는 19세기 말 Emil Kraepelin의 조발성 치매(dementia praecox) 개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raepelin은 조기 발병, 만성 경과, 인지 기능 저하를 핵심으로 하는 단일 질병 실체를 상정했으나, 임상에서는 증상 양상이 너무 다양하여 단일 범주로 포괄하기 어려운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였다. Eugen Bleuler는 1911년 '정신분열증(Schizophrenie)'이라는 용어를 도입하면서 4A(연상 이완, 감정 둔마, 양가감정, 자폐증)를 핵심 증상으로 제시했지만, 임상 표현형의 이질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국제질병분류(ICD) 체계는 제6판(1948)부터 정신분열증을 독립 질환군으로 분류하기 시작하였으며, 세부 아형 구분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어떤 특정 아형에도 맞지 않거나 정보가 불충분한 사례들을 위해 '상세불명(unspecified)' 코드가 필요해졌다. ICD-9에서는 정신분열증 반응의 상세불명 유형으로 295.9를 사용하였고, ICD-10에서 F20.9로 정착되었다. DSM 체계에서도 유사하게 Schizophrenia Spectrum and Other Psychotic Disorders에서 '명시되지 않는(unspecified)' 범주를 유지해 왔다.

F20.9는 기술적으로 잔류 범주(residual category)에 해당한다. 즉 조현병의 일반 진단 기준은 충족하지만 F20.0(편집형)부터 F20.8(기타)에 이르는 어느 특정 아형으로도 명확히 분류할 수 없을 때, 혹은 임상 정보가 불충분하여 아형 결정이 불가능할 때 부여된다. WHO의 ICD-11 개정 작업에서는 DSM-5와의 수렴을 도모하여 대부분의 아형 구분을 폐지하고 단일 조현병 진단으로 통합하는 방향을 선택하였으며, 이로써 F20.9와 같은 잔류 코드의 역할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 ICD-10이 여전히 공식 분류 체계로 사용되므로 F20.9의 임상적 중요성은 지속된다.

2. 원인

상세불명의 조현병(F20.9)은 특정 아형으로 분류할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키는 코드이므로, 원인론적으로는 조현병 전체 스펙트럼의 병인을 공유한다. 조현병은 단일 원인이 아닌 다인성(multifactorial) 질환으로, 유전적 소인, 신경발달 이상, 산전·주산기 환경 요인, 사회심리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전적 요인: 일란성 쌍둥이 일치율은 약 40–50%로 이란성(10–15%)보다 현저히 높아 강한 유전적 기여를 시사한다. 형제 발병 위험도는 일반 인구(약 1%)의 약 10배에 달한다. 그러나 유전율이 100%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은 환경 요인의 독립적 역할을 확인해 준다. 신경발달 가설: 태아기 신경 이동(neuronal migration) 장애, 시냅스 가지치기(synaptic pruning) 이상이 대뇌피질 연결성 결함으로 이어진다는 증거가 축적되어 있다. 산전 감염, 영양 결핍(엽산 부족), 저산소증, 임신 합병증 등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 신경전달물질 이상: 중변연계(mesolimbic) 도파민 과활성은 양성 증상과, 전전두엽 도파민 저활성은 음성·인지 증상과 연관된다. 글루타메이트계 NMDA 수용체 기능 저하(케타민 유사 기전)도 폭넓은 증상 설명에 기여한다. 환경·사회적 요인: 도시 거주, 이민 경험, 소수집단 지위, 아동기 외상, 대마(cannabis) 남용 등이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된다.

F20.9 코드를 할당받은 환자군은 정의상 임상 정보의 부재 또는 불완전성을 포함할 수 있으므로, 원인 요인 평가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도 포함된다. 이는 원인론적 이질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임상의는 F20.9 진단을 부여한 이후에도 추가 평가를 통해 원인 요인을 규명하고 아형 재분류를 시도해야 한다.

3. 유전학

조현병의 유전적 구조는 수백 개의 소효과 공통 변이(common variants)와 드문 고효과 희귀 변이(rare variants)의 복합으로 이루어진다. 2022년 공개된 GWAS(게놈 전체 연관분석) 메타분석(Trubetskoy et al., Nature, 2022)은 287개 이상의 유의미한 유전자좌(loci)를 확인하였으며, 시냅스 기능(DRD2, GRIN2A, CACNA1C), 히스톤 탈아세틸화, 면역 조절 관련 유전자들이 강조되었다.

복제수 변이(CNV): 22q11.2 결실(DiGeorge 증후군 관련, 발병 위험 약 25배), 15q11.2 결실, 1q21.1 결실·중복, 16p11.2 결실 등이 조현병 전체 스펙트럼에서 반복 확인되었다. CNV는 산발성(sporadic) 조현병 환자에서 약 2–3% 빈도로 발견되며, 이는 일반 인구 대비 약 5배 높다. 희귀 단일염기변이(rare SNV): SETD1A, TRIO, RB1CC1 등 시냅스 조절 유전자의 기능소실(loss-of-function) 변이가 보고되었다. 이러한 희귀 변이들은 특정 임상 표현형보다는 조현병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분포한다.

F20.9의 유전적 특성은 특정 아형에 고유한 유전적 서명이 없다는 점에서 다른 F20 코드들과 본질적으로 중복된다. 오히려 F20.9는 임상적 이질성이 큰 군을 반영하므로, 이들 환자의 유전체 연구는 조현병 스펙트럼 내 새로운 생물형(biotype)을 발굴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다중유전자 위험점수(PRS: Polygenic Risk Score)는 F20.9 환자에서도 유의하게 높은 편이며, PRS를 활용한 진단 보조 및 약물 반응 예측 연구가 진행 중이다.

4. 역학

조현병의 전 세계 평생 유병률은 약 0.7–1.0%이며, 연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5–20명 수준으로 보고된다. 상세불명 코드(F20.9)의 실제 사용 빈도는 국가별 진단 관행, 임상 기록의 질, 정보 수집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코드 사용 현황: 다수의 국가 데이터베이스 연구에 따르면, 입원 통계에서 상세불명 코드(F20.9)의 비율은 조현병 진단 전체의 10–30%에 달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첫 입원 시 정보 부족, 응급 상황에서의 기록 한계, 또는 체계적 아형 분류 교육의 부재를 반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추적 관찰 중 아형 재분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별 차이: 조현병 전체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평균 3–5년 일찍 발병하며(남성 18–25세, 여성 25–35세), F20.9에서도 유사한 성별 차이가 관찰된다. 연령: F20.9는 발현 연령이 명확히 정의되지 않는 특성상 초발 정신증(FEP) 평가 단계, 만성 경과 중 재분류 불가 상황, 고령 발현 조현병 등 다양한 시점에 부여될 수 있다. 한국 현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 조현병(F20) 코드 환자 수는 약 10만 명 수준이며, V161 산정특례 적용 환자가 다수를 차지한다. F20.9 비율에 관한 국내 공식 통계는 제한적이다.

5. 발생기전

상세불명의 조현병은 특정 아형으로 분류되지 않는 임상 범주이지만, 신경생물학적 발생기전은 조현병 스펙트럼 전체와 공유된다. 현재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세 가지 핵심 가설은 도파민 가설, 글루타메이트 가설, 신경염증 가설이다.

도파민 가설(Dopamine hypothesis): 중변연계 도파민 D2 수용체의 과활성이 양성 증상(환각, 망상)을 매개하며, 전전두엽(PFC)의 D1 수용체 기능 저하가 음성 증상과 인지 결함에 기여한다는 수정 도파민 가설(revised dopamine hypothesis)이 지지를 받고 있다. PET 연구는 조현병 환자에서 선조체(striatum) 도파민 합성 증가 및 방출 증가를 일관되게 보고한다. 글루타메이트 가설(Glutamate/NMDA hypothesis): NMDA 수용체 길항제(케타민, PCP)가 조현병 유사 증상을 유발한다는 관찰에서 출발하였다. NMDA 수용체 기능 저하→억제성 GABAergic 인터뉴런(특히 파발부민 세포) 탈억제→글루타메이트 과방출→신경독성의 경로가 제안된다. 신경염증 가설: 미세아교세포(microglia) 활성화, 혈청 사이토카인(IL-6, TNF-α, IL-1β) 상승, 혈-뇌 장벽 투과성 증가가 조현병 환자 다수에서 확인된다. 이는 특히 증상 급성기에 두드러지며, 전전두엽 시냅스 밀도 감소와 연관된다. 신경발달 기전: 출생 전후 시냅스 형성 이상, 사춘기 시냅스 가지치기 과정의 과잉 제거가 발병으로 이어진다는 신경발달 모델이 있다. 이는 F20.9를 포함한 모든 조현병 아형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6. 증상

F20.9는 조현병 진단 기준을 충족하나 특정 아형의 특징적 증상 패턴을 보이지 않거나 증상 정보가 불충분한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임상 양상은 조현병의 전체 증상 범주를 포괄한다.

양성 증상(Positive symptoms): 환청(auditory hallucinations)은 가장 흔하며, 대화하는 목소리, 명령하는 목소리, 행동을 논평하는 목소리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망상(delusions)은 관계 망상, 피해 망상, 과대 망상, 신체 망상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사고 장애(thought disorder)로는 사고 이탈(loosening of associations), 사고 전파(thought broadcasting), 사고 삽입(thought insertion)이 나타날 수 있다. 와해된 행동과 언어도 포함된다. 음성 증상(Negative symptoms): 감정 둔마(flat affect), 무언어증(alogia), 무욕증(avolition), 무쾌감증(anhedonia), 사회적 위축이 나타난다. 인지 증상: 작업기억, 주의 집중력, 처리 속도, 실행 기능의 저하가 기능 손상의 주요 원인이 된다. F20.9의 특수성: 특정 아형으로 분류하기 위한 기준(예: 편집형의 지배적 피해 망상, 긴장형의 정신운동 이상, 단순형의 음성 증상만)을 뚜렷하게 충족하지 않거나, 여러 아형의 증상이 혼재하거나, 임상 평가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 F20.9 진단의 배경이 된다.

7. 징후

정신건강의학과적 면담 및 신경학적 검사에서 조현병 환자에게 관찰되는 징후들은 F20.9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어느 단일 아형에 특유한 패턴을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정신상태 검사(MSE): 외모 및 행동에서 불량한 자기 관리, 부적절한 정서 반응, 산만하거나 혼란된 행동이 관찰될 수 있다. 언어에서 연상 이완(loosening of associations), 사고 비약, 신어증(neologism), 언어 빈곤이 나타날 수 있다. 정서 반응에서 감정 둔마 또는 부적절한 감정이 관찰된다. 지각에서 환각(환청이 가장 흔함), 이인증·비현실감이 보고될 수 있다. 사고 내용에서 망상(피해·관계·신체 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통찰력 저하와 판단력 손상이 흔하다. 신경학적 연성 징후(Neurological soft signs, NSS): 조현병 환자의 약 50%에서 반사 이상, 협조운동 장애(dysdiadochokinesis), 감각 통합 이상, 운동 조화 불량 등 NSS가 관찰된다. 이는 미묘한 신경발달 이상을 반영한다. 운동 이상: 항정신병약물에 의한 추체외로 증상(EPS: 파킨슨증, 좌불안석, 급성 근긴장이상), 지연성 운동이상증(tardive dyskinesia)이 동반될 수 있다. 약물 복용 전에도 미세한 운동 이상이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 자율신경 징후: 항정신병약물 사용과 관련한 체위성 저혈압, 맥박 증가, 발한 이상이 관찰될 수 있다.

8. 선별검사

F20.9에 대한 선별검사는 조현병 스펙트럼 전반에 적용되는 표준 도구들을 활용하며, 이후 충분한 임상 정보 수집을 통해 특정 아형으로의 재분류를 도모한다.

구조화 면담 도구: Structured Clinical Interview for DSM-5 (SCID-5-CV)와 Mini International Neuropsychiatric Interview (M.I.N.I.)는 진단 확인과 감별 진단에 활용된다. WHO의 Schedules for Clinical Assessment in Neuropsychiatry (SCAN)은 ICD-10 기반 진단에 적합하다. 증상 척도: PANSS(Positive and Negative Syndrome Scale)는 양성 7항목, 음성 7항목, 일반정신병리 16항목으로 구성되어 증상 심각도 및 치료 반응을 정량화한다. BPRS(Brief Psychiatric Rating Scale)은 18항목의 신속 평가 도구로 응급 및 외래 장면에서 유용하다. 인지기능 평가: MCCB(MATRICS Consensus Cognitive Battery)는 속도, 주의, 작업기억, 언어기억, 시각기억, 추론, 사회인지 등 7개 인지 영역을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MoCA(Montreal Cognitive Assessment)는 신속 인지 선별에 활용될 수 있다. 기능 평가: GAF(Global Assessment of Functioning), PSP(Personal and Social Performance Scale), SOFAS(Social and Occupational Functioning Assessment Scale) 등이 사용된다. 자살 위험 평가: Columbia Suicide Severity Rating Scale (C-SSRS)은 조현병 환자의 높은 자살 위험(평생 자살 시도율 약 20–40%)을 고려할 때 필수 도구이다.

9. 진단법

F20.9 진단은 ICD-10의 조현병 일반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F20.0–F20.8의 어떤 아형에도 명확히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 부여된다. 이는 배제 진단(diagnosis of exclusion)의 성격을 갖는다.

ICD-10 조현병 일반 진단 기준: 최소 1개월의 기간 동안 다음 중 하나 이상이 존재해야 한다: ①사고 메아리, 사고 삽입, 사고 탈취, 사고 전파 ②신체 또는 행동에 대한 조종 망상, 영향 망상, 또는 특수 관계 망상 ③대화하는 환청 또는 행동을 논평하는 환청 ④지속적인 기괴한 망상. 또는 다음 중 두 가지 이상이 존재해야 한다: ⑤지속적인 환각 ⑥사고 흐름 단절 또는 삽입 ⑦긴장성 행동 ⑧음성 증상 ⑨개인의 성격 전반에 걸친 의미 있는 변화. F20.9 할당 조건: 아형 분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때(증상이 복수 아형의 혼합이거나 어느 아형에도 맞지 않을 때), 임상 정보가 불충분하거나 관찰 기간이 충분하지 않을 때 F20.9를 부여한다. DSM-5 대응: DSM-5에서는 아형을 폐지하고 단일 조현병 진단에 명시자(specifier)를 추가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명시되지 않는 조현병 스펙트럼 및 기타 정신병적 장애(F29)'가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감별 진단: 기질성 정신병(뇌전증, 뇌종양, 자가면역뇌염, 갑상선 질환), 양극성 장애의 정신병적 삽화, 조현정동장애, 물질 유발 정신병적 장애와의 감별이 필수적이다. 항-NMDA 수용체 뇌염을 포함한 자가면역뇌염은 조현병과 유사한 초발 정신증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

10. 치료법

F20.9의 치료 원칙은 조현병 스펙트럼 전체에 적용되는 근거중심 지침을 따른다. 특정 아형이 미결정된 상태이므로, 초기 치료는 현재 두드러진 증상 프로필(양성 증상 우세, 음성 증상 우세 등)을 기준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한다.

항정신병약물(Antipsychotics): 2세대(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이 1차 선택제이다. 리스페리돈(2–6 mg/일), 올란자핀(10–20 mg/일), 퀘티아핀(400–800 mg/일), 아리피프라졸(10–30 mg/일), 지프라시돈, 팔리페리돈 등이 사용된다. 클로자핀(clozapine)은 2종 이상의 항정신병약물에 반응이 없는 치료저항성 조현병의 표준 치료제이다(농립구감소증 모니터링 필수). 장기지속형 주사제(LAI: Long-Acting Injectable)는 F20.9를 포함한 모든 조현병 아형에서 약물 순응도 향상을 위해 권고된다. 심리사회적 중재: 인지행동치료(CBT): 약물 치료에 병행하여 잔류 증상 감소, 통찰력 향상, 대처 전략 개발에 효과적이다. 가족 중재(Family intervention): 가족의 고표현정서(EE) 감소를 통해 재발률을 유의하게 낮춘다. 사회기술훈련(SST), 직업 재활, 지원 고용(IPS: Individual Placement and Support)이 기능 회복에 기여한다. 수용전념치료(ACT)와 마음챙김 기반 접근도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신체 건강 관리: 조현병 환자는 대사 증후군,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으므로 체중, 혈압, 혈당, 지질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치료 불확실성 관리: F20.9의 경우 아형이 미결정이므로, 추적 관찰 중 증상 패턴이 명확해지면 진단을 재검토하고 치료 계획을 정교화해야 한다.

11. 예후

조현병의 장기 예후는 "1/3 규칙"으로 요약되어 왔다: 약 1/3은 의미 있는 기능 회복, 약 1/3은 부분적 개선과 재발 반복, 약 1/3은 만성 경과 및 지속적 기능 손상을 보인다. 그러나 장기 추적 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10개국 연구, IEPA 조기 정신증 연구)는 이보다 낙관적인 결과를 제시하기도 한다.

F20.9의 예후 특수성: F20.9는 진단 초기에 부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장기 경과 중 특정 아형으로 재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편집형(F20.0)으로 재분류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예후를 기대할 수 있고, 단순형(F20.6) 또는 잔류형(F20.5)으로 재분류되면 예후가 불량할 수 있다. 양호한 예후 인자: 급성 발병, 뚜렷한 유발 사건, 발병 전 양호한 사회적 기능, 양성 증상 우세, 가족력 없음, 조기 치료 시작, 양호한 약물 순응도, 강한 사회적 지지가 예후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불량한 예후 인자: 서서히 진행하는 발병, 어린 나이의 발병, 발병 전 불량한 기능, 음성 증상 우세, 남성 성별, 인지 기능 저하, 가족력, 물질 남용 동반, 불량한 사회적 지지가 예후를 악화시킨다. 자살 위험: 조현병 환자의 약 5–10%가 자살로 사망하며, 평생 자살 시도율은 20–40%에 달한다. 초발 삽화 후 첫 수년이 특히 위험 시기이다.

12. 예방법

조현병의 1차 예방은 아직 확립된 중재가 제한적이나, 발병 위험 감소 및 조기 개입을 통한 2차·3차 예방은 근거가 충분하다.

1차 예방(Primary prevention): 산전 관리 강화(엽산 보충, 감염 예방, 영양 지원), 주산기 합병증 감소, 아동기 외상 및 방치 예방, 대마 남용 예방 교육이 발병 위험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조현병의 다인성 원인 특성상 단일 예방 전략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초위험 상태(CHR: Clinical High Risk) 중재: 약화된 정신병적 증상(APS: Attenuated Psychosis Syndrome), 간헐적 정신병 증상(BLIPS), 위험 인자와 기능 저하의 조합(GRFD) 등 초위험 상태에 대한 조기 발견 및 중재가 중요하다. CHR 단계에서의 CBT, 오메가-3 지방산 보충, 저용량 아리피프라졸 등이 정신병 전환 예방에 연구되고 있다(Fusar-Poli et al., 2020). 재발 예방(Secondary prevention): 장기 항정신병약물 유지 요법이 재발률을 50–60% 감소시킨다. LAI 사용, 가족 중재, 위기 대응 계획 수립, 지역사회 지지 체계(ACT: Assertive Community Treatment) 활용이 재발 예방에 효과적이다. 조기 경보 신호(수면 장애, 사회적 위축, 스트레스 증가) 인식 훈련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3차 예방(Tertiary prevention): 장기 입원 예방을 위한 집중적 사례관리, 사회적 기능 유지를 위한 직업 재활 및 주거 지원, 신체 건강 관리를 통한 초과 사망률 감소가 목표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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