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신경계통의 프리온질환 (프리온병)(Prion disease of central nervous system, unspecified)

📋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A81.9 (중추신경계통의 상세불명의 비정형바이러스감염 — 프리온질환 NOS 포함)  |  산정특례: V282 (중증난치질환, 등록 후 5년 본인부담 10%)
B. 동의어프리온병 NOS, 중추신경계통의 상세불명의 비정형바이러스감염, 해면뇌증 NOS; 이 코드는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 vCJD, GSS(Gerstmann-Sträussler-Scheinker 증후군), FFI(치명성 가족성 불면증) 등 하위 분류 불가 시 적용
C. 성인기 발현성인기에 최초로 발현할 가능성 매우 높음 — 산발성 CJD의 평균 발병 연령은 60~70대이며, 거의 모든 환자가 성인기에 발병함. GSS와 FFI도 30~60대에 주로 발병함.
1. 역사1920~21년 Creutzfeldt·Jakob 기술 → 1936년 Gerstmann-Sträussler-Scheinker 증후군 기술 → 1982년 Prusiner 프리온 개념 확립 → 1986년 소 해면뇌증(BSE) 영국 발생 → 1996년 vCJD 최초 보고 → 1997년 Prusiner 노벨상 → 2009년 FFI 및 GSS 분자 기반 완전 규명.
2. 원인이상 형태 프리온 단백질(PrPSc). 산발성(~85%): PrPC 자발적 이상 접힘. 유전성(~15%): PRNP 병원성 변이. 후천성/전파성(~1%): 외인성 PrPSc 노출(의인성, 식인, BSE 소고기).
3. 유전학PRNP 유전자(20p13): 코돈 129(Met/Val) 다형성이 sCJD 임상형과 예후 결정. 유전성 형태: D178N(FFI), P102L(GSS), E200K, V210I, M129V 등. 코돈 129 동형접합자(MM, VV)에서 sCJD·vCJD 발병 위험 높음.
4. 일반 역학산발성 CJD: 100만 명당 약 1~2명/년. 전 세계 연간 약 400~700명. 한국 CJD 발생은 2000년대 이후 연간 약 30~50명 보고. 유전성 형태는 산발성의 약 15%. vCJD: 영국 중심 약 230명, 현재 사실상 종료 수준.
5. 발생기전PrPC → PrPSc 전환(주형-주조 반응): 이상형 프리온이 정상형을 연쇄 전환 → 집합체 형성 → 뉴런 세포사멸 → 해면상 변화·아밀로이드 플라크·신경교증. 세포사 기전: ER 스트레스, UPR(미접힘 단백 반응),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자가포식 장애.
6. 증상sCJD: 급속 진행 치매, 근간대경련, 소뇌 실조, 시각 장애, 피질맹. vCJD: 정신과 증상(우울·불안) 선행 → 신경 증상(감각 이상, 실조, 치매). GSS: 소뇌 실조 주도. FFI: 진행성 불면증, 자율신경 이상, 운동 이상.
7. 징후sCJD: EEG 주기성 날카로운 파군(PSW), CSF 14-3-3 단백 양성, CSF RT-QuIC 양성(민감도 ~95%), MRI DWI 피질·기저핵 리본 징후. vCJD: MRI pulvinar sign(후시상 T2 고신호). PRNP 유전자 분석으로 유전성 형태 확진.
8. 선별 검사 방법일반 인구 선별 없음. 유전성 프리온 질환 가족력 있는 경우 PRNP 유전자 검사 및 유전 상담. 헌혈·이식 공여자에서 vCJD 위험 분류 선별. 급속 진행 치매 환자에서 CSF RT-QuIC 즉시 검사 권고.
9. 진단법WHO 진단 기준(2019): 확진(뇌 부검/생검 병리), 가능성 높음(임상+EEG+CSF+MRI), 가능성 있음(임상 기준만 충족). CSF RT-QuIC(민감도 ~92%, 특이도 ~99%)가 현대 진단 핵심. PRNP 유전자 검사. 뇌 생검: 임상 불확실 시.
10. 치료법근치 치료 없음. 지지·완화 치료. 항프리온 약물 연구 중: doxycycline(임상시험 중),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PRN100), 소분자 집합 억제제. 발작·근경련에 클로나제팜·발프로산. 통증·불안·수면 장애 대증 치료.
11. 예후모든 형태에서 치명적. sCJD: 중앙 생존 기간 약 4~6개월, 1년 생존율 10~15%. vCJD: 중앙 생존 14개월. GSS: 수년(2~10년). FFI: 7~36개월. 조기 진단·지지 치료로 삶의 질 개선 가능.
12. 예방법vCJD: BSE 위험 소 부위(SRM) 식품 제한. 의인성 CJD: 경막 이식·성장호르몬 주사 등 고위험 의료 행위 감시, 프리온 기구 특수 멸균. 유전성: PRNP 유전 상담·PGT. 헌혈 공여자 vCJD 위험 분류.
13. 참고문헌Zerr I, Schmitz M, Karch A, et al. Monitoring the prevalence of sCJD. Ann Neurol. 2021 … 외 9개 논문

1. 역사

프리온 질환의 역사는 20세기 초 독립적인 신경계 질환 기술에서 시작하여, 프리온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감염 개념의 확립으로 이어지는 지적 여정이다. 1920~1921년 독일의 신경학자 한스 게르하르트 크로이츠펠트(Hans Gerhard Creutzfeldt)와 알폰스 야콥(Alfons Jakob)이 각각 독립적으로 급속 진행성 치매와 신경 이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기술하였다. 이 질환은 이후 이들의 이름을 따 크로이츠펠트-야콥병(Creutzfeldt-Jakob disease, CJD)으로 명명되었다.

1936년 오스트리아의 게르스트만(Josef Gerstmann), 슈트로이슬러(Ernst Sträussler), 샤인커(Ilya Scheinker)가 소뇌 실조를 주된 증상으로 하는 가족성 신경계 질환을 보고하였으며, 이는 나중에 Gerstmann-Sträussler-Scheinker 증후군(GSS)으로 확립되었다. 1986년에는 이탈리아에서 치명성 가족성 불면증(Fatal Familial Insomnia, FFI)이 처음 기술되었다.

1986년 영국에서 소 해면뇌증(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 일명 '광우병')이 처음 보고되었고, 1996년 영국의 윌(Robert Will) 등이 새로운 형태의 CJD(변종 CJD, vCJD)를 기술하면서 BSE와의 관련성이 제기되었다. vCJD는 젊은 연령에서 발병하고 임상 경과가 sCJD와 달리 정신과 증상이 선행하며, MRI에서 특징적인 pulvinar sign을 보이는 것으로 구별되었다. 영국 및 프랑스를 중심으로 약 230명의 vCJD 환자가 확인되었다.

프리온 질환의 이론적 통합은 1982년 스탠리 프루지너(Stanley Prusiner)의 프리온(prion) 개념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프루지너는 스크래피, CJD, 쿠루의 전파가 핵산을 포함하지 않는 이상 단백질(PrPSc)에 의해 매개된다고 주장하였고, 이를 증명하는 일련의 실험으로 199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프리온 질환은 신경 퇴행성 질환 연구의 핵심 모델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ALS 등에서 유사한 '불량 단백질 전파' 기전이 연구되고 있다.


2. 원인

모든 프리온 질환의 공통 원인은 정상 프리온 단백질(PrPC)이 이상 3차 구조(PrPSc)로 전환되어 집합체를 형성하고 신경 독성을 발현하는 것이다. 발생 기전에 따라 세 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산발성 CJD (sCJD, ~85%): 외인성 PrPSc 노출이나 PRNP 유전자 병원성 변이 없이 PrPC가 자발적으로 이상 접힘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정확한 자발 전환 기전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확률적(stochastic) 분자 사건으로 설명된다. 노화와 함께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은 이 자발 전환 가능성이 시간 의존적임을 시사한다.

유전성 프리온 질환 (~15%): PRNP 유전자의 병원성 변이가 PrPSc 전환을 촉진하거나 정상 PrP 구조를 불안정하게 한다. 주요 변이와 관련 질환: E200K(가장 흔한 유전성 CJD, Libyan Jewish 집단에서 높은 빈도), D178N+M129(FFI), D178N+V129(유전성 CJD), P102L(GSS), octapeptide repeat 삽입 변이(gCJD), V210I, M232R 등. 상염색체 우성 유전을 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진단에 중요하다.

후천성/전파성 프리온 질환 (~1%): 외인성 PrPSc 노출로 발생한다. 의인성 CJD(iatrogenic CJD, iCJD): 뇌경막 이식(Dura mater graft — Lyodura 제품), 사체 유래 성장호르몬 주사, 오염된 뇌 전극 사용 등으로 전파. 변종 CJD(vCJD): BSE 감염 소의 특정위험물질(SRM) 포함 식품 섭취로 전파. 쿠루: 포레 부족의 식인 관습으로 전파(현재 근절).


3. 유전학

프리온 질환에서 유전학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이다: ① 유전성 프리온 질환을 직접 유발하는 병원성 PRNP 변이, ② 산발성 및 후천성 프리온 질환의 감수성·임상형·예후를 조절하는 다형성.

PRNP 유전자는 20번 염색체 단완(20p13)에 위치하며, 단일 엑손에 253개 아미노산의 프리온 단백질(PrP)을 코딩한다. PrP는 주로 뉴런 표면에 GPI 앵커로 결합된 당단백질로, 구리 결합, 세포 신호 전달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코돈 129(Met/Val) 다형성은 프리온 질환 유전학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이다. 이 위치의 유전자형(MM, MV, VV)은 sCJD의 임상형과 직결된다: MM1형(sCJD의 약 70%, 빠른 진행, EEG PSW 특징적), MM2형, MV1, MV2형, VV1, VV2형 등으로 세분된다. vCJD는 거의 모든 확인 환자에서 코돈 129 동형접합자 MM이었으며, 최근 일부 MV 환자 보고가 있다. 코돈 129 이형접합자(MV)는 산발성 CJD를 포함한 프리온 질환에 대한 상대적 저항성을 가진다.

유전성 프리온 질환의 병원성 변이는 40개 이상이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것: PRNP D178N(코돈 129 Met와 조합 시 FFI, Val과 조합 시 유전성 CJD), P102L(GSS의 가장 흔한 변이), A117V(GSS), E200K(유전성 sCJD-like, 의미 있는 창시자 효과), Y163X(GSS 신형), octapeptide repeat insertion(gCJD/GSS). 유전성 프리온 질환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이며, 침투도는 거의 완전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PRNP 유전자 검사와 유전 상담이 필수적이다.


4. 일반 역학

프리온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희귀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산발성 CJD(sCJD)가 전체의 약 85%를 차지한다. 전 세계 sCJD 발생률은 100만 명당 약 1~2명/년으로 일관되게 보고된다. 발병 연령은 대부분 60~70대이며, 50세 미만 발병은 드물다. 남녀 발생률 차이는 없다. 전 세계 연간 sCJD 발생은 약 400~700명으로 추산되며, 실제 진단 미확인 증례를 고려하면 더 높을 수 있다.

유전성 프리온 질환은 산발성의 약 15%로, 특정 지역에서 창시자 효과에 의한 집족(clustering)이 관찰된다. E200K 변이는 리비아 유대인 집단(100만 명당 약 100명), 슬로바키아 로마 집단, 칠레 일부 지역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한국에서는 유전성 CJD 관련 특정 변이의 집단 발생 보고는 없으나, 산발성 CJD를 포함한 프리온 질환 감시가 수행되고 있다.

한국의 역학: 한국에서 CJD를 포함한 프리온 질환은 2000년대 이후 국가 감시 체계(질병관리청 감염병 감시)에 포함되어 보고되고 있다. 연간 약 30~50명의 CJD 신고가 이루어지며, 이 중 산발성 CJD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vCJD는 국내에서 공식 확인된 증례가 없다. 2008년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싸고 vCJD(광우병) 우려가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되었으나, 이후 역학적 위험이 과학적으로 낮게 평가되었다. 한국 내 특수 관심 사항으로는 의인성 CJD 예방을 위한 경막 이식재 및 성장호르몬 안전 관리가 있다.

vCJD는 영국(약 178명), 프랑스(27명), 기타 국가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약 230명이 확인되었으며, 2000년대 중반 이후 신규 발생이 사실상 소멸하였다. 영국의 편도선 선별 연구에서 약 1/2,000의 인구가 코돈 129 MM형의 무증상 vCJD 프리온 감염 상태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으나, 확정적 결론은 없다.


5. 발생기전

프리온 질환의 핵심 병태 생리는 PrPC → PrPSc 전환의 연쇄 반응과 이로 인한 신경 세포 사멸이다. 정상 PrPC는 알파나선 구조가 풍부한(~40% α-helix, ~3% β-sheet) 단백질인 반면, PrPSc는 베타시트 구조가 풍부한(~43% β-sheet, ~30% α-helix) 이상 접힘 형태이다. 이 구조 변환은 가역적이지 않으며, PrPSc가 정상 PrPC를 주형으로 삼아 이상형으로 전환시키는 '주형-주조(template-directed refolding)' 또는 '핵 형성-증폭(nucleation-polymerization)' 반응을 통해 자기 촉매적으로 증폭된다.

PrPSc 집합체는 분자간 결합으로 단량체 → 소집합체(oligomer) → 원섬유(fibril) →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계층적 구조를 형성한다. 뉴런 독성의 실제 매개체는 PrPSc의 가용성 소집합체(soluble oligomer)인 것으로 점차 인식되고 있으며, 거대 불용성 집합체보다 소집합체가 더 높은 세포 독성을 보인다는 연구들이 있다.

세포 사멸 기전으로는 여러 경로가 제시된다: ① 소포체(ER) 스트레스와 UPR(미접힘 단백 반응) — 이상 PrP가 ER에 축적되어 UPR을 과활성화하고, 번역 억제(eIF2α 인산화 과활성)를 통해 단백 합성을 포괄적으로 차단하여 뉴런 사멸을 유도한다; ② 자가포식(autophagy) 장애; ③ 시냅스 기능 이상 — PrPSc 소집합체가 시냅스 전달을 방해하여 기능적 네트워크 붕괴; ④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 산화 스트레스와 ATP 생성 감소.

질환의 거시적 병리 소견인 해면상 변화(spongiform change)는 세포내 공포(intracytoplasmic vacuole) 형성으로 나타나며, 뇌 조직의 스펀지 모양 변화를 특징으로 한다. 이와 함께 신경세포 소실, 반응성 신경교증(astrogliosis), 소교세포 활성화,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이 동반된다.


6. 증상

프리온 질환의 임상 증상은 형태에 따라 다양하나, 공통적으로 진행성 신경계 기능 저하와 치명적 경과를 특징으로 한다.

산발성 CJD(sCJD): 가장 흔한 임상 특징은 급속 진행성 치매(rapidly progressive dementia)로, 수주~수개월에 걸쳐 인지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이 속도는 알츠하이머병이나 레비체 치매 등 다른 신경 퇴행성 질환에 비해 훨씬 빠르다. 여기에 더해 근간대경련(myoclonus)이 약 80~90%에서 나타나며, 깜짝 놀라는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소뇌 실조, 시각 이상(피질맹 포함), 추체로 및 추체외로 증상, 자율신경 이상도 발생한다. Heidenhain 변종(visual variant)에서는 시각 이상이 초기에 두드러진다.

변종 CJD(vCJD): 주로 젊은 성인(평균 발병 연령 약 28세)에서 발병하며, 초기에 정신과 증상(우울, 불안, 사회적 위축, 환각)이 수개월간 선행한 후 신경학적 증상(감각 이상, 소뇌 실조, 운동 이상, 치매)이 나타난다. 치매는 vCJD에서 상대적으로 늦게 발현되는 편이다.

GSS(Gerstmann-Sträussler-Scheinker 증후군): 소뇌 실조가 주된 초기 증상이며,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한다. 치매는 말기에 나타난다. 발병 연령은 40~60대이며, 진행 기간이 CJD보다 훨씬 길다(수년~10년).

FFI(치명성 가족성 불면증): 점차 악화되는 불면증으로 시작하여, 완전한 수면 불능 상태에 이른다. 발한, 발열, 빈맥, 고혈압 등 교감신경 과활성 증상이 동반된다. 이후 치매, 운동 장애, 혼돈 상태로 진행한다. 발병 연령 40~60대.


7. 징후

EEG 소견: sCJD에서 질환이 진행하면서 주기성 날카로운 파 복합파(periodic sharp wave complexes, PSWC)가 나타난다. 1~2초 간격으로 반복되는 삼상파(triphasic) 또는 이상파 복합체로, sCJD에 대한 민감도 약 67%, 특이도 약 74%이다. EEG는 질환 초기에는 정상이거나 비특이적 이상을 보이다가 진행 후 PSWC가 출현한다.

CSF 검사: 14-3-3 단백은 sCJD에서 약 90~95% 민감도로 양성이나, 특이도가 제한적이다(단순포진 뇌염, 대사성 뇌증, 다른 급속 진행성 치매에서도 양성 가능). 현재 가장 중요한 CSF 검사는 RT-QuIC(real-time quaking-induced conversion)으로, PrPSc의 핵 형성 특성을 이용하여 극미량의 PrPSc를 증폭·검출한다. 2019년 이후 업데이트된 WHO 진단 기준에 RT-QuIC 양성이 포함되었으며, 민감도 약 92%, 특이도 약 99%를 보인다.

MRI 소견: 확산강조영상(DWI)에서 피질 리본 징후(cortical ribboning) 및 기저핵(특히 미상핵·조가비핵), 시상의 확산 제한이 sCJD의 특징적 영상 소견이다. vCJD에서는 시상 후쪽(pulvinar)과 등쪽 내측 핵의 대칭적 T2/FLAIR 고신호(pulvinar sign)가 특징적이다.

뇌 부검/생검 병리: 해면상 변화, 신경세포 소실, 반응성 신경교증의 3요소 + 면역조직화학에서 PrPSc 양성이 확진 기준. CJD는 플라크 형성이 드물지만, vCJD와 GSS에서 플라크가 두드러진다. vCJD에서는 'florid plaque'(중심부 아밀로이드 주위 해면상 변화 후광)가 특징적이다.


8. 선별 검사 방법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한 프리온 질환 선별 검사는 현재 비용 효율적으로 정당화되지 않아 시행되지 않는다. 특정 고위험 집단과 임상 상황에서의 표적 선별이 핵심이다.

유전성 프리온 질환 가족력 대상 선별: 가족 내 확인된 PRNP 병원성 변이(E200K, D178N, P102L 등)가 있는 경우, 성인 가족 구성원에게 PRNP 유전자 검사와 유전 상담을 제공한다. 양성 결과는 프리온 질환에 대한 압도적 침투도를 의미하므로, 결과 공개 여부와 시기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헌혈·이식 공여자 선별: vCJD 고위험 노출력(1980~1996년 영국 거주, BSE 위험 쇠고기 섭취)이 있는 헌혈자는 수혈 기관의 지침에 따라 헌혈이 제한될 수 있다. 이식 장기·조직 공여자에서 CJD 관련 가족력, 원인 불명 치매, 의인성 CJD 위험 노출력이 있는 경우 공여가 제한된다.

임상적 선별: 급속 진행성 치매(RPD, rapidly progressive dementia)를 보이는 환자는 반드시 CJD를 감별해야 하며, 즉각적인 CSF RT-QuIC와 뇌 MRI(DWI)가 권고된다. RPD의 원인은 프리온 질환 외에도 자가면역 뇌염(NMDA 수용체 뇌염 등), 감염성 뇌염, 혈관 질환, 부신생물 증후군 등을 포함하므로, 동시에 포괄적 감별 진단 검사를 시행한다.


9. 진단법

프리온 질환의 진단은 2019년 개정된 WHO CJD 진단 기준에 따라 이루어지며, 확진(definite), 가능성 높음(probable), 가능성 있음(possible)의 3단계 진단 분류를 사용한다.

확진(Definite): 뇌 조직(생검 또는 부검)에서 특징적인 신경병리 소견 + PrPSc 면역조직화학 또는 웨스턴 블롯 양성, 또는 RT-QuIC 양성.

가능성 높음(Probable): ① 신경학적 기준(급속 진행 치매 + 아래 중 2개 이상: 근간대경련, 시각/소뇌 이상, 추체로/추체외로 이상, 무동성 무언증) + EEG PSWC 또는 CSF 14-3-3 양성 또는 CSF/뇌조직 RT-QuIC 양성 또는 MRI DWI/FLAIR 특이 소견. ② vCJD 가능성 높음: 진행성 신경정신 증상 + MRI pulvinar sign(thalamic sign) 등.

감별 진단: 급속 진행성 치매의 감별 목록은 광범위하며, 자가면역 뇌염(anti-NMDAR, LGI1, CASPR2, AMPAR 등), Hashimoto 뇌증, 감염성 뇌염(단순포진 바이러스 등), 부신생물성 뇌증, 혈관성 원인, 대사성 원인(비타민 B12 결핍, 갑상선 질환)을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 자가면역 뇌염은 CJD와 임상적으로 유사하나 치료 가능하므로 조기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CSF 항체 패널(자가면역 뇌염 관련 항체), 내분비 검사, 감염 선별이 동시에 시행되어야 한다.

PRNP 유전자 검사: 모든 프리온 질환 의심 환자에서 가족성 형태 감별 및 산발성 CJD의 분자 분류(코돈 129 다형성 확인)를 위해 시행한다.


10. 치료법

현재까지 확립된 프리온 질환 근치 치료는 없다. 그러나 다양한 접근법이 임상 및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 중이다.

지지·완화 치료: 현재 표준 치료의 전부이다. 근간대경련에는 클로나제팜(clonazepam), 발프로산(valproate)이 사용되며, 경련 발작은 항경련제로 조절한다. 통증 관리, 불면증 치료(FFI에서), 흡인 예방, 욕창 관리, 영양 지원(위루술 등), 사전 돌봄 계획(advance care planning)이 핵심이다. 완화의료 팀과의 조기 협력이 권장된다.

약물 연구: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은 PrPSc 집합 억제 효과가 동물 모델에서 확인되어 유전성 CJD를 포함한 임상 시험이 수행되었으나, 유의한 생존 연장 효과를 보이지 못하였다. PRN100은 뇌에 침투하는 인간화 항PrP 단클론 항체로, 의인성 CJD 환자에 대한 소규모 임상 시험에서 사용 경험이 보고되었다.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를 이용한 PRNP 유전자 발현 억제가 동물 모델에서 생존 연장 효과를 보여 임상 개발이 진행 중이다. 소분자 집합 억제제, CRISPR 기반 유전자 편집 등이 연구 단계에 있다.

증상 완화 보조 요법: 인지 기능 저하에 대한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 사용은 증거가 없으나 일부 임상 현장에서 시도된다. 항불안제, 항정신병약, 항우울제가 행동 증상 조절에 사용된다. 모든 치료는 완화 목적으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11. 예후

모든 형태의 프리온 질환은 현재 치료로는 100% 치명적이다. 형태별 평균 생존 기간은 다음과 같다.

산발성 CJD: 발병 후 중앙 생존 기간 약 4~6개월이며, 1년 생존율은 약 10~15%이다. 일부 환자에서 수년간 생존하는 경우가 있으나 매우 드물다. 발병 시 연령, 임상 분자형(codon 129 유전자형), 초기 증상 양상이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발병 연령이 낮을수록, 소뇌 실조형(MV2)에서 진행이 다소 느린 경향이 있다.

변종 CJD: 중앙 생존 기간 약 13~14개월으로 sCJD보다 길다. 초기 정신과 증상 기간(수개월)이 포함되어 전체 이환 기간이 sCJD보다 길게 보인다.

GSS: 가장 긴 경과를 보이는 프리온 질환으로, 평균 생존 기간 2~10년(범위)이다. 소뇌 실조로 시작하여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한다.

FFI: 증상 발현 후 7~36개월 내 사망하며, 진행이 빠른 편이다.

모든 환자에서 적절한 완화 치료와 가족 지지가 삶의 질에 중요하다. CJD 관련 사망은 프리온 전파 위험이 없으므로(일반 접촉, 공기, 음식으로는 전파되지 않음) 자택 간호가 가능하다. 뇌 조직 부검은 공중보건적으로 중요하므로, 동의를 얻은 경우 사후 뇌 기증을 권장한다.


12. 예방법

프리온 질환의 예방은 형태별로 구분된다.

vCJD 예방: BSE 감염 소고기로 인한 vCJD 예방을 위해 ① 특정위험물질(Specified Risk Materials, SRM: 30개월 초과 소의 뇌, 척수, 눈, 편도선, 십이지장~직장 장관 일부)의 인간 식품과 사료에서 제거, ② BSE 발생 소 도축·소각, ③ 소 사료에 동물성 단백질(육골분, MBM) 사용 금지 등의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었다. 이 결과 전 세계 BSE 발생이 급감하고 vCJD 신규 발생도 소멸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에서도 수입 쇠고기에 대한 SRM 제거 기준과 검사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

의인성 CJD(iCJD) 예방: ① 경막 이식: 합성 경막 또는 자가 조직 사용, CJD 고위험 공여자 경막 사용 금지; ② 성장호르몬: 재조합 성장호르몬 사용(사체 유래 성장호르몬 금지); ③ 프리온 오염 기구 처리: 일반 소독에 내성을 보이는 PrPSc를 위해 2N NaOH 60분 처리 또는 134°C 고압증기멸균(18분) 프로토콜을 프리온 위험 수술 기구에 적용; ④ 신경 외과 수술에서의 프리온 노출 주의 — CJD 의심 환자 수술 시 기구 처리 프로토콜 준수.

유전성 프리온 질환 예방: PRNP 병원성 변이 보유 가족에서 유전 상담을 통해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나 산전 진단을 제공함으로써 이환 자녀 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성인 발병 유전 질환에서의 예측 검사(presymptomatic genetic testing) 윤리적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13.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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