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Parkinson disease)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G20 (파킨슨병)  |  산정특례: V124 (중증난치질환, 5년)
B. 동의어특발성 파킨슨증(idiopathic Parkinsonism), 원발성 파킨슨증(primary Parkinsonism), 편측파킨슨증(hemiparkinsonism), 떨림마비(paralysis agitans), 파킨슨증 NOS
C. 성인기 발현성인기 발현 가능성 매우 높음 —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생하며(유병률 1~2%), 50세 이하 조기 발현(EOPD)은 전체의 약 5~10%. 성인기(50세 이상)에서 집중 발생한다.
1. 역사1817년 James Parkinson "떨림마비 에세이" → Charcot 임상 기술 정교화 → 1960년대 도파민 결핍 기전 발견(Ehringer·Hornykiewicz) → 레보도파 치료 시대 → 알파-시뉴클레인·루이체 발견 → 유전성 파킨슨병 유전자 규명 → 2020년대 GBA1 임상 연구 확대
2. 원인대부분 산발성(환경+유전 복합); 단일유전자: LRRK2, SNCA, PRKN, PINK1, DJ-1, GBA1; 위험 인자: 고령, 남성, 농약/제초제 노출, MPTP; 보호 인자: 카페인, 흡연(역설적), 운동
3. 유전학LRRK2(12q12) 상염색체 우성; SNCA(4q21) 상염색체 우성; PRKN(6q26) 상염색체 열성(조기 발현); PINK1(1p36) 상염색체 열성; GBA1(1q22) 위험 인자 변이(헤테로접합)
4. 일반 역학60세 이상 유병률 약 1~2%; 전 세계 약 1,000만 명; 한국 유병률 약 200/100,000(60세 이상); 연간 발생률 8~18/100,000; 남성이 약 1.5배 많음
5. 발생기전흑질 도파민 신경세포 선택적 소실 → 선조체 도파민 감소 → 운동 조절 기저핵 회로 이상; 루이체(알파-시뉴클레인 응집체) 형성;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산화 스트레스; Braak 병리 단계적 진행
6. 증상운동 증상: 안정 떨림(4-6 Hz), 근강직, 운동완만증(bradykinesia), 자세 불안정; 비운동 증상: 후각 소실, REM 수면 행동 장애, 변비, 우울, 인지 저하, 자율신경 이상
7. 징후안정 떨림(약 70%), 톱니바퀴 강직, 운동완만증(소자증, 소성증, 가면 얼굴), 구부정한 자세, 소보 보행, Myerson 징후, 기립성 저혈압
8. 선별 검사 방법후각 기능 검사(University of Pennsylvania Smell Identification Test), 파킨슨병 위험 설문; 고위험 가족(LRRK2·GBA1 보인자) 신경과 추적; REM 수면 행동 장애 선별
9. 진단법MDS(Movement Disorder Society) 임상 진단 기준(2015); 레보도파 반응 확인; 뇌 MRI(구조적 감별); DAT-SPECT(도파민 운반체 영상); 후각 검사; 자율신경 검사
10. 치료법레보도파/카르비도파(표준 치료); 도파민 작용제(프라미펙솔, 로피니롤); MAO-B 억제제(라사길린, 셀레길린); COMT 억제제; 뇌심부 자극술(DBS, 중기 이후); 재활 치료; 유전자·세포 치료(임상 연구 단계)
11. 예후개인차 있음; 진행성 만성 경과; 평균 진단 후 10~15년 후 휠체어 의존; 비운동 증상(치매, 자율신경 부전, 낙상)이 삶의 질과 사망률에 주요 영향
12. 예방법농약·살충제 노출 최소화; 규칙적 유산소 운동(신경보호 효과 제안); 카페인 섭취(역학적 보호 관련); 유전자 고위험군 모니터링(GBA1·LRRK2 보인자)
13. 참고문헌Postuma RB et al. Mov Disord 2015 외 9개 논문

1. 역사

파킨슨병의 역사는 1817년 영국의 의사 James Parkinson이 발표한 소논문 "An Essay on the Shaking Palsy(떨림마비에 관한 에세이)"에서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Parkinson은 6명의 환자를 관찰하여 안정 떨림, 구부정한 자세, 소보 보행, 근력 유지 등의 특징을 기술하고 이를 독립된 임상 실체로 제안하였다. 그러나 당시 임상 기술 수준의 한계로, 이 논문은 수십 년간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신경과학자 Jean-Martin Charcot이 파킨슨이 기술한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분류하고 임상 특징을 확장하였다. Charcot은 안정 떨림과 근강직을 운동완만증과 분리하여 기술하였으며, 이 질환을 스승 Parkinson의 이름을 따 "Parkinson's disease(파킨슨병)"로 명명하였다. Charcot의 기여 없이는 현대적 파킨슨병 개념이 확립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20세기 중반에 이루어진 가장 결정적인 발견은 도파민 결핍 기전의 규명이다. 1960년 Arvid Carlsson이 뇌에서 도파민이 신경전달물질로 기능함을 밝혔고, 같은 해 Oleh Hornykiewicz와 Herbert Ehringer는 파킨슨병 환자의 뇌 흑질(substantia nigra)에서 도파민이 현저히 감소함을 확인하였다. Carlsson은 이 연구로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발견은 레보도파(levodopa, L-DOPA) 치료 개발로 이어졌다. 1967년 George Cotzias가 고용량 경구 레보도파로 파킨슨병 증상을 극적으로 개선하는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재까지도 표준 치료인 레보도파 시대가 열렸다.

1997년 Michele Polymeropoulos 등이 가족성 파킨슨병 가계에서 알파-시뉴클레인(α-synuclein) 유전자(SNCA) 변이를 처음으로 동정하였다. 같은 해 Spillantini과 Goedert가 파킨슨병의 특징적 병리 소견인 루이체(Lewy body)의 주요 구성 성분이 알파-시뉴클레인임을 밝혀, 알파-시뉴클레인 응집이 파킨슨병 발병의 핵심 병리임이 확립되었다. 이후 LRRK2, PRKN, PINK1, DJ-1 등 다수의 파킨슨병 연관 유전자가 동정되면서 유전성 파킨슨병의 분자 유전학이 급속히 발전하였다.

2003년 Braak 등이 파킨슨병 병리의 뇌간에서 피질로의 단계적 진행 가설(Braak staging)을 제안하여, 비운동 전구 증상(후각 소실, 변비, REM 수면 행동 장애)이 운동 증상보다 수년~수십 년 앞서 나타난다는 개념이 확립되었다. 최근에는 장(gut)에서 시작된 알파-시뉴클레인 병리가 미주신경을 통해 뇌로 전파된다는 "장-뇌 축(gut-brain axis)" 가설이 제안되어 활발히 연구 중이다.


2. 원인

파킨슨병의 원인은 대부분 유전적 소인과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인자 발병이다. 전체 환자의 약 85~90%는 산발성(sporadic)이며, 약 10~15%는 단일 유전자 변이로 설명되는 가족성 형태이다.

환경 위험 인자

농약·살충제 노출(로테논, 파라쿼트, 오르가노포스페이트)은 여러 역학 연구에서 파킨슨병 위험을 2~4배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농업 종사자에서 위험 증가가 두드러진다. 1982년 MPTP(1-methyl-4-phenyl-1,2,3,6-tetrahydropyridine)에 노출된 마약 사용자들에서 급격한 파킨슨 증후군이 발생한 사건은 흑질 도파민 신경세포가 선택적으로 독소에 취약함을 보여주었다. 중금속(망간, 납, 수은) 만성 노출, 두부 외상, 지방성 용매 노출도 위험 인자로 제안되어 있다.

보호 인자(역설적)

카페인(커피) 섭취와 흡연은 역학적으로 파킨슨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관찰된다. 카페인의 아데노신 A2A 수용체 차단 효과가 도파민 신경 보호와 연관될 수 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항산화 식이도 보호 효과가 제안된다. 그러나 흡연의 보호 효과는 선택 편향(건강한 사람이 더 많이 흡연) 가능성 등으로 인과관계 입증이 어렵다.

유전적 원인

단일 유전자 변이에 의한 가족성 파킨슨병: LRRK2(상염색체 우성, G2019S 변이 가장 흔함), SNCA(상염색체 우성, 중복 또는 삼중 복제가 산발성과 유사한 표현형), PRKN(parkin)(상염색체 열성, 조기 발현), PINK1(상염색체 열성, 조기 발현), DJ-1(PARK7)(상염색체 열성), ATP13A2(PARK9)(상염색체 열성). 위험 유전자로서 GBA1(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 고셔병 유발 유전자) 이형접합 변이는 파킨슨병 위험을 약 4~8배 높이며, 전체 파킨슨병의 약 5~15%에서 GBA1 변이가 발견된다.


3. 유전학

파킨슨병과 연관된 주요 유전자들은 다음과 같다.

LRRK2 (leucine-rich repeat kinase 2)

12번 염색체(12q12)에 위치하며, 상염색체 우성 방식으로 유전된다. G2019S 변이는 파킨슨병 환자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단일 유전자 변이로, 아슈케나즈 유대인(약 15~40%)과 북아프리카 아랍인(약 30~40%)에서 높은 빈도를 보인다. 일반 코카시안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약 1~2%, 한국인에서는 드물다. 임상 표현형은 산발성 파킨슨병과 유사하며, 레보도파 반응이 좋다. 침투율(penetrance)은 연령 의존적으로 70세에 약 30%, 80세에 약 70%이다.

SNCA (alpha-synuclein)

4번 염색체(4q21)에 위치하며, 상염색체 우성이다. 점 변이(A53T, A30P, E46K)와 유전자 중복·삼중 복제가 가족성 파킨슨병을 일으킨다. SNCA 중복은 산발성 파킨슨병과 유사한 표현형을, 삼중 복제는 보다 심한 경과(치매, 자율신경 부전)를 나타낸다. 알파-시뉴클레인 단백질은 루이체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그 응집 억제가 현재 신경 보호 치료의 주요 표적이다.

PRKN (parkin), PINK1, DJ-1

모두 상염색체 열성이며 조기 발현(Early-onset PD, EOPD) 파킨슨병과 연관된다. PRKN(6q26)은 유비퀴틴-프로테아좀 경로에 관여하며, 변이 시 미토파지(mitophagy) 장애로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발생한다. PINK1(1p36)은 미토콘드리아 막 전위를 감지하여 파킨과 협력,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PINK1·PRKN 변이 파킨슨병은 루이체 없이 순수 흑질 변성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GBA1 (glucocerebrosidase)

1번 염색체(1q22)에 위치하며, 이형접합 변이(p.N370S, p.L444P 등)가 파킨슨병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 GBA1 변이 파킨슨병은 더 이른 발병, 더 빠른 인지 저하 경향, 루이체 치매로의 진행 위험 증가가 특징이다. 유전 상담과 GBA1 변이 보유자에서의 신경 보호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4. 일반 역학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신경퇴행 질환이다. 전 세계 유병률은 약 150~200/100,000이며, 60세 이상에서 약 1~2%, 80세 이상에서 약 3~5%로 증가한다. 전 세계 환자 수는 약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인구 고령화로 204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간 발생률은 약 8~18/100,000이다. 성별 차이: 남성이 여성보다 약 1.5배 높은 발생률을 보이나, 원인은 불명확하다(에스트로겐 보호 효과, 흡연 차이 등이 제안됨). 인종 차이: 유럽계 백인에서 아시아계·아프리카계보다 높은 유병률이 보고되었으나, 진단 차이가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에서의 역학: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파킨슨병 유병률은 약 200/100,000(60세 이상)으로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지속 증가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파킨슨병 등록 환자는 2022년 기준 약 12만 명으로 보고된다. 산정특례(V124)로 등록된 환자 수는 연간 약 1만여 명이 추가되고 있다.


5. 발생기전

파킨슨병의 발생기전은 다층적으로 이해된다.

흑질 도파민 신경세포 소실

중뇌 흑질 치밀부(substantia nigra pars compacta, SNc)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선택적으로 소실된다. 증상 발현 시점에는 이미 흑질 도파민 세포의 약 50~70%가 소실된 상태이다. 선조체(striatum) 도파민 감소 → 기저핵 직접·간접 경로 불균형 → 운동 피질 억제 과항진 → 운동 느림, 강직, 떨림이 발생한다.

알파-시뉴클레인 응집과 루이체

알파-시뉴클레인 단백질이 잘못 접힘(misfolding) → 올리고머, 원섬유(protofibril), 섬유(fibril) 순으로 응집 → 도파민 신경세포 내 루이체(Lewy body)와 루이 신경돌기(Lewy neurite) 형성. 올리고머 형태의 알파-시뉴클레인이 세포막 파괴,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시냅스 기능 저하 등을 통해 신경 독성을 나타낸다. 알파-시뉴클레인 병리는 프리온 유사 방식으로 세포 간 전파된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와 산화 스트레스

PINK1·PRKN 유전자 기전이 보여주듯 미토콘드리아 품질 관리(미토파지) 이상이 파킨슨병 발병에 중요하다. 복합체 I 기능 저하 → ROS(활성산소종) 과잉 생성 → 산화 스트레스 → 도파민 신경세포 apoptosis. 도파민 자체가 산화 과정에서 독성 중간산물(도파민 퀴논)을 생성하여 흑질 선택성에 기여한다.

Braak 병리 단계

Braak 등이 제안한 6단계 파킨슨 병리 진행: 1~2단계(뇌간 하부·후각 전구): 후각 소실, 변비, REM 수면 행동 장애 → 3~4단계(흑질·대뇌 심부): 운동 증상 발현 → 5~6단계(피질): 인지 저하·치매. 이 개념은 전구 증상의 중요성과 장-뇌 축 가설의 이론적 기반이 된다.


6. 증상

파킨슨병의 임상 증상은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으로 나뉜다. 비운동 증상이 운동 증상보다 수년 앞서 나타날 수 있다.

핵심 운동 증상 (TRAP)

T(Tremor, 떨림): 주로 안정 떨림으로, 4~6 Hz 빈도로 손의 "알약 굴리기(pill-rolling)" 패턴이 전형적이다. 의도 떨림이 아닌 안정 상태에서 현저하고, 수의 운동 시 감소한다. 약 70%에서 발생하며 편측성으로 시작한다. R(Rigidity, 강직): 수동적 관절 운동에 대한 전방위적 저항으로, "납관(lead pipe)" 패턴 또는 "톱니바퀴(cogwheel)" 패턴(떨림 동반 시)이 특징. A(Akinesia/Bradykinesia, 무운동증/운동완만증): 자발 운동 개시 및 실행의 현저한 느림. 손글씨 소자증(micrographia), 보행 보폭 감소, 얼굴 표정 감소(가면 얼굴), 소성증(hypophonia), 눈 깜박임 감소가 나타난다. P(Postural instability, 자세 불안정): 자세 반사 손상으로 낙상 위험 증가. 일반적으로 질병 경과 후기에 나타난다.

비운동 증상

후각 소실(약 90%): 운동 증상보다 수년 앞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전구 증상. 수면 장애: REM 수면 행동 장애(RBD, 꿈을 행동으로 표현), 불면, 주간 졸음. 자율신경 이상: 변비(가장 흔함, 수십 년 앞서 나타남), 기립성 저혈압, 방광 기능 장애, 발기 부전, 피지 과다. 신경심리 증상: 우울·불안(약 40%), 인지 저하(경도 인지 장애 및 파킨슨병 치매). 피부: 피지 과분비(얼굴이 기름짐). 감각: 통증, 하지 불안 증후군.


7. 징후

이학적 검사에서 안정 떨림(약 70%)이 가장 인상적인 소견이다. 수의 운동(주먹 쥐기 반복 등 반대측 운동) 시 더 뚜렷해진다. 톱니바퀴 강직(cogwheel rigidity)은 수동 관절 운동 시 특유의 단속성 저항으로 나타난다. 운동완만증은 손가락 두드리기, 주먹 쥐기-펴기 반복, 발 두드리기 등의 반복 운동에서 진폭 감소와 속도 저하로 확인된다. 가면 얼굴(masked facies): 자발 표정 감소, 눈 깜박임 감소. 소보 보행(festinating gait): 짧고 빠른 보폭, 팔 흔들림 감소, 앞으로 구부정한 자세. Myerson 징후(눈 사이를 가볍게 두드릴 때 눈 깜박임이 지속됨)가 파킨슨병에서 양성. 기립성 저혈압(수축기 20 mmHg 이상 저하): 자율신경 기능 장애를 반영. DAT-SPECT 영상에서 선조체 도파민 운반체 결손이 확인된다(파킨슨병과 본태 떨림 감별에 유용).


8. 선별 검사 방법

일반 인구 선별은 현재 권고되지 않는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전구 증상 감시가 임상 연구 단계에서 수행되고 있다. 전구 증상 선별: 후각 소실(UPSIT, Brief Smell Identification Test), REM 수면 행동 장애(수면 동반자 인터뷰 또는 다중 수면 생리 검사), 변비(3일 이상 배변 없음), 우울증이 파킨슨병 전구 증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있는 경우 파킨슨병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신경과 추적을 권장한다. 유전자 고위험군: LRRK2 G2019S 또는 GBA1 변이 보유자에서 전향적 임상 추적이 권장되며(LRRK2 코호트, GBA1 코호트 연구), 일부 임상시험에서 신경 보호 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9. 진단법

파킨슨병 진단은 임상 진단이 표준이다. 2015년 Movement Disorder Society(MDS)의 임상 진단 기준이 현재 표준이다. 필수 진단 기준: 파킨슨증(parkinsonism) — 운동완만증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며, 안정 떨림 또는 강직 중 하나 이상 동반. 지지 기준(supportive criteria): 레보도파에 대한 명백한 반응, 레보도파 투여 중 이상 운동증 발생, 사지 안정 떨림, 후각 소실, 심장 교감신경 탈신경(MIBG 심근 신티그래피 이상)이 포함. 절대 배제 기준: 소뇌 징후, 하방 수직 시선 마비(PSP 의심), 초기 심한 자율신경 부전(MSA 의심), 특이 원인 약물에 의한 파킨슨증, 수두증 등. DAT-SPECT(도파민 운반체 단광자방출 전산화단층촬영)는 선조체 도파민 결손을 확인하여 파킨슨증과 본태 떨림 등의 감별에 유용하다. 뇌 MRI는 구조적 원인 감별에 사용한다. MDS-UPDRS(파킨슨병 통합 평가 척도)로 중증도를 정량화한다.


10. 치료법

파킨슨병 치료는 증상 치료가 주이며, 신경 보호 치료는 아직 임상적으로 확립되지 않았다.

도파민 보충 치료

레보도파/카르비도파: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파킨슨병 치료제이다. 레보도파는 뇌에서 도파민으로 전환되며, 카르비도파는 말초에서의 레보도파 대사를 억제하여 효율을 높인다. 표준형, 서방형, 장용형(공장 내 인퓨전), 흡입형 등 다양한 제형이 있다. 장기 복용 시 wearing-off(약효 소진)와 이상 운동증(dyskinesia)이 발생하는 것이 주요 한계이다. 도파민 작용제(DA): 프라미펙솔(pramipexole), 로피니롤(ropinirole), 로티고틴(패치형)이 초기 치료 또는 레보도파 보조 치료로 사용된다. 충동 조절 장애(병적 도박, 과식, 과성욕) 부작용이 있다. MAO-B 억제제: 라사길린(rasagiline), 셀레길린(selegiline), 사핀아미드(safinamide)가 도파민 분해를 억제하여 증상을 경감한다. COMT 억제제: 엔타카폰, 오피카폰이 레보도파의 말초 대사를 추가 억제하여 wearing-off를 줄인다.

뇌심부 자극술(DBS)

시상하핵(STN) 또는 담창구(GPi)에 전극을 삽입하여 고주파 전기 자극으로 이상 기저핵 회로를 조절한다. 레보도파 반응이 좋으나 wearing-off·이상 운동증이 심한 중기 파킨슨병 환자에서 적응증이 된다. 수술 후 약 3~5년 간 이상 운동증과 운동 변동성이 현저히 개선된다. 인지 저하, 심한 자율신경 부전, 비전형적 파킨슨증에서는 적응이 제한된다.

비약물적 치료

물리치료(균형 훈련, 보행 교정), 작업치료(일상생활 동작 훈련), 언어치료(연하·발성 재활)가 모든 단계에서 병행된다. 운동(특히 유산소 운동, 태극권, 복싱 등)이 증상 개선과 신경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11. 예후

파킨슨병은 천천히 진행하는 만성 신경퇴행 질환이다. 개인마다 진행 속도가 크게 다르며, 일부는 수십 년간 비교적 경한 경과를 보이는 반면, 일부는 빠르게 진행한다. 진단 후 초기 수년간은 레보도파로 증상이 잘 조절되는 "허니문 기간"이 있다. 약 5년 이후 wearing-off(약효 소진)와 이상 운동증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진단 후 평균 10~15년 후 보행 보조기(워커, 휠체어) 의존이 나타난다. 낙상·폐렴이 주요 사망 원인이다. 비운동 증상(파킨슨병 치매, 심한 자율신경 부전)이 삶의 질과 생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파킨슨병 치매는 진단 후 약 15~20년 이내에 절반 이상에서 발생한다. 기대 여명은 일반 인구보다 약간 단축되나(1~2년), 적절한 치료와 재활로 정상에 가까운 수명이 가능하다.


12. 예방법

파킨슨병의 완전한 1차 예방은 현재 불가능하다. 그러나 위험 인자 관리와 생활 습관 교정이 일부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농약·살충제 노출 최소화: 농업 종사자에서 적절한 보호 장구 착용, 유기농 방제 방법 활용. 규칙적 유산소 운동: 주 3~5회 이상의 중강도 운동이 파킨슨병 위험을 낮추는 역학적 연관성이 있으며, 신경 보호 효과가 기초 연구에서 제안된다. 적절한 카페인 섭취(커피 2~3잔/일)가 역학적으로 보호 효과와 연관된다. 유전자 고위험군(LRRK2 G2019S, GBA1 변이 보인자) 관리: 신경과 정기 추적, 전구 증상 감시, 임상시험 참여. GBA1 변이 보인자에서 아미브르렉사노사이드(ambroxol, GBA1 단백 안정제) 등의 신경 보호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두부 외상 예방(안전모 착용, 낙상 예방)도 권고된다.


13.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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