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 뇌전증 및 뇌전증증후군 (국소화-관련)(Localization-related (focal)(partial) idiopathic epilepsy and epileptic syndromes)

상병코드 (ICD-10)G40.01
산정특례코드V279
동의어 / 관련 용어초점성 특발성 뇌전증, 양성 중앙측두극파 뇌전증(BECTS/SeLECTS), Panayiotopoulos 증후군, Gastaut형 후두엽 뇌전증
분류중증난치질환 (산정특례 등록 기준: 5년)

역사

국소화-관련 특발성 뇌전증(localization-related idiopathic epilepsy)은 뇌전증학의 역사에서 구조적 원인 없이 나이와 연관된 발작 양상을 보이는 임상 증후군으로 오랫동안 인식되어 왔다. 1989년 국제항뇌전증연맹(ILAE)은 뇌전증 분류를 '국소화-관련' 대 '전신성', '특발성' 대 '증상성' 대 '잠재성'의 이원 체계로 공식화하였으며, G40.01은 이 분류 내에서 국소화-관련 특발성 뇌전증 및 뇌전증증후군을 지칭한다.

가장 잘 알려진 하위 유형은 중앙측두 극파를 동반한 양성 소아 뇌전증(BECTS/BCECTS; 현재는 자가제한 뇌전증 with centrotemporal spikes, SeLECTS)으로, 1950년대 Gibbs와 Lennox가 특징적 뇌파 양상을 기술하고 1958년 Nayrac와 Beaussart가 임상 증후군으로 확립하였다. 후두엽 양성 뇌전증은 1989년 Gastaut가 조기 발병형을, Panayiotopoulos가 1989년 Panayiotopoulos 증후군을 별도로 기술하였다.

2017년 ILAE 개정 분류에서는 '특발성(idiopathic)'의 개념을 유전적 소인(genetic etiology)으로 재정의하였으며, 해당 증후군들은 대부분 자기제한성 또는 약물반응성으로 양성 경과를 보인다고 인정되었다. 분자유전학의 발전으로 PRRT2, KCNQ2, SCN1A 등 다수의 원인 유전자가 확인되었다.

원인

국소화-관련 특발성 뇌전증은 유전적 소인이 주된 병인으로, 단일 유전자 돌연변이보다는 복잡유전(complex genetics) 또는 다유전자 감수성 모델이 지배적인 것으로 이해된다. 해당 질환군은 구조적 또는 대사성 병인 없이 뇌전증발생(epileptogenesis)이 일어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SeLECTS/BECTS의 경우 RBFOX1 변이 및 16p13 copy number variation이 보고되며, ELP4 유전자 주변의 susceptibility locus가 확인되었다. Panayiotopoulos 증후군은 일부에서 SCN1A 다형성과 연관성이 시사된다. 가족 집적이 높은 경우 PRRT2 돌연변이가 편두통, 운동장애와 공존하는 chandelier 증후군과 감별이 필요하다.

환경 요인으로는 수면 부족, 발열, 과호흡, 광자극 등이 발작 유발 인자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기본 병인이 되지는 않는다. 비열성경련 또는 뇌손상 과거력, 피질이형성증 등이 존재한다면 '증상성' 또는 '구조적' 분류로 전환해야 한다.

유전학

국소화-관련 특발성 뇌전증의 유전 방식은 이형접합 복잡유전이 대부분이며, 단일 유전자 상염색체 우성 유전은 소수의 가계에서만 확인된다. SeLECTS에서는 ELP4 유전자 내 증폭자 영역(15q14)이 susceptibility locus로 보고되었고, 이를 포함한 linkage 연구에서 autosomal dominant 유전을 보이는 가계가 기술되었다.

가족성 영아기 뇌전증과 편두통을 동반하는 경우 PRRT2 (19q13.12) 돌연변이를 확인해야 한다. PRRT2는 시냅스전 단백질로 신경전달물질 방출 조절에 관여하며, 이 유전자의 기능소실 변이는 자가제한성 영아 뇌전증, 발작성 운동유발 운동이상증, 편두통이 혼재되는 스펙트럼을 형성한다.

전장유전체 연관분석(GWAS)에서 16p13, 11p13, 4p15 등 여러 loci가 BECTS 위험과 연관됨이 확인되었다. DEPDC5 (mTOR pathway 조절자) 변이는 국소성 피질이형성증과 겹치는 표현형을 초래하므로 구조적 원인과의 감별 목적으로 유전자 패널 검사를 고려한다.

역학

소아 뇌전증 중 국소화-관련 특발성 형태는 가장 흔한 군 중 하나이다. SeLECTS/BECTS는 소아 뇌전증의 약 15~25%를 차지하며,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10~20명으로 추정된다. 발병 연령은 3~13세이며, 남아 우세(남:여 = 1.5:1)가 보고된다.

Panayiotopoulos 증후군의 발병률은 3~6세 소아 뇌전증의 약 6~17%를 차지하며, 조기 발병 후두엽 뇌전증(Gastaut형)은 8~17세에 집중된다. 성인에서 새로 진단되는 국소화-관련 특발성 형태는 드물고, 청소년기에 관해 후 재발이 없으면 성인기에는 발작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역학 자료는 제한적이나, 한국뇌전증협회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소아 뇌전증 환자 중 특발성 국소성 뇌전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 연령 뇌전증 환자의 약 5~10% 수준이다. 산정특례(V279) 등록 시 중증난치질환으로 의료비 부담이 경감된다.

발생기전

국소화-관련 특발성 뇌전증의 발생기전은 연령 의존적 피질 성숙도와 유전적 소인이 결합된 결과로 이해된다. SeLECTS에서 중앙측두 극파는 실비우스 주위 피질(perisylvian cortex)의 과흥분성에서 기인하며, 이 영역의 수초화(myelination) 및 시냅스 성숙이 완료되는 청소년기에 자연 관해된다.

피질 흥분성-억제 불균형(E/I imbalance)이 핵심 병태생리로, GABA 매개 억제의 일시적 기능 감소와 글루타메이트 매개 흥분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KCNQ(M-current) 채널의 기능 감소가 피질 신경세포의 과분극 후 탈분극 이동(afterdepolarization)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anayiotopoulos 증후군에서는 후두 및 후두-측두 피질 내 자율신경 조절 회로의 과흥분이 자율신경 발작(구토, 발한, 안구편위)을 야기한다. 이 회로는 도파민성 및 콜린성 프로젝션과 연계되어 있으며, 나이 의존적으로 안정화된다.

증상

SeLECTS의 발작은 주로 수면 관련(수면 중 또는 각성 직후) 국소 운동 발작으로 시작하며, 얼굴 및 구인두 근육의 경련(반측 안면경련, 입술 트위칭), 침흘림, 발화장애(anarthria)가 특징적이다. 2차성 전신화로 진행할 수 있으나 의식은 초기에 보존된다. 발작 후 Todd 마비가 드물게 동반된다.

Panayiotopoulos 증후군은 구역·구토, 창백, 발한, 동공 이상 등 두드러진 자율신경 증상으로 시작하며 안구편위가 흔하다. 발작 지속 시간이 길고(수 분~30분), 발작 후 혼미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발작 간 뇌파에서 후두 극-서파 복합파가 관찰된다.

Gastaut형 후두엽 뇌전증은 시각 증상(광시, 암점, 다색각)이 발작의 초기 증상으로 두드러지며, 두통·구역이 동반되어 편두통과 감별을 요한다. 발작 지속 시간은 짧으며 2차 전신화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징후

신경학적 진찰에서 발작 간기(ictal 외) 이상 소견이 없는 것이 특발성 뇌전증의 중요한 특징이다. 구조적 병변이 없으므로 국소 신경학적 결손, 두개내압 상승 징후, 피부 신경계 이상 소견은 기대되지 않는다.

발작 직후 Todd 마비, 일시적 언어장애, 시야 결손이 수 분~수 시간 지속될 수 있으나 완전히 회복된다. 신경인지 평가에서 주의력, 언어 유창성, 기억력의 경미한 저하가 일부 SeLECTS 환자에서 보고되지만, 이는 발달적으로 정상 범위이거나 관해 후 회복된다.

발작 중 심박수 증가, 혈압 변동, 산소포화도 저하가 관찰될 수 있으며, 특히 Panayiotopoulos 증후군에서 자율신경 발작이 두드러진다. 장기 비디오-뇌파 감시(VEEG) 중 발작 발생 시 이러한 자율신경 변화를 기록할 수 있다.

선별검사

표준 뇌파검사(EEG)는 가장 중요한 선별 도구이다. SeLECTS에서는 중앙측두 극파 또는 극-서파 복합파(rolandic spike)가 수면 중 활성화되며, 배경파는 정상이다. 과호흡 및 광자극 활성화 검사를 포함한 수면 박탈 뇌파가 권장된다.

비디오-뇌파 감시(VEEG)는 발작 양상 확인, 발작 기원 국소화, 발작 시 자율신경 변화 기록에 유용하다. 24시간 장기 뇌파 감시(ambulatory EEG)는 외래에서 수면 중 발작을 포착하는 데 활용된다.

혈액 검사(전혈구, 전해질, 혈당, 간·신기능, 갑상샘기능)는 증상성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초기 평가 시 시행한다. 유전자 패널 검사(epilepsy gene panel)는 가족력 양성, 비정형적 경과, 치료 저항성이 있는 경우 고려한다.

진단법

진단은 임상 증상, 뇌파 소견, 영상 검사의 종합적 판단에 근거한다. 2017 ILAE 분류에 따르면 국소화-관련 특발성(유전성) 뇌전증 진단을 위해서는 ① 국소 발작 양상, ② 연령 특이적 뇌전증 증후군 부합, ③ 뇌 MRI 정상(구조적 병인 배제), ④ 특징적 뇌파 소견이 필요하다.

뇌 MRI는 1.5T 이상 고해상도 프로토콜(FLAIR, T1 volumetric, DWI)로 구조적 이상을 배제해야 한다. MRI가 정상이고 임상-뇌파 소견이 전형적이면 추가 검사 없이 임상적 진단이 가능하다. 비전형적 경과나 약물 저항성 시 3T MRI 또는 FDG-PET 추가를 고려한다.

뇌척수액 검사는 자가면역뇌염 또는 감염성 뇌전증이 의심될 때만 시행한다. 신경심리검사는 학습장애, 주의력결핍 등 동반 인지 문제 평가와 경과 추적에 유용하다. 산정특례 등록을 위해서는 전문의(신경과·소아신경과) 진단서, 뇌파 결과지, MRI 판독지 제출이 필요하다.

치료법

SeLECTS/BECTS는 자기제한성 경과를 보여 발작 빈도가 낮고 수면 중에만 발생하는 경우 치료를 유보하는 관찰 전략이 가능하다. 치료 결정은 발작 빈도, 주간 발작 여부, 학교생활 지장, 보호자 불안 정도 등을 종합 고려한다.

약물치료를 선택할 경우 1차 선택약은 옥스카르바제핀(oxcarbazepine) 또는 카르바마제핀(carbamazepine)이며, 레베티라세탐(levetiracetam), 발프로에이트(valproate)도 사용된다. 용량은 체중 기반으로 결정하며, 발작 소실 후 2년간 유지 후 서서히 감량한다.

Panayiotopoulos 증후군은 발작이 드물고 자기제한적이므로 항뇌전증약(ASM)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발작 지속 시간이 길어 뇌전증 지속상태(SE) 위험이 있는 경우, 가정용 미다졸람(midazolam buccal) 또는 다이아제팜(diazepam rectal) 처방을 통한 발작 중단 치료 계획(seizure action plan)을 수립한다.

케톤식이요법, 미주신경자극술(VNS), 반응신경자극술(RNS) 등 비약물 치료는 약물 저항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고려하며, 특발성 형태에서는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예후

국소화-관련 특발성 뇌전증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예후를 보인다. SeLECTS는 97% 이상에서 16세 이전에 자연 관해되며, 성인기에 재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발작이 수면 중에만 발생하는 경우 예후가 더 좋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 치료 중 또는 관해 후 학습장애, 언어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읽기장애 등 신경인지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 이는 발작 자체보다 중앙측두 방전이 언어-인지 네트워크에 미치는 비발작성 효과와 관련된다.

Panayiotopoulos 증후군과 Gastaut형 후두엽 뇌전증도 대부분 청소년기에 관해되나, 일부에서는 성인기 국소 또는 전신 발작이 지속될 수 있다. 과거 뇌전증 지속상태 발생 이력, 발달 지연, 비전형적 뇌파 소견은 불량한 예후 인자이다.

예방법

유전적 소인에 의한 질환이므로 일차예방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발작 유발 인자를 최소화함으로써 발작 빈도를 줄일 수 있다. 규칙적 수면 습관 유지, 수면 부족 방지, 과도한 스크린 노출(광자극) 제한이 권장된다.

발작 이차예방 측면에서, 처방된 항뇌전증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임의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발작 응급처치(발작 action plan) 교육을 환자·보호자·교사에게 제공하여 발작 지속 시 적절한 처치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정기적 신경과 외래 추적(6~12개월 간격)을 통해 발작 조절 상태, 약물 부작용, 신경인지 발달 상황을 점검한다. 산정특례 등록 후 갱신(5년 단위)을 누락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관해 후에도 운전, 수영 등 안전 관련 활동 지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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