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망상장애 (감응성정신병)(Induced delusional disorder)

📋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F24 (유도망상장애)  |  산정특례: V161 (중증난치질환, 5년)
B. 동의어감응성 정신병, 유도편집장애, 유도정신병장애
C. 성인기 발현성인기에 최초로 발현할 가능성 매우 높음 — 감응자(secondary)는 전 성인 연령대에서 발병 가능하며, 일차 환자(primary)의 망상 체계와의 밀접한 관계가 선행 조건.
1. 역사1877년 라세그(Lasègue)와 팔레(Falret)가 folie à deux로 최초 기술; 이후 folie à plusieurs(다수), folie imposée(강요된 광기) 등 유사 개념 확장; ICD-10에서 F24로 통합.
2. 원인일차 환자의 강력한 망상 영향력과 감응자의 심리적 취약성 결합; 밀접하고 격리된 양자 관계가 핵심; 지배적-의존적 관계 역학, 사회적 고립, 문화적 믿음 공유.
3. 유전학일차 환자는 F22.0(망상장애)의 유전 특성 공유; 감응자는 독립적 정신장애 취약성과 의존적 성격 특성의 유전적 기여 가능; 가족 내 발생으로 환경·유전 요인 분리 어려움.
4. 일반 역학매우 드문 진단; 연간 유병률 인구 100만 명당 1~2명 추산; 여성 감응자가 많음; 모녀, 부부, 형제자매 쌍에서 발생; 사회적 고립 조건이 필수.
5. 발생기전망상의 사회적 전파 기전; 일차 환자의 강한 심리적 영향력이 감응자의 현실 검증력을 압도; 격리된 이인관계에서 공유 신념 체계 형성; 분리 시 감응자의 망상 소실 특성.
6. 증상감응자가 일차 환자의 망상 내용을 그대로 공유(박해, 질병, 종교 등); 감응자 독립적 정신병 증상(환각, 와해)은 없거나 최소; 망상 내용이 일차 환자와 동일.
7. 징후감응자가 일차 환자와 동일한 사회적 회피·도주·고발 행동을 공유; 두 사람이 함께 의료진을 찾거나 함께 피해를 주장; 외부 개입 시 격렬한 거부.
8. 선별 검사 방법두 사람을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평가; 일차 환자 진단 확인; 감응자 독립 평가로 독립적 정신장애 배제; 사회적 관계 패턴 탐색.
9. 진단법ICD-10 F24: 두 사람 이상이 망상을 공유; 일차 환자의 망상 체계가 먼저 존재; 감응자는 일차 환자와 밀접한 관계; 감응자는 분리 전에는 독립적 정신장애 기준 미충족.
10. 치료법두 사람의 물리적 분리가 1차 치료; 일차 환자는 망상장애 치료(항정신병약물 + 정신치료); 감응자는 분리 후 경과 관찰 및 필요 시 지지 치료; 재통합 시 재발 위험.
11. 예후감응자는 분리 후 일반적으로 망상이 빠르게 소실되어 예후 양호; 일차 환자는 망상장애 예후 따름(중간 수준); 재통합 시 재발 위험 높음.
12. 예방법사회적 고립 예방; 밀접한 관계에서 공유 망상 발생 시 조기 발견 및 분리 개입; 지역사회 정신건강 서비스의 접근성 강화.
13. 참고문헌Enoch MD, Ball HN. Uncommon Psychiatric Syndromes. 4th ed. London: Arnold; 2001 … 외 9개 논문

1. 역사

유도망상장애(F24)는 흔히 'folie à deux(둘이 함께 하는 광기)'라는 프랑스어 명칭으로 잘 알려진 정신장애로, 두 사람 이상이 망상 신념 체계를 공유하는 특이한 임상 현상을 기술한다. 이 현상의 역사는 19세기 프랑스 정신의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77년 프랑스 정신과 의사 샤를 라세그(Charles Lasègue)와 장-피에르 팔레(Jean-Pierre Falret)가 공동으로 "La folie à deux ou folie communiquée(전염된 광기)"를 발표하여 이 현상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기술하였다. 이들은 두 사람이 장기간 밀접한 관계에서 공통된 망상 신념을 공유하는 사례들을 분석하고, 이 현상의 발생 조건과 역학을 기술하였다. 이것이 folie à deux의 기원이다.

이후 다양한 유사 개념이 제안되었다. 그라탈레(Gratalete)는 1877년 'folie induite(유도된 광기)'를 기술하였으며, 레제(Régis)는 1880년 'folie simultanée(동시적 광기)'를 추가하였다. 두 사람에서 세 사람 이상으로 확장되는 경우 'folie à trois', 'folie à quatre', 또는 'folie à plusieurs(여럿의 광기)'라 불렸다. 르그랑 뒤 솔(Legrand du Saulle)은 1881년 'folie imposée(강요된 광기)'라는 변형을 기술하여, 지배적 인물이 종속적 인물에게 망상을 '강요'하는 측면을 강조하였다.

20세기에 들어 이 현상은 영어권에서 'shared paranoid disorder', 'induced psychosis', 'symbiotic psychosis'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 DSM-III(1980)에서는 '공유 편집 장애(Shared Paranoid Disorder)'로, DSM-IV(1994)에서는 '공유 정신병적 장애(Shared Psychotic Disorder)'로 분류되었다. DSM-5(2013)에서는 독립 진단 범주에서 제외되어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정신병적 장애'의 각주로 이동하였다. ICD-10(1992)에서는 F24 유도망상장애로, ICD-11(2022)에서는 6A24 유도망상장애로 독립 범주가 유지되고 있다.


2. 원인

유도망상장애의 핵심 원인은 개인 내부의 신경생물학적 이상이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특수한 심리사회적 역학 관계이다. 이 점에서 F24는 다른 정신장애와 근본적으로 다른 발병 기전을 갖는다.

일차 환자(주도자)의 역할: 일차 환자(primary case, inducer)는 일반적으로 망상장애(F22.0), 조현병(F20), 또는 다른 정신병을 먼저 독립적으로 발병한 사람이다. 일차 환자는 강렬하고 체계화된 망상 신념 체계를 갖고 있으며, 지배적이고 카리스마적인 성격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일차 환자의 강한 심리적 영향력이 감응자의 현실 검증력을 압도하여 망상을 전파한다.

감응자(수용자)의 취약성: 감응자(secondary case, acceptor)는 일차 환자와 밀접한 관계에 있으면서, 지나치게 종속적이거나 의존적인 성격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낮은 지능, 낮은 자아 강도, 사회적 고립, 의존성이 높은 성격 구조가 감응성을 높인다. 감응자의 현실 검증 능력이 일차 환자의 지배적 신념에 의해 압도될 때 망상을 수용하게 된다.

사회적 고립과 밀접한 관계: folie à deux 발생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두 사람이 외부 세계로부터 격리된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외딴 주거지, 이민자 가정에서의 고립, 종교적 공동체에서의 외부 차단, 질병으로 인한 외부 접촉 감소 등이 사회적 고립의 원인이 된다. 격리된 환경에서 일차 환자의 망상이 감응자에게 도전받지 않고 점진적으로 수용된다.

공유되는 스트레스와 문화: 공통된 외부 스트레스(박해, 이민 어려움, 가족 위기)나 공유하는 문화·종교적 세계관이 망상 내용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문화적으로 특정 믿음이 정상화되어 있는 맥락에서 유도망상장애와 문화적 믿음을 구분하는 것이 임상적 과제가 된다.


3. 유전학

유도망상장애의 유전학은 일차 환자와 감응자를 구분하여 이해해야 한다.

일차 환자의 유전 특성: 일차 환자는 독립적으로 발병한 망상장애(F22.0), 조현병(F20) 또는 조현정동장애(F25)를 갖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차 환자의 유전 특성은 해당 진단의 유전 특성을 따른다. 망상장애의 유전율은 약 30~50%로 추산되며,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의 가족력이 관련될 수 있다.

감응자의 유전적 취약성: 감응자에서의 유전적 기여는 두 가지 경로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독립적 정신장애에 대한 유전적 취약성이다. 분리 후 일부 감응자에서 독립적 정신병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감응자 자신이 독립적 정신장애 취약성을 갖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둘째, 의존적·피암시성이 높은 성격 특성에 대한 유전적 기여이다. 의존성 성격장애와 관련된 유전적 요인이 감응자로서의 취약성에 기여할 수 있다.

가족 내 발생과 유전-환경 구분의 어려움: folie à deux는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가장 흔히 발생한다(모녀, 부부, 형제자매). 이로 인해 공유 유전자와 공유 환경(밀접한 동거, 사회적 고립)의 기여를 분리하기 어렵다. 유전적 관계가 없는 부부나 비혈연 동거인에서도 발생한다는 사실은 환경 요인(밀접한 관계, 고립)이 유전적 관계와 독립적으로 발생을 가능하게 함을 보여준다.


4. 일반 역학

유도망상장애는 매우 드문 진단으로, 정확한 유병률 산정이 어렵다.

유병률: 인구 100만 명당 연간 1~2명으로 추산되는 매우 드문 장애이다. 증례 보고와 소규모 사례 연구가 주된 연구 형태이다.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늦게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아 실제 유병률은 이보다 높을 수 있다.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문헌에 보고된 총 사례 수는 수백 건에 불과하다.

성별과 관계 패턴: 역사적 사례 보고에서 감응자 중 여성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 관계 유형은 모녀(가장 흔함), 자매, 부부, 형제, 드물게 비혈연 동거인 순이다. 두 사람이 장기간(수개월~수년) 매우 밀접하게 함께 생활하고 외부 세계와 격리된 조건이 공통적이다.

망상 내용의 분포: 박해 망상(타인이 자신들을 해치려 한다는 믿음)이 가장 흔하며, 전체의 약 50~60%를 차지한다. 질병 망상(자신들이 특정 질병에 감염되었다는 믿음, 즉 folie à deux의 신체형), 종교 망상(특별한 사명, 임박한 종말에 대한 믿음), 피해 망상 등도 보고된다. 1990년대 이후 드물지 않게 보고되는 형태는 '기생충 망상(delusional parasitosis)'의 folie à deux로, 두 사람이 함께 피부 기생충 감염을 확신하는 경우이다.


5. 발생기전

유도망상장애의 발생기전은 망상의 사회적 전파라는 독특한 과정으로 이해된다.

망상의 사회적 전파 과정: 일차 환자가 강력하고 체계화된 망상 신념 체계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감응자와의 장기간 밀접한 동거와 사회적 고립 속에서 망상 내용이 점진적으로 전파된다. 초기에 감응자는 일차 환자의 망상에 어느 정도 저항하거나 의아해하지만, 지속적인 노출과 외부 현실 교정의 부재 속에서 점차 망상을 수용하게 된다. 이 과정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될 수 있다.

지배-종속 관계 역학: 일차 환자가 지배적이고 감응자가 종속적인 관계 구조가 전파를 촉진한다. 일차 환자는 자신의 믿음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 감응자는 관계 유지를 위해 일차 환자의 믿음을 수용하거나 도전하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 과정이 누적되면 망상이 감응자의 현실 인식의 일부가 된다.

현실 교정 기회의 차단: 두 사람이 외부 세계와 격리될수록 망상에 도전하는 현실 자극이 감소한다. 정상적인 사회적 관계에서는 주변인들이 망상 신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현실 교정 기능을 수행하지만, 격리된 관계에서는 이 기능이 차단된다. 감응자가 사회적 네트워크로부터 멀어질수록 망상이 더 공고해진다.

분리에 의한 회복 기전: folie à deux의 가장 특징적인 기전 중 하나는 감응자를 일차 환자로부터 분리하면 대부분 망상이 빠르게 소실된다는 것이다. 이는 감응자의 망상이 독립적인 신경생물학적 기반이 없으며, 오로지 일차 환자와의 관계 역학에 의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차 환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면 감응자의 내재된 현실 검증 능력이 회복되어 망상이 소실된다.


6. 증상

유도망상장애의 증상은 일차 환자와 감응자 각각의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공유 망상 내용: 감응자는 일차 환자가 갖고 있는 망상의 내용을 그대로 공유한다. 망상의 주제가 박해, 피해, 종교, 질병 등 무엇이든 감응자는 동일한 내용의 망상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일차 환자가 "이웃이 우리 집에 독가스를 뿌리고 있다"는 박해 망상을 가지고 있다면, 감응자도 동일한 믿음을 갖고 동일한 행동(집 안의 환기구 막기, 이웃 신고 등)을 함께 취한다.

감응자 독립 증상의 부재: 감응자는 일차 환자로부터 전파된 망상 외에는 독립적인 정신병 증상이 없거나 최소화된다. 환청, 와해된 사고, 음성 증상 등이 없다는 점이 독립적 정신병(조현병, 망상장애 등)과 구분된다. 일차 환자의 망상 체계 밖의 사안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현실 인식이 유지된다.

일차 환자의 증상: 일차 환자는 독립적으로 발병한 정신장애의 증상을 갖는다. 망상이 체계화되어 있고 비교적 안정적이며, 기능의 심한 저하보다는 망상 내용에 집중된 기능 이상을 보인다. 일차 환자는 자신의 망상을 감응자에게 설득하거나, 감응자가 망상에 동조하지 않을 때 분노 또는 관계 철수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folie à plusieurs(다수의 folie à deux): 드물게 세 명 이상이 망상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흔히 지역사회에서 격리된 소규모 종교 집단이나 종파적 공동체에서 발생하며, 지도자(일차 환자)의 망상적 믿음이 추종자들에게 전파된다. 역사적으로 집단 자살이나 집단 폭력과 관련된 사건에서 이 현상의 극단적 형태를 볼 수 있다.


7. 징후

유도망상장애의 임상 징후는 두 사람이 함께 나타내는 공동 행동 패턴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공동 망상 행동: 가장 특징적인 징후는 두 사람이 공유된 망상에 기반한 동일한 행동을 함께 취한다는 것이다. 함께 이웃을 피하거나, 함께 경찰에 신고하거나, 함께 병원을 찾아 동일한 주소를 주장하거나, 함께 종교적 의식을 거행하는 등의 행동이 나타난다. 이 공동 행동이 주변인들에게 두 사람의 문제를 처음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외부 개입에 대한 공동 저항: 두 사람은 자신들의 믿음이 정상이라고 확신하며, 의심하거나 개입하려는 외부인을 함께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정신건강 평가를 함께 거부하거나, 평가 중에 서로 확인해주는 행동을 보인다. 일차 환자가 감응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여 외부 접촉을 차단하는 경우도 있다.

사회적 고립의 심화: 두 사람의 관계가 외부 세계와 점점 더 격리될수록 망상이 두 사람 사이에서 공고해진다. 친구, 가족, 직장 동료와의 접촉이 감소하고, 두 사람만의 세계로 점점 더 함몰되는 사회적 고립의 진행이 임상적으로 관찰된다.

관계 내 역할 분화: 두 사람 사이에서 일차 환자는 지배적·카리스마적 역할을, 감응자는 수동적·순종적 역할을 맡는 경향이 있다. 일차 환자가 망상 내용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역할을 하고, 감응자는 이를 확인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역할 분화가 두 사람을 분리하여 면담할 때 드러난다.


8. 선별 검사 방법

유도망상장애의 선별과 평가는 두 사람을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평가한다는 원칙이 핵심이다.

분리 평가의 원칙: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상태에서는 감응자가 일차 환자의 망상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거나 일차 환자의 시선을 의식하여 독립적인 견해를 표현하기 어렵다. 따라서 반드시 두 사람을 서로 보이지 않는 별도의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면담해야 한다. 분리 면담에서 감응자의 망상이 일차 환자 없이도 유지되는지, 아니면 흔들리거나 의심을 나타내는지 확인한다.

일차 환자 진단 확인: 일차 환자에 대한 독립적인 정신건강 평가를 통해 독립적 정신병(망상장애, 조현병, 조현정동장애 등) 진단을 확인한다. 일차 환자의 망상 내용, 망상 발생 시기, 체계화 정도를 평가한다. 일차 환자의 망상이 먼저 발생하고 감응자의 망상이 이후에 전파되었다는 시간적 선후 관계를 확인한다.

감응자 독립 평가: 감응자의 망상이 일차 환자와의 관계 맥락에서 발생하였는지, 독립적인 정신병 증상(환청, 와해된 사고, 음성 증상)이 없는지 평가한다. 감응자의 발병 전 기능, 성격 특성(의존성, 피암시성), 교육력, 가족력 등을 평가한다. 두 사람의 관계 역사, 공동 생활 기간, 사회적 고립 정도를 탐색한다.


9. 진단법

유도망상장애의 진단은 두 사람 사이의 망상 전파라는 독특한 현상에 기반한다.

ICD-10 F24 진단 기준: (1) 두 사람 이상이 동일한 망상 또는 망상 체계를 공유한다; (2) 두 사람은 특히 밀접한 관계(가족, 배우자, 동거인)에 있다; (3) 분리하여 평가하면 감응자의 망상이 일차 환자의 망상과 내용이 동일함이 확인된다; (4) 감응자가 독립적으로 정신병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분리 이전); (5) 일차 환자의 망상이 감응자에게 영향을 미쳐 전파된 것임이 임상적으로 확인된다.

DSM-5 변화: DSM-5(2013)에서 공유 정신병적 장애(Shared Psychotic Disorder)는 독립 진단으로서의 지위를 잃었다. DSM-5는 이 현상이 독립 진단보다는 일차 환자의 진단(망상장애, 조현병 등)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는 입장을 취하였다. 그러나 ICD-10과 ICD-11에서는 F24(ICD-10) 및 6A24(ICD-11)로 독립 진단 범주가 유지된다.

감별 진단: 공유된 문화·종교적 믿음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해당 문화나 종교 공동체에서 정상적으로 공유되는 믿음(종말론적 믿음, 영적 치료 등)은 F24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한 두 사람이 독립적으로 동일한 정신병을 발병한 경우(folie simultanée)는 F24와 구분된다. 두 사람을 분리하여 감응자를 독립 평가할 때 독립적 정신병 기준을 충족한다면 F24보다는 감응자 독립 진단을 적용한다.


10. 치료법

유도망상장애의 치료는 일차 환자와 감응자를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리적 분리: 두 사람의 물리적 분리가 F24 치료의 1차 개입이자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분리는 별도의 병동 입원 또는 별도의 주거 환경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분리 후 감응자의 약 50~70%에서 망상이 수주에서 수개월 이내에 자연적으로 소실된다. 분리에 대한 두 사람의 저항이 강할 수 있으므로, 치료 동의 확보 과정에서 각 당사자의 이익과 자율성을 고려해야 한다.

일차 환자 치료: 일차 환자는 독립적인 정신장애(망상장애, 조현병 등)를 갖고 있으므로 해당 진단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정신병약물(리스페리돈, 올란자핀, 아리피프라졸 등)이 망상 강도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망상장애에서는 약물 반응이 제한적이다. 인지행동치료(CBT), 지지적 정신치료가 보조 치료로 사용된다.

감응자 치료: 분리 후 감응자가 망상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 추가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분리 후에도 망상이 지속된다면 감응자 자신이 독립적 정신병을 갖고 있는 것이므로 독립적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 감응자에게는 지지적 정신치료, 현실 검증 훈련, 사회적 네트워크 재건을 위한 개입이 도움이 된다.

재통합 위험: 치료 후 두 사람이 재통합되면 folie à deux가 재발할 위험이 높다. 특히 일차 환자의 망상이 치료로 완전히 소실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재통합은 높은 재발 위험을 갖는다. 재통합을 원하는 경우 정신건강 전문가의 지속적 모니터링과 외부 접촉 유지를 전제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11. 예후

유도망상장애의 예후는 일차 환자와 감응자에서 크게 다르다.

감응자의 예후: 감응자는 일차 환자로부터 분리되면 대부분 예후가 양호하다. 분리 후 수주에서 수개월 이내에 망상이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경우가 전체 감응자의 약 50~70%이다. 분리 후에도 일부 감응자에서 망상이 지속되거나 독립적 정신병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감응자 자신이 독립적 취약성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적 고립 해소, 외부 지지 체계 구축, 독립적 생활 능력 강화가 감응자의 장기 예후 개선에 중요하다.

일차 환자의 예후: 일차 환자는 독립적인 정신장애의 예후를 따른다. 망상장애(F22.0)의 경우 완전 관해는 드물고 약물 반응이 제한적이며 만성화 가능성이 있다. 조현병(F20)의 경우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 일차 환자가 치료에 협조하고 망상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경우 재통합 가능성이 높아지나, 이 경우에도 외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재발 위험: folie à deux는 재통합 시 재발 위험이 높다. 특히 일차 환자의 망상이 치료로 완전히 소실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재통합, 또는 격리된 환경으로의 복귀는 높은 재발 위험을 갖는다. 장기적인 사회적 지지 체계 유지가 재발 예방에 중요하다.


12. 예방법

유도망상장애의 예방은 핵심 발생 조건인 사회적 고립과 밀접한 지배-종속 관계의 개선을 목표로 한다.

사회적 고립 예방: folie à deux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은 사회적 고립의 예방이다. 특히 정신병이 있는 개인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 구성원이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유지하고,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보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사회 정신건강 서비스의 접근성 강화와 가족 방문 프로그램이 고립 예방에 기여한다.

일차 환자 조기 치료: 망상장애나 조현병 등 일차 환자가 될 수 있는 정신병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folie à deux 발생 예방에 기여한다. 일차 환자의 망상이 효과적으로 치료된다면 감응자에게 전파될 망상 체계 자체가 형성되지 않거나 약화된다.

동거 가족 구성원 모니터링: 망상장애나 조현병을 진단받은 환자의 동거 가족 구성원에 대한 정기적 정신건강 모니터링이 folie à deux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가족 구성원에서 일차 환자와 유사한 믿음이 발전하는 것을 조기에 인식하면 조기 개입이 가능하다. 가족 교육을 통해 folie à deux의 가능성과 조기 징후를 알려주는 것이 예방 전략의 일부이다.


13.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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