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D-10 F02.0 — 픽병에서의 치매 (Dementia in Pick disease, G31.00†) 산정특례: V800

픽병에서의 치매(Dementia in Pick disease, G31.00†)

동의어·유사용어: 픽병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픽병형), Pick dementia, FTD-Pick type

ICD-10 이중 코딩(Dual Coding) 안내
F02.0은 픽병(Pick disease)에 동반된 치매의 정신행동 증상을 기술하는 별표(asterisk, *) 코드이며, 반드시 기저 신경병리를 나타내는 단검(dagger, †) 코드 G31.00(픽병)과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청구 시 G31.00† F02.0* 순서로 기재하며, 주진단은 G31.00†입니다. 두 코드를 모두 기재함으로써 신경과적 원인(G31.00)과 정신과적 증후군(F02.0) 양 측면을 동시에 반영합니다.
목차
  1. 역사
  2. 원인
  3. 유전학
  4. 일반 역학
  5. 발생기전
  6. 증상
  7. 징후
  8. 선별 검사 방법
  9. 진단법
  10. 치료법
  11. 예후
  12. 예방법
  13. 참고문헌

1. 역사

픽병(Pick disease)은 1892년 체코의 신경정신과 의사 아르놀트 픽(Arnold Pick)이 좌측 전두엽 및 측두엽의 국소 위축과 함께 언어장애 및 성격 변화를 보인 71세 남성 증례를 보고하면서 처음 기술되었다. 픽은 이 증례에서 피질의 국소 위축(circumscribed cortical atrophy)과 임상 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을 강조하였으나, 당시에는 병리학적 기전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1911년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가 전두측두엽 위축 뇌에서 은 염색(silver staining)에 양성인 특이한 신경원 내 봉입체(Pick body)와 팽대 신경원(ballooned neuron, Pick cell)을 발견하면서 픽병은 독립된 병리학적 실체로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20세기 중반까지 픽병은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전노인성 치매(presenile dementia)'의 범주에 묶여 있었으나, 1980년대 스웨덴 룬드(Lund) 그룹과 영국 맨체스터(Manchester) 그룹이 체계적인 임상병리 연구를 통해 전두측두엽 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FTD)의 개념을 확립하고 1994년 룬드-맨체스터 기준을 발표하면서 임상적 진단이 체계화되었다. 이후 1998년에는 MAPT 유전자 돌연변이가 타우병증과 연결되고, 2006년에는 TDP-43 단백질이 FTLD 병리의 주요 성분임이 밝혀지면서 분자병리 차원의 재분류가 이루어졌다. 현재 ICD-10에서 F02.0(픽병에서의 치매)과 G31.00(픽병)은 이중 코딩 체계로 운용되며, DSM-5는 이를 주요 신경인지장애(major neurocognitive disorder)의 전두측두엽 변이(frontotemporal variant)로 분류한다.

2. 원인

픽병은 전두측두엽 변성증(frontotemporal lobar degeneration, FTLD)의 한 병리 아형으로, 신경세포 내 과인산화 타우(hyperphosphorylated tau) 단백질의 비정상적 축적이 핵심 병인이다. 정상 타우 단백질은 미세관 결합 단백질로서 미세소관 안정화와 축삭 수송에 필수적이지만, 과인산화된 타우는 미세소관에서 분리되어 세포질 내에서 불용성 섬유로 집합하여 픽소체(Pick body)를 형성한다. 픽소체는 3R 타우(3-repeat tau) 이소형이 우세한 신경원 내 봉입체로, 알츠하이머병에서 보이는 3R/4R 혼합 병리와 구별된다.

전두측두엽 병리의 또 다른 주요 아형인 FTLD-TDP에서는 TAR DNA-binding protein 43(TDP-43)이 핵에서 세포질로 이전하여 응집체를 형성하며, FTLD-FUS에서는 FUS 단백질이 유사한 기전으로 관여한다. 임상적으로 행동변이 전두측두엽 치매(behavioral variant FTD, bvFTD)로 발현하는 증례의 상당수가 FTLD-TDP 병리를 가지므로, '픽병'이라는 용어는 좁은 의미로는 타우 양성 픽소체 병리(FTLD-tau, Pick type)에 국한되지만, 임상 및 역사적 맥락에서는 bvFTD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기저 병리 유형에 따라 임상 표현형, 유전적 연관성, 예후가 다르므로 바이오마커 기반 분류가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산발성(sporadic) 증례가 더 많으나, 가족성 증례에서는 MAPT, GRN, C9orf72 유전자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환경·독성 요인의 역할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일부 연구에서 두부 외상 이력이 위험인자로 제안되고 있다.

3. 유전학

픽병 및 전두측두엽 치매의 유전적 원인은 크게 세 가지 주요 유전자로 정리된다. 첫째, MAPT(Microtubule Associated Protein Tau) 유전자(17q21.31)의 병원성 변이는 FTLD-tau의 직접적 원인이 되며, P301L, R406W, V337M 등 수십 가지 이상의 미센스(missense) 변이와 스플라이싱 변이가 보고되어 있다. MAPT 변이 보유자는 거의 완전한 침투율(near-complete penetrance)을 보이며, 평균 발병 연령은 40-60대이다.

둘째, GRN(Progranulin) 유전자(17q21.32)의 기능 소실 변이는 FTLD-TDP(유형 A)를 일으키며, 헤플로인서피션시(haploinsufficiency)로 인해 프로그라뉼린 단백질이 감소하여 신경퇴행이 촉진된다. GRN 변이 보유자는 뇌 PET에서 타우보다 TDP-43 병리를 시사하는 패턴을 보인다. 셋째, C9orf72(9p21.2) 유전자 내 GGGGCC 헥사뉴클레오타이드 반복 확장(repeat expansion)은 FTD뿐 아니라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과의 중첩 표현형인 FTD-ALS의 가장 흔한 단일 유전 원인이며, 일부 증례에서 픽병 병리 기준에 부합하는 FTLD-TDP 유형 B 소견이 보고된다.

기타 드문 원인 유전자로는 TARDBP(TDP-43 단백질 코딩), FUS, CHMP2B, VCP, SQSTM1, TBK1 등이 있다. 가족력 조사 시 3세대에 걸친 상염색체 우성 유전 패턴이 확인되면 유전 패널 검사가 권고되며, MAPT 변이 확인 시 FTLD-tau(픽소체 또는 코르티코바살형)의 가능성을 높이고, GRN 혈중 프로그라뉼린 측정 및 C9orf72 반복 검사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4. 일반 역학

픽병을 포함한 전두측두엽 치매(FTD)는 65세 미만 조발성(early-onset) 치매 중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원인 질환이며, 45-64세 연령군에서 알츠하이머병과 유병률이 유사하거나 일부 보고에서는 더 높다. 유럽·북미 연구에 따르면 FTD의 유병률은 45-64세에서 인구 10만 명당 약 15-22명, 발생률은 연간 2.7-4.1명으로 추정된다. 국내 자료는 제한적이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한 국내 연구에서 전두측두엽 치매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65세 이상 전체 치매 환자 중 약 2-5%를 차지한다.

발병 연령은 통상 45-65세이며, 65세 이후 발병도 가능하지만 빈도는 낮다. 성별 차이는 대부분의 연구에서 유의하지 않거나 남성에서 약간 높은 경향이 있다. 병리학적으로 확진된 픽병(FTLD-tau, Pick type)은 FTD 전체의 약 20-3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FTLD-TDP(약 40-50%), FTLD-FUS(약 5%), 기타 또는 미분류 병리가 구성한다. 가족성 FTD는 전체의 30-40%를 차지하며, 그중 MAPT 변이 15-20%, GRN 변이 5-10%, C9orf72 반복 확장 10-15%로 추정된다.

동반 질환으로는 파킨슨 증후군, 근위축성 측삭경화증(FTD-ALS 중첩), 코르티코바살 증후군(CBS), 진행성 핵상마비(PSP)가 있으며, FTD-ALS 중첩 증례는 C9orf72 반복 확장과 강력히 연관된다. 유병 기간 중앙값은 진단 시점부터 약 6-11년이나, 증상 발현부터 사망까지의 전체 기간은 2-20년으로 변이가 크다.

5. 발생기전

픽병의 핵심 병리는 3R 타우 병증(3-repeat tauopathy)으로, 정상적으로 성인 뇌에서 3R:4R 타우 비율이 약 1:1을 유지하는 데 반해, 픽병 뇌에서는 3R 타우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MAPT pre-mRNA의 엑손 10 선택적 스플라이싱(alternative splicing) 조절 이상이 3R 이소형 과다 생성의 주요 기전으로 제시된다. 과인산화된 3R 타우는 미세소관에서 분리되어 세포체 및 근위 수상돌기에 응집하여 구형의 픽소체(Pick body)를 형성하며, Gallyas 은 염색과 타우 면역조직화학에서 강양성을 나타낸다.

전두엽 및 측두엽의 피질 3-5층 신경원이 선택적으로 침범되며, 팽대 신경원(Pick cell)은 세포체 팽창과 니슬소체(Nissl substance) 소실을 보인다. 신경염증 기전도 중요하며, 미세아교세포(microglia) 활성화와 반응성 별아교세포증이 병변부 주위에 관찰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타우 올리고머(oligomer)가 단량체나 성숙 섬유보다 더 높은 신경독성을 보이며, 타우의 프리온 유사 전파(prion-like propagation) 기전을 통해 인접 신경망으로 병변이 확산된다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다.

FTLD-TDP에서는 TDP-43이 핵에서 세포질로 이전하여 유비퀴틴 양성, p62 양성의 봉입체를 형성한다. TDP-43의 정상 기능(RNA 처리, 스플라이싱, 전사 조절)이 소실되면서 신경세포 항상성이 붕괴된다. FUS 병리에서도 유사하게 FUS 단백질의 핵-세포질 수송 장애가 발생한다. 전두엽 위축은 억제 조절(inhibitory control), 작업 기억, 사회 인지, 의사 결정 기능의 손상과 직결되며, 측두엽 위축은 의미 기억 및 언어 처리 손상과 연관된다.

6. 증상

픽병에서의 치매(F02.0)는 임상적으로 행동변이 전두측두엽 치매(behavioral variant FTD, bvFTD)의 표현형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초기에는 기억 장애보다 성격 변화와 사회적 행동 이상이 전면에 부각된다. 탈억제(disinhibition), 무관심(apathy), 공감 능력 저하, 강박적 또는 반복적 행동, 식습관 변화(과식, 특정 음식 집착), 구강기 행동(hyperorality)이 대표적 초기 증상이다.

탈억제 증상으로는 사회적 맥락에 맞지 않는 언행, 성적 부적절 행동, 충동적 행위(무계획적 구매, 도박), 법적 문제(절도, 교통법규 위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무관심은 외견상 우울증과 유사하지만, 슬픔이나 불쾌감 없이 동기·자발성·감정 반응성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특징이 있다. 공감 저하 및 감정 둔마는 가족이 환자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표현하는 주된 이유이다.

언어 증상으로는 발화 감소, 상동적(stereotyped) 언어 사용, 반향언어(echolalia), 보속언어(perseveration) 등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되면서 무언증(mutism)에 이를 수 있다. 반면 초기에는 공간 지남력과 기억력이 비교적 보존되므로, 기억력 저하로 시작하는 알츠하이머병과 임상적으로 구별된다. 인지 영역에서는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 작업 기억, 주의 집중, 추상적 사고가 선택적으로 손상되며, 기억력과 시공간 기능은 말기까지 상대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운동 증상으로는 병이 진행함에 따라 파킨슨 증후군(근경직, 서동증), 안진 또는 안구운동 장애, 연하 장애, 실금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증례에서는 운동신경원 질환(MND) 증상이 동반된다.

7. 징후

신경학적 진찰에서 초기에는 뚜렷한 국소 징후(focal sign)가 없는 경우가 많으나, 전두엽 기능 손상을 반영하는 원시 반사(primitive reflex)가 조기에 출현할 수 있다. 파악 반사(grasp reflex), 흡인 반사(sucking reflex), 뿌리 반사(rooting reflex), 찡그림 반사(snout reflex)가 대표적이며, 이는 전두엽 억제 기능의 소실을 시사한다. 모방 행동(imitation behavior)과 사용 행동(utilization behavior)은 보완운동 영역(supplementary motor area) 및 전두엽 피질 손상의 고전적 징후이다.

정신과적 진찰에서는 병식(insight) 결여가 현저하여 환자가 자신의 행동 이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표정 변화 감소, 자발적 발화 감소, 눈 맞춤 이상이 관찰된다. 신경심리 검사에서는 위스콘신 카드 분류 검사(WCST), Trail Making Test B, Stroop 색-단어 검사, 언어 유창성 검사에서 현저한 저하가 확인되는 반면, 기억력 검사(지연 회상)는 초기에는 비교적 보존된다.

운동계 징후로는 파킨슨 증후군 소견(강직, 서동, 자세 불안정), 코르티코바살 증후군(이인수족증, 근간대경련, 실행증), 진행성 핵상마비 양상(수직 핵상 마비, 축성 강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기저 병리 유형과 연관된다. 말기에는 삼킴 장애, 구음 장애, 요실금, 사지 강직이 진행하여 의존 상태에 이른다.

8. 선별 검사 방법

전두측두엽 치매의 선별에는 전두엽 기능을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도구가 필수적이다. 전두엽 평가 배터리(Frontal Assessment Battery, FAB)는 개념화, 유연성, 운동 프로그래밍, 간섭 민감도, 억제 조절, 환경 자율성 등 6가지 항목을 18점 만점으로 평가하며, 총점 12점 이하는 전두엽 기능 손상을 시사한다.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나 MoCA는 전두엽 기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여 초기 bvFTD를 놓칠 수 있으므로, 단독 사용은 부적절하다.

행동 증상 선별을 위해 신경정신목록(Neuropsychiatric Inventory, NPI)이 널리 사용되며, 탈억제, 무관심, 이상행동 항목 점수가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유의하게 높다. Cambridge Behavioural Inventory-Revised(CBI-R)과 Frontal Systems Behaviour Scale(FrSBe)는 전두측두엽 행동 증상에 특화된 평가 도구로, 보호자 보고 형식으로 시행된다. 행동변이 FTD 진단 기준(FTDC, 2011)에서는 6가지 핵심 특징(탈억제, 무관심·자발성 저하, 공감 저하, 상동-강박 행동, 과식·식습관 변화, 신경심리 프로파일 이상) 중 3개 이상이 있으면 가능(possible) bvFTD로 진단할 수 있다.

뇌 MRI는 전두엽 및 전측 측두엽의 국소 위축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1차 영상 검사이며, FDG-PET는 전두엽 및 전측 측두엽의 대사 저하 패턴을 보여준다. CSF 바이오마커(총 타우, 인산화 타우, Aβ42)는 알츠하이머병 배제 목적으로 유용하며, 픽병에서는 CSF Aβ42는 정상이고, 타우/Aβ42 비율이 낮아 알츠하이머병과 감별된다.

9. 진단법

픽병에서의 치매(F02.0)의 임상 진단은 2011년 국제 FTD 기준(International Behavioural Variant FTD Criteria Consortium, FTDC)을 기반으로 한다. 가능(possible) bvFTD는 신경퇴행 질환의 임상 증거와 함께 6가지 핵심 특징 중 3개 이상이 충족될 때 진단하며, 개연성(probable) bvFTD는 가능 기준과 함께 영상에서 전두엽 또는 전측 측두엽의 위축, 저대사, 또는 저관류 소견이 확인될 때 적용한다. 병리학적 확진(definite) bvFTD은 조직병리 또는 알려진 병원성 변이 확인을 요한다.

뇌 MRI 소견으로는 전두엽 및 전측 측두엽의 비대칭 또는 대칭성 위축이 특징적이며, FLAIR에서 피질하 백질 신호 변화는 알츠하이머병에 비해 드물다. FDG-PET는 전두-측두 저대사 패턴을 시각화하며, 알츠하이머병에서 주로 관찰되는 두정-측두 저대사와 구별된다. 타우 PET(18F-flortaucipir)는 알츠하이머병의 3R/4R 혼합 타우에는 높은 친화성을 보이지만, 픽병의 3R 타우에는 결합력이 제한적이어서 음성이거나 미약한 결합만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한다. 차세대 타우 PET 추적자(18F-PI-2620 등)가 FTLD-tau의 검출을 위해 연구 중이다.

CSF 바이오마커에서 픽병은 Aβ42 정상, 총 타우 경도 상승 또는 정상, 인산화 타우(p-tau181, p-tau217) 정상 또는 경도 상승을 보여, Aβ42 저하와 p-tau 현저 상승을 보이는 알츠하이머병과 구별된다. 혈장 바이오마커로는 혈장 GFAP, NfL(neurofilament light chain)이 유의하게 상승하며, 특히 NfL은 신경퇴행 속도와 비례하여 증가한다. GRN 변이 의심 시 혈장 프로그라뉼린 농도(정상치의 30-50% 수준으로 저하) 측정이 진단적 가치를 지닌다.

유전자 검사는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C9orf72 반복 확장(repeat-primed PCR), MAPT 시퀀싱, GRN 시퀀싱을 포함하는 FTD 유전자 패널이 사용된다. 조직병리에서 픽소체는 타우 면역조직화학(클론 AT8, PHF-1)과 Gallyas 은 염색에 강양성이며, 3R 타우 선택적 항체(clone RD3)로 확인한다.

10. 치료법

현재까지 픽병 및 전두측두엽 치매의 병인 수정(disease-modifying) 치료제는 승인된 것이 없으며, 치료는 증상 완화와 기능 유지를 목표로 한 대증 요법이 주를 이룬다.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AChEI)는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FTD에서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행동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순수 FTD에서는 원칙적으로 권고되지 않는다.

행동 증상 관리를 위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ertraline, fluvoxamine, paroxetine)가 탈억제, 충동성, 강박 행동, 식욕 증가에 대해 일부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유익한 효과가 보고되었으나, 근거 수준은 제한적이다. 소량의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quetiapine, risperidone)은 심각한 탈억제나 공격성에 사용되지만, 파킨슨 증후군 악화와 심혈관 부작용 위험을 고려하여 최소 용량으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메만틴(memantine)의 FTD 사용에 대한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유의한 효과가 없었으나, 중등도 이상 증례에서 일부 임상의들이 시험적으로 사용한다.

비약물 치료로는 구조화된 일상 루틴 유지, 행동 요법, 환경 수정(식이 제한·음식 접근성 조절), 작업 치료, 언어 치료, 물리 치료가 포함되며, 언어 증상이 동반된 경우 보완대체 의사소통(AAC) 도구 도입을 고려한다. 가족 교육 및 지지 프로그램은 보호자 부담을 낮추고 환자의 안전한 가정 내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병인 수정 치료 연구로는 항타우 면역요법(anti-tau immunotherapy), 타우 집합 억제제(tau aggregation inhibitor), 미세소관 안정화제(microtubule stabilizer), GRN 변이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라뉼린 보충 요법(ILB-202: recombinant progranulin) 등이 임상 시험 단계에 있다.

11. 예후

픽병에서의 치매는 전반적으로 예후가 불량하며, 진단 시점부터 사망까지의 중앙 생존 기간은 약 6-9년이다. 그러나 증상 발현부터 계산하면 총 2-20년으로 변이가 매우 크다. 기저 병리 유형, 발병 연령, 유전적 배경, 동반 질환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며, MAPT 변이 및 C9orf72 반복 확장 보유자는 일반적으로 빠른 진행을 보인다. FTD-ALS 중첩 증례는 ALS 단독에 비해 예후가 더 나쁘며, 호흡 부전이 주요 사망 원인이 된다.

임상 진행 과정은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에는 성격 변화와 행동 이상이 주를 이루며 일상 기능이 비교적 유지되지만, 중기에는 의사결정 능력 소실, 언어 기능 저하, 운동 증상 출현으로 보호자 의존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말기에는 무동무언증(akinetic mutism), 삼킴 장애, 욕창, 요로감염 등 합병증이 누적되어 시설 입소가 필요해진다.

기능 수준 추적에는 Clinical Dementia Rating-Frontotemporal Lobar Degeneration(CDR+NACC FTLD) 등급 척도와 Frontotemporal Dementia Rating Scale(FRS)이 사용된다. 혈장 NfL 상승 수준은 신경퇴행 속도의 대리지표(surrogate marker)로 활용되며, 높은 기저 NfL 수치는 빠른 진행과 연관된다. 사전 의사 결정(advanced care planning),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호스피스 연계는 진단 조기에 다학제 팀이 가족과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12. 예방법

현재까지 픽병 및 전두측두엽 치매의 확립된 1차 예방법은 없다. 가족성 FTD의 경우, 발단 환자(proband)에서 원인 변이가 확인되면 성인 가족 구성원에 대한 유전 상담 및 증상 발현 전(presymptomatic) 유전자 검사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동반 상담이 권고된다. MAPT, GRN, C9orf72 변이 보유자를 등록·추적하는 전향적 코호트 연구(GENFI: Genetic FTD Initiative)가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질병 전(prodromal) 단계 바이오마커와 증상 발현 시점 예측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 증가와 관련된 교육 수준, 지적 활동, 사회 참여는 알츠하이머병에서는 보호 효과가 잘 알려져 있으나, FTD에서의 역할은 아직 불명확하다. 두부 외상 위험 감소, 심혈관 위험인자 관리가 일반적 뇌 건강 유지 차원에서 권고된다. GRN 변이 보유자를 대상으로 소에 리파제(solanezumab) 또는 재조합 프로그라뉼린 투여를 통한 예방적 중재 임상 시험(ALLFTD: Advancing Research and Treatment for Frontotemporal Lobar Degeneration)이 진행 중이다.

보호자와 가족을 위한 정기적 정신건강 지지, 지역사회 치매 안심센터 연계, 법적·재정적 사전 준비(후견인 지정, 재산 관리 계획)는 진단 직후부터 다학제 팀이 주도적으로 안내해야 하는 예방적 조치이다.

13.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