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하수체의 양성 신생물(Benign neoplasm of pituitary gland)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D35.2 (뇌하수체의 양성 신생물)  |  산정특례: V162 (중증난치질환, 5년)
B. 동의어뇌하수체 선종(pituitary adenoma), 뇌하수체 종양, 뇌하수체 양성종양, 뇌하수체 미세선종(microadenoma), 뇌하수체 거대선종(macroadenoma)
C. 성인기 발현성인기 발현 가능성 매우 높음 — 뇌하수체 선종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나 30~60대에 가장 빈번하며, 호르몬 과분비에 의한 임상 증상(말단비대증, 쿠싱병, 프로락틴종) 및 종괴 효과(시야 결손, 두통)로 성인기에 주로 진단된다.
1. 역사19세기 말 Harvey Cushing의 뇌하수체 수술 개척 → 20세기 초 호르몬 분비 특성 규명 → 1970년대 경접형동 수술 표준화 → 분자 병리 및 2022 WHO 분류 개정.
2. 원인단클론성 체세포 돌연변이(GNAS, USP8, DICER1 등), MEN1·CDKN1B 배선 돌연변이, 산발성 변이가 대부분; 방사선 노출은 드문 원인.
3. 유전학MEN1 유전자(11q13), AIP 유전자(11q13.3), CDKN1B(p27), PRKAR1A, GNAS(20q13.32) 돌연변이; MEN1·FIPA·카니 복합체 연관.
4. 일반 역학부검 연구에서 무증상 선종 유병률 약 14.4%; 임상 진단 유병률 약 77~94/100,000; 프로락틴종이 전체의 40~50%로 가장 흔함.
5. 발생기전단클론 증식 → cAMP/PKA, Rb, Wnt, Notch 등 세포주기 조절 경로 이상 → 호르몬 과분비 및 종괴 효과 발생.
6. 증상호르몬 과분비 증상(말단비대증, 쿠싱 증후군, 무월경-유즙분비, 갑상선 중독증), 종괴 효과(두통, 시야 결손), 뇌하수체 기능저하증.
7. 징후양측 반맹(bitemporal hemianopia), 시신경유두 창백, 쿠싱 징후(만월형 얼굴, 자색 선조, 중심 비만), 말단비대증 징후(손·발·하악 비대, 목소리 변화).
8. 선별 검사 방법MEN1·AIP 가족력 보유자 정기 선별; 당뇨·고혈압·불임·성선기능저하증 등 연관 증상 시 호르몬 선별 검사.
9. 진단법혈청 호르몬 검사(GH/IGF-1, PRL, ACTH, 24시간 소변 유리 코티솔,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 뇌하수체 MRI(gadolinium 조영증강), 시야 검사.
10. 치료법경접형동 수술(TSS), 도파민 작용제(카베르골린·브로모크립틴, 프로락틴종 1차 치료), 소마토스타틴 유사체(옥트레오타이드), 방사선수술(감마나이프), 성장호르몬 수용체 길항제(페그비소만트).
11. 예후수술 후 관해율 미세선종 85~95%, 거대선종 50~80%; 프로락틴종은 도파민 작용제로 약 80~90% 조절 가능; 재발률 10~20%.
12. 예방법유전성 증후군(MEN1, AIP 변이) 가족력 보유자에서 정기 선별 검사로 조기 발견; 대부분 산발성으로 1차 예방 불가.
13. 참고문헌Melmed S et al. Nat Rev Dis Primers. 2022 외 9개 논문

1. 역사

뇌하수체 종양의 임상적 인식은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6년 Pierre Marie는 말단비대증(acromegaly)이 특정 신체 변화와 연관된다는 사실을 기술하였고, 이듬해 Oscar Minkowski는 이 상태와 뇌하수체 비대의 연관성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뇌하수체 수술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미국의 신경외과 의사 Harvey Cushing(1869~1939)이다. Cushing은 20세기 초 뇌하수체 종양의 임상 증상을 체계화하고 1912년 경두개(transcranial) 접근법을 이용한 뇌하수체 수술법을 확립하였다. 1932년에는 뇌하수체 ACTH 분비 종양에 의한 쿠싱병(Cushing's disease)을 처음으로 기술하였다.

호르몬 분비 기능과 종양 유형과의 관계는 20세기 중반에 점차 명확해졌다. 1950년대 방사면역측정법(RIA)이 개발되면서 혈청 성장호르몬, 프로락틴, ACTH 등의 정량 측정이 가능해졌고, 뇌하수체 선종의 기능적 분류가 확립되었다. 1970년대에는 Jules Hardy가 수술 현미경과 경접형동 접근법(transsphenoidal approach)을 표준화하여 뇌하수체 미세수술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 방법은 현재까지 뇌하수체 선종의 표준 수술 접근법으로 사용된다.

조직학적 분류는 수십 년간 발전하였다. 전통적으로 헤마톡실린-에오신 염색에서 색소친화성(acidophil, basophil, chromophobe)으로 분류하던 방식에서, 면역조직화학법의 도입(1970~80년대)으로 GH·PRL·ACTH·FSH·LH·TSH·알파 서브유닛 발현에 따른 기능적 분류로 전환되었다. 2004년 WHO 분류에서는 비정형 선종(atypical adenoma) 개념이 도입되었으나, 2017년 WHO 분류에서 폐지되었다. 2022년 최신 WHO 내분비 종양 분류에서는 뇌하수체 신생물의 명명이 '뇌하수체 신경내분비종양(PitNET: Pituitary Neuroendocrine Tumor)'으로 변경되어, 세포계통(lineage)에 기반한 새로운 분류 체계가 도입되었다. 이는 전사인자 발현(Pit-1, T-PIT, SF-1)에 따라 종양을 Pit-1 계통(성장호르몬세포, 유즙분비세포, 갑상선자극호르몬세포 종양), T-PIT 계통(ACTH세포 종양), SF-1 계통(성선자극호르몬세포 종양)으로 세분화한다.

치료의 역사도 지속적으로 발전하였다. 1970년대 브로모크립틴(도파민 작용제)의 도입은 프로락틴종의 내과적 치료를 가능하게 하였고, 1990년대 카베르골린이 더욱 효과적인 도파민 작용제로 도입되었다. 소마토스타틴 유사체(옥트레오타이드, 1988년; 란레오타이드)는 말단비대증의 내과적 치료를 크게 개선하였다. 1997년 성장호르몬 수용체 길항제인 페그비소만트(pegvisomant)가 개발되어 소마토스타틴 유사체 저항성 말단비대증 치료에 추가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내시경 경접형동 수술이 현미경 수술의 대안으로 급속히 보급되었으며, 감마나이프(Gamma Knife) 방사선수술과 양성자선 치료 등 방사선 수술 기법의 발전도 이루어졌다.


2. 원인

뇌하수체 선종(PitNET)의 발생 원인은 대부분 단일 세포에서 기원한 단클론성(monoclonal) 체세포 돌연변이이며, 다단계 발암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전체의 약 95% 이상은 산발성(sporadic)이며, 약 5%는 유전성 증후군과 연관된다.

산발성 발생의 체세포 돌연변이

GNAS 유전자 돌연변이는 성장호르몬 분비 선종(GH-세포 종양)에서 약 40%의 빈도로 발견된다. GNAS는 Gsα 단백을 인코딩하며, 돌연변이(Arg201His, Arg201Cys 등)가 발생하면 GTPase 활성이 소실되어 cAMP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세포 증식과 GH 분비가 촉진된다. USP8 유전자 돌연변이는 ACTH 분비 선종(쿠싱병)에서 약 35~62%의 빈도로 발견되는 가장 흔한 체세포 돌연변이이다. USP8은 탈유비퀴틴화 효소로, 돌연변이 시 EGF 수용체(EGFR)의 재활용이 증가하여 ACTH 분비 세포의 증식이 촉진된다. DICER1 변이는 소수의 뇌하수체 종양에서 보고되었으며, DICER1 증후군(흉막폐아세포종 등 연관)과 관련될 수 있다.

세포주기 조절 이상

종양 억제 유전자인 망막모세포종 유전자(RB1) 기능 소실, CDKN2A(p16/p14ARF) 등의 이상이 일부 선종에서 확인되었다. 사이클린 D1(CCND1) 과발현 및 CDK4/6 활성화에 의한 Rb 인산화 증가가 세포주기 G1→S 전환을 촉진한다. 증식 마커(Ki-67 증식지수 등)가 높은 종양은 공격적 행동 양식을 보일 수 있다.

호르몬 및 시상하부 신호 이상

성장호르몬방출호르몬(GHRH), 코티코트로핀방출호르몬(CRH), 도파민 등 시상하부 조절 신호의 만성 자극이 선종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GHRH 분비 신경내분비종양(MEN1 등)에서 이소성 GHRH에 의한 말단비대증이 유발된다. 다발내분비종양(MEN) 증후군 및 맥각알칼로이드 노출은 뇌하수체 자극을 통해 종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유전성 원인

전체 뇌하수체 선종의 약 5%는 유전성 소인과 관련된다. 다발내분비종양 1형(MEN1)에서 MEN1 유전자(종양억제 유전자, 11q13) 배선 돌연변이로 뇌하수체 선종(주로 프로락틴종, GH 분비종)이 발생한다. 가족성 단독 뇌하수체 선종(FIPA)에서는 AIP(aryl hydrocarbon receptor interacting protein) 유전자 변이가 약 15~30%에서 발견된다. MEN4(MEN1 유사 표현형)에서는 CDKN1B(p27Kip1) 변이가 확인되었다. 카니 복합체(Carney complex)에서는 PRKAR1A(17q24.2) 변이로 GH 분비 선종이 발생한다.


3. 유전학

뇌하수체 선종의 유전학은 산발성과 유전성으로 나뉘며, 각각 특징적인 분자 이상을 보인다.

MEN1 (다발내분비종양 1형)

MEN1 유전자(11q13, 종양억제 유전자, 멘닌 단백 인코딩)의 배선 돌연변이는 MEN1 증후군을 야기한다. MEN1에서 뇌하수체 선종은 환자의 약 40~65%에서 발생하며, 프로락틴종(40%), GH 분비종(25%), 비기능성 선종이 주를 이룬다. 멘닌은 전사 공동억제인자, DNA 수선 조절, Rb 경로 조절 등 여러 기능을 가진다. MEN1 환자 자녀는 50% 확률로 돌연변이를 물려받으므로, 가족 중 확진자 발생 시 배선 유전자 검사와 정기 선별이 권장된다.

AIP (가족성 단독 뇌하수체 선종)

AIP(aryl hydrocarbon receptor interacting protein) 유전자(11q13.3) 배선 변이는 가족성 단독 뇌하수체 선종(FIPA) 환자의 약 15~30%에서 발견된다. AIP 변이는 특히 젊은 연령 발병(종종 30세 이전), 큰 종양, GH 또는 PRL 분비 선종과 연관된다. AIP 단백은 아릴 하이드로카본 수용체(AHR)와 상호작용하며, 세포 증식 조절 및 cAMP 신호전달에 관여한다. AIP 변이 보유자는 소마토스타틴 유사체에 대한 치료 반응이 낮을 수 있다.

CDKN1B (MEN4)

CDKN1B 유전자(p27Kip1, 12p13.1)는 세포주기 억제인자로, 배선 변이 시 MEN4 증후군이 발생하며 뇌하수체 선종(ACTH 분비종 포함)이 동반된다. MEN1 임상 표현형을 보이나 MEN1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에서 CDKN1B 검사를 고려한다.

PRKAR1A (카니 복합체)

PRKAR1A 유전자(17q24.2, 단백 키나아제 A 조절 서브유닛 1α)의 배선 변이로 발생하는 카니 복합체(Carney complex)는 피부 점액종, 반점 피부 색소침착, 다발 내분비 종양과 함께 소마토트로프 과증식 및 GH 분비 선종을 일으킨다. PRKAR1A 소실은 PKA 과활성화를 통해 세포 증식을 유도한다.

GNAS 및 USP8 체세포 돌연변이

GNAS(Gsα, 20q13.32) 체세포 돌연변이(R201H/C, Q227L/R)는 산발성 GH 분비 선종의 약 35~40%에서 발생하며, GNAS 돌연변이 종양은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2형(SSTR2) 발현이 높고 소마토스타틴 유사체 치료 반응이 비교적 좋다. USP8 돌연변이(14q32.2, ACTH 분비 선종)는 여성 우세이며, 종양이 소형일 때가 많다.

후성유전학 및 miRNA

CDKN2A(p16) 프로모터 과메틸화, H3K27me3 등 히스톤 변형, 특정 miRNA(miR-26a, miR-128 등)의 발현 이상이 뇌하수체 선종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산발성 종양 발생의 후성유전학적 기전을 설명한다.


4. 일반 역학

뇌하수체 선종(PitNET)은 두개내 종양 중 뇌막종, 신경교종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종양이며, 양성 뇌하수체 신생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유병률 추정치는 연구 방법(부검, 영상, 임상 등록)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부검 연구: 뇌하수체 조직을 체계적으로 검색한 여러 부검 연구에서 무증상 미세선종의 유병률은 약 14.4%(범위 1.5~27%)로 보고되었다. 이는 전 인구의 상당 비율이 무증상 미세선종을 보유함을 의미한다. 임상적 유병률: Daly et al. (2006)의 벨기에 연구에서 임상적으로 진단된 뇌하수체 선종의 유병률은 약 77~94/100,000으로 보고되었으며, 이는 이전 추정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최근 영국 국가 등록 자료에서도 유사한 범위가 보고되었다. 발생률: 연간 발생률은 약 4/100,000으로 추정되며, MRI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인한 '우연종(incidentaloma)' 발견 증가로 지속적 증가 추세에 있다.

종양 유형별 역학

프로락틴종(Prolactinoma)은 전체 뇌하수체 선종의 약 40~50%를 차지하며, 임상적으로 진단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여성에서 남성보다 5~10배 흔하며(특히 20~40대 여성), 발생률은 여성에서 약 5~17/100,000, 남성에서 약 1~2/100,000이다. 비기능성 선종은 고령(40~60대)에서 가장 흔하며, 남성과 여성 비율이 비슷하거나 남성에서 약간 더 흔하다. 전체 선종의 약 25~30%를 차지한다. GH 분비 선종(말단비대증)의 유병률은 약 40~70/백만, 연간 발생률은 3~4/백만이다. ACTH 분비 선종(쿠싱병)의 유병률은 약 39/백만, 연간 발생률은 1~2/백만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3~8배 많다.

크기 분포

최대 직경 10 mm 미만인 미세선종이 전체의 약 60~70%를 차지하고, 10 mm 이상인 거대선종이 약 30~40%이다. 거대선종은 비기능성 선종에서 더 흔하며, GH·ACTH 분비 선종은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서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역학

한국에서의 정확한 유병률 데이터는 제한적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통한 분석에서 뇌하수체 선종 환자 수는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인다. 국내에서도 MRI 보급 확대로 인한 우연발견 선종 증가가 문제이며, 진단 및 치료 지침은 국제 기준을 준용한다.


5. 발생기전

뇌하수체 선종의 발생기전은 단일 뇌하수체 세포의 단클론 증식에서 시작한다. 이는 세포주기 조절 이상, 신호전달 경로 활성화, 종양 미세환경 변화 등 다단계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단클론 증식과 초기 개시

X-염색체 불활성화 분석 및 분자 마커 연구를 통해 뇌하수체 선종이 단일 세포 기원의 단클론 증식임이 확인되었다. 초기 유발 사건으로는 GNAS(Gsα) 활성화 돌연변이(GH세포 종양), USP8 돌연변이(ACTH세포 종양), AIP 유전자 소실 등이 있다. GNAS 돌연변이로 인한 cAMP 축적은 PKA를 통해 전사인자 CREB를 활성화하고, 이는 GH 분비 및 소마토트로프 세포 증식을 유도한다.

세포주기 조절 이상

종양 억제인자(RB1, CDKN2A/p16, CDKN1B/p27)의 기능 소실과 사이클린(cyclin D1, E)의 과발현이 G1/S 체크포인트를 무력화하여 무제한 세포 분열을 촉진한다. 특히 Rb 인산화에 의한 불활성화가 E2F 전사인자를 활성화하여 S기 진입을 유도한다.

신호전달 경로

Wnt/β-카테닌 경로: β-카테닌의 핵 내 축적과 cyclin D1, c-Myc 등 표적 유전자 활성화가 세포 증식을 촉진한다. Notch 신호: Notch1 및 Notch3의 과발현이 뇌하수체 선종에서 확인되었다. MAPK/ERK 경로: 일부 선종에서 BRAF 변이(V600E) 또는 Ras 변이가 MAPK 경로를 활성화하여 세포 증식을 유도한다. PI3K/Akt/mTOR 경로: 뇌하수체 선종에서 PTEN 발현 감소 및 PI3K/Akt 활성화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세포 생존과 증식에 기여한다.

호르몬 분비 기전

각 세포 계통(Pit-1, T-PIT, SF-1)에 특이적인 전사인자가 종양 세포에서 과발현되어 과도한 호르몬 합성 및 분비를 유도한다. ACTH세포 종양에서는 POMC(pro-opiomelanocortin) 유전자 전사가 CRH·USP8 신호에 의해 과활성화되고, GH세포 종양에서는 GHRH 수용체 신호 및 GNAS 활성화 돌연변이에 의해 GH 합성이 증가한다.

종양 미세환경 및 혈관신생

뇌하수체 선종은 풍부한 혈관을 가지며, VEGF 과발현에 의한 혈관신생이 종양 성장을 지속시킨다. 종양 연관 대식세포(TAM), 조절 T세포 등 면역 세포가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 억제적 역할을 한다. FGF 수용체 신호전달 이상도 일부 선종에서 확인되었다.


6. 증상

뇌하수체 선종의 임상 증상은 크게 호르몬 과분비 증상, 뇌하수체 기능저하증, 종괴 효과(mass effect) 세 가지로 분류된다. 각 유형별로 특징적인 증상 양상이 있다.

프로락틴종(PRL 분비 선종)

여성: 무월경, 희발 월경, 무배란에 의한 불임, 유즙 분비(galactorrhea), 성욕 감소, 에스트로겐 저하에 의한 골다공증이 주된 증상이다. 미세선종이 많아 종괴 효과 증상은 흔하지 않다. 남성: 성욕 감소, 발기 부전, 불임, 여성형 유방, 유즙 분비(드묾)가 나타나며, 남성은 증상 인식이 늦어 진단 시 거대선종인 경우가 많다.

GH 분비 선종(말단비대증/거인증)

성인에서 발생 시 말단비대증(acromegaly)이 발현한다. 손·발·하악의 점진적 비대, 얼굴 외형 변화(전두부 돌출, 코·입술 비대), 피부 비후 및 발한 증가, 목소리 변화(저음화), 혀 비대(macroglossia), 관절통(관절연골 비대), 수근관 증후군, 타액선 비대, 심장 비대(심근병증), 고혈압, 당뇨병,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된다. 소아·청소년에서 골단이 닫히기 전 발생 시 거인증(gigantism)이 나타난다. 증상의 점진적 진행으로 진단까지 평균 7~10년이 소요된다.

ACTH 분비 선종(쿠싱병)

과도한 ACTH 분비에 의한 코티솔 과잉으로 쿠싱 증후군이 발현한다. 중심 비만(복부·목·얼굴), 만월형 얼굴(moon face), 지방 혹(buffalo hump), 자색 선조(purple striae), 피부 위축 및 멍 들기, 근육 쇠약(특히 근위부), 고혈압, 혈당 이상, 골다공증, 우울·불안·인지 장애, 무월경, 다모증, 면역 억제에 의한 감염 취약성이 나타난다.

비기능성 선종 및 종괴 효과

비기능성(non-functioning) 선종은 호르몬 과분비 증상 없이 종괴 효과로 발현한다. 두통은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다. 시야 결손: 시신경 교차(optic chiasm)를 압박하면 양측 반맹(bitemporal hemianopia)이 발생한다.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으로 성장호르몬·성선자극호르몬·갑상선자극호르몬·ACTH 결핍이 순차적으로 발생한다. 드물게 뇌하수체 졸중(pituitary apoplexy, 선종 내 출혈 또는 경색)으로 갑작스러운 두통·시력 저하·의식 저하가 발생한다.

TSH 분비 선종

매우 드문 유형(전체의 <1%)으로, 갑상선 과자극으로 갑상선 중독증(빈맥, 발한, 체중 감소, 손 떨림, 안구 증상 없는 갑상선 비대) 증상이 발현한다. 혈청 T3·T4 상승과 함께 TSH가 정상 또는 상승하는 중추성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특징이다.


7. 징후

뇌하수체 선종의 이학적 징후는 호르몬 과분비 유형과 종괴 효과에 따라 구별된다.

시야 및 안과 소견

양측 반맹(bitemporal hemianopia)은 시신경 교차 압박의 고전적 징후로, 대형 거대선종에서 나타난다. 안저 검사에서 시신경유두 창백(optic disc pallor)은 만성 시신경 압박의 징후이다. 안구 운동 신경(3·4·6번 뇌신경) 침범 시 복시, 안검 하수(ptosis)가 발생한다(해면정맥동 침범 시).

말단비대증 소견

손·발 비대(반지, 신발 크기 증가), 하악 전방 돌출(prognathism), 치간 간격 증가, 전두부 골 돌출(frontal bossing), 콧등 비대, 입술·혀 비대, 피부 비후·다한증, 아크로코르돈(acrochordon, 피부 섬유종), 목소리 저음화가 특징적이다. 관절 비대음 및 관절통이 동반된다.

쿠싱병 소견

만월형 얼굴(moon face), 다발 여드름, 목·체간의 지방 침착(buffalo hump, supraclavicular fat pads), 복부 자색 선조(>1 cm 폭), 근위부 근력 약화(의자에서 일어나기 어려움), 피부 위축 및 자반, 전신 부종, 고혈압 징후가 이학적으로 확인된다.

내분비 기능저하 소견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이 동반된 경우 창백한 피부, 서맥, 저혈압, 음모·겨드랑이 털 소실, 체위성 저혈압(ACTH 저하 시), 저체온증, 저혈당(GH·ACTH 동시 결핍 시), 성장 지연(소아) 등이 관찰된다.

뇌하수체 졸중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thunderclap headache"), 메수꺼움·구토, 시력 저하, 안구 운동 장애, 의식 저하가 급성으로 발현한다. 뇌막 자극 징후(경부 강직)가 동반될 수 있다.

영상 소견

MRI에서 뇌하수체 내 저신호(T1) 또는 고신호(T2) 병변으로 나타나며, 가돌리늄 조영 후 종양은 정상 뇌하수체보다 상대적으로 조영 증강이 지연된다. 거대선종에서는 시신경 교차 위로의 상방 확장, 해면정맥동 측방 침범(Knosp 등급), 접형동 하방 침범이 확인된다.


8. 선별 검사 방법

뇌하수체 선종에 대한 일반 인구 전수 선별은 비용 효과성이 낮아 시행되지 않는다. 그러나 특정 고위험군에서 조기 발견을 위한 체계적 선별이 중요하다.

유전성 증후군 보유자

MEN1 증후군 확진 또는 의심 환자 및 일등친: 혈청 PRL, IGF-1, 기타 뇌하수체 호르몬 측정 및 뇌하수체 MRI를 10~15세부터 또는 확진 후부터 매 1~3년 간격으로 시행한다. AIP 변이 보유자: AIP 유전자 변이 보유 가족 구성원에서 성장호르몬 과잉 또는 뇌하수체 병변 선별을 청소년기부터 시행한다. 카니 복합체: PRKAR1A 변이 보유자에서 정기 뇌하수체 호르몬 선별 및 필요 시 MRI를 시행한다.

임상 증상 기반 선별

특징적인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해당 호르몬 검사를 우선 시행한다. 무월경·유즙 분비 여성: 혈청 PRL 측정. 불임·성선기능저하증: FSH·LH·PRL·테스토스테론(남성)/에스트로겐(여성) 측정. 조절 불량 당뇨병·고혈압 성인: IGF-1 측정(말단비대증 선별). 쿠싱 증후군 임상 의심(비만·당뇨·고혈압·골다공증 복합): 1 mg 야간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 또는 24시간 소변 유리 코티솔. 시야 결손 또는 두통: 뇌하수체 MRI 우선 시행.

우연발견 선종(Incidentaloma)

두통, 외상, 다른 목적으로 시행한 두부 MRI/CT에서 발견된 뇌하수체 우연종은 체계적 평가가 필요하다. 전체 뇌하수체 호르몬(PRL·IGF-1·GH·ACTH·24h UFC 또는 LNSC·TSH·free T4·LH·FSH·성호르몬) 선별과 8 mm 이상 병변 또는 시신경 교차 접촉 시 시야 검사를 권장한다.


9. 진단법

뇌하수체 선종의 진단은 생화학적 호르몬 검사와 영상 검사를 병행하며, 수술 후 병리 확진으로 완성된다.

호르몬 검사

프로락틴종: 혈청 PRL > 200 μg/L는 거대 프로락틴종에 거의 특이적이다. 100~200 μg/L는 프로락틴종 또는 줄기 효과(stalk effect)를 시사하며, <100 μg/L에서는 다른 원인(약물,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을 반드시 배제한다. "Hook effect"(매우 높은 PRL에서 면역측정법이 가짜 낮은 값을 보고)를 피하기 위해 희석 검사가 필요하다. 말단비대증: 혈청 IGF-1 상승이 가장 신뢰도 높은 선별 검사이다. 75 g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OGTT)에서 GH 억제 실패(GH ≥ 1 μg/L 이상 지속)가 확진 기준이다. 쿠싱병: 1 mg 야간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혈청 코티솔 >50 nmol/L), 24시간 소변 유리 코티솔(UFC) 상승, 자정 타액 코티솔 상승으로 쿠싱 증후군을 확인한 후, ACTH 상승(ACTH-의존성), 8 mg 고용량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쿠싱병에서 50% 이상 억제), 양측 하추체 정맥동 시료 채취(IPSS)로 뇌하수체 원인을 확진한다.

영상 검사

뇌하수체 MRI(가돌리늄 조영 동적 검사)가 표준 영상 검사이다. 미세선종(< 10 mm)은 동적 조영 증강 검사에서 정상 뇌하수체보다 조영 증강이 지연되어 저신호로 나타난다. 거대선종은 크기, 주변 구조 침범(해면정맥동, 시신경 교차), 상방 확장 정도를 평가한다. MRI에서 병변이 없거나 모호한 경우 IPSS(하추체 정맥동 시료 채취)를 통해 중추성 ACTH 과다 분비를 확인한다.

조직병리 및 분자 검사

수술 후 절제 조직에서 면역조직화학법으로 GH·PRL·ACTH·FSH·LH·TSH·알파 서브유닛·전사인자(Pit-1, T-PIT, SF-1) 발현을 확인한다. Ki-67 증식지수, p53 발현이 침습성 및 재발 위험 예측에 사용된다. 2022 WHO 분류에 따른 세포계통 기반 분류를 최종 병리 보고에 포함한다.


10. 치료법

뇌하수체 선종의 치료는 종양 유형, 크기, 호르몬 과분비 여부,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약물, 방사선 치료 중 하나 또는 복합적으로 적용된다.

수술 (경접형동 수술, TSS)

대부분의 기능성 선종(GH·ACTH·TSH 분비종) 및 시야 장애·뇌하수체 기능저하를 일으키는 거대 비기능성 선종의 1차 치료이다. 내시경 경접형동 수술(ETSS)이 현미경 수술에 비해 광범위한 시야 확보와 더 완전한 절제가 가능하여 현재 선호된다. 미세선종의 관해율은 85~95%, 거대선종은 50~80%이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뇨붕증(diabetes insipidus, 1~20%), 뇌하수체 기능저하증, 뇌척수액 비루, 시신경 손상, 수막염 등이 있다.

약물 치료

프로락틴종: 도파민 작용제(DA)가 1차 치료이다. 카베르골린(0.25~2 mg 주 2회)은 브로모크립틴보다 효과적이고 내약성이 좋아 선호된다. PRL 정상화율 약 80~90%, 종양 크기 감소 약 70~80%이다. 2~3년 치료 후 MRI에서 종양이 소실된 경우 도파민 작용제 점감·중단 시도가 가능하다. 말단비대증: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리간드(SRL: 옥트레오타이드, 란레오타이드)가 GH/IGF-1 수치를 약 50~70%에서 정상화한다. 성장호르몬 수용체 길항제(페그비소만트)는 SRL 저항성 또는 부분 반응 시 사용하며, IGF-1 정상화율 90% 이상이다. 카베르골린 추가(복합 요법)가 일부 환자에서 추가 효과를 제공한다. 쿠싱병: 수술 실패 또는 재발 시 스테로이드 합성 억제제(케토코나졸, 메티라폰, 오실로드로스타트), 뇌하수체 작용 약물(파시레오타이드 SRL 유사체, 카베르골린)을 사용한다. 오실로드로스타트(Isturisa)는 2020년 승인된 새로운 스테로이드 합성 억제제이다.

방사선 수술 및 방사선 치료

수술 후 잔존 또는 재발 종양, 수술 고위험 환자에서 감마나이프(Gamma Knife), 사이버나이프(CyberKnife), 분획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호르몬 정상화까지 수년이 소요되며, 뇌하수체 기능저하증 발생 위험(최종 약 50%)이 있다.


11. 예후

뇌하수체 선종(PitNET)은 대부분 양성 경과를 보이지만, 종양 유형·크기·침습성에 따라 예후가 다양하다.

프로락틴종: 도파민 작용제로 장기 조절이 가능하며, 2~3년 이상 치료 후 일부 환자(약 30%)에서 지속적 관해 상태로 약물 중단이 가능하다. 재발률은 약물 중단 후 30~50%이다. 임신 중 미세선종 악화 위험은 낮다. 말단비대증: 치료 후 GH·IGF-1 정상화 시 심혈관·호흡기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 초과 위험이 감소하나, 진단 지연으로 인한 심근병증·당뇨·관절 손상 등이 이미 발생한 경우 완전 회복이 어렵다. 수술 후 관해율은 미세선종 85~95%, 거대선종 50~80%이다. 쿠싱병: 수술 후 관해율은 경험 많은 센터에서 약 70~80%이다. 재발률은 10년 내 약 15~20%이며, 재발 시 재수술·방사선 치료·부신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되지 않은 쿠싱병은 심혈관 위험 증가, 감염 취약성, 정신과적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높다. 비기능성 선종: 시야 회복은 수술 후 대부분(70~80%) 개선되나,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은 수술 후에도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재발률은 5년 내 약 20~40%로 장기 추적이 필요하다. 침습성 및 재발성 선종: 해면정맥동 침범, 높은 Ki-67, p53 양성 소견이 있는 침습성 선종은 재발 위험이 높다. 테모졸로미드(temozolomide)는 공격적 선종 또는 뇌하수체 암종에서 사용된다.


12. 예방법

산발성 뇌하수체 선종의 1차 예방은 현재 불가능하다. 그러나 유전성 증후군 보유자에서 조기 발견 및 합병증 예방이 중요하다.

유전성 증후군 가족 선별: MEN1·AIP 변이 보유 가족 구성원에서 청소년기부터 정기 호르몬 검사 및 뇌하수체 MRI를 시행하여 작은 크기에서 조기 발견한다. 호르몬 과분비 합병증 예방: 조기 진단 및 치료로 말단비대증에서의 심근병증·당뇨·관절 손상, 쿠싱병에서의 골다공증·심혈관 위험·면역 억제, 프로락틴종에서의 골다공증·불임을 예방할 수 있다. 뇌하수체 졸중 예방: 거대선종 환자에서 항응고제·항혈소판제 사용, 심한 저혈압, 외상, 다이나믹 호르몬 자극 검사 시행 시 졸중 위험을 인지하고 주의한다. 방사선 노출 최소화: 두부 방사선 치료가 뇌하수체 기능저하 및 드물게 이차 뇌하수체 종양 위험을 높이므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두부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한다. 장기 추적 관리: 치료 후 재발 및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호르몬 검사와 MRI 추적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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