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의 증상이 없는 급성 다형성 정신병장애 (급성다형성정신병)(Acute polymorphic psychotic disorder without symptoms of schizophrenia)

📋 목차 및 주요 내용
항목내용
A. 분류 코드ICD-10: F23.0 (조현병 증상 없는 급성 다형성 정신병장애)  |  산정특례: V161 (중증난치질환, 5년)
B. 동의어조현병 증상이 없는 순환형 정신병, 조현병 증상 없는 부페 델리랑뜨(Bouffée délirante)
C. 성인기 발현성인기에 최초로 발현할 가능성 매우 높음 — 초기~중기 성인기(20~40대)에 주로 발병하며, 급성 스트레스 사건 이후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음.
1. 역사프랑스 정신의학의 '부페 델리랑뜨(bouffée délirante)' 개념에서 유래; ICD-10에서 F23 군으로 체계화; 조현병과 구분되는 양호한 예후를 가진 급성 정신병으로 인식.
2. 원인급성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사별, 실직, 이민), 수면 박탈, 도파민 과활성의 일시적 급증, 기저 취약성(유전, 기질)과 촉발 스트레스의 상호작용.
3. 유전학조현병보다 낮은 유전적 부담; 급성 반응성 정신병 소인 관련 유전 요인 연구 진행 중; 일부 환자에서 조현병 스펙트럼 유전자 공유 가능성.
4. 일반 역학급성 및 일과성 정신병장애 전체 연간 발생률 인구 10만 명당 약 6~9명; F23.0은 비교적 젊은 성인, 여성에서 다소 높은 발생률; 개발도상국에서 더 흔한 경향.
5. 발생기전급성 스트레스에 의한 코르티솔·도파민 급증, 변연계 과활성, 수면 박탈 시 정신병 취약성 증가, 빠른 회복을 설명하는 신경가소성 기전.
6. 증상급격한 발병(2주 이내), 빠르게 변화하는 다형성 증상(환각, 망상, 감정 기복, 혼란), 조현병 특이 증상(슈나이더 1급 증상) 없음, 자발적 회복 가능.
7. 징후심각한 초조, 혼란, 급격한 기분 변화, 다형성 증상의 단시간 내 급격한 변화, 조현병 음성 증상 없음, 병식 부재.
8. 선별 검사 방법급성 정신병 증상 출현 시 즉각적 정신과 평가; PANSS·BPRS로 심각도 측정; 기질성 원인 배제를 위한 기본 혈액·영상 검사.
9. 진단법ICD-10 F23.0: 2주 이내 급성 발병, 빠르게 변화하는 다형성 증상, 조현병 특이 증상 없음, 3개월 미만 경과; 기질성·물질 유발 배제.
10. 치료법단기 항정신병약물(초기 급성기); 안전한 환경 제공; 수면·영양 회복; 심리지지 치료; 스트레스 유발 요인 해결; 회복 후 약물 감량 고려.
11. 예후예후 양호; 수주~수개월 내 완전 회복이 일반적; 재발 가능하나 만성화는 드물음; 일부에서 조현병 또는 기분장애로 진단 전환.
12. 예방법스트레스 관리·수면 위생 교육; 재발 위험 인식 교육; 재발 시 조기 의료 접근 계획 수립; 취약 집단(이민자, 이전 삽화 경험자) 지원.
13. 참고문헌Pillmann F, Haring A, Balzuweit S, Marneros A. Bouffée délirante and ICD-10 acute and transient psychoses. 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 2003 … 외 9개 논문

1. 역사

조현병 증상이 없는 급성 다형성 정신병장애(F23.0)의 개념적 기원은 19세기 프랑스 정신의학에서 기술된 '부페 델리랑뜨(bouffée délirante, 망상 폭발)'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용어는 프랑스 정신과 의사 발랑탱 마냥(Valentin Magnan)이 1893년 처음 사용하였으며, 갑작스럽게 발생하였다가 수주 이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급성 정신병 삽화를 기술하기 위한 것이었다. 마냥은 이 상태가 만성적이고 악화 경과를 밟는 치매 조기(조현병)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양호한 예후를 가진 별개의 임상 실체라고 주장하였다.

프랑스 정신의학 전통에서 부페 델리랑뜨는 독립적인 임상 단위로 발전하였으며, 조현병과 달리 만성화되지 않고 완전 회복이 가능하며 재발하더라도 삽화 간 완전한 기능을 유지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는 크레펠린(Kraepelin)의 영향을 받은 독일-영국 전통에서 이 상태를 조현병의 하위 유형 또는 초기 발현으로 보는 경향과 대조되는 입장이었다.

ICD-9(1978)까지는 이러한 급성 정신병 상태들이 일관된 범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ICD-10(1992)에서는 국제 연구진의 다년간 작업을 통해 F23 군(급성 및 일과성 정신병장애)이 신설되었다. 이 과정에서 덴마크·독일·프랑스 정신의학의 관련 개념들(일시적 정신증, 반응성 정신증, 부페 델리랑뜨)이 통합되었으며, '다형성(polymorphic)'이라는 특징이 핵심 기준으로 채택되었다. F23.0은 조현병 특이 증상(슈나이더 1급 증상, 사고 이상 등)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다형성 증상이 주요 특성인 아형으로 규정되었다.

DSM 체계에서는 F23.0에 직접 대응하는 범주가 없으며, DSM-5의 '단기 정신병적 장애(Brief Psychotic Disorder, F23)'가 가장 유사하다. DSM-5에서 단기 정신병적 장애는 하루 이상 1개월 미만 지속되며 이후 완전 회복되는 정신병 삽화를 기술하며, 스트레스 유발 여부(특정자)를 명시하도록 하였다. ICD-11(2022)에서는 F23 군이 재구성되어 급성 일과성 정신병장애와 그 하위 유형들의 기준이 더욱 명확해졌다.


2. 원인

F23.0의 원인은 소인-스트레스 모델이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 틀로 받아들여진다. 급격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취약한 개인에서 일시적 정신병 삽화를 촉발한다는 모델이다.

급성 스트레스 요인: 가까운 사람의 사망(사별), 실직, 파산, 이혼, 이민, 심각한 신체 질환 진단, 자연재해 경험 등의 급성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F23 군의 발병 촉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과 정신병 발병 사이의 시간적 연관성이 ICD-10 F23 군 분류의 특정자('관련 급성 스트레스 동반' 여부)로 명시되어 있다. DSM-5도 단기 정신병적 장애에서 현저한 스트레스 유발 여부를 명시하도록 한다.

수면 박탈: 수면 박탈이 정신병 취약성을 급격히 높인다는 증거가 있다. 산후 정신병, 시차 스트레스, 교대 근무 등의 상황에서 수면 박탈이 F23 군 발병과 연관된다. 수면 박탈은 도파민 시스템의 과활성과 편도체 반응성 증가를 야기하여 정신병 취약성을 높인다.

신경생물학적 기전: 급성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축)을 활성화하여 코르티솔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고코르티솔혈증은 해마 신경세포에 독성 효과를 미치고, 변연계의 도파민 과민 상태를 야기하여 이상 현저성(aberrant salience) 현상을 촉발한다. 이 일시적인 도파민 급증이 급성 정신병 삽화를 유발하며,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코르티솔이 정상화되면 증상도 빠르게 회복된다.

개인 취약성 요인: 기저의 유전적 취약성(조현병 스펙트럼 유전자 일부), 이전의 정신건강 취약성, 물질 사용 이력(대마초 등), 성격 특성(높은 신경증, 낮은 회복탄력성)이 동일한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별 반응 차이를 설명한다. 산후 기간은 특히 호르몬 변동, 수면 박탈, 역할 변화 등 복합 스트레스가 집중되어 F23.0의 발병 취약 시기로 알려져 있다.


3. 유전학

F23.0의 유전학은 조현병에 비해 유전적 기여가 낮은 것으로 추정되며, 환경-스트레스 요인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진다. 그러나 기저의 유전적 취약성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가족 연구: F23 군 전체에 대한 가족 연구들은 일관된 결과를 제시하지 않으나, 일부 연구에서 이 환자들의 일급 친족에서 기분장애(양극성 장애, 주요우울장애)의 위험이 조현병보다 높다는 결과가 보고된다. 이는 F23.0이 조현병보다는 기분 스펙트럼 장애와 더 가까운 유전적 기반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현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F23 삽화 후 조현병으로의 전환 위험이 높다.

쌍생아 연구: 단기 정신병적 장애 및 F23 군에 대한 대규모 쌍생아 연구는 없다. 급성 반응성 정신병 특성에 대한 일반 쌍생아 연구에서 유전율이 조현병(약 80%)보다 낮은 약 40~5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민자에서의 발병률: 이민자(특히 1세대 이민자)에서 F23 군의 발생률이 현저히 높다는 역학 연구들이 있다. 이는 이민 경험 자체의 스트레스 효과와 함께, 이민자의 문화적·유전적 배경이 특정 정신병 반응성 취약성과 상호작용한다는 가설을 지지한다. 서아프리카계 카리브해 이민자에서 F23 군 발생률이 특히 높게 보고된 서구 연구들이 있으며, 이는 유전자-환경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임상적 의의: 유전적 취약성보다 환경 스트레스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F23.0의 특성은, 스트레스 관리와 환경 조정이 예방과 재발 방지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현병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이후 경과를 면밀히 추적하여 조현병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모니터링한다.


4. 일반 역학

F23.0을 포함한 급성 및 일과성 정신병장애(F23 군) 전체의 역학적 특성을 중심으로 기술한다. F23.0의 독립적인 역학 자료는 제한적이다.

발생률: F23 군 전체의 연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6~9명으로 보고된다. 이는 조현병의 연간 발생률(인구 10만 명당 15~20명)보다 낮다. 발생률은 연구 지역과 진단 체계에 따라 차이가 크며,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세계정신의학협회(WPA)가 주도한 다국가 연구에서 F23 군은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앙아메리카에서 서유럽·북미보다 유의하게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성별 차이: F23 군 전체에서 여성 발생률이 남성보다 약간 높거나 유사하다고 보고된다. F23.0 특이적으로는 산후 정신병(산후 F23 삽화)이 여성에서만 발생하므로 여성 비율이 다소 높다. 젊은 여성, 특히 산후 기간의 여성이 F23 군 발병의 특정 취약 집단이다.

발병 연령: F23 군은 20~40대의 젊은 성인에서 주로 발병하며, 조현병보다 약간 늦은 발병 나이가 특징이다. 노인에서도 발생 가능하나 이 경우 기질성 원인(치매 등)을 우선 배제해야 한다.

한국의 현황: 한국에서는 F23 군에 대한 독립적 역학 자료가 부족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서 F23 군으로 진료받는 환자가 연간 수만 명 수준으로 보고된다. 특히 사회경제적 스트레스가 높은 집단(취업 실패, 사업 실패, 이민자)에서의 발생에 주목이 필요하다.


5. 발생기전

F23.0의 발생기전은 급성 스트레스에 의한 일시적 신경생물학적 이상이 정신병 증상을 야기하고, 스트레스 해소 후 빠른 정상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설명된다.

HPA 축 활성화와 도파민 과민: 급성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축)을 즉각적으로 활성화하여 코르티솔 급증을 야기한다. 코르티솔은 변연계(편도체, 해마), 특히 복측 피개야(VTA)의 도파민 신경원에 영향을 미쳐 중변연계 도파민 과활성 상태를 일시적으로 유발한다. 이 도파민 과활성이 이상 현저성(aberrant salience)을 야기하여 환각·망상·혼란을 발생시킨다. 스트레스 해소 후 HPA 축이 정상화되면서 도파민 과활성도 진정되고 증상이 빠르게 소실된다.

수면 박탈과 정신병 취약성: 수면 박탈은 전전두엽 도파민 조절 기능을 저하시키고, 시상하부 코르티솔 분비를 자극하여 정신병 취약성을 급격히 증가시킨다. 산후 정신병에서 수면 박탈이 정신병 삽화의 주요 촉발 요인 중 하나인 것이 이 기전을 지지한다. 수면 회복이 증상 완화에 크게 기여하는 임상 관찰도 이 기전과 일치한다.

신경가소성과 빠른 회복: F23.0의 빠른 자발 회복 경향은 조현병의 만성 신경병리(전전두엽 피질 회백질 감소, 시냅스 밀도 저하)와 달리, 일시적인 기능적 이상이 구조적 변화 없이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젊은 성인에서 높은 신경가소성이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제안된다. BDNF(뇌유래 신경영양인자)의 일시적 감소 후 빠른 회복이 이 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

다형성 증상의 기전: F23.0의 특징적인 다형성(빠르게 변화하는 환각, 망상, 혼란, 기분 변화)은 도파민 과활성의 단기적·비안정적 특성을 반영한다. 만성 조현병에서 도파민 조절 이상이 고착화되어 안정적인 증상 패턴을 보이는 것과 달리, F23.0에서는 도파민 과활성이 지속적이지 않아 증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결국 소실된다.


6. 증상

F23.0의 핵심 증상은 급격한 발병과 빠르게 변화하는 다형성 정신병 증상이며, 조현병에 특이적인 증상(슈나이더 1급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F23.1과의 중요한 구분점이다.

발병 양상: 증상이 2주 이내에 최고조에 이르는 급격한 발병이 특징이다. 이전에 정상 기능을 유지하던 사람이 갑자기 심각한 정신병 증상을 보이는 극적인 발병 양상이 관찰되며, 이전에 전구 증상이 없거나 매우 단기간이다. 급성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사별, 실직, 이민 등)가 직전에 있는 경우가 많다.

다형성 증상의 구체적 내용: 환각(주로 환청, 환시)이 나타나지만 조현병처럼 지속적이고 고착화되지 않으며 내용이 빠르게 바뀐다. 망상이 나타나지만 체계화되지 않고 혼란스러우며 일시적이다. 감정 변화가 극심하여 극도의 공포·행복·혼란·분노가 빠르게 교체된다. 지남력 장애 또는 혼돈 상태(confusion)가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이 수시간 또는 수일 내에 변화하는 다형성(polymorphic) 패턴이 진단의 핵심이다.

조현병 특이 증상의 부재: 슈나이더(Schneider) 1급 증상—사고 삽입, 사고 철거, 사고 전파, 신체 수동성 경험, 감정 수동성 경험, 정서 수동성 경험, 의지 수동성 경험, 제삼자 대화 환청—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점이 F23.0을 F23.1(조현병 증상 있는 급성 다형성 정신병)과 구분하는 핵심 기준이다.

지속 기간: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수주 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다른 진단(조현병, 분열정동장애, 기분장애 등)으로 재분류를 고려한다.


7. 징후

F23.0의 임상 징후는 급성기와 회복기에 따라 다르며, 급성기에는 심각한 혼란과 초조가 두드러진다.

급성기 이학적 소견: 심각한 초조(agitation)와 불안, 목적 없는 과잉 행동, 혼란 상태(confusion)가 관찰된다. 수면 장애(완전 불면 또는 심각한 불면)가 거의 항상 동반된다. 식이 거부, 자기 돌봄 불능이 나타날 수 있다. 고양된 각성 상태, 발한, 빈맥 등 자율신경계 과활성 징후가 관찰될 수 있다.

정신상태 검사(MSE) 소견: 외모가 혼란스럽고 지저분할 수 있다. 언어가 비조직적이고 빠르게 주제가 바뀐다. 사고 내용이 변화무쌍하며, 환각(특히 환청과 환시)이 보고된다. 정동이 극히 불안정하여 빠르게 변화한다. 병식이 없거나 매우 부족하다. 지남력 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신경학적 소견: 일반적으로 이상 없다. 신경학적 이상이 발견되면 기질성 원인(뇌염, 대사성 뇌증 등) 감별이 시급하다.

회복기 징후: 급성기 증상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수일~수주 내에 정상 기능으로 회복된다. 회복 과정에서 증상 기억에 대한 혼란, 부분적 기억 상실이 나타날 수 있다. 삽화 후 일시적 우울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8. 선별 검사 방법

F23.0은 급성 발병 상태이므로 일반 인구 대상의 선별보다는 급성 정신병 증상이 발현된 환자에 대한 즉각적 평가가 핵심이다.

응급 평가: 급성 정신병 증상(환각, 망상, 심각한 혼란, 극단적 행동)이 나타난 모든 경우에 즉각적인 정신과적 평가가 필요하다. 응급실 정신과 협진 또는 위기 정신건강 서비스를 통한 조기 평가가 치료 시작을 앞당긴다.

기질성 원인 배제 검사: 급성 정신병 발현 시 즉각적인 기질성 원인 배제가 필수이다. 혈당(저혈당증), 전해질(저나트륨혈증, 고칼슘혈증), 갑상선 기능, 신기능, 간기능, 혈구 수치, 소변 약물 스크리닝, 뇌 CT 또는 MRI(뇌 병변 배제), EEG(간질 배제), 뇌척수액 검사(뇌염 배제 필요 시)가 시행된다. 자가면역 뇌염(항-NMDAR 항체 뇌염 등)도 최근 급성 정신병의 중요한 감별 진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증상 심각도 평가: PANSS(양성 및 음성 증상 척도), BPRS(간이정신상태평가척도), CGI(임상전반인상척도)를 통해 증상 심각도를 정량화하고 치료 반응을 추적한다. 자해·타해 위험 평가(C-SSRS, 임상 구조화 면담)가 즉각적인 안전 계획 수립에 필수적이다.


9. 진단법

F23.0의 진단은 ICD-10 기준에 따르며, 급성 발병, 다형성 증상, 조현병 특이 증상 부재, 3개월 미만 경과의 네 가지 핵심 요소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ICD-10 F23.0 진단 기준: ① 2주 이내의 급성 발병; ② 빠르게 변화하는 다형성 증상(환각, 망상, 혼란, 기분 변화가 수일 내에 변동); ③ 슈나이더 1급 증상이나 조현병 특이적 사고 장애(사고 이식, 사고 전파 등)가 없음; ④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음; ⑤ 기질성 원인(뇌 병변, 대사 이상, 약물)으로 설명되지 않음; ⑥ 조현병이나 기분장애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음.

ICD-10의 급성 스트레스 특정자: 발병 2주 이전에 명확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사건이 있었던 경우 '관련 급성 스트레스 동반(F23.x1)'으로 명시한다. 이 특정자는 반응성 정신병의 특성을 반영하며, 해당 스트레스 유발 유무가 예후 및 치료에 임상적 의의를 가진다.

감별 진단: 조현병(증상 지속 기간 1개월 이상, 슈나이더 증상 있음), F23.1(조현병 특이 증상 있는 급성 다형성), 기분장애 동반 정신병(기분 삽화 지배적), 기질성 정신증(뇌 병변, 대사 이상, 자가면역 뇌염), 물질 유발 정신병(약물 스크리닝 양성), 분리 장애(해리성 혼미 등)가 주요 감별 진단이다. DSM-5 단기 정신병적 장애와 개념적으로 유사하지만 지속 기간 기준에 차이가 있다.


10. 치료법

F23.0의 치료는 급성기 증상 조절, 환자 안전 확보, 스트레스 유발 요인 해결을 목표로 한다. 예후가 양호하므로 장기 약물 치료보다는 단기 집중 치료를 지향한다.

환경적 개입: 조용하고 안전한 환경 제공, 과도한 자극 차단, 일관된 직원 배치가 환자의 혼란과 불안을 감소시킨다. 가족이 안심시키는 존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문을 격려하되, 과도한 자극은 피한다. 수면 환경 개선과 수면 회복이 증상 완화에 중요하다.

항정신병약물: 급성기 초조와 정신병 증상 조절을 위해 단기 항정신병약물 투여가 권장된다. 저용량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올란자핀, 리스페리돈, 쿠에티아핀)이 초기 선택이다.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면 약물을 점진적으로 감량하며, 완전 관해 후 유지 치료 기간에 대해서는 아직 컨센서스가 없으나 일반적으로 수개월(3~6개월) 후 감량·중단을 고려한다. 첫 삽화 이후 약물을 너무 빨리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벤조디아제핀: 급성 초조, 불면 조절을 위해 단기간 벤조디아제핀(로라제팜, 클로나제팜)이 항정신병약물과 병합될 수 있다. 장기 사용에 따른 의존 위험을 고려하여 급성기 이후에는 감량한다.

심리사회적 치료: 급성기 회복 후 스트레스 유발 요인에 대한 상담과 심리치료가 회복 강화와 재발 예방에 기여한다. 재발 경고 징후 교육, 스트레스 대처 기술 훈련, 가족 교육이 포함된다. 심각한 스트레스 사건(사별, 실직)에 대한 지지적 상담이 유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11. 예후

F23.0의 예후는 F23 군 중에서도 가장 양호하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완전 회복이 기대된다.

단기 예후: 대부분의 F23.0 환자에서 수주~수개월 이내에 증상이 완전히 소실된다. 연구에 따라 약 70~90%의 환자가 첫 삽화로부터 3개월 이내에 완전 관해에 도달한다. 이는 조현병의 회복률(약 20~30%)과 현저히 대비된다.

재발률: 첫 삽화 후 재발률은 약 30~50%로, 재발이 적지 않다. 재발은 일반적으로 다시 급성 스트레스 사건과 연관되며, 이전 삽화와 유사한 경과와 예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복 삽화가 있어도 조현병으로 발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단 전환: 일부 F23.0 환자에서 이후 조현병, 분열정동장애, 양극성 장애로 진단이 전환된다. 장기 추적 연구에서 약 10~15%에서 조현병으로의 전환이 보고된다. 조현병 가족력, 음성 증상 동반, 발병 전 사회적 기능 저하가 전환 위험 요인이다.

기능 예후: 완전 관해 후 기능은 삽화 이전 수준으로 대체로 회복된다. 반복 삽화가 있어도 삽화 간 기능은 대체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삽화 동안 발생한 사고(교통사고, 낙상, 물에 빠짐 등)나 행동 결과가 장기적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12. 예방법

F23.0의 예방은 주로 위험 요인 관리와 재발 예방에 초점이 맞춰진다. 첫 삽화 예방은 급성 스트레스 관리와 취약 집단 지원이 핵심이다.

스트레스 관리: 심각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사별, 실직, 이민 적응 어려움 등)를 경험하는 취약 개인에 대한 즉각적 심리지원이 F23.0 예방에 기여한다. 애도 상담, 위기 개입 서비스, 직업 재활 프로그램이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이민자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이 이 집단에서의 발생률 감소에 중요하다.

수면 위생 교육: 수면 박탈이 정신병 취약성을 높이므로, 산후 기간, 교대 근무자, 극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수면 관리의 중요성을 교육한다. 산후 정신병 예방을 위한 산후 지원 서비스(정신건강 스크리닝, 수면 지원, 가족 지지)가 중요하다.

재발 예방: 첫 삽화 경험 후 재발 경고 증상(수면 감소, 기분 불안정, 사회적 위축) 교육이 조기 개입을 가능하게 한다.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예방적 약물 유지 치료의 이익과 위험에 대한 개별화된 논의가 필요하다.


13. 참고문헌

  1. Pillmann F, Haring A, Balzuweit S, Marneros A. Bouffée délirante and ICD-10 acute and transient psychoses: a comparative study. 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 2003;37(3):327-333. DOI: 10.1046/j.1440-1614.2003.01175.x. PMID: 12780471.

  2. Marneros A, Pillmann F, Haring A, Balzuweit S, Blöink R. Features of acute and transient psychotic disorders. European Archives of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 2003;253(4):167-174. DOI: 10.1007/s00406-003-0420-y. PMID: 12920591.

  3. Jorgensen P, Bennedsen B, Christensen J, Hyllested A. Acute and transient psychotic disorder: a 1-year follow-up study. Acta Psychiatrica Scandinavica. 1997;96(2):99-104. DOI: 10.1111/j.1600-0447.1997.tb09910.x. PMID: 9272193.

  4. Singh SP, Burns T, Amin S, Jones PB, Harrison G. Acute and transient psychotic disorders: precursors, epidemiology, course and outcome.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2004;185:452-459. DOI: 10.1192/bjp.185.6.452. PMID: 15572741.

  5. Castagnini A, Berrios GE. Acute and transient psychotic disorders (ICD-10 F23): a review from a European perspective. European Archives of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 2009;259(8):433-443. DOI: 10.1007/s00406-009-0008-3. PMID: 19247624.

  6. Susser E, Wanderling J. Epidemiology of nonaffective acute remitting psychosis vs schizophrenia.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1994;51(4):294-301. DOI: 10.1001/archpsyc.1994.03950040038004. PMID: 8161289.

  7. Pillmann F, Haring A, Balzuweit S, Blöink R, Marneros A. The concordance of ICD-10 acute and transient psychoses and DSM-IV brief psychotic disorder. Psychological Medicine. 2002;32(3):525-533. DOI: 10.1017/S003329170200529X. PMID: 11989997.

  8. Sajith SG, Chandrasekaran R, Unni KE, Sahai A. Acute polymorphic psychotic disorder: differences from acute schizophrenia and role of stress. Psychopathology. 2002;35(1):28-35. DOI: 10.1159/000056227. PMID: 11893847.

  9. Murray RM, Van Os J. Predictors of outcome in schizophrenia. Journal of Clinical Psychopharmacology. 1998;18(2 Suppl 1):2S-4S. PMID: 9541145.

  10. World Health Organization. The ICD-10 Classification of Mental and Behavioural Disorders: Clinical Descriptions and Diagnostic Guidelines. Geneva: WHO; 1992. (F23.0 분류 기준 참조.)